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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0/31 16:43:43 |
Name | 카미트리아 |
Subject | (리뷰±잡설) 골든아워 그리고 시스템 |
이국종 교수님이 쓰신 골든 아워를 1권을 다 읽고 다음 권을 잡는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읽는데 어려운 책은 아닌데... 책을 다시 잡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1권의 시작에서 부터 이국종 교수님은 모든 기대를 접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요.. 흔히 생각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열정이나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을떄의 희열 같은 것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에세이 전체에서 나타나는 것은 해야되는 일이니까 하는 것이라는 것과 본인 스스로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모습 입니다. (중간에 한번 정도 그만 둘려고 했었지만, 결국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첫 시작은 한국에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갇추겠다 였지만, 이제는 다음에 자기와 같은 시도를 하는 사람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정도로 줄었습니다. 최초에 중증 외상 의료 시스템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같이 노력하던 사람들은 다들 떠나고... 그 자리에 새로온 사람은 앞사람의 행하던 일을 축소하려고 하고.. 해보겠다고 같이 노력하던 팀원들은 과로로 인한 질병으로 점점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20년을 나름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언론에 반짝할때 잠시 진행되는 듯 하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던가 진행이 멈춰버리죠... 이 내용을 글을 보면서 더 답답했던 것이.. 사실 저것이 중증 외상 의료 시스템 만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얼마전에 이국종 교수님이 소방 헬기 소음 민원 문제를 이야기 한적 있지요 새로 부임하신분이 싫어해서 어쩔수 없다... 이재명 지사는 그런적 없다. 라고 했고요.. 사실 이재명 지사가 그런 지시를 한 적은 없을 겁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마도 경기도민들이 반복적으로 올리는 민원에 대해서 근본 원인을 해결해라. 단순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대처하기 말라 정도 했겠죠.. 사실 소방핼기 민원 같은 건이 아닌, 공무원들이 대충 처리해서 반복되는 건 같은 경우에는 맞는 말이죠 다만, 시스템이 그렇게 굴러가지 않는 것 뿐이지요 (이걸 공무원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이... 일단 제가 몸 담은 곳은 다 저랬습니다. 학교, 군대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도요...) 제가 느끼는 한국의 시스템의 특징은.. (일단 저는 외국을 나가본게 워킹 홀리데이와 배낭여행이 다인지라 외국의 시스템과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실패를 해서는 안된다 입니다. 어떤 목표를 새우고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실패는 용서 받지 못합니다. 물론 성공하는게 가장 좋고 중요합니다. 그런데 모든 개인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목표 선정의 문제나 불가항력적인 한계 또는 현실과의 불정합성등으로 실패가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패를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저렇게 발생해서 실패인데도 성공한걸로 화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게 보고가 되고 그렇게 진행되지요.. 물론 실패한 건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적당히 밑에게 뭉겔수 있을떄 까지 뭉게보다가 결국 안될 것 같은면 새로운 프로젝트가 발생하죠 그 새로운 프로젝트도 앞서 성공했다는 프로젝트 기반으로 시작하니까 다 뒤집어 엎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땜질만 하고 끝나죠..그리고 반복됩니다. 이게 반복되니까 시스템과 현실이 안 맞습니다. 고칠려고 보니까 복마전이 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부터 고쳐야 할지 알수 없어진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국종 교수님이 그렇게 노력하시던 중증 외상 의료 시스템도 그렇게 되어가고 그것 보다 더 큰 한국 의료시스템도 그러하고 지금 한창 시끄러운 유치원도 비슷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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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느낀건데, 대부분 사람들은 중간 과정에서 실패를 투자로 생각안하고 비용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죠.
다른 예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대책 중에서 대중교통 무료 사용도 따지고보면 국외요인을 컨트롤 못하니 내부요인이라도 컨트롤해서 미세먼지 수치를 낮춰보자는 발상에서 출발한 자구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반응은 "중국에는 말도 못하면서 혈세 낭비하는 전시행정" 으로 정리할 수 있더군요. 해볼수 있는 방법이고 실효성이 없다는게 판명되었으나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건데 사회적 실험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돈 낭비, 전시... 더 보기
다른 예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대책 중에서 대중교통 무료 사용도 따지고보면 국외요인을 컨트롤 못하니 내부요인이라도 컨트롤해서 미세먼지 수치를 낮춰보자는 발상에서 출발한 자구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반응은 "중국에는 말도 못하면서 혈세 낭비하는 전시행정" 으로 정리할 수 있더군요. 해볼수 있는 방법이고 실효성이 없다는게 판명되었으나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건데 사회적 실험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돈 낭비, 전시... 더 보기
예전부터 느낀건데, 대부분 사람들은 중간 과정에서 실패를 투자로 생각안하고 비용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죠.
다른 예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대책 중에서 대중교통 무료 사용도 따지고보면 국외요인을 컨트롤 못하니 내부요인이라도 컨트롤해서 미세먼지 수치를 낮춰보자는 발상에서 출발한 자구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반응은 "중국에는 말도 못하면서 혈세 낭비하는 전시행정" 으로 정리할 수 있더군요. 해볼수 있는 방법이고 실효성이 없다는게 판명되었으나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건데 사회적 실험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돈 낭비, 전시 행정으로 끝나죠.
대부분 이공계 연구 과제들도 이런 방식이에요. 사업 계획서 내고 연구하다보면 금방 보고서 제출하고 평가 받는 과정에서 중단되고,
그러다가 노벨상 시즌되면 우리나라 기초과학은 왜 발전이 없는가 하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다른 예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대책 중에서 대중교통 무료 사용도 따지고보면 국외요인을 컨트롤 못하니 내부요인이라도 컨트롤해서 미세먼지 수치를 낮춰보자는 발상에서 출발한 자구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반응은 "중국에는 말도 못하면서 혈세 낭비하는 전시행정" 으로 정리할 수 있더군요. 해볼수 있는 방법이고 실효성이 없다는게 판명되었으나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건데 사회적 실험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돈 낭비, 전시 행정으로 끝나죠.
대부분 이공계 연구 과제들도 이런 방식이에요. 사업 계획서 내고 연구하다보면 금방 보고서 제출하고 평가 받는 과정에서 중단되고,
그러다가 노벨상 시즌되면 우리나라 기초과학은 왜 발전이 없는가 하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맞는 말씀이시긴 한데, 연구할 때 어느 정도 충분히 이야기를 해서 불필요한 연구를 줄이는 것이 좋지 "이거 되나 한 번 해볼까?" 하면서 무조건 하려고만 하면. 아.. 넘나 무서운 것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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