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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1/28 20:47:38 |
Name | 저퀴 |
Subject | 바이오 하자드 RE:2 리뷰 |
바이오 하자드 RE:2(이하 RE:2)를 플레이해봤습니다. 전 PC판으로 플레이했고,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레온 루트와 클레어 루트를 플레이했습니다.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헝크가 나오는 다른 모드는 안 해봤습니다. 원작인 2편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봐서 최대한 원작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작인 7의 느낌도 많이 나요. 비위가 약한 사람은 싫어하겠다 싶을 정도로 직접적인 고어 씬과 바이오 하자드 1부터 강조되었던 좁은 배경에서 쫓기는 입장에 되어 퍼즐과도 씨름해야 하는 그 분위기가 RE:2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건 7이 본래의 시리즈로 돌아간 것에 가깝긴 하죠. 마찬가지로 RE:2는 원작에 충실한 리메이크입니다. 다만 이게 전부 장점으로 이어지진 않아요. 몇 군데에 있어선 꽤 큰 단점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그 중에서 꼭 언급해야겠다 싶은 부분만 뽑아보면 우선 배경 그 자체에 있어요. 뒷 설정으로 원래 박물관이었다는 설정을 넣고, 좀 더 현실적으로 개조하긴 했어도 경찰서가 아니라 테마파크처럼 보여요. 이건 아예 다 갈아엎었어야 했을 부분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없어지는 건 아니니 치명적인 단점까진 아닙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벤토리 시스템은 그냥 별로였어요. 열쇠가 한칸을 차지해서 꼭 안전지대의 보관함까지 돌아가서 인벤토리를 정리해야 하는 흐름은 가뜩이나 퍼즐 때문에 왔다 갔다해야 하는 게임을 지루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게임처럼 보통의 인벤토리 시스템으로 바꾼다고 해서 게임성을 해치진 않았을거라고 봐요. 또 게임 대부분을 매우 좁은 경찰서 내부를 돌아다녀야 하는데 가끔 강박증이 걸린 것마냥 이 좁은 공간을 좀비한테 절대 벗어날 수 없도록 디자인된 곳이 꽤 있어요. 주인공이 저항할 수 없는 호러 게임처럼 숨을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치 있게 싸움을 회피할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좀비를 처치하거나 다리를 쏴서 쓰러진 좀비를 피해 빨리 움직이는 방법 밖에 없어요. 그런데 릭커 같은 괴물은 그럴 수도 없어요. 그냥 잡아야 합니다. 전 좀 더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봐요. 반대로 이러한 방향이 장점인 부분도 있습니다. 타이런트는 중반부부터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좋은 요소에요. 대부분의 장소를 다 쫓아오기 때문에 같은 장소를 몇번이고 다시 와야 하는 게임을 덜 지루하게 만듭니다. 만일 타이런트가 너무 멍청해서 긴장감을 못 줬으면 이번 작을 전 지루했다고 표현했을 것 같아요. 가장 별로였던 점은 방금 전까지 호평했던 타이런트나 윌리엄 버킨과 싸워야 하는 보스전 구간이 정말 재미없습니다. 바이오 하자드의 아류작이라 할 수 있는 이블 위딘이나 다른 바이오 하자드와 비교해도 별로였어요. 특히나 윌리엄 버킨은 징그럽기만 하지, 이 괴물이 엔딩까지 한번도 긴장을 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차라리 후반부 연구소의 그 식물 변이체가 더 무서우면 무서웠죠. 결과적으로 이번 바이오 하자드 RE:2는 장단점을 원작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온 리메이크입니다. 만일 바이오 하자드 8이 이렇게 나왔다면 크게 혹평했겠지만, 리메이크니까 옹호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다만 리메이크라고 해서 명확한 단점을 고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제 기준으로는 딱 기대한만큼의 완성도 같아요. 바이오 하자드 2의 팬이시면 고전 게임을 다시 해보는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만족스러운 작품이라 봅니다. 대신 난 고어가 매우 싫다, 불편하고 퍼즐 많은 게임은 질색이다라고 생각하는 분은 조금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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