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7/18 00:05:35
Name   저퀴
Subject   팔왕의 난과 칠보시

어제 토탈 워: 삼국이 챕터(작은 규모의 캠페인 DLC라고 발표했었고, 실제로 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DLC로 아무도 예상 못했던 팔왕의 난을 발표했습니다. 삼국지는 알아도 대부분은 서진 이후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알아도 사마염의 폭정과 서진의 몰락 정도만 알지, 거기서 더 나아가도 가남풍이나 5호 16국 시대 정도만 아는 게 보통이죠.

전 토탈 워 팬의 입장으로는 이 DLC를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건 생소한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가 아니라, 시대 연도가 다른 캠페인만 들어가면 게임이 파편화되기 딱 좋고 만원이란 가격대로 알 수 있듯이 본편 리소스만 가지고 거진 재탕한 게 대부분일텐데 그게 무슨 흥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거든요. 여태껏 나온 토탈 워의 DLC가 대부분 그랬고요.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전 트레일러를 감상하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작에서 트레일러만 놓고 보면 가장 인상적인 건 음악인 것 같아요. 토탈 워: 삼국의 트레일러는 모두 다 한시를 가사로 쓰고 노래를 만들어서 넣었는데 대부분 그 트레일러에 어울리는 한시를 넣었습니다. 그러면 팔왕의 난에 어울리는 한시는 뭐였을까 싶어서 이것 저것 찾아봤는데 확실치 않지만 이번 트레일러의 한시는 조식이 지었다고 추정하는 '칠보시'더군요.

조조 사후의 권력 다툼으로 조식이 숙청당하는 과정에 조비를 울렸다는 그 시가 조씨 정권을 몰락시켰지만 그 권세가 몇 세대 가지도 못하고 망한 사마씨의 서진 왕조를 다루는 DLC 트레일러에 쓰였다는 게 절묘한 선택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이 DLC를 살 생각은 안 들고 삼국지 팬을 위한 DLC라 전혀 생각이 들진 않는데 개발사인 CA가 중국사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게임을 만드는 건 맞지 않나 싶더군요.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38 방송/연예팬텀싱어 - 7화 2 tannenbaum 16/12/24 4843 0
    8066 게임팬텀 독트린 리뷰 2 저퀴 18/08/17 7414 0
    9510 일상/생각팬이 아이돌을 생각하는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43 장생 19/08/05 8231 6
    7259 일상/생각팬의 죽음을 알게 된 지하 아이돌의 일기 6 Azurespace 18/03/21 9165 8
    1465 음악팬의 얼굴에 침을 뱉어라 21 새의선물 15/11/04 9383 2
    13885 일상/생각팬은 없어도 굴러가는 공놀이: 릅신이 주도하는 질서는 거역할 수 없읍니다. 8 구밀복검 23/05/20 2590 20
    10817 기타팬심으로 그렸습니다. '동물의 숲'의 이웃주민 '쵸이' 8 설탕이더필요해요 20/07/26 4980 22
    9255 영화팬보이와 영화. 트레키와 쌍제이 4 코리몬테아스 19/05/30 5850 7
    11113 일상/생각팬레터 썼다가 자택으로 초대받은 이야기 20 아침커피 20/11/06 3969 27
    5536 정치팬덤의 경제학 - 광신자들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11 우웩 17/04/27 4367 7
    12408 일상/생각패알못의 지난달 패션 입문기 및 지름 결산 14 박태 22/01/06 4320 12
    7379 요리/음식패스트푸드에 대한 기억 9 사슴왕 말로른 18/04/13 4683 3
    9796 기타패스트트랙 관련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1 ArcanumToss 19/10/08 6176 0
    268 기타패션의 완성은 벨트...벨트는 좋은 걸 차야죠... 18 neandertal 15/06/08 9290 0
    14935 육아/가정패밀리카에 대한 생각의 흐름(1)-국산차 중심 28 방사능홍차 24/09/21 1207 0
    8239 도서/문학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 (소설/스포) 알료사 18/09/17 4416 0
    14948 요리/음식팥양갱 만드는 이야기 14 나루 24/09/28 851 17
    3745 기타팡팡 우럭따. 66 관대한 개장수 16/09/21 6433 0
    4918 IT/컴퓨터팟플레이어(카카오TV) 개편을 보고... 13 저퀴 17/02/18 4852 0
    2510 의료/건강팟캐스트에 광고 문의가 들어왔대요~!! (뭐지?!왜지?!) 40 damianhwang 16/03/31 7118 0
    3845 일상/생각팟캐스트를 하나 시작했습니다 11 Raute 16/10/07 4156 3
    8747 영화팟캐스트 영화계 1년 결산 13 구밀복검 19/01/10 4115 15
    5377 일상/생각팔짱, 그리고 멍청한 고백 이야기 10 열대어 17/04/05 3591 6
    9450 게임팔왕의 난과 칠보시 5 저퀴 19/07/18 4685 5
    5431 일상/생각팔씨름 좋아하세요? 17 그럼에도불구하고 17/04/13 7255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