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8/28 01:16:40
Name   다시갑시다
Link #1   https://redtea.kr/?b=3&n=7850
Subject   (아시안겜 뽕뽑기) 아마추어 전술기: 자 2제 2차원
1편 복습을 원하시는분은:
https://redtea.kr/?b=3&n=7850

댓글이 적어 슬퍼 2편 작성이 늦었습니다.
남자월드컵은 끝났고, 아시안겜이 한창이니, 아시안겜 뽕뽑기로 가죠.

이 시리즈의 목적은 제가 아마추어 팬이자 선수로서 축구전술을 이해하는 가장 큰 틀을 홍차넷에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1편의 목적은 전술의 가장 단순한 단위인 [가로선]을 소개시키는 것이였습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포메이션의 표기법부터 암시하듯, 축구 전술의 기본은 우리의 가로선은 유지하면서, 상대의 선은 망가뜨려 돌파해나가는 것입니다.

가로선의 중요성에 대해 저 같은 아마추어보다 더 권위있는 분의 말을 빌리자면, 해버지의 이 영상이있습니다 (1:13초부터 시작)
https://www.youtube.com/watch?v=JbGaEosd_jI
해버지의 공간활용법 강의도 결국에는 상대의 최종 가로선을 어떻게 무너뜨리느냐에 집중하고있다는 것을 보실수있습니다 (여윽씨 만유 클라스).

위 영상의 4분19초부터 해버지의 강의내용이 바로 2편의 주제입니다.
바로 가로선의 작은동생 [세로선]이죠.
앞뒤로만 뛰면 그건 벌 받는거죠, 축구는 자유를 중요시하게 옆으로도 뛰게해줍니다.
종적인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가로선의 개념이 사용되었으니, 횡적인 움직임은 세로선을 이용하면됩니다.

자 다시 기본 포메이션인 4-4-2로 돌아가봅시다:
1편에서 우리는 4-4-2를 보며 수비(3선)-미드필드(2선)-공격(1선)의 3가지 가로선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위 4-4-2 포메이션은 좌측면-좌중앙-우중앙-우측면으로 세로공간을 4등분하는 포메이션입니다.
보통 이야기할때에는 중앙을 하나로 묶어서 좌측-중앙-우측 3개로 구분하지만, 선수들의 전술적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3분류는 너무 간소화된 느낌이있습니다.

가로선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4-4-2의 3선을 공략하기 위해 4-2-3-1은 4선을 활용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세로선의 기준으로 보았을때에도 4-2-3-1은 4-4-2에 비해 우위에 서있는 면이있습니다.

전형적인 형태의 4-2-3-1은 원톱(Forward)와 공격형 미드필더 (Attacking MF)가 필드의 정중앙에서 시작하며 필드를 세로로 5등분을합니다: 좌측면-좌중앙-정중앙-우중앙-우측면.
중앙을 좌중앙-우중앙으로만 본 4-4-2에 비해 4-2-3-1은 더 중앙공간의 분배에 신경을 쓴것을 알수가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 포메이션의 가로/세로선의 숫자를 세어보면 각 포메이션이 상대적으로 어디에 중점을 두고있는지 명확해지기도합니다.
우리가 두편에 걸쳐 지속적으로 예시로 사용하고있는 4-4-2와 4-2-3-1의 경우 후자가 전자에 비해 어떠한 목적을 지니고있는지 복습해보겠습니다.

4-2-3-1은 기본적으로 4-4-2에서 공격수 한명이 반보 후퇴한 형태로 이해할수있습니다.
반보 후퇴하면서 중앙 미드필더의 숫자를 하나 늘리며 [중원]에 가로선을 하나 추가합니다.
추가된 이 선수는 보통 상대 중앙 미드필더의 사이 공간에 위치하며 [중원]에 세로선 또한 추가합니다.
이로서 [중원]에 선을 2개나 추가한 4-2-3-1을 활용하는 팀은 4-4-2를 활용하는 팀에 비해서 [중원]에서 더 안정적으로 볼의 이동을 꽤 할수있는거죠.

네. 4-2-3-1의 기본목표는 4-4-2의 중원유린입니다.
완전히 반대되는 축구철학을 지녔다고 평가 받던 무리뉴 첼시와 레이카르트 바르셀로나의 4-3-3 또한 4-4-2의 중원유린이라는 목표는 공유하죠.
이 탐라댓글을 조금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대중적 이해를 기준으로, 아약스의 초기 4-3-3은 기본적으로 중원에 3명의 선수를 포진시키면서 필여적으로 중앙에 세로선을 하나 추가하게됩니다.

4-2-3-1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중원에 2명만 기용하는 추꾸 허접들을 참교육 시키겠다는 의도의 전술이죠.
그리고 4-3-3은 아주 단순한 사실에 직면합니다. 
아니 3명이 일렬로 포진하면, 세로선에서만 이득으로 보지만, 한명이 처지거나 전진하면, 세로선은 물론이요, 가로선도 이득이잖아?
그렇기 때문에 현대에 이르러서 중앙 미드필더들이 일렬로 늘어선 3선 4-3-3은 포메이션 표기법으로만 남고 현실적으로 멸종해버린것이죠.
(물론 실제 네덜란드 4-3-3의 발전은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플랫4-4-2에서의 발전이 아니라고 하지만 일단 그건 무시해주십사...)

잡담이 늘며 글이 길어질 기미가 보이니 슬슬 정리를 하겠습니다.
1편에서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가로선을 접한 우리는, 2편에서는 세로선을 소개 받으며 본격적 2차원의 세계에 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선들을 기준으로한 땅따먹기가 축구전술의 기본이 되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수있죠.

실제 감독들이 사용한다는 축구의 땅따먹기 지도판.png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한 세로공간의 4등분, 가로공간의 5등분이 보이시나요?)

우린 이제 포메이션을 보고 전술적으로 어떠한 목표를 갖고 나왔음 유추해볼수있기도합니다.
다음 3편에 앞서 복습겸 예습용 질문을 몇가지 남기고갑니다.
1. 아니 그럼 4-4-2는 4-2-3-1을 상대로 강점이 없는 것일까요?
2. 축구전술을 이야기하며 3백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다니... 가로선과 세로선을 기준으로 생각했을때 3백 포메이션들은 4백에 비해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요?
3. 첫글에서는 가로선 (1차원), 둘째글에서는 +세로선 (2차원), 그렇다면 세번째글의 주제는



6
  •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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