-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8/02/17 22:57:35 |
Name | 신내림 |
Subject | 나무꾼이 성범죄자인가요? |
가끔 보는 대숲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 인터넷뉴스에서 나무꾼이 지금잣대로보면 성범죄자라는 글이 뜬걸 보고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서 여쭈어봅니다. 저도당연히그렇게 생각했는데 덧글을보니 당시 문화를 현대의 시각으로 판단하는건 무리가있다는의견이 다수더라구요. 절대선 절대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다수던데, 제생각엔 같은논리면 히틀러도 미화되어야할거같다고 생각해요. 당시 독일의 법과 문화, 국민 정서상으로 히틀러는 오히려 범죄자가 아니라 패전국이던 독일을 최강의 강대국으로 만든 독일의 영웅이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당시엔 보쌈도 흔했고 그러한 것이 당시 법과 문화 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나무꾼은 성범죄자로 보기엔 어렵다는 주장도 '히틀러는 독일의 영웅이다.'와 똑같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절대선,절대악이란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며 그 시대의 상황에 맞게 법과 도덕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시대와 상관 없이 마땅히 지켜져야할 절대적인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분탕목적이아니라 공돌이라 이런쪽을 잘몰라서물어봐요.다른예시를 쓰고싶은데 잘안떠오르네요) " 여기서 히틀러예시는 많이 부적절한거같네요. 비루한 논리도 있구요. 그런데 너절한 논리일수록 답하는게 어려운거같아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답하실건가요? 제 생각도 덧글에써보았어요 (꽤 잘답한거같아서 피드백도받고싶은마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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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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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주변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위로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요. 그사람들이 바라는 일을 하면 선입니다, 그반대는 악이구요. 예를들면, 괴롭힘을 가하는 사람은 악입니다. 누구도 괴롭힘당하고싶어하진 않으니까요. 사람을 때린 범죄자도 악입니다. 맞고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 경우는 법도 어겼습니다. 누구도 주변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길 바라지 않아요. 악이에요.
이번엔 선과 악의 정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건 영향을 받는 사람의 수와 그 세기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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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주변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위로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요. 그사람들이 바라는 일을 하면 선입니다, 그반대는 악이구요. 예를들면, 괴롭힘을 가하는 사람은 악입니다. 누구도 괴롭힘당하고싶어하진 않으니까요. 사람을 때린 범죄자도 악입니다. 맞고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 경우는 법도 어겼습니다. 누구도 주변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길 바라지 않아요. 악이에요.
이번엔 선과 악의 정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건 영향을 받는 사람의 수와 그 세기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 더 보기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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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주변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위로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요. 그사람들이 바라는 일을 하면 선입니다, 그반대는 악이구요. 예를들면, 괴롭힘을 가하는 사람은 악입니다. 누구도 괴롭힘당하고싶어하진 않으니까요. 사람을 때린 범죄자도 악입니다. 맞고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 경우는 법도 어겼습니다. 누구도 주변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길 바라지 않아요. 악이에요.
이번엔 선과 악의 정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건 영향을 받는 사람의 수와 그 세기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고 봐요. 1명을 때린 것보다는 100명을 때린 사람이 더 악질입니다. 또, 때린 사람보다는 죽인 사람이 더 죄질이 나쁩니다. 전자는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가 늘었고, 후자는 그 세기가 커졌어요.
처음으로돌아갈게요. 그 기준이 주변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했죠. 그래서 선과 악의 기준은 공간과 시대에 따라 바뀌어왔어요. 사람이 바뀌니까요. 하지만 그런것에 제약받지않고 바뀌지 않는 것이 있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것이요. 사람은 누구나 죽는것과 고통받는 것을 싫어해요. 시대를 막론하구요. 대규모 학살은 악이에요. 어느 때 어느곳에서도요.
당시 독일에서도 히틀러의 대량학살은 악인 이유를 설명드리고싶지만, 이만 줄일게요. 누구나 긴글은 읽기 싫어하니까요.
나무꾼에 대한 제 생각은 글을통해 전해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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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주변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위로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요. 그사람들이 바라는 일을 하면 선입니다, 그반대는 악이구요. 예를들면, 괴롭힘을 가하는 사람은 악입니다. 누구도 괴롭힘당하고싶어하진 않으니까요. 사람을 때린 범죄자도 악입니다. 맞고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 경우는 법도 어겼습니다. 누구도 주변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길 바라지 않아요. 악이에요.
