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즈음부터 공급만능론자들이 득세하는 모양새인데, 그렇게 공급을 왕창 풀어서 사람들이 싹 입주했을 때 생기는 트래픽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늘 궁금하네요. 하다못해 도시건설 시뮬레이션에서도 어려운 건 대강 지역지구를 만들고 RCI 지역 설정하는 게 아니라, 그 블럭이 추가됨으로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블럭간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흡수시킬 교통망을 구성하는 거죠. 게임에서야 차 막힌다 싶으면 적당히 건물 밀어서 추가 도로 짓고, 멀쩡한 주택 박살낸 뒤 지하철역 만들어도 불만 생길 일이 없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수도권 ㅡ 특히 서울은 이미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고, 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대중교통도 포화상태에, 그나마 해결책이 되어줄 수 있는 지하철노선도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박아넣어야 하는 상황이죠. 지하철을 깊이 건설할수록 비용은 늘어나는데, 그 국가적 비용을 수도권에 또다시 때려박고 수도권 과밀화를 촉진하는 게 과연 옳은 자원분배인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