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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7/07 15:07:30
Name   AGuyWithGlasses(산타는옴닉)
Subject   2019 Tour de France Preview (2)
TDF에서는 4가지 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쪽은 종합순위인 마이요 존느, 옐로우 저지 경쟁이겠죠. 종합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을 위주로 글을 적어봅니다.



작년도 우승자인 Geraint Thomas(줄여서 GT)는 여전히 2019 TDF 최고의 우승후보입니다. 커리어 내내 프룸의 그늘에 가려져서(본인이 자청한 것도 있지만) 기량에 비해서 수상실적이 참 없는 선수인데, 작년 팀내 경쟁에서 프룸을 꺾어버리고 TDF를 우승하는 대사건을 일으킵니다.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리더는 그때 가봐야 안다'는 식으로만 대답했던 GT인데, 프룸이 시즌 아웃되는 부상을 입어 서열정리에는 아무 이상이 없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재다능한 선수고, 클래식에서도 강자로 많은 견제를 받고, TT에서도 최상위권인 그야말로 빠질 곳이 없는 선수입니다. 유일한 약점은 낙차가 잦다는 것. 올해도 한두번 낙차가 있어 불안불안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GT를 작년 특급 도우미였던 Egan Bernal, 언제나 산에서 강력한 트레인이 되어주는 Wout Poels, 이제는 완전히 산악 트레인이 된 Michal Kwiatkowski, 선봉장 Luke Rowe 등 최고의 트레인이 받쳐줍니다. 프룸이 빠져도 여전히 1순위 우승후보 팀으로 Team Ineos가 꼽히는 이유죠.



2018년 시즌 초 Movistar가 야심차게 가동했던 프로젝트인 퀸타나-발베르데-란다의 '삼지창' 전술은 그야말로 처절한 실패로 끝나며 지로, 부엘타는 그 대회대로 못 나가고, TDF는 말아먹으며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올해 무비스타는 이 전술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만, 작년과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발베르데는 확실히 업힐 스프린터로 완전히 돌아섰고, 란다는 지로에서도 리더가 아니었던데다가 지로를 뛰고와서 체력부담이 큽니다. 작년처럼 서열정리도 안 되서 시즌 내내 불화를 일으켰던 상황과는 달리 올해는 퀸타나에게 딱 전권이 주어져 있습니다.

사실 무비스타가 작년에 삼지창으로 그랜드 투어를 말아먹어서 그렇지 무비스타의 선수층은 정말 두껍습니다. 그 두터운 선수층 덕에 카라파즈의 지로 우승을 지켜낼 수 있었고, Andrey Amador, Marc Soler와 같은 강력한 도움선수들이 이번 투르에도 참가합니다. 코스도 중산악-TT가 아닌 고된 클라이밍이 많은 특성상 퀸타나에게 웃어주는 면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무비스타의 성적은 퀸타나의 컨디션에 달렸습니다. 사람들은 2014년 지로때의 모습을 기대하지, 2017년 지로처럼 승부처에서 머뭇거리면 더는 안 됩니다.



미첼튼 스콧의 쌍둥이 리더, Adam Yates에겐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2016년 TDF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으나, 그 후 계속되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형이건 동생이건 장단점이 뚜렷한데, 2주차까지는 패왕인데 그 뒤가 영...이라는 평을 많이 받습니다. 형제인 Simon Yates는 비록 지로를 뛰고 왔지만 아담의 우승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며, Luke durbridge, Jack Haig, Daryl Impey등과 같이 독주가 강력한 선수들이 예이츠를 끌면서 어택으로 펠로톤을 부수러 나올 것입니다.



윰보-비스마의 리더 Steven Kruijswijk(스티븐 크로이스빅...이라 읽습니다)은 작년 TDF에서 로글리치와의 쌍끌이 전략으로 대단히 재미를 많이 봤었죠. 2016년 지로에서 우승에 가장 가까이 있었고, 작년 TDF에서도 로글리치를 지원하면서도 5위에 오르는 등 요즘 다시 기량이 올라오는 추세입니다. 팀내 가용자원이 스프린터인 Dylan Groenewegen과 그린 저지 경쟁에 나선 Wout Van Aert를 위해 분산되어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힙니다.



