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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9/16 23:13:52 |
Name | Carl Barker |
Subject | 좋아요가 싫어요 |
'좋아요'는 누가 눌러도 똑같다. 단 하나의, 또는 수백 수천개의 좋아요도, 애매하고 건조한 동조의 의미밖에는 지니지 않는다. '좋아요'에는 표정이 없고, 따라서 격정도, 감격도 차가운 숫자가 되어 산산히 흩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 숫자속에서 사람들은 군중조차도 되지 못하고, 다만 양적 기호의 일부로서 박제되어, 그 한가운데의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리하여 각개의 '자아'는 결코 스스로가 되지 못하고, 존재하되, 그렇지 않더라도 무관한 서로의 무수하고 균일한 대체재가 된다. 그런데 이처럼 상호간의 '구분'을 잃어버리는 것들은 그 시점에 있어서 어느 무엇이라고도 할수가 없어진다. 영혼의 무게는 파편이 되다 못해 증발하고, 메시지는 애초에 형성되지를 못한다. 그들은 '아무나'가 되어서, 되려 어느 누구도 되지 못하고,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한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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