이번엔 선과 악의 정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건 영향을 받는 사람의 수와 그 세기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고 봐요. 1명을 때린 것보다는 100명을 때린 사람이 더 악질입니다. 또, 때린 사람보다는 죽인 사람이 더 죄질이 나쁩니다. 전자는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가 늘었고, 후자는 그 세기가 커졌어요.
처음으로돌아갈게요. 그 기준이 주변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했죠. 그래서 선과 악의 기준은 공간과 시대에 따라 바뀌어왔어요. 사람이 바뀌니까요. 하지만 그런것에 제약받지않고 바뀌지 않는 것이 있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것이요. 사람은 누구나 죽는것과 고통받는 것을 싫어해요. 시대를 막론하구요. 대규모 학살은 악이에요. 어느 때 어느곳에서도요.
당시 독일에서도 히틀러의 대량학살은 악인 이유를 설명드리고싶지만, 이만 줄일게요. 누구나 긴글은 읽기 싫어하니까요.
나무꾼에 대한 제 생각은 글을통해 전해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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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나 뉴턴의 발견이 어떤 복잡한 요인 때문에 그 발견에 방해가 되거나 그 여정에 장애물처럼 서 있는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없는 것이라면, 그 방해자가 한 명이든 백 명이든 뉴턴은 그들을 제거할 권리가 있다. 자신의 발견을 전 인류에 알리기 위해. 심지어 그럴 의무마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뉴턴이 이놈 저넘 아무나 내키는 대로 죽일 권리가 있는건 아니다. 고대부터 리쿠르고스, 솔론, 마호메트, 나폴레옹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입법자나 제정자는 모두 범죄자였다. 새로운 법률을 내놓고 사회에서 ... 더 보기
케플러나 뉴턴의 발견이 어떤 복잡한 요인 때문에 그 발견에 방해가 되거나 그 여정에 장애물처럼 서 있는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없는 것이라면, 그 방해자가 한 명이든 백 명이든 뉴턴은 그들을 제거할 권리가 있다. 자신의 발견을 전 인류에 알리기 위해. 심지어 그럴 의무마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뉴턴이 이놈 저넘 아무나 내키는 대로 죽일 권리가 있는건 아니다. 고대부터 리쿠르고스, 솔론, 마호메트, 나폴레옹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입법자나 제정자는 모두 범죄자였다. 새로운 법률을 내놓고 사회에서 신성시되고 자자손손 대대로 전해져 온 오랜 법률을 파괴하고 유혈 사태가 자기들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그 피 앞에서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범죄자였다. 이런 인류의 은인과 제정자들 대부분이 소름끼치는 살인마였다는건 주목할 만하다. 위대한 사람들,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일탈한 사람들, 즉 새로운 것을 말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 본성상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는 궤도에서 일탈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궤도에 머물러 있는건 그 본성상 동의할 수 없고 동의하지 않을 의무마저 있다. 이건 특별히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이런 내용은 천 번은 족히 쓰이고 또 읽혔다.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평범한 사람들, 즉 오로지 자신과 비슷한 자들을 생산하는 데만 기여하는, 말하자면 재료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새로운 말을 할 수 있는 천부적 재능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것을 세분화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두 부류를 구분짓는 특징은 상당히 명확하다. 첫 번째 부류는 보수적이고 점잖고 순종한다. 그것이 그들의 사명이며 그런다고 굴욕감을느낄 이유도 전혀 없다. 두 번째 부류는 전부 법률을 넘어서는 자들, 그 능력에 따라 파괴자이거나 그런 경향이 있는 자들이다. 그들은 극히 다양한 성명을 통하여 보다 더 나은 것의 이름으로 현재의 것을 파괴하길 요구한다. 자신의 이념을 위해 시체라도 피라도 뛰어넘어야 한다면 내면의 양심에 따라 스스로에게 피를 뛰어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으되 그건 어디까지나 이념과 그 규모에 따라야 한다. 그렇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대중은 그들의 권리를 절대 인정하지 않은 채 그들을 처형하고 목매달아서 완전히 옳은 보수적인 사명을 이행한다. 그런데 다음 세대에 가서는 바로 그 대중이 처형된 자들을 단상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경배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첫 번째 부류는 항상 현재의 주인이며 두 번째 부류는 미래의 주인이다. 전자는 세계를 보존하고 수적으로 증대시킨다. 후자는 세계를 움직이고 목표를 향해 이끌고 간다. 이쪽저쪽 다 존재할 권리를 완전히 똑같이 갖고 있다. 영원한 투쟁 만세!
