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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10/10 14:25:02 |
Name | 뉴스테드 |
Subject | 스님, 그건 ‘괜찮은 사람’ 아니라 ‘호구’ 아닌가요 |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48836?cds=news_media_pc 그러나 학생들에게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내가 두 번째 화살을 피하더라도 그 두 번째 화살이 당겨지도록 촉발한 놈은 그대로 아닌가. 내가 분노에 휩싸이지 않는다고 해도 나를 분노하게 하고 세상을 망가뜨린 ‘저놈’은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무엇보다 나를 참을 수 없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사실이다. 관용이 저놈이 자기 자리에 그냥 그대로 있게 하는 것이라면 응징하기 위해 나를 태워버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불타고 있는 나’가 아니라 ‘멀쩡하게 있는 저놈’이다. 학생들의 이어지는 질문을 들으면서 이 동시대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았다. 세계 전체와 불화하더라도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뒤집혀 자신과 화해하느니 세계 전체와 불화하는 것이 더 정의로운 일이 됐다. 우리는 자기를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돌보는 일에 충실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고 슬프게도 세상의 정의를 위해 동시대에 우리가 충실하게 돌보는 것은 ‘나’가 아니라 오히려 ‘그놈’이다. 우리의 온 신경은 그놈에게 가 있다. 그놈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놈을 잡기 위해 그놈에 대해서만 말한다. 여기 있는 사람에게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그놈이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는 여기 있는 사람이 그놈이다. 또한 여기 있는 누구나 다 그놈이기 때문에 지금은 불같이 ‘동지’로 타올랐다가도 다음 순간 서로를 그놈이라고 지목한다.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고 언제나 또 그렇게 바뀔 수 있는 그놈에 대해 동시대에는 오직 하나의 진리만 있을 뿐이다. 아무도 믿지 말라. --------- 불교의 관점에서 볼때 저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이기에 기사에 나오는 스님의 말씀이 보다 나은 길이라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능합니다만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국내외 이슈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그리 깊이 와닿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자신을 지키려면 차라리 오만 잡스러운 기사를 읽는 행위를 잠시 멈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은 오후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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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에서 M~Z간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학폭, 교폭, 차별을 당할 때 호구처럼 가만히 있다가 손해만 본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트라우마급 정서죠. 이미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가 주먹쥐고 일어난 사람들이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겁니다.
엄벌주의같은거랑 별개로 체제가 답해야하는 새로운 질문인거죠. 희망이 더 큰 시대에는 사람들이 억울한 현재를 희망에 대한 미래로 과감히 교환해냈다면 지금은 미래에 대한 냉소가 희망보다 너무 큰거아닌가... 용서라는 행위의 근본적인 부분은 결국 용서하는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역설이 희망과 결부되어 진실성을 갖게 한다고 생각해서... 희망이 사라지고 계산만 남으면 계산기는 냉정한거죠.
그러므로 스님의 이야기는 마음 좋은 호구가 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비참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게 아니라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는 이야기다. 특히 이 시대가 서로 마음을 빼앗기며 불타오르는 시대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시대의 불을 끄는 사람들이 되자는 말이다. 비록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이것이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들의 이야기가 된다면, 우리는 시대의 호구가 되는 비참한 인물이 아니라 시대에 맞서는 비극적 인물이며, 그야말로 정말이지 괜찮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기사 마지막 문단입니다. 댓글 다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긔.
기사 마지막 문단입니다. 댓글 다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긔.
용서하는 게 마음이 편하면 용서하면 되고, 용서하지 않는게 마음이 편하면 용서하지 않으면 됩니다.
마음은 그렇고, 행동상으로는 적절한 팃포탯을 하면 됩니다. 참고로 팃포탯은 보복과 용서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대응 법입니다.
마음은 그렇고, 행동상으로는 적절한 팃포탯을 하면 됩니다. 참고로 팃포탯은 보복과 용서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대응 법입니다.
쉽게 설명해서 찌질하게 한 악인을 피하려고 시대의 호구가 되느니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 같네요. 문제는 시대정신이건 대승적 사고흐름이던간에 우리 생활이 너무나 많이 파편화되서 공동의 이익이나 시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야인시대 방영 다음날 구마적, 신마적에 대해서 반 모든 친구들과 하루종일 얘기하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에 대해서 떠들고자 트게더에 들어갑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애플TV 에 흩어진 시리즈물들에 대해서 공... 더 보기
쉽게 설명해서 찌질하게 한 악인을 피하려고 시대의 호구가 되느니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 같네요. 문제는 시대정신이건 대승적 사고흐름이던간에 우리 생활이 너무나 많이 파편화되서 공동의 이익이나 시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야인시대 방영 다음날 구마적, 신마적에 대해서 반 모든 친구들과 하루종일 얘기하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에 대해서 떠들고자 트게더에 들어갑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애플TV 에 흩어진 시리즈물들에 대해서 공감대를 얻으려면 디씨인사이드 xx갤러리에 가야합니다. 우리 생활 양식은 다른 사람과의 교류보다는 자신의 효과적인 표현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알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애써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해도 그나마 20분 가량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주는 슈카월드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마치 대승불교와 같은 대국적인 문제의 해결, 영어로 표현하면 빅픽처를 보자는 식의 해결책은 머리로 이해될지언정 가슴에 울리지 않습니다. 저희 젊은 세대가 겪은 디지털 트랜포메이션은 빅픽처가 아니라 스몰픽처를 보도록 저희들을 훈련해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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