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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7/22 23:11:24수정됨
Name   다시갑시다
Subject   2019 여자월드컵 리뷰: 파트2 - 대회의 의미
파트1: 팀별 리뷰 (https://redtea.kr/?b=3&n=9423)

2019년 각팀을 떠나서 전체적인 대회로서의 흐름을 보자면 크게 두가지 화두가 존재했습니다.
1. 여자축구의 세계화(라 쓰고 유럽의 약진이라 읽는다)
2. VAR의 대대적 적용

1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매대회마다 있는 이야기이지만 여자축구는 점점 세계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하고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가 아마 최초로 "세계적인*" 대회라 불릴만한 대회라 평가합니다
혹자는 매 대회마다 '이번 대회는 리얼이야. 맨날 이제는 여축은 세계 스포츠라고!'라는 말이 나온다고 할겁니다
그리고 이에 분명히 이 주장도 헛되기만 한것은 아니기에 저도 별을 달아야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면에서 이번 대회가 세계적이였고, 여축이 정말로 더 세계적인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서 어떠한 과제들이 남았는지 조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자축구의 기원은 생각보다 먼 과거에있습니다
'원조' 축구의 본산인 중국에서도 기원전 한나라 벽화에서 두 여성이 공을 차며 추쥐를 하는 모습을 찾아볼수 있다고도하며
현대축구의 고향인 유럽 섬나라에서도 스코틀랜드에서는 1892년, 잉글랜드에서는 1895년에 각국의 협회주관의 공식 여성축구 경기가 치루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남자축구는 1863년에 최초의 협회가 설립되고 주관 경기를 시작합니다)

이 첫 경기들에서도 영국의 여축은 만명 이상의 관객 몰이를 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축구는 1차 세계대전과 함께 붐을 맞이합니다
지금이야 프로선수들이 수억씩 벌어 들이는 글로벌 셀럽들이지만, 현대(프로)축구의 근원은 노동자의 스포츠로서의 기능이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수많은 젊은 남성들이 징집되었고, 동시에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서 공장은 계속 돌아가야하는 현실에 맞추어 다수의 여성들이 공장에 노동자로서 취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공장직원들이 여가시간에 하는건? 축구였던거죠

이때 붐을 제대로 탄 팀이 바로 <딕, 커즈 레이디즈>입니다.
세계 1차대전 탄환을 제조하는 회사였던 딕,커즈에서 일하던 여성직원들이 1917년 회사의 지원하에 프로팀을 창단하였고 여축계의 첫 전설로 남게됩니다
이 팀은 1917년부터 1965년까지 활동하면서 기록된 경기 총 833경기에서 759승 46무 28패로 현대식으로 계산했을때 가능 총승점의 93%를 따낸 어마어마한 팀이였습니다
1920년 프랑스의 한 프로팀과 2만5천 관중앞에서 2-0승리를 거두며 최초의 여축 국가대항전 참가 2팀 중 하나의 기록도 보유하고있습니다
팀 설립 초기에는 4,5만명씩 관중몰이를 하며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영향력있는 팀 중 하나였다고합니다
여담으로 팀의 스타였던 좌측윙어 릴리 파는 엄청난 골초였어서 연봉의 일부를 담배로 받는 계약을했었다고...

하지만 여축의 붐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21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여자축구는 FA 멤버 소유의 구장에서 경기를 치루지 못한다는 규제를 발표합니다
거의 모든 레벨의 축구를 주관하던 FA였던 만큼 사실상 여자축구는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말라는 소리와 다름 없었던 치명적인 규제였습니다
당시 FA의 발표에서 언급은 안했겠지만 규제의 대해서는 '남자의 스포츠' 축구에서 여축이 관객몰이를하고 인기를 얻자 축구의 남성성이 옅어지고, 남축의 파이가 작아질까봐 FA에서 걱정을했다는게 요즘 주된 이론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잉글랜드 여축은 럭비구장을 대여해 사용하고 여자축구협회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보지만 결국에 그 불기는 사그러들고 맙니다
강했지만 아직 초기단계의 불이였던 만큼,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여축의 지위변화는 빠르게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다수의 유럽국가들과 남미의 국가들이 비슷한 규제를 통과시키고
전세계적으로 여축의 열기는 표면아래로 사그러들고, 많은 지역에서 사실상 탄압을 받습니다

브라질에서는 1960년대에 여자가 축구를하면 경찰을 불렀다는 얘기조차있습니다
축구의 현대화의 최대공신이자 시초로 평가바는 펠레가 연달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브라질축구의 위상을 세계역사에 때려밖고있는 바로 그 1960년대에 말이죠

