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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9/26 18:58:17
Name   CONTAXS2
Subject   이 프로젝트는 왜 잘 가고 있나?
두달 전쯤 미국에서 현장 시찰 차 온 높은 사람이 제게 물어본 질문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탐라에 짧게 쓴 것 같은데, 풀스토리입니다)



공사관리쪽으로 대장이라고 하는데, 직급 이런게 희미해서 어느정돈진 모르겠지만,
우리로 치면 한 전무정도? 되는 것 같은데 머머리.




한놈씩 면담을 한다는데 딱 보니 인터뷰 같더군요.
자리에 안아보니 왼쪽에 머머리, 오른쪽에는 우리 전체 프로젝트 의 Project Director.. (상무정도?)

(나중에 들어보니 맘에 드는 사람을 찍어놨다가 휴스턴 쪽으로 데려가는 목적도 있었다는 것 같은...)




암튼 제게 한 첫 질문은

'이 프로젝트는 왜 잘가고 있나?' 였습니다.



병렬 컴퓨팅이 되는 기분.
머릿속에서 진짜 오조오억가지 생각이 난무하면서


1. 우리 현장은 증기 배관이 없다 (보통 증기배관이 두꺼워서 일이 곤란합니다...)
2. 우리 현장은 냉각수의 지하배관이 없다. (보통 냉각수 배관은 엄청 크고, 지하에 묻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와집니다)
3. 우리 현장은 작은 구경의 배관이 적은 편이다.
4. 우리 현장은 아주 기술적으로 어려운 장치가 적은 편이다.
5. 우리 현장은 사막 한가운데 있어서 다른 공장과의 간섭/연결이 없다.
6. 물/폐수 등등을 trucking을 한다. (연결안하고 그냥 트럭으로 실어나름. 공사하기 겁내 편함)
7. ...


를 말하려다가 갑자기 생각이 바뀝니다. (물론 이 모든게 0.5초 안에 ..)





제가 내놓은 답은

[작업자들의 숙소와 현장이 가깝다] 였습니다.

갑분싸...

그 30년간 공사만 했다는 머머리 아저씨랑 역시 30년간 설계만 한 영국인 director는 띠용... 하면서

멍게소리냐.. 하고 있더군요. 너 공학사잖아... 라는 표정으로...







응.. 그렇다 치고 그럼 두번째는?

이제 신이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


[GS건설이 요새 일이 없다. 그래서 좋은 팀이 왔더라]


갑분싸...








세번째는?

[Siemens랑 ABB 등 주기기 업체도 일이 없어서 주요 기자재가 빨리 들어왔다]


갑분싸...








뭐 아직도 미국 오라는 이야기는 안 나오네요. 다행이다. 다행이야.



6


    맥주만땅
    어디로 가시려구요..... GS 건설?
    CONTAXS2
    머... 내년에 아부다비에 프로젝트 한 두어개 터질 것 같은데 저 위에 있는 director 아저씨가 꼭 거기 보내준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나가라고 하기 전까진 계속 붙어 있어야죠.
    맥주만땅
    휴스턴 가서 NASA 관급공사 하시는 것도.....
    CONTAXS2
    관급공사하는데는 미쿡인 아니면 진입이 좀 어려울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부공사는 사업본부가 달라서 못가게 할꺼같기도 하고.. ㅎ 송충이는 그냥 솔잎이나 파먹고 살랍니다.
    사나남편
    그래서 셋째 가십니까?
    CONTAXS2
    .... 고민중이긴 합니다. 마나님은 절대 노라고 하시고, 저는 해볼만도 하다. 요새 롯데마트 다둥이클럽에 가입하면 혜택도 많은데.
    다람쥐
    우와 존경합니다.....!!!
    2
    CONTAXS2
    근데 애 낳고 키우는게 아무래도 엄마의 고생이니까 제가 적극적으로 뭐라고 하긴 어렵죠 ㅎㅎ
    다람쥐
    맞아여 주변에 보면 아무래도 엄마 의견 따라가더라고요
    그래도 진짜 존경합니당 그런 마음이 드신다는 것 자체가!!
    CONTAXS2
    출산주도성장!!!!!!!!!! 가즈아!
    3
    사나남편
    선생님의 나라사랑은 진심 존경합니다.
    1
    CONTAXS2
    김성태 원내대표님이 2천만원 + 8천만원 주신답니다.
    이 질문에 긍정적 답변을 하시다니
    선생님 존경합니다
    1
    곁에 두고 직접 조지겠다. Go Houston
    2
    CONTAXS2
    대신 홧병 +100
    알투베 사인받으러 가즈아!
    졸려졸려
    선생님의 본질을 꿰뚫는 PM 능력에는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인사가 만사여서 좋은 팀이 온데다 숙소까지가까우면 짱이죠. 백두산 천지 위에 수상 플랜트도 지을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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