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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9/28 13:10:11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16년 전에 압수수색 당한 이야기
요즘 압수수색 이야기를 자주 보게 되어서인지 잊고 지내던 16년전의 압수수색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검사 나으리께서 그 시점에서도 10몇년 더 전(그러니까 1980년대말)의 무슨 서류가 필요했던 모양인데 그냥 보내라고 하면 될 일을 굳이 영장을 쳤습니다.

그때까지도 압수수색에 대한 환상이 좀 있었어서 박스들고 우르르 올 건가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박스는 커녕 영장도, 사람도 안와서 좀 실망이었고 결정적으로 압수만 해 갈 뿐 수색은 저희 말단 직원들의 몫이라, 먼지 나는 문서고에서 이틀간 자체 수색을 해서 타자기였나 라인프린터였나로 된 고문서 몇건을 찾아 갖다드렸습니다. 끝내 못 찾은 것도 좀 있어서 사정을 말했더니 뭐 그러면 됐어요 하고 갔네요. 여러모로 요즘보다는 허술한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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