이 규제는 잉글랜드에서도 1971년이나 되서야 풀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남자의 스포츠란 마인드는 이미 세계에 깊게 뿌리박혀 여축의 르네상스는 쉽게 도달하지 못합니다
물론 1970년대 규제들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피파외의 여자축구세계기관이 설립되고 세계여자축구대항전이 주최되기도 하지만 이미 뿌리가 많이 흔들린 여축에게 그런 큰 대회의 유지는 쉽지 않았다고합니다

다만 이렇게 유럽과 남미의 여축 뿌리가 뽑힌것은 의도치 않은 수혜자를 탄생시킵니다: 바다건너 미국이죠

축구와는 완전별개로 1972년 미국의회는 타이틀 IX이라는 법안을 통과시킵니다
타이틀 IX의 요지는 간단히 말해서:
"연방정부의 돈을 받는 교육프로그램, 즉 공교육 시스템에서, 성별을 이유로 교육기회의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라는 성차별 폐지의 법안입니다

타이틀 IX은 여러부분에서 여성의 교육기회를 늘려주었고 이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여자축구입니다
미국 공교육에서 미식축구로 대변되는, 스포츠팀의 참가는 문화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하지만 남자의 전유물이였습니다
그런데 타이틀 IX 때문에 이제는 여자에게도 스포츠팀의 참가 기회를 줄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하지만 미국학교들은 그렇다고 여자가 어떻게 미식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같은 남성스런 스포츠를 할순 없다는 딜레마에 빠졌고
이에 대한 해답 중 가장 선두에 나선게 바로 축구입니다

이로 인해서 미국은 1970년대에 이미 유럽이나 남미를 한참 앞서는 생활체육 시스템에 여자축구를 추가하게 됩니다
타이틀 IX으로 인한 폭발적인 여축설립은 미국이 남축과는 달리 여축에서 압도적인 선수풀, 인프라, 문화를 지니게한 기반입니다

미국은 이러한 체급차이를 1991년 피파주관 최초의 여자월드컵에서 미셸 에이커스를 앞세워 우승하고
1999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미아 햄을 앞세워 결승에서 무려 9만명 이상의 홈관중 앞에서 또 다시 우승하며 전세계에 증명했습니다
결승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승부차기를 성공한 후 유니폼을 벗으며 환호하는 브랜디 채스테인의 이미지는 (https://www.sicovers.com/brandi-chastain-of-the-usa-1999-july-19)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역사상 최고의 커버 이미지로 뽑히며 미국인들의 뇌리에 여자축구의 위상을 확고히했습니다

99년 세대로 명칭되는 이 세대를 필두로 미국은 당연하게도 여축이 드디어 부흥을 일으킬것이라 기대하지만 그래도 여축은 고전합니다
월드컵이 열리기는하나 다른 국가들에서 큰관심이 없었을뿐더러
심지어 미국내에서도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팀에 대한 열기로 이어가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프로리그 창단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재정적 이유로 실패하게됩니다

정확히 20년뒤 2019년 미국은 '15, '19 월드컵 연속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다시한번 프로여축의 정립과 여축의 세계화를 외치고있습니다
이번에도 분명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유럽의 참가
이번 대회의 8강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든팀이 유럽팀이였고, 이는 단순히 월드컵이 유럽에서 열렸기 때문이나, 우연은 아닙니다
지난 2010년대 (특히 2015월드컵 이후) 드디어 독일과 북유럽을 제외한 유럽 전통의 축구강호들이 프로여자축구에 시각적으로 투자를 하고있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지난 3~4년간 바다건너 사는 제 눈에도 보일 정도로 영국의 여축투자가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BBC와 MOTD 페이지에서 공개적으로 여자축구리그 결과와 선수들 스포트라이트 기사와 컨텐츠를 푸쉬해주는게 눈에 띕니다
전 국가대표인 알렉스 스콧이 인정받는 축구평론계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잡았고
1921년 FA의 규제에 대해 공식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잉글랜드내에서 여자축구에 대한 공식적 인식개선과 투자의 바람이 불고있는게 느껴집니다

이에 맞추어 현대유럽축구계의 강자들인 프랑스와 스페인의 투자도 눈에 띄죠
프랑스는 전세계 최고의 축구훈련장으로 인정받는 클레어퐁텐을 여자축구에게도 제공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있고, 이는 남축과는 달리 프로여축에서는 유럽의 맹주에 프랑스의 리옹이 자리잡게하는데 큰 영향을 끼칩니다 (프랑스 남축 유럽대항전 성적은 그말싫)
스페인 또한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필두로 리라가 페메닐이 지난 시즌 4만명 관중을 매진시키는 등 상업적 성공의 기반을 닦아가고있고요

