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운 것이, 과연 가정 밖에서는 제대로 보호를 받고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때문이죠.
친부모 학대 비율이 가장 높은건 당연히도 친부모가 양육하는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친부모 양육비율 : 비부모 양육비율과 친부모 학대비율: 비부모 학대비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봐야겠지요.

친부모의 양육에 문제가 있어 기관이 개입할 때 많이 이뤄지는 형태로 위탁가정 양육형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것대로 문제가 되거든요. 공식 시설이 많지 않아 정부에서 민간 외주같은 형태로
돌리는 셈인데 돈을 그리 많이 안줍니다. 그러니 지원자도 많지 않다보니 교육도 날림이에요.
몇시간 안되는 교육 대충 이수하면 짜잔 위탁가정을 운영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보험영업직보다 짧음.

그리고 그나마 자격을 위탁가정의 여성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 집의 다른 식구들은
그냥 같이 사는 동거인 되는거에요. 보통 자격있는 아내가 원장 소리 듣고 그집 남편이 부원장소리 듣습니다.
당연히 좋은 분들도 많겠지만..제가 받은 인상은 남편이 실직한 이후 아내가 뭐라도
돈을 만들어야 하니 집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재택알바로 한다 같은 인상이 강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사실 그 동거인들이 많이 일으킵니다.

저는 이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이들이 성폭력을 당한 사건을 맡아봤는데.. 이 아이들의 친부모는
아이들을 방치학대해서 TV에도 나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보육원에 아이들이 갔었는데
어떤 경로인지 잘 모르겠지만 몇년 지나서 친부모에게 돌아갔고 그후 위탁가정양육이 되었더라고요.
주중에는 위탁가정에서 살고 주말에는 친부모에게 가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친부모들도
약간 정신지체가 있고 아이들도 정신지체가 있어요. 친부모들이 아이들이 당한 피해에 별로
관심도 없더라고요...

칼럼의 내용은 좋은 말이지만, 과연 쉽게 친권박탈하고 사회적 양육을 하게 하고 가족을 버릴 권리를 아이들에게 준 이후에
가족을 버린 아이들이 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도록 해줄만한 여건은 되어 있습니까?
제가 얘기한 케이스에서 방치학대로 방송까지 나온 아이들이 위탁가정을 찾아갔지만 거기서 만난건 성폭력이었습니다.

가족이 정말 치사하고 더러워도 남은 더 치사하고 더럽기가 쉬우니까 그런겁니다.

어린이집에서 학대라고 취급받는 일들이 왜 부모에게는 더 관용적이냐.. 왜그럴까요?

첫째로는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돌보라고 돈을 받고 부모들은 자기 돈을 써서 그렇습니다.
둘째로는 시간이죠. 긴병에 효자없다고, 남에게 짧은 시간 친절하기는 훨씬 쉽습니다.
남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왜 할아버지 할머니를 좋아합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는 귀여운 손자들 이뻐만 하고 가시면 되니까 그렇잖아요 ㅋㅋㅋ
남의 강아지가 더 이쁘기도 하죠. 짖는것도 목욕도 배변도 신경안써도 되니까.

이건 그냥 인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과연 풀타임 양육으로 전환했을 때
비부모가 친부모보다 아이들에게 나을 수 있을까요? 일의 순서는 현재의 비부모양육의
질을 상승시키는 것부터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부모양육의 수를 늘리는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죠.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돈은 늘릴 수 있죠.
분식집 밥과 파인레스토랑 밥에 대한 기대가 다르듯이 아이들에게 양질의 비부모양육을
기대하려면 pay를 먼저 늘려야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