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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6/18 16:45:20 |
Name | 성공의날을기쁘게 |
File #2 | 20180618_164613.jpg (445.9 KB), Download : 3 |
Subject | 먹고 싶은데 먹을 수 없는 음식들 |
식탐이 많은 저에겐 먹고 싶은 음식을 구체화시키는 돈이 안되는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뭘 먹지? 하는 인생 최대의 고민을 조금 더 완성된 형태로 성취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돈이나 경력은 안됩니다. 그런 능력이 몇개 더 됩니다. 돈 안되는 능력 ㅜㅡㅜ) 그런 저에게도 이룰 수 없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ㅜㅡㅜ 만화음식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안되니 제외하고 실제 먹어본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음식들 ㅜㅡㅜ 1. 이른 봄 야산에 가면 지천으로 뜯을 수 있는 냉이, 자운영, 달래 등 여러 봄나물을 캐다 살짝 데쳐서 된장, 참기름, 마늘 등을 조물조물 무친 할머니표 봄나물 무침 ㅜㅡㅜ 이제 90이 다 되신 할머니는 간을 못 보신지 10년이 훨씬 넘으셔서, 그 짜면서 달달한 간은 어디서도 먹을 수 없습니다. ㅜㅡㅜ 2. 할아버지 성묘가는 길에 들렀던 고모할머니네 한상차림. 전라도의 한상이 맛있다지만 그 정수에 정수를 매년 먹어온 저로서는 그보다 더 맛있는 한정식을 먹어본적이 없습니다. 설과 추석 한식에 성묘길에 늘 들렀던 고모할머님께서 저희가 오실 줄 알고 늘 한상을 차려 두시고 기다려 주셨는데, 돌아가셨지요. 맛난 산적, 전, 나물, 무침 ㅜㅡㅜ 매우 그립습니다. (항렬은 같으나 20살 차이나는 오빠와 나이대가 비슷한 조카들과 놀곤했습니다.) 3. 전라도의 종갓집 제사음식에서 가장 하기 힘든것은 부꾸미라고 합니다. 저기 사진에 있는 그것입니다. 가로 4센티 미만 세로 8센티 미만 높이 1.5센티 정도에 속에 꽉찬 달달한 팥앙금과 기름먹은 밀가루 피라니 ㅜㅡㅜ 요즘은 작품으로 본 다지만 저는 ㅜㅡㅜ 큰집제사에서 막 구워지던 것을 먹었단 말입니다. 흐허어엉 ㅜㅡㅜ 막 구운 부꾸미가 먹고 싶습니다. 이걸 해주시던 큰어머님들은 이제 칠순팔순이 되셨고 6촌이나 되는 새언니들께는 부탁하기 힘들어 이제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현존 하지만 먹을 기회가 거의 없는 음식들 1. 지방에 사시는 고모의 나물 음식솜씨가 좋은 할머님의 솜씨를 이어 받으시고 건강에 좋은 자연요리를 추구하신지 10여년 이상 되신 고모님은 조미료 하나 안쓰시고 천연재료만 50여가지로 양념을 하신데다 사시사철 손수 나물거리를 마련하여 만드신 나물은 정말 맛있습니다. 시집가기 전 멋 모르던 시절 배우고 싶었지요. 이제는 1년에 1번 할머니 생신때 만 맛 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2. 사돈어르신댁 무말랭이 이 티타임을 쓴 이유입니다. 얼마전 사돈어르신(남편 여동생의 시어머님)께 무말랭이를 받았습니다. 가끔 무말랭이가 너무 맛있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봤지만 무말랭이가 무말랭이지? 뭐가 더 있는데 하던 제게!! 충격을 준 무말랭이 무침이였습니다. 연하면서 오독오독한것 무말랭이에 적당히 달고 맵고 짠 양념이라니 ㅜㅡㅜ 양념이 아까워 무말랭이가 들었던 지퍼백에 막 지은 밥을 넣어 양념에 비벼서 간을 안하고 구운 김에 싸먹었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먹을 수 있는 허들이 높은 음식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ㅜㅡㅜ 집반찬들인데 제가 하면 안되냐구요? 음식솜씨는 안닮았는데 입만 고급이 되어 요리는 취미로 아는 1인입니다. 요리를 하느니 사먹는게 편한 1인입니다. 허리아파 굴러다니며 썼습니다. 건강하십시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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