이 바람에 맞추어 크게 비판을 받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도 여자축구팀을 드디어 창설합니다
맨유는 몇년전에 2부리그 참가로 시작을하여 여축에서도 잉글랜드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월드컵 마무리에 맞추어 여축팀 창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남축에서 유명한 갈락티코 정책을 여축 마드리드팀에도 적용하겠다며 모건, 마르타, 헤델베르그를 포함한 어마어마한 영입 리스트를 내놓았습니다
첫번째 영입은 스웨덴의 미드필더 아슬라니로 발표가 난 상태입니다
또한 중국의 슈퍼리그도 남자축구 프로팀들에게 여자축구 프로팀을 창설하지 않으면 리그참가를 못하게하는 개정안이 나오는 등 세계남자축구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러 프로리그들이 여자프로리그에 공개적으로 투자선언 및 투자중인게 이번 월드컵이 "이번은 다르다!"를 외치게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경제적으로 약소한 지역들,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지역에서의 여자축구의 인프라는 말도 못하게 열약한 상태입니다
2019월드컵에 참가한 아프리카팀들과 자메이카의 열약한 지원에 대해서는 1편에서도 언급을했었고
2017년만해도 칠레의 축구협회는 여자축구팀에 대한 지원을 A매치가 잡히면은 열어주는 수준으로 밖에 운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A매치 안잡혀있으면 여축관련일을 안하는건데 그러면 A매치를 어떻게 잡느냐라고 질문이 나올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칠레 대표팀의 수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 단일경기 최고의 골키퍼 퍼포먼스를 보여준 크리스탕 엔들러 같은 선수들이 나온다는게 참 기적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홍차넷에서도 이미 몇번이나 언급했지만, 마지막 월드컵을 치룬 마르타의 마지막 인터뷰의 감정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렬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축은 드디어 다시 세계화의 불씨가 살아났지만, 이 불씨가 정말로 전세계에 퍼지려면 아직 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2. VAR 이야기
2019월드컵은 축구 전체 인프라의 입장에서도 꽤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축구의 룰은 매해 조금씩 개정되는데, 최근의 큰 개정과 함께 VAR이 대대적으로 적용된 첫 메이저 대회였거든요
여기에도 진지한 한마디를 더해보자면
보통 남축에서 월드컵에서 규칙개정이나 시스템적 변화가 도입될거면 시범 프로리그를 선택하여 사실상 예행연습을 한 후에 월드컵에 적용하는게 관례입니다
피파도 선수도 심판도 다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 여자월드컵에서는 이러한 예행테스트 기간이 없이 바로 월드컵에서 새로운 규정과 VAR이 적용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바로 가을에 시작하는 유럽프로리그에 적용된다고 선언이 되었는데
이때문에 피파가 여자월드컵을 마루타로 쓰고있다는 비판을 피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규정들을 몇가지 소개해보자면...

1. 이제 조기축구에서 처럼 교체선수는 필드를 어떤 방향으로든 나갈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4번 대기심이 선수 번호판 들고있는 쪽으로 나와서 들어가는 선수와 교체했어야하는데, 이게 경기 시간 지연시킨다고 그냥 나가고 싶은(이라 읽고 가까운 쪽) 라인으로 나가도 되는 개정안이 나왔습니다

2. 골킥식에 수비수가 패널티 박스 바깥에 위치하지 않아도됩니다
공격수는 아직도 밖에서 기다려야하지만, 수비수들은 박스 안에서 볼을 받아도됩니다
골키퍼로부터 빌드업을 주도하는 팀들에게 유리한 개정안이라고 보입니다

