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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3/19 21:53:22
Name   温泉卵
Subject   2019 센바츠 출장교 소개
이번주 토요일, 제91회 센바츠(봄 고시엔)이 막을 엽니다. 일본은 조만간 아키히토가 퇴위하고 장남 나루히토가 즉위하며, 이에 맞춰 연호 헤이세이도 교체됩니다. 덕분에 이번 센바츠는 '헤이세이 최후의 고시엔'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이게 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한데 어쨌든 일본의 호사가들에게는 좋은 떡밥이고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듯 합니다. 한국 고교야구도 아니고 일본 고교야구는 우리나라에서 초마이너입니다만 고시엔만큼은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인터넷 중계를 볼 수 있기에 간략하게 소개글을 써봅니다. 덧붙여 중계는 주최사 마이니치신문 홈페이지나 일본 야후 스포츠나비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01 쿠레(呉) / 히로시마현 / 2년만에 2회째
지난 가을 츄고쿠대회 4강팀으로 또다른 4강팀 소시가쿠엔을 제치고 선발됐습니다. 저는 '고교 4천왕' 중 한 명인 니시가 보고 싶어서 소시가쿠엔을 원했기 때문에 조금 아쉽기는 한데 시립고등학교라서 공립 버프를 좀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여자고등학교로 역사가 10년 좀 넘은 수준이고, 빠르게 실적을 쌓고 있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C급 약체인지라 특별히 평할 게 안 보이네요.

02 시와카야마(市和歌山) / 와카야마현 / 3년만에 6회째
지난 가을 킨키대회 8강에서 류코쿠다이헤이안을 상대로 선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선발됐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립고등학교인데 그럭저럭 전통도 있고 OB도 꽤 많고 나름 인지도는 있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C급에서 B급 사이 어딘가로 보이는 편입니다만... 이 뒤로는 흥행 매치업이 나와서 정작 개막전이 별 관심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일단 세간의 평은 시와카야마 쪽의 유리.

03 타카마츠쇼(高松商) / 카가와현 / 3년만에 27회째
이른바 '시코쿠 4대 상고' 중 하나로 4회 우승 3회 준우승을 기록한 대단한 명문입니다. 지방 공립학교라는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쇠락하는 중이었는데, 20년만에 센바츠에 복귀한 2016년에 결승까지 오르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가을 시코쿠대회에서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고, 진구대회에서도 꽤나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A급 팀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프로 지명을 받을 만큼 확 튀는 선수는 없는 게 흠입니다.

04 카스카베쿄에이(春日部共栄) / 사이타마현 / 22년만에 3회째
출장팀 선정을 앞두고 체벌 사건이 터지면서 논란이 되었던 팀인데, 결국 감독 활동정지 징계 먹이고 임시감독 체제로 출장하게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먹어주는 팀까지는 아닌데 다크호스가 될 자질이 있어보입니다. 관동대회 4강까지 전경기 완투한 최속147의 에이스 무라타(村田)가 인상적이었고(퍼져버렸는지 결승에선 털렸지만) 8강에서 요코하마를 콜드로 박살내기도 했었죠. 일단 B급팀으로 타카마츠상고보다는 아래라는 평가이긴 한데 봄에는 에이스가 미치기 좋아서 또 모르겠습니다.

05 리세이샤(履正社) / 오사카부 / 2년만에 8회째
현재 일본 고교야구에서 2인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 중 하나입니다. 라이벌 오사카토인이 21세기 고교야구 최강 정도가 아니라 독재 수준으로 해먹고 있는데, 덕분에 리세이샤는 고시엔 본선도 아니고 지역예선에서 끝판왕과 붙어야 하는 운명이거든요. 물론 이름만 라이벌인 건 아니라서 일단 고시엔 나왔다 하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14년과 17년에 센바츠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올해도 좌완 에이스 시미즈(清水), 포수 노구치(野口), 4번타자 이노우에(井上) 등이 잠재적인 드래프트 후보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다만 대진운이...

06 세이료(星稜) / 이시카와현 / 2년 연속 13회째
센바츠 출장 32개교 주장 투표에서 과반이 우승후보로 지목한 팀입니다. 3년 전 중학야구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2학년에도 U-15 대표팀 멤버가 3명이나 있습니다. 마쓰이 히데키가 뛰던 시절에 비견되는, 학교 역사상 최강전력의 황금세대로 평가받는 중. 핵심은 현재 일본 고교야구 넘버1 투수로 평가받는 오쿠가와(奥川)로 지난 가을 공식대회 ERA 0.6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연습경기 포함하면 더 내려갑니다). 뒷받침해주는 투수들도 든든해서 투수력은 전국 최강으로 여겨지는데, 타선이 약해보인다는 게 흠입니다. 타자 중에서는 괴물 2학년 우치야마(内山) 말고 믿음직한 카드가 없어보이긴 합니다.