는 죄와벌 라스콜리니코프 개소리ㅋ (멋짐)
는 죄와벌 라스콜리니코프 개소리ㅋ (멋짐)
애초에 히틀러가 독일의 영웅이라는 것도 나찌의 선전선동의 결과물일 뿐 그렇게 평가할 근거가 없는데 이걸 나무꾼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죠.
나무꾼의 죄는 특수강도죄라고 볼 수 있으며 이에는 상대를 성적 대상으로 하는 목적이 포함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에서 나무꾼이 착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사슴을 숨겨준 곳 뿐이며 대체로 이 부분도 선악을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이 나무꾼 또한 그런 한 사람에 불과하죠.
따라서 이 행위를 문화라고 커버하는 일련의 행위는, 어릴 적 들었던 혹은 읽었던 나무꾼이라는 캐릭터가 선한 캐릭터라고 단정짓고 기억한 이미지에 근거한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나무꾼의 죄는 특수강도죄라고 볼 수 있으며 이에는 상대를 성적 대상으로 하는 목적이 포함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에서 나무꾼이 착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사슴을 숨겨준 곳 뿐이며 대체로 이 부분도 선악을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이 나무꾼 또한 그런 한 사람에 불과하죠.
따라서 이 행위를 문화라고 커버하는 일련의 행위는, 어릴 적 들었던 혹은 읽었던 나무꾼이라는 캐릭터가 선한 캐릭터라고 단정짓고 기억한 이미지에 근거한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곁가지일 수 있는데, 히틀러가 희대의 또라이인 건, 또라이가 어떤 임계를 돌파하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 문턱까지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누구보다 멀리 밀어붙인 인간이라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기성의 유대인 차별자들 안에서도 '유대인도 인간은 인간이지'의 저항이 얼마간 있었다면, 히틀러는 '객관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주관적으로 진짜 빡씨게 부정을 밀어붙이면 아니게 만들 수도 있어!' 라고 하면서 밀어붙인 격이랄까요. 어떤 굳건히 서 있는 것을 밀고 밀어서 단순히 몇 센티 옮기는데 그... 더 보기
조금 곁가지일 수 있는데, 히틀러가 희대의 또라이인 건, 또라이가 어떤 임계를 돌파하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 문턱까지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누구보다 멀리 밀어붙인 인간이라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기성의 유대인 차별자들 안에서도 '유대인도 인간은 인간이지'의 저항이 얼마간 있었다면, 히틀러는 '객관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주관적으로 진짜 빡씨게 부정을 밀어붙이면 아니게 만들 수도 있어!' 라고 하면서 밀어붙인 격이랄까요. 어떤 굳건히 서 있는 것을 밀고 밀어서 단순히 몇 센티 옮기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한 번 넘어뜨리고 나면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는 거죠. 누구나 조금씩 잔인하고 누구는 조금 더 잔인하지만 역시 철저한 잔인성은 그냥 동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의 출현을 요구하는 것이죠. 오늘의 개자식이 내일의 영웅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것. 인간의 보편성이라는 강고한 신화를 공략할 비책. 히틀러는 영웅이 아니었지만 전무후무한 방식으로 영웅이 되려는 시도를 한 불후의 개자식이다... 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라스콜리니코프의 개똥 철학이 여기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있죠.ㅎ '라스콜'은 러시아어로 '분열'을 뜻한다고 하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이 인물을 통해 그리스도가 보여 준 보편적 타인애(소냐는 라스콜리니코프에게서 이것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인물)와 당대를 풍미하는 강자의 자유(그야말로 히틀러적인)라는 관념의 갈등을 형상화하려 했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악령> 같은 작품이 재밌는 건 도스토옙스키는 당대의 공산주의자들도 강자의 자유 사상 연장선상에 있다고 파악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는 이건 또 곁가지의 곁가지.)
