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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1/30 19:12:01 |
Name | 저퀴 |
Subject | 양아치처럼 구는 에픽 게임즈 |
수많은 게임이 쓰는 언리얼 엔진과 게임 개발사로도 이젠 MS에게 넘어가긴 했으나 기어스 오브 워, 그리고 최근에는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 게임즈가 자사가 운영하는 에픽 스토어를 내놓았습니다. 포트나이트의 대성공을 발판 삼아서 PC 게임 시장의 스팀에 도전하고 있죠. 도전하는거야 EA나 유비소프트를 비롯한 다른 기업도 하니까 새로울 것도 없고, 문제도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에픽 게임즈가 하는 짓이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양아치 짓인 게 문제에요. 사람들이 좋아할 게임을 독점해서 가치를 올린다, 거치형 콘솔부터 모바일 시장까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쉽고 확실한 방법이고 그걸 문제 삼을 순 없습니다. 문제는 최소한의 약속이란 건 지키면서 해야 납득이 가는데 에픽 게임즈와 에픽 게임즈와 손 잡은 개발사들은 그런 걸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에 4A 게임즈의 메트로 엑소더스 PC판이 에픽 게임즈 스토어 독점이 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만일 발매하기 전에 에픽 게임즈 스토어 독점이란 걸 밝혔다면 논란조차 되지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미리 예약 구매까지 다 받아놓고 스팀에도 판매되던 게임이 입 싹 닦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에픽 게임즈 스토어 독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회사가 일처리를 이따위로 하나요? 에픽 게임즈도 상도덕이란 걸 내던졌지만, 메트로 엑소더스의 유통사인 딥 실버도 정신 나갔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어요. 더 가관인 건 제대로 된 사과문이 있었을까요? 에픽 게임즈 쪽의 수수료가 저렴하니까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다는 변명이 전부에요. 그런 변명을 할거면 게임 가격부터 낮추던가요. 전 이딴 일이 2019년에 그것도 큼지막한 규모의 회사끼리 저지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두 회사는 당장의 수익 하나 때문에 반드시 거쳤어야 했을,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란 걸 깡그리 무시하고 이딴 짓을 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거란 사실이에요. 30% 가량의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큰 회사는 몰라도 당장의 수익이 절실한 인디 개발자들이나 소규모 회사는 에픽 게임즈의 제안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수 있어요. 그래서 유저들에게 돌아오는 건 정보를 찾기 위한 제대로 된 상품 페이지조차 미완성인 삼류 스토어에서 똑같은 금액, 지역에 따라선 심의 문제와 수수료 문제까지 더 유저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이게 어딜 봐서 좋은 경쟁입니까? 비열하고 양아치스러운 짓이죠. 이래서 어차피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이용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고 당연히 메트로 엑소더스도 안 하려고 합니다.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때도 돈 밖에 모르는 수전노 짓을 해서 화가 났는데 반성이란 걸 모르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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