07 닛쇼가쿠엔(日章学園) / 미야자키현 / 첫 출장
지난 가을 큐슈대회 4강팀으로 어지간하면 센바츠 출장이 확실한데, 이 학교는 8강에서 떨어진 코난 고교에 밀려 못 나오는 거 아니냐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코난은 우승팀 치쿠요가쿠엔과 연장혈투를 벌인데 반해 닛쇼가쿠엔은 4강에서 다소 평범하게 떨어졌었거든요. 여기에 네임밸류도 떨어지고, 공립학교도 아니고, 빡센 지역 출신도 아니고 별 존재감이 없었죠. 그래도 다른 C급팀들과는 달리 외야수 히라노(平野)가 드래프트 후보로 언급되는 중이긴 합니다.

08 나라시노(習志野) / 치바현 / 10년만에 4회째
격전구 치바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경쟁하고 있는 명문 공립학교로 고시엔에서도 2번이나 우승했습니다.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브라스밴드의 응원이 굉장히 유명해서 '일본 제일의 美爆音'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팀인데, 에이스 이이즈카(飯塚)가 가을에 삼진을 엄청나게 잡아내면서 ERA 0점대를 기록했거든요. 봄에는 관동팀들이 좀 부진하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대신 강력한 에이스카드가 있다는 건 굉장한 플러스요소죠.

09 메이호(明豊) / 오이타현 / 10년만에 3회째
오이타현을 대표하는 팀으로 야구 잘 못하는 동네지만 메이호만큼은 그럭저럭 저력이 있는 팀으로 평가받곤 합니다. 올해도 큐슈에서는 꽤나 기대를 모으는 중이라고 하고 언론에서도 주목할 만한 팀으로 꼽고 있는데 저는 좀 회의적이긴 합니다. 일단 언론에서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타격인데 전국레벨에서도 통할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10 요코하마(横浜) / 카나가와현 / 5년만에 16회째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모교로 봄여름 합쳐 5번 우승한 전국구 초명문팀. 현재 일본 프로야구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로 매년 재능러들이 쏟아져나옵니다. 다만 격전구 카나가와현에서 보여준 괴물 같은 모습이나 그 유명세로 인한 기대치를 생각했을 때 근래 고시엔에서는 실망스러웠던 편. 올해는 '고교 4천왕' 중 한 명으로 최고구속 153을 기록한 괴물 좌완 오요카와(及川)를 필두로 수많은 드래프트 후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관동대회에서 충격의 콜드패를 당해 센바츠 못 나올 뻔 하기도 했고, B급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꽤 많습니다.

11 요나고히가시(米子東) / 돗토리현 / 23년만에 9회째
초대 고시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예선에 참가해온 10여개 고교 중 하나로 그 동네 최고의 진학교라고 합니다. 야구도 돗토리현에서는 최고를 다툴 만한 팀이긴 한데 이 동네가 원체 야구 못하는 시골이라 전국적으로 봤을 땐 C급뿐이고, 요나고히가시도 올해 기적처럼 올라온 팀이라 딱히 야구 내적으로 평가할만한 게 없는 상황입니다. 언론기사도 학교의 전통이라든지 타 학교의 수분의 1에 불과한 소수인원 같은 걸 강조하지 누가 잘한다 이런 얘기는 못하더군요.

12 삿포로오타니(札幌大谷) / 홋카이도 / 첫 출장
쿠레와 마찬가지로 원래 여고였던지라 야구부를 만든 지 10년밖에 안 됐는데, 진구대회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학교입니다. 젊은 지도자들이 중학교 시절부터 애들 관리해가면서 만든 팀이라는 거 같은데, 연습하기 어려운 홋카이도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팀으로서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 다만 팀을 하드캐리해줄 만한 대어가 없고(4번타자 겸 에이스였던 니시하라가 있긴 한데 전국구급에는 모자란 편), 진구대회 우승팀이 정작 센바츠에서 그저 그런 경우가 많아서 진짜 A급 팀인가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3 츠다가쿠엔(津田学園) / 미에현 / 17년만에 3회째
닛쇼가쿠엔과 마찬가지로 센바츠 안정권으로 평가받는 성적(토카이대회 준우승)을 기록했음에도 결승전에서 너무 처참하게 박살나서 차라리 다른 4강팀 뽑는 게 낫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최고구속 148을 기록한 에이스 마에(前)가 주목받고 있긴 한데, 이 친구 제외하면 평범한 C급팀으로 보입니다.