아무튼 문제는 나치에 의해 열린 적 없는 관념의 헬게이트가 열렸다는 겁니다. 한국에도 많이 번역된 프리모 레비며 조르조 아감벤 같은 작가, 사상가들이 여기에 기함했던 거죠. 아우슈비츠 이후에 인간에 관한 모든 전통 관념이 시험대에 올랐고, 그것을 수호할 확고한 논리 기반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죠. 뭐 이런 건 진작에 니체에 의해 지적된 바 있었다고도 할 수 있고요. 현대의 여성, 성소수자, 인종적 소수자 등의 인권 문제도 여전히 마찬가지의 곤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문제라면, 정말로 남성 지배를 완전히 관철해 버리면 더 이상 문제화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세계인권선언이란 전후에 급조된 땜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20세기 후반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으나, 강자의 자유와 보편적 인권이라는 이념의 충돌은 그 이념들의 태동기인 18세기에 이미 제시되었고, 21세기 현재에 이르도록 결판이 난 적은 없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라스콜리니코프의 개똥 철학이 여기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있죠.ㅎ '라스콜'은 러시아어로 '분열'을 뜻한다고 하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이 인물을 통해 그리스도가 보여 준 보편적 타인애(소냐는 라스콜리니코프에게서 이것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인물)와 당대를 풍미하는 강자의 자유(그야말로 히틀러적인)라는 관념의 갈등을 형상화하려 했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악령> 같은 작품이 재밌는 건 도스토옙스키는 당대의 공산주의자들도 강자의 자유 사상 연장선상에 있다고 파악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는 이건 또 곁가지의 곁가지.)
아무튼 문제는 나치에 의해 열린 적 없는 관념의 헬게이트가 열렸다는 겁니다. 한국에도 많이 번역된 프리모 레비며 조르조 아감벤 같은 작가, 사상가들이 여기에 기함했던 거죠. 아우슈비츠 이후에 인간에 관한 모든 전통 관념이 시험대에 올랐고, 그것을 수호할 확고한 논리 기반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죠. 뭐 이런 건 진작에 니체에 의해 지적된 바 있었다고도 할 수 있고요. 현대의 여성, 성소수자, 인종적 소수자 등의 인권 문제도 여전히 마찬가지의 곤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문제라면, 정말로 남성 지배를 완전히 관철해 버리면 더 이상 문제화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세계인권선언이란 전후에 급조된 땜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20세기 후반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으나, 강자의 자유와 보편적 인권이라는 이념의 충돌은 그 이념들의 태동기인 18세기에 이미 제시되었고, 21세기 현재에 이르도록 결판이 난 적은 없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리적으로든 실정법으로든 당시에도 죄악이죠. 다만 어지간하면 선악과 나남을 구태여 칼 같이 구별하지 않고 공동체적인 생활의 일부로 포섭했을 따름이지요. 현대라고 이런 사고방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가령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와 같은 것이 있지요. 아마 윤리(및 제반 물상)에 대한 분석적 접근 수준을 정량화해보면 최근에야 기울기가 급격해지는 비선형곡선을 그릴 것이며, 그것은 개인주의 그래프와 정비례하겠죠. 나남의 경계가 공고해지면 잘잘못도 명확해지니까요. 예컨대 수십 년 전만 해도 서리는 범죄와 품앗이의 '교집합'에 있는 일이... 더 보기
윤리적으로든 실정법으로든 당시에도 죄악이죠. 다만 어지간하면 선악과 나남을 구태여 칼 같이 구별하지 않고 공동체적인 생활의 일부로 포섭했을 따름이지요. 현대라고 이런 사고방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가령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와 같은 것이 있지요. 아마 윤리(및 제반 물상)에 대한 분석적 접근 수준을 정량화해보면 최근에야 기울기가 급격해지는 비선형곡선을 그릴 것이며, 그것은 개인주의 그래프와 정비례하겠죠. 나남의 경계가 공고해지면 잘잘못도 명확해지니까요. 예컨대 수십 년 전만 해도 서리는 범죄와 품앗이의 '교집합'에 있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얄짤없이 절도인 것 역시도 개인주의나 분석적 사유 경향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는 것이죠. 결국 개인화와 도시화와 현대화라는 인클로저(개인별 나와바리 공식화)가 진행될수록 윤리적 '교집합'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고요. 지금 시점에 그 교집합에 남아 있는 것이라면 P2P나 토렌트나 소득 축소 신고, 부모의 체벌 같은 것이 있겠고...
