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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8/14 07:16:20 |
Name | 태정이 |
Subject | 대형교회를 처음 가게 됬습니다. |
고등학교때부터 그냥 교회를 좀 다니다가 군대생활하면서 좀 믿음을 더 깊게 가지자 하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게 됬습니다. 누구한테 전도할 수준은 절대 아니구요. 아직도 알아가고 기도하고 그렇습니다. 타 종교인들이 옳다 그르다 평가 하기도 싫구요. 그냥 나나 잘하자 이런 타입에 기독교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수준입니다. 요새 어쩌다 대형교회도 궁금해서 가보게 됬습니다. 원래 저는 좀 작은교회만 다녔었는데 도대체 큰 교회는 왜 큰지 호기심도 있고, 솔직히 말하면 제 또래 사람들도 많아서 이성/동성 친구들 사귀는게 좋아보여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4월 초부터 다녀서 지금까지 그냥 주욱 나왔는데요. 새신자 교육을 예배 마치면 합니다. 교육은 이제 이 교회의 방향 등을 좀 배우게 되구요. 정말 새신자가 들을만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리고 지지난주에 드디어 소모임 싸인업을 받더라구요. 교회 안다니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그 청년부 전체에서도 작게 여럿으로 된 작은 모임들을 칭하는거예요. 정말 친한 교회에서 친구들 만들수 있는 기회예요. 그래서 이제 제 이름 등록 하려고 하는데 새신자들 인도해주시는 분이 소모임에 대한 서약서/계약서를 나눠주면서 같이 읽어보는데... 좀 놀랐습니다. 소모임 안에서 연애 금물/그 그룹원끼리 술담배 금지 등등 뭔가 조항들이 있고 거기에 대해 동의를 해야 들어가는 체계 였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빠와 삼촌이 술을 마시고 맨날 실수하고 그래서 술담배 입에 안댑니다. 그래서 그런거 뭐 크게 상관없고 연애 하지 말란것도 동의는 하겠는데요. 제가 이제 그걸 막 서명을 하고 이러는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다녀왔던 교회는 교회활동이나 사역등이 신도들의 마음이 우러나와서 부담없이 마음의 불편함 없이 했는데. 뭐 아직 많이 젊고 배울것도 많다만 (28살입니다^^) 무언가에 서명을 한다는건 많은걸 의미한다고 전 어려서부터 배웠습니다. 부모님들 사업도 망해서 어려서부터 나름 없이 살아왔구요. 그래서 서명을 하는데 멈칫 했고 결국엔 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대형교회에 대한 좋은점들도 참 많았습니다. 뭔가 지금까지 다녀왔던 교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제 또래들 중에 믿음이 아주 좋은 친구들 보면 좀 부럽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때 서명을 해야한다는거에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제가 꼬인건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강제로 그런걸 해야하는 분위기 같은걸 저는 혼자 느꼈습니다. 홍차넷에도 저랑 같은 고민이나 비슷한 일을 경험한 분들이 계실라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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