14 류코쿠다이헤이안(龍谷大平安) / 교토부 / 3년만에 41회째
일본 고교야구사에서 첫손에 꼽힐 만한 명문팀으로 센바츠 최다출장, 봄여름 합쳐 고시엔 최다출장, 통산 100승을 달성한 유이한 팀, 8회 결승 진출(4우승 4준우승) 등 어마어마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류코쿠대학의 부속으로 전환된 이후 옛 명성에 못 미친다는 평도 있었지만 센바츠에서는 14년 우승, 17년 4강 등 호성적을 냈었죠. 드래프트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건 아니지만 에이스 노자와(野沢)와 4번타자 미즈타니(水谷)는 호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5 모리오카다이후(盛岡大付) / 이와테현 / 2년만에 5회째
이와테현을 양분하는 팀 중 하나로 원래는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1승제물이었지만 최근에는 강팀킬러, 강속구킬러로서 골치 아픈 상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오타니의 3학년 고시엔을 좌절시켰으며, 지난 가을에는 최고구속 157를 기록한 '오타니 2세' 사사키를 격침시켰습니다(재능의 크기와 별개로 사사키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투수이긴 합니다만).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없고 무난한 B급 팀으로 보입니다.

16 이시오카이치(石岡一) / 이바라키현 / 첫 출장
야구실력 외의 요소를 고려해서 선발하는 '21세기 전형'으로 뽑힌 팀입니다. 이 학교가 선정된 이유는 공립학교인데다 학교 실습으로 인해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노력했다는 점 때문인데, 당연하지만 실력 자체로는 최약체 후보 중 하나입니다. 에이스 이와모토(岩本)가 최고구속 147로 잠재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제구 난조가 심각하기도 하고 기본 전력 차이가 원체 나서 아마 1회전에서 탈락하지 않을까 합니다.

17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学院) / 야마나시현 / 5년만에 3회째
3년 연속 고시엔에 출장하는 등 야마나시현에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는 학교입니다. 다만 고시엔 본선에 올라오면 일찌감치 떨어지곤 해서 아직 전국구로 먹어주는 팀은 아니고, 이 이상의 실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쿠바의 거포 데스파이네로 불리는 4번타자 노무라(野村)가 이끄는 타선은 굉장히 인상적인데, 투수력은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18 삿포로다이이치(札幌第一) / 홋카이도 / 2년만에 3회째
원래라면 센바츠에 나오지 못했을 팀이지만 삿포로오타니가 진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홋카이도 지역 출전권이 늘어났고, 덕분에 나오게 됐습니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흔한 지방 C급 팀. 요새 홋카이도팀들이 잘 못하기도 했고, 삿포로다이이치는 연습경기에서도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거든요.

19 치쿠요가쿠엔(筑陽学園) / 후쿠오카현 / 첫 출장
큐슈대회 우승팀으로 다크호스 후보로 꼽히는 팀 중 하나입니다. 큐슈에서는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우승했고, 에이스 니시타테(西舘)도 특별한 레벨의 선수는 아니지만 최고구속을 145까지 끌어올리며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중입니다. 후쿠오카가 격전구라는 이름값에 비해 별로일 떄가 많기는 한데, 이따금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서 나름 기대받고 있습니다.

20 후쿠치야마세이비(福知山成美) / 교토부 / 5년만에 3회째
지난 가을 교토부대회에서 우승했지만 3위였던 류코쿠다이헤이안이 킨키대회에서 우승해버리는 바람에 관심이 싹 사라져버린 비운의 학교입니다. 킨키대회 8강에서 떨어졌지만 교토대회 1위였던 걸 높게 평가받아 센바츠에 출장하게 됐는데, 사실상 오사카토인을 떨어트려버린 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학교의 전력 자체만 놓고 보면 이렇다 할 얘기가 없고, C급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1 코료(広陵) / 히로시마현 / 6년만에 24회째
봄여름 각각 23회 고시엔에 올라가 도합 10회 결승에 올랐던 전국구 초명문팀입니다(다만 여름에는 우승 없이 4준). 명문답게 두터운 전력을 자랑하며, 특히 최고구속 148의 카와노(河野)를 비롯해  3장의 카드를 보유한 투수진은 전국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세이료에게 1패를 당했을 뿐 그밖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971의 승률을 기록했었는데, 과연 이번대회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팀입니다.

22 하치노헤가쿠인코세이(八戸学院光星) / 아오모리현 / 3년만에 10회째
몇 년 전 고시엔 본선에서 여름-봄-여름 3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던 학교입니다. 저때 이후 그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꾸준히 고시엔에 올라오고 있으며 특히 올해 팀은 화끈한 타격이 볼만하다는 평. 주장을 맡고 있는 유격수 타케오카(武岡)는 프로 지명이 유력한 거물 유망주입니다. 대진운이 좀 나쁘긴 한데 코료의 방패와 하치노헤코세이의 창의 대결이라 보는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23 토미오카니시(富岡西) / 도쿠시마현 / 첫 출장
이 학교도 '21세기 전형'으로 뽑혔습니다. 다만 실력으로 선발될 수 있는 커트라인, 시코쿠대회 4강까지는 올라갔었고, 연습시합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 21세기 전형팀 중에서는 괜찮다는 평을 받기도 했었으나 상대가 좀 많이 나쁘네요.