여튼 누가 고발해서 나무꾼이 멍석말이 당하다 두들겨 맞아 죽었을 수도 있고, 혹은 관아에 끌려가서 징역을 살았을 수도 있고, 반대로 나무꾼과 선녀가 백년해로 했을 수도 있고, 그와 달리 선녀가 나무꾼의 통수를 치고 세간살이 모두 훔쳐 하늘로 올라갔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모든 게 상상의 결과가 아니라 실제로 그리들 살았죠. 사후적으로 단죄하는 것은 가능하고 윤리적 딜레마 따위 없는 매우 쉬운 판정이 가능하지만 그래봐야 외재적인 결과물이 아닐지.
여튼 누가 고발해서 나무꾼이 멍석말이 당하다 두들겨 맞아 죽었을 수도 있고, 혹은 관아에 끌려가서 징역을 살았을 수도 있고, 반대로 나무꾼과 선녀가 백년해로 했을 수도 있고, 그와 달리 선녀가 나무꾼의 통수를 치고 세간살이 모두 훔쳐 하늘로 올라갔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모든 게 상상의 결과가 아니라 실제로 그리들 살았죠. 사후적으로 단죄하는 것은 가능하고 윤리적 딜레마 따위 없는 매우 쉬운 판정이 가능하지만 그래봐야 외재적인 결과물이 아닐지.
아마 제가 읽은게 맞다면
본문은 내가 생각하기엔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나 나무꾼이나 다 절대적으로 나쁜놈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는 질문이고,
글쓴이님 주장은 (대부분의 선악은 상대적이지만)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는 절대적으로 나쁜놈이다인 것 같은데,
음 본문 주장과 딱히 배치되는 주장도 논리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본문의 질문을 반박하는 듯이 쓰셔서, 니 말과 달리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지 않아, 혹은 니 생각과 달리 나치는 나쁜놈이지만 나무꾼은 그렇지 않아, 라는 주장으로 오해할... 더 보기
본문은 내가 생각하기엔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나 나무꾼이나 다 절대적으로 나쁜놈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는 질문이고,
글쓴이님 주장은 (대부분의 선악은 상대적이지만)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는 절대적으로 나쁜놈이다인 것 같은데,
음 본문 주장과 딱히 배치되는 주장도 논리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본문의 질문을 반박하는 듯이 쓰셔서, 니 말과 달리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지 않아, 혹은 니 생각과 달리 나치는 나쁜놈이지만 나무꾼은 그렇지 않아, 라는 주장으로 오해할... 더 보기
아마 제가 읽은게 맞다면
본문은 내가 생각하기엔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나 나무꾼이나 다 절대적으로 나쁜놈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는 질문이고,
글쓴이님 주장은 (대부분의 선악은 상대적이지만)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는 절대적으로 나쁜놈이다인 것 같은데,
음 본문 주장과 딱히 배치되는 주장도 논리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본문의 질문을 반박하는 듯이 쓰셔서, 니 말과 달리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지 않아, 혹은 니 생각과 달리 나치는 나쁜놈이지만 나무꾼은 그렇지 않아, 라는 주장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본문이 나치가 악이라는 것을 전혀 부정하고 있지 않은데, 본문의 질문에 반박하듯이 나치가 왜 악이 맞는지 설명해줄 이유도 없는 것 같구요.
본문은 내가 생각하기엔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나 나무꾼이나 다 절대적으로 나쁜놈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는 질문이고,
글쓴이님 주장은 (대부분의 선악은 상대적이지만)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고 나치는 절대적으로 나쁜놈이다인 것 같은데,
음 본문 주장과 딱히 배치되는 주장도 논리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본문의 질문을 반박하는 듯이 쓰셔서, 니 말과 달리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지 않아, 혹은 니 생각과 달리 나치는 나쁜놈이지만 나무꾼은 그렇지 않아, 라는 주장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본문이 나치가 악이라는 것을 전혀 부정하고 있지 않은데, 본문의 질문에 반박하듯이 나치가 왜 악이 맞는지 설명해줄 이유도 없는 것 같구요.
음 서로 ""글 의도 해석이 조금 다르네요.