프랑스 언론의 국뽕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불란서 주모는 그 수많은 주모들 중에서도 원탑의 사발말이를 자랑하는데, 이번 투르에 프룸이 부상으로 빠지고, 듀믈랭도 무릎 부상이 낫지 않아 불참을 선언하자마자 주최사측 잡지인 레큅에서 바로 이런 짤을 만들어냈습니다ㅋㅋㅋㅋㅋ

위 두 선수는 프랑스 팀인 FDJ와 AG2R의 리더로, 둘다 프랑스인입니다. FDJ 리더는 Thibaut Pinot, AG2R의 리더는 Romain Bardet(호망 바흐데라고 읽습니다...)이죠. 이번 TDF는 노골적으로 바흐데를 밀어주려는 수작이 눈에 엄청 보이는데, 코스 설계부터 바흐데가 쏙 맘에 들어할 구성이 많습니다. 바흐데는 급격한 업힐 경사, 그리고 역시 급격한 내리막이 있는 코스들을 좋아하는데, 1에서 보았듯 그런 구성이 상당히 많죠(물론 이런 구성은 니발리도 매우 좋아합니다만). 바흐데는 기본적으로 AG2R 트레인이 급격한 업힐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덕도 있고 본인도 중산악보다는 저런 강한 업힐을 좋아하고, 내리막에서는 소위 '꼴아박는' 다운힐 능력이 탁월한 선수입니다. 다만 바흐데는 올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팀도 작년까지 잘 해오다가 갑자기 올해 바이크 후원사를 바꾸더니 온갖 병크가 터지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피노는 아담 예이츠와 단점을 공유하는 선수입니다. 3주차에서 피노가 아이스크림마냥 흐르는 것은 과학처럼 여겨졌습니다. 다만 2017년 지로부터 3주차에서의 체력 보존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작년 부엘타에서의 부활, 롬바르디아 우승 등 마냥 허접한 선수는 아닙니다. 굉장히 전투적인 선수이고 멘탈도 좋습니다. 그리고 홈 버프는 무시못할 점이죠.



EF Education First의 리더 Rigoberto Uran도 이런 코스 구성을 좋아할 것입니다. 이쪽도 중산악보다는 순수 클라이머에 가까우면서도 TT에서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죠. 여담으로 현재 펠로톤에 콜롬비아 선수들이 참 많은데, 이 선수들의 선배격인 선수가 바로 우란입니다. 정작 본인은 2014년부터 3년간 꼴아박다가 미완의 유망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년 TDF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었죠. 팀이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으나, 우란 스스로가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크게 동료를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여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Bahrain-Merrida의 빈첸조 니발리(코스 구성은 니발리에게 정말 좋은데 지로를 뛰고왔죠), Trek-Segafredo의 리치 포트, Astana의 야콥 풀상(강력한건 맞는데 3주 대회의 리더는 처음), UAE Emirates의 댄 마틴, Quickstep의 엔릭 마스 등이 옐로우 저지를 놓고 경쟁할 예정입니다.


그린 저지 경쟁은 7번째 그린 저지를 노리는 Bora-Hansgrohe의 Peter Sagan을 두고 여러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피터 사간이 아무래도 올해 성적부진에 빠지다보니 많은 신흥 스프린터들이 그린 저지를 노리고 있는데, Quickstep의 Elia Viviani, Soudal-Lotto(TDF 기간동안 메인과 서브스폰서 이름을 바꿔서 활동합니다)의 Caleb Ewan, Jumbo-Visma의 Dylan Groenewegen, Bahrain-Merrida의 Sonny Colbrelli, Dimension Data의 Giacomo Nizzolo, Team Sunweb의 Michael Matthews, UAE Emirates의 Alexander Kristoff, Arkea-Samsic의 Andre Gripel 등이 대표적입니다.

산악왕 저지(땡땡이 저지)는 아무래도 프랑스인 2명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Arkea-Samsic의 Warren Barguil은 2017년 산악왕, Quickstep의 Julian Alaphillippe은 2018년 산악왕입니다. 알라필립이 최근 괴물과도 같은 폼을 보이고 있어서 바길이 도전자로 보입니다.


그린-산악왕 저지쪽도 사실 사진을 다 쓰고 좀 설명을 덧붙였으면 좋을텐데, 이쪽은 살 붙이기가 힘들어서 그냥 선수들을 정리하는 쪽으로 글을 줄였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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