24 토호(東邦) / 아이치현 / 2년 연속 30회쨰
이쪽도 엄청난 명문으로 특히 센바츠 4회 우승은 역대 공동 1위입니다. 헤이세이 원년인 1989년 센바츠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한다면 최다우승 단독 1위와 헤이세이의 처음과 마지막에 우승한 팀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현재 넘버1 타자로 꼽히는 이시카와(石川)가 이끄는 타격이 강점인데, 투수는 좀 빈약한 게 단점입니다. 원래 3루수였던 이시카와가 작년부터 투수를 병행하고 있는데, A급 우승후보로 보기에는 불안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25 아카시쇼(明石商) / 효고현 / 3년만에 2회째
효고현은 고시엔의 고장답게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불지옥 격전구인데, 공립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맹렬한 기세로 떠오르는 학교입니다.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몰라도 전국 최고의 수비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카우트 제약 때문에 재능러들이 부족한 게 일반적입니다만 여기는 2학년 에이스 나카모리(中森)가 1학년 여름에 145를 꽂아넣었습니다(현재 기록은 146). 공립 타이틀 떼고 사립학교들과 붙어도 될 만한 A급 학교라는 평이 많은데 대진운도 좋겠다 꽤나 기대되는 팀입니다.

26 코쿠시칸(国士舘) / 도쿄도 / 10년만에 9회째
도쿄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약체로 분류되는 팀입니다. 일단 골짜기 세대라서 감독조차 '역대 최악이다'라고 평했던 팀이고, 기적처럼 도쿄대회 우승해놨더니 에이스랑 4번타자가 부상으로 나가떨어졌거든요. 안그래도 요새 도쿄팀들이 센바츠에서 부진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1회전 탈락으로 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27 마츠야마세이료(松山聖陵) / 에히메현 / 2년 연속 2회째
시코쿠대회 준우승으로 2년 연속 출장이긴 한데, 카스카베쿄에이처럼 체벌 문제로 임시 감독 체제인 상태고, 전력이 그렇게 특출난 편도 아니고, 초전패퇴만 두 번 했던 팀이고, 긍정적인 요소가 딱히 없긴 합니다. 그나마 상대도 만만한 C급이라는 건 다행이네요.

28 오이타(大分) / 오이타현 / 첫 출장
큐슈대회 4강팀으로 역시 별로 할 말이 없는 지방 C급팀입니다.

29 케이신(啓新) / 후쿠이현 / 첫 출장
이번대회 최약체 후보입니다. 호쿠신에쓰대회 결승에서 세이료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이후 모습을 봤을 땐 그냥 플루크였던 걸로...

30 토인가쿠엔(桐蔭学園) / 카나가와현 / 16년만에 6회째
한때 카나가와현을 대표하던 명문으로 관동대회에서 우승하자 이쪽 언론들은 古豪 부활이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주장 모리(森)는 관동대회에서만 홈런을 세 방 쏘아올리며 엄청난 관심을 받기도. 그러나 실제 전력은 B급이고 A급 팀들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게 중론. 진구대회가 이벤트 취급이긴 한데 치쿠요가쿠엔한테 너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고 그외의 연습시합에서도 영 별로였거든요.

31 쿠마모토니시(熊本西) / 쿠마모토현 / 첫 출장
마지막 '21세기 전형' 팀입니다. 정보도 별로 없고, 이 학교 하면 작년에 연습 도중 불의의 사고로 학생 죽었던 뉴스만 떠오르네요.

32 치벤와카야마(智弁和歌山) / 와카야마현 / 2년 연속 13회째
봄여름 합쳐 고시엔 3회 우승 3회 준우승을 기록한 와카야마의 제왕으로 작년 센바츠 준우승팀이기도 합니다. 황금세대로 평가받으며 호기롭게 고시엔 우승에 도전했다가 허망하게 초전패퇴를 당했는데, 그뒤 노감독이 은퇴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약해졌다고 보기도 뭐한 게 현재 팀의 주축인 아즈마(東妻)와 쿠로카와(黒川)는 1학년부터 고시엔 경험하고 스카우트들에게 사랑받아온 야잘잘들이고 이 쌍포가 지난 가을부터 미친듯이 홈런 쳐대면서 무력시위중입니다. 강력한 에이스가 없다는 게 약점이긴 한데 폭발적인 타선을 보유한데다 대진운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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