원문이 길어서 앞부분을 제가 조금수정했는데 그것때문일지도모를거같네요.
[링크 지웠습니다.]
아니면 제가 머리가 복잡해서 잘 이해를못한거거나..
글쓴이가 당시기준으로 볼때 나치도 영웅이다.
나치는 영웅이아니라고생각한다. 따라서 당시기준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는주장비스무리한글을 쓰고 의견을 묻는 거 같았어요.
당시기준으로 나치가 영웅이라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당시에도 나치는 악이다고 써보았어요.
홍차님 덧글 읽어보니 그런건가... 더 보기
원문이 길어서 앞부분을 제가 조금수정했는데 그것때문일지도모를거같네요.
[링크 지웠습니다.]
아니면 제가 머리가 복잡해서 잘 이해를못한거거나..
글쓴이가 당시기준으로 볼때 나치도 영웅이다.
나치는 영웅이아니라고생각한다. 따라서 당시기준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는주장비스무리한글을 쓰고 의견을 묻는 거 같았어요.
당시기준으로 나치가 영웅이라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당시에도 나치는 악이다고 써보았어요.
홍차님 덧글 읽어보니 그런건가... 더 보기
음 서로 ""글 의도 해석이 조금 다르네요.
원문이 길어서 앞부분을 제가 조금수정했는데 그것때문일지도모를거같네요.
[링크 지웠습니다.]
아니면 제가 머리가 복잡해서 잘 이해를못한거거나..
글쓴이가 당시기준으로 볼때 나치도 영웅이다.
나치는 영웅이아니라고생각한다. 따라서 당시기준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는주장비스무리한글을 쓰고 의견을 묻는 거 같았어요.
당시기준으로 나치가 영웅이라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당시에도 나치는 악이다고 써보았어요.
홍차님 덧글 읽어보니 그런건가 싶기도하고 약간헷갈리네요
원문이 길어서 앞부분을 제가 조금수정했는데 그것때문일지도모를거같네요.
[링크 지웠습니다.]
아니면 제가 머리가 복잡해서 잘 이해를못한거거나..
글쓴이가 당시기준으로 볼때 나치도 영웅이다.
나치는 영웅이아니라고생각한다. 따라서 당시기준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는주장비스무리한글을 쓰고 의견을 묻는 거 같았어요.
당시기준으로 나치가 영웅이라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당시에도 나치는 악이다고 써보았어요.
홍차님 덧글 읽어보니 그런건가 싶기도하고 약간헷갈리네요
시대보정이고 뭐고 나무꾼 성폭력범죄자 설은 이야기를 자기 맘대로 보정해서 나무꾼을 성범죄자로 만든 거죠.
나무꾼은 선녀를 강간한게 아닙니다. 만남의 상황을 허위로 꾸민거죠. 첨엔 이런 옛날 얘기 비틀기가 신선한 시도라서
볼만했는데 이젠 식상하다 못해 옛날이야기 자체를 날조하는 걸로 기억날조 하고 있으니 이상해졌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잘 떠올려 보세요.
날개옷을 훔쳐 숨긴 나무꾼은 알몸인 선녀앞에 나타납니다. 옷이 없는 선녀는 당황하죠.
나무꾼은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알몸으로 산중에 홀로 있는 선녀에게 도움... 더 보기
나무꾼은 선녀를 강간한게 아닙니다. 만남의 상황을 허위로 꾸민거죠. 첨엔 이런 옛날 얘기 비틀기가 신선한 시도라서
볼만했는데 이젠 식상하다 못해 옛날이야기 자체를 날조하는 걸로 기억날조 하고 있으니 이상해졌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잘 떠올려 보세요.
날개옷을 훔쳐 숨긴 나무꾼은 알몸인 선녀앞에 나타납니다. 옷이 없는 선녀는 당황하죠.
나무꾼은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알몸으로 산중에 홀로 있는 선녀에게 도움... 더 보기
시대보정이고 뭐고 나무꾼 성폭력범죄자 설은 이야기를 자기 맘대로 보정해서 나무꾼을 성범죄자로 만든 거죠.
나무꾼은 선녀를 강간한게 아닙니다. 만남의 상황을 허위로 꾸민거죠. 첨엔 이런 옛날 얘기 비틀기가 신선한 시도라서
볼만했는데 이젠 식상하다 못해 옛날이야기 자체를 날조하는 걸로 기억날조 하고 있으니 이상해졌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잘 떠올려 보세요.