3. 이게 새로 선보인건지 확실치는 않은데 VAR이 사용되는 경우들이 더 정확히 명시되었습니다
a. 레드카드 판단
b. pk 판단
c. 득점 판단
d. 신원판단 오류
a,b,c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것 같고, d의 경우에만 추가설명을 하자면 혼잡한 상황에서 파울이나 득점이 생겼을 경우 심판들이 누가 뭘했는지 정확히 보지 못해서 가끔 엉뚱한 선수가 카드를 받거나 득점원으로 기록되는 경우가있는데 이런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VAR을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2019대회에서 VAR 적용은 꽤나 신선했고 프로축구의 미래 모습을 옅볼수있는 기회였다고 봅니다
일단 VAR로 인해서 심판이 말도 안되는 오심을 내리는 경우는 없어졌습니다
축구는 수많은 자잘한 순간들 사이에 몇안되는 중요순간들이 경기를 결정짔는 스포츠이고
이 중요순간에 심판진의 판단이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오랜역사가 증명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심판진은 엄청난 스트레스속에 눈깜짝할새에 벌어지는 이 순간들을 매번 정확하게 판단할수 없다는 것 또한 증명되었죠
VAR의 도입으로 심판들도 티비로 경기를 보는 관중/해설가들 처럼 이러한 결정적인 순간들을 다각도로 다시 볼수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이로 인해서 말 같지도 않은 오심들은 역사속의 일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예전부터있었던 규정이지만 VAR과 혼합되면서 대회초기 많은 논의가 되었던 규정이
패널티킥에서 공격수가 볼을 차는 순간, 골키퍼는 적어도 한발은 골라인 뒤/위에 있어야하고
이를 어길시 골키퍼는 옐로 카드를 받게됩니다
골키퍼가 전진해서 슈팅각도를 좁힐수 없게 만드는 규정이죠
이전에는 사실 이거 제대로 안봤습니다, 골대옆에 서있는 부심도 골라인 넘어가는지 판단에 신경을 쏟았지 골키퍼 발 위치에는 별로 신경을 안썻거든요
그래서 유명 pk 세이브 영상들 다수를 보면 골키퍼들이 라인 한참 앞으로 나와서 막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그런데 VAR로 모든 득점이 복기되기 시작하면서 대회초반 많은 패널티킥들이 재축선언이 되고, 실축했던 공격수가 두번째에는 성공시키며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조별예선이라 골키퍼의 옐로카드가 큰문제가되지는 않지만, 토너먼트 올라가서 승부차기에서 이러면 다시차는건 둘째치고 골키퍼가 퇴장 당할수있는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로인해 피파는 예외적으로 대회도중에 룰북을 개정하는 강수를 둡니다
골키퍼의 발에 관련한 파울콜은 여전하지만 승부차기에서는 옐로카드를 받아야하는 파울이 아닌것으로 개정안을 다시 개정 발표하죠

아마도 규정+VAR 적용된 시범경기들이 있었으면 미리 더 정갈한 규정을 만들수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또 흥미로운게, 막상 토너먼트에 들어가서는 패널티 상황에서 이 파울콜이 불린적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대회초반에 다들 데이고서는 모든팀들이 골키퍼 특훈에 들어간거라고 추측해볼수있는 부분이죠
뭔가 오류가있는 규정과 사람들의 적응에 관해서 꽤 재미있는 사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VAR로 대형오심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오심논란과 판정에 대한 감정은 살아있습니다
이게 가장 대표적으로 발현된게 잉글랜드 vs 카메룬의 경기였죠
축구의 룰북은 굉장히 많은 부분 심판의 주관에 의존하게 서술되어있습니다 ("심판재량"의 영역)
그렇기에 아무리 VAR이 도입되어도 심판의 재량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경우가 존재했고, 이에 대해서 선수들과 코치진은 여전히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할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VAR의 시대가 도래한 이 시점에서, 축구규정에서도 심판재량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서술되어야하는 것이라는 의견들이 개진되기 시작했는데
이 변화가 정말로 올지를 흥미롭게 바라보고있습니다


여자축구의 현재는 축구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입니다.

남자축구의 상업화 이전 각 국가별의 격차, 꽤나 아마추어스러운 대회/프로리그 운영법, 옛날에는 더 강력했다던 1인 슈퍼스타의 영향력 등 말로만 들은 20세기 중후반의 남자축구와 유사한 축구문화 특성이 많기에 과거의 남자축구와 비교해보면서 그때 그시절 축구의 문화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인 상상을 해볼수있습니다. 예를들어 협회도 제대로 운영안되고 미국대학선수를 필두로 겨우겨우 월드컵에 참가한 태국대표팀이 역사상 최고의 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을 만나 13-0으로 깨지는걸 보면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자비 동원해서 겨우 월드컵에 참가해서 역사상 최고의 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헝가리에게 9-0으로 깨진 한국의 첫 월드컵 대표팀이 생각나지 않을수가 없었던것처럼요.

또한 바람직한것은 아니지만 이번 여자월드컵은 축구전체에 적용될 규정의 시범사례가 되면서 축구계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축구와 규칙의 관계의 변화가 도래했을수도있다는 암시를 하기도하였고
더욱더 중요하게, 다시한번 축구가 남자도 여자도 참가하고 즐길수있는 시대가 다가오고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합니다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제 아이들은 4년 주기마다 월드컵을 두개씩이나 즐길수있는 행복한 미래가 도래하기를 바라며 2019 월드컵 리뷰 파트2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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