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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9/01 06:33:45 |
Name | 저퀴 |
Subject | 난 왜 옆집 개를 몰랐나 |
그런데 다행히도 오늘 아침 해가 뜨자마자 견주 분을 찾아서 되돌려 드릴 수 있었는데요. 그 견주 분이 바로 제 옆집에 사시는 분이셨더군요. 알고 보니 밤늦게 취해서 귀가하셨다가 문을 늦게 닫아서 개가 나갔다가 못 들어왔다는(이웃 분께서는 취기에 그대로 잠들어버리셨으니)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없었으면 아침까지 문 앞에 서있었다가 들어갔겠다 싶은데 날이 안 추워서 다행이다 싶더군요. 이런 황당한 일이 다 있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여태껏 전 옆집에 개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개 짖는 소리는 커녕 이웃집에서 뭔가 소음이란 걸 거의 못 들었거든요. 하룻밤 제 집 현관에서도 한번도 안 짖다가 주인님 만나서 돌아갈 때 기분 좋을 때 하는 으르렁 소리 한번 들었네요. 이웃 분께서 침착하게 옆집부터 찾으셔서 다행이었고, 저한테는 개가 워낙 착해서 다행인 사건이었습니다. 유일한 비극은 고작 하룻밤 자고 간 개가 털은 왜 이렇게 많이 남기고 갔을까였네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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