날개옷을 훔쳐 숨긴 나무꾼은 알몸인 선녀앞에 나타납니다. 옷이 없는 선녀는 당황하죠.
나무꾼은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알몸으로 산중에 홀로 있는 선녀에게 도움의 손을 내밉니다.
그래서 나무꾼의 집에 가게되고, 집도 절도 없고 가족도 먹을 것도 아는 지인도 아무것도 없는 선녀는
나무꾼에게 의탁하게 되죠. 그렇게 의지할 곳 없는 선녀는 나무꾼의 호의를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되는거죠.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 나무꾼이지 나무꾼이 선녀를 납치하고 강간하고 그런게 아니에요.
날개옷을 찾자마자 도망갔으니 그간의 결혼생활에 아무 긍정적 경험이 없었던 것이라는 말도 사실이 아닌 것이,
선녀는 자신의 경험이 남편이 만든 상황이었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거지 이것이 아무
긍정적 경험이 없었다는 것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이미 사슴으로부터 아이셋을 낳을때까지
옷을 돌려주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나무꾼이 날개옷을 돌려준 것도 그동안 금슬이 좋았기 때문에
아내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거라 생각했기에 돌려준 겁니다.
동화를 재해석하는 건 좋은데, 재해석을 넘어 이야기를 바꿔만들면 안됩니다. 원전은 나무꾼이 처음부터
날개옷을 가지고 선녀를 협박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그린 만화 몇개 이후 그런 식으로 착각하는 경우 많음)
날개옷은 숨겨놓고 선녀를 속이는 이야기이죠. 이러나 저러나 나쁜놈이다 까지는 사실이지만,
'납치 강간범이다'는 사실이 아닌거죠.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는 영화 기억하십니까. 사슴은 연애조작단이고 나무꾼은 고객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 상대방이라 한들, 배신을 당한 건 맞아도 강간을 당한건 아니죠.
나무꾼은 선녀를 강간한게 아닙니다. 만남의 상황을 허위로 꾸민거죠. 첨엔 이런 옛날 얘기 비틀기가 신선한 시도라서
볼만했는데 이젠 식상하다 못해 옛날이야기 자체를 날조하는 걸로 기억날조 하고 있으니 이상해졌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잘 떠올려 보세요.
날개옷을 훔쳐 숨긴 나무꾼은 알몸인 선녀앞에 나타납니다. 옷이 없는 선녀는 당황하죠.
나무꾼은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알몸으로 산중에 홀로 있는 선녀에게 도움의 손을 내밉니다.
그래서 나무꾼의 집에 가게되고, 집도 절도 없고 가족도 먹을 것도 아는 지인도 아무것도 없는 선녀는
나무꾼에게 의탁하게 되죠. 그렇게 의지할 곳 없는 선녀는 나무꾼의 호의를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되는거죠.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 나무꾼이지 나무꾼이 선녀를 납치하고 강간하고 그런게 아니에요.
날개옷을 찾자마자 도망갔으니 그간의 결혼생활에 아무 긍정적 경험이 없었던 것이라는 말도 사실이 아닌 것이,
선녀는 자신의 경험이 남편이 만든 상황이었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거지 이것이 아무
긍정적 경험이 없었다는 것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이미 사슴으로부터 아이셋을 낳을때까지
옷을 돌려주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나무꾼이 날개옷을 돌려준 것도 그동안 금슬이 좋았기 때문에
아내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거라 생각했기에 돌려준 겁니다.
동화를 재해석하는 건 좋은데, 재해석을 넘어 이야기를 바꿔만들면 안됩니다. 원전은 나무꾼이 처음부터
날개옷을 가지고 선녀를 협박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그린 만화 몇개 이후 그런 식으로 착각하는 경우 많음)
날개옷은 숨겨놓고 선녀를 속이는 이야기이죠. 이러나 저러나 나쁜놈이다 까지는 사실이지만,
'납치 강간범이다'는 사실이 아닌거죠.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는 영화 기억하십니까. 사슴은 연애조작단이고 나무꾼은 고객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 상대방이라 한들, 배신을 당한 건 맞아도 강간을 당한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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