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8/29 11:49:02
Name   프링
Subject   잠재의식이 음악 선곡에 미치는 영향..

안녕하세요
며칠전 재밌는 경험을(혼자 생각하기에) 하게되서 글을 쓰게 됬습니다.

2명의 남자아이(6,4세)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아이들과 놀아줄때
보통은 엄청 즐겁지는 않습니다.
놀이의 취향과 이해도가 달라서 서로의 놀이에 공감을 못하죠

그래서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맞춰주거나 그냥 나가서 놀자... 아니면 그냥 책을 읽어주거나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저 서로 좋아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침대에서 뛰는 거죠...
큰아이는 특히 'Coldplay'의' viva la vida'에서 떼창(?)부분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미친들이 오오오~~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은아이도 형의 영향을 받아 좋아하고요
저는 노래만 틀어놓으면 가만히 앉아있어도 되니 참 좋아하는 놀이 패턴입니다...^^:;

얼마전 이 놀이를 하다가 새로운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길래
문득 고등학교때 들었던 'Foo fighters'의 'Learn to fly'라는 곡이 생각났습니다.
(제 기억으론 'Nirvana'가 해체되고 드러머인 데이브 그롤이 만든 밴드입니다.)
근데 막상 틀어보니 어렸을때 기억만큼 곡이 빠르지 않고 아이들도 시큰둥 했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다른곡을 찾아보자 했는데 유쾌하고 재밌는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잭블랙이 있는' Tenatious D'의 'Tribute'입니다.

이 곡을 틀어줬는데 저도 옛날생각이 나서 허리케인 블루처럼 잭블랙을 막 따라했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신이나서 이 곡의 뮤비를 다시 보는데

아!

위 뮤비에서 나오는 악마가 누군지 기억이 나는 겁니다.

바로 처음 틀었던 노래' Learn to fly'를 부른 데이브 그롤이었습니다!!!


예전에 정신분석학입문을 조금 읽어본 기억이 나면서 사실 내가 듣고싶었던 곡은 'Tribute'인데

바로 떠오르지 않으니 잠재의식에 있던 뮤비 카메오인 데이브그롤을 생각나게 하고

또 그 노래를 들으면서 본래 원했던 노래를 듣게 만드는

그런 과정이 제 머리속에서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게 됬습니다. (뇌내망상...??)

악마역을 맡은 사람이 데이브그롤이라는 사실을 정말 스쳐지나가듯 알게됬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인식하지 못하는 기억이나 추억이 자연스럽게 내가 원했던 것을 찾아가게 도와준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를 즐겁고 유쾌하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불어 20,30대가 되어도 여전히 10대에 들었던 노래를 찾게된다니

음악에 있어서 취향과 추억은 뗄수없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오랜만에 다시 듣게되는 U2의 electrical storm을 찾아 들으러 가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영상을 올리면서 보니 learn to fly 뮤비에도 tenacious D 멤버들이 나오네요 친한 사이인가 봅니다 ㅎ)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97 일상/생각잠재의식이 음악 선곡에 미치는 영향.. 4 프링 19/08/29 4479 4
    9596 여행여행지 장단점 간단정리 (4) - 방콕 12 그저그런 19/08/29 5435 6
    9595 오프모임이번주말(31, 1) 북촌 삼해소주벙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30 naru 19/08/28 4976 8
    9594 음악잘생긴 남자 4 바나나코우 19/08/28 4216 5
    9593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4) 김치찌개 19/08/28 4030 0
    9592 음악Rachmaninov,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작품번호 18번 4 Darker-circle 19/08/28 3738 6
    9591 일상/생각다시 돌고 도는 일상 3 3 알겠슘돠 19/08/27 4767 1
    9590 게임와우 클래식을 앞두고 흑역사 고백. 16 세인트 19/08/27 8867 8
    9588 문화/예술(9/18)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오라토리오 갈라콘서트) - 전석 무료 6 비누남어 19/08/26 4191 3
    9587 일상/생각삼촌을 증오/멸시/연민/이해/용서 하게 된 이야기 23 Jace.WoM 19/08/26 5507 49
    9586 오프모임토요일 1시 주몽의 후예벙(양궁벙) 58 아침 19/08/26 5109 11
    9585 일상/생각다시 돌고 도는 일상 2 2 알겠슘돠 19/08/26 4253 0
    9584 일상/생각강아지를 잘 기르기 위해서 4 우유홍차 19/08/26 4260 23
    9583 일상/생각문제를 진짜 문제로 만들지 않는 법 11 은목서 19/08/26 5459 56
    9582 일상/생각간만에 들렸습니다 3 빨간까마귀 19/08/25 4147 5
    9581 도서/문학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부활을 읽고 2 djqjgfgh 19/08/25 4354 1
    9580 음악[클래식] 쇼팽 녹턴 20번 Chopin Nocturne No.20 4 ElectricSheep 19/08/24 5538 8
    9579 스포츠[사이클] Marcel Kittel의 이른 은퇴 AGuyWithGlasses 19/08/24 4177 4
    9578 음악하이웨이 스타 6 바나나코우 19/08/24 4219 3
    9577 일상/생각여자는 헬스장 웨이트 존이 왜 불편할까에 대한 이야기 46 19/08/24 17912 46
    9576 사회유소년 약물 사용에 대해 비판하는 박승현씨의 새 동영상 3 The xian 19/08/24 4309 1
    9575 역사안중근 의사의 동지 우덕순은 밀정확정? 안티파시즘 19/08/23 4434 11
    9574 역사관동대지진 대학살은 일본민간인이 주도했을까? 2 안티파시즘 19/08/23 4538 1
    9573 영화영화 <틴 스피릿> 예고편 (라라랜드 제작진, 엘르패닝 주연) 파오 19/08/23 4971 0
    9572 일상/생각해방후 보건의료 논쟁: 이용설 vs 최응석 5 OSDRYD 19/08/23 5549 1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