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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7/05 13:01:43 |
Name | 바나나코우 |
Subject | 문득 고기를 굽고 싶다 |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저는 지난 며칠간 갑자기 너무나 고기를 굽고 싶었습니다. 먹고 싶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굽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어두운 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산 속에 마른 나무를 구해 불을 피우고 껍질 벗긴 통마리 동물을 이글이글 굽는 이미지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자려고 누워서도 유튜브에서 roasting pigs in the woods 따위나 검색하고) 결국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오븐에 통오리를 굽거나 4kg짜리 덩어리 삼겹살을 굽거나 마당에서 숯불피워 닭허벅지를 굽거나 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만(대체로 맛이 있었습니다만)... ------------------------------------------------------------------------------------ 기왕이면 직접 잡은 동물로 가능하면 힘 좋은 불꽃 위에 웬만하면 꼬챙이를 꽂아서 머리에서 끝으로 머리에서 끝으로 기름이 흘러 내려 이글대게 껍질이 불에 타서 바삭대게 속살이 촉촉하게 찢어지게 머리에서 끝까지 머리에서 끝까지 기왕이면 비 내리는 산 속에 가능하면 3일을 굶은 뒤에 웬만하면 양말이 젖은 채로 구워 먹는 생각만 구워 먹는 생각만 칼든 눈 앞의 적을 보듯이 어릴 적 멀어진 벗을 보듯이 벌겋게 타오르는 눈빛으로 처절하고 본능적인 고기요릴 만들자 https://soundcloud.com/bananaco/suddenly-wanna-burn-some-mea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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