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8/30 17:05:37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방학이 끝나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
안녕하세요? 변변찮은 노래들이나마 절기에 맞는 걸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딸의 학교가 사흘전에 개학했으므로 방학이 끝난 것에 관한 노래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상상한 것입니다만,

국민학교 4학년쯤 되면 벌써 좀 어른스럽고 쿨하고 어두운 구석이 있는 그런 아이들 있지요
가정사는 알 수 없고..아주 절친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좀 속에 있는 이야기는 나누어 본 정도의 친구가
방학 중에 바다에 뛰어 들어 학교에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방학 숙제 역시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합니다.

https://soundcloud.com/bananaco/the-boy-who-didnt-return-after-the-vacation

열 한 살도 반쯤 지날 무렵에
어쩔 수 없는 불만 많던 그때
출발 직전의 기차에 마지막으로 몸을 싣듯
먼 곳으로 떠나버린 너

개학 첫 날 교실에 흐르던
지독한 침묵, 수 백 가지 상상
미처 말하지 못했던 부러운 마음
사실 지금도 다 잊어버린 건 아니지만

그다지 변함 없던 그 후 이십년
너무 무거워진 내 신발을 느끼며
다시 널 생각해

가방을 벗고 주저앉아 바라보던 별과
널 혼란스럽게 만들던 모든 것들과
이제는 아무 의미 없는 못다한 숙제까지도
그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을까

해가 질 무렵 이유 없이 울고 싶어져도
한참 후에야 난 그게 너란걸 알고
모두들 너를 잊어가는 이런 저녁에도
저 서쪽 하늘엔 너의 별이 뜨는 걸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01 여행[두근두근 미서부] 여행은 지르는 겁니다. 2 14 지옥길은친절만땅 19/08/31 5574 3
    9600 음악방학이 끝나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 4 바나나코우 19/08/30 5155 5
    9599 여행[두근두근 미서부] 여행은 지르는 겁니다. 1 17 지옥길은친절만땅 19/08/30 5701 14
    9598 게임보드게임 소개 없는 보드게임 이야기 12 로냐프 19/08/29 8308 8
    9597 일상/생각잠재의식이 음악 선곡에 미치는 영향.. 4 프링 19/08/29 5533 4
    9596 여행여행지 장단점 간단정리 (4) - 방콕 12 그저그런 19/08/29 6436 6
    9595 오프모임이번주말(31, 1) 북촌 삼해소주벙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30 naru 19/08/28 6147 8
    9594 음악잘생긴 남자 4 바나나코우 19/08/28 5371 5
    9593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4) 김치찌개 19/08/28 5039 0
    9592 음악Rachmaninov,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작품번호 18번 4 Darker-circle 19/08/28 4634 6
    9591 일상/생각다시 돌고 도는 일상 3 3 알겠슘돠 19/08/27 5728 1
    9590 게임와우 클래식을 앞두고 흑역사 고백. 16 세인트 19/08/27 10108 8
    9588 문화/예술(9/18)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오라토리오 갈라콘서트) - 전석 무료 6 비누남어 19/08/26 5400 3
    9587 일상/생각삼촌을 증오/멸시/연민/이해/용서 하게 된 이야기 23 Jace.WoM 19/08/26 6868 49
    9586 오프모임토요일 1시 주몽의 후예벙(양궁벙) 58 아침 19/08/26 6299 11
    9585 일상/생각다시 돌고 도는 일상 2 2 알겠슘돠 19/08/26 5453 0
    9584 일상/생각강아지를 잘 기르기 위해서 4 우유홍차 19/08/26 5462 23
    9583 일상/생각문제를 진짜 문제로 만들지 않는 법 11 은목서 19/08/26 6605 56
    9582 일상/생각간만에 들렸습니다 3 빨간까마귀 19/08/25 5433 5
    9581 도서/문학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부활을 읽고 2 djqjgfgh 19/08/25 5704 1
    9580 음악[클래식] 쇼팽 녹턴 20번 Chopin Nocturne No.20 4 ElectricSheep 19/08/24 6890 8
    9579 스포츠[사이클] Marcel Kittel의 이른 은퇴 AGuyWithGlasses 19/08/24 5430 4
    9578 음악하이웨이 스타 6 바나나코우 19/08/24 5368 3
    9577 일상/생각여자는 헬스장 웨이트 존이 왜 불편할까에 대한 이야기 46 19/08/24 20793 46
    9576 사회유소년 약물 사용에 대해 비판하는 박승현씨의 새 동영상 3 The xian 19/08/24 5433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