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4/08/29 17:36:05
Name   과학상자
Subject   검경이 동참한 '성폭행 누명'... 법원마저 "국가 책임 없다"고 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82017240003969


///누가 봐도 현승씨가 이겼어야 할 소송은 왜 이런 결과로 이어졌을까. 자료 확보 때문이었다. 국가 상대 소송에서 현승씨는 한 장의 '경찰 수사보고서'를 꼭 확인하고자 했다. 현승씨에게 누명을 씌운 A씨는 사건 2년 전 전남 함평군에서 "내 조카가 마을 이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고를 넣었다. 현승씨 사건과 꼭 닮은 이 사건 역시 A씨가 조카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면서 시작됐다. 그 사건의 결론은 달랐다. 검찰은 '함평 사건'에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현승씨를 조사한 경찰관은 함평 사건의 존재를 몰랐을까, 알고도 눈 딱 감고 수사를 진행한 것일까. 궁금증은 항소심 법원의 문서제출명령 덕에 매우 단편적으로 해소됐다. 수사기관이 제출한 수사보고서 목록엔 ‘함평 사건’이 적혀 있었다. 목록엔 그 기록을 전체 보고서에 편철한 사람 이름까지 적혀 있었는데, 그는 바로 현승씨 사건 담당 경찰관이었다. A씨와 조카가 누명을 씌운 전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수사를 진행했다는 얘기다.

그 경찰관은 1심 법정에 나와 "알았다면 수사방향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함평 사건'을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이 편철자 이름은 그 경찰관의 법정 증언과 배치되는 증거였고, 이것은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를 국가배상의 원인으로 정한 헌법 조항에 그대로 들어맞는 조각이었다.

누명 씌운 수사자료, 있어도 못 준다?

목록을 봤으니, 목록에 적힌 수사자료를 봐야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진실을 찾고자 했던 현승씨의 시도는 '목록 확보'에서 멈췄다. 국가는 보고서 이름만 적힌 목록 외에 해당 기록은 제공하지 않았다. 법원의 문서제출명령은 불응해도 강제할 방법이 없다. 현승씨 사건에 '함평 사건'을 편철한 이유를 알 수 없게 돼 버린 것이다. 민사소송법상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그 직무와 관련해 보관하거나 가지고 있는 문서는 제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도 국가의 불응을 뒷받침했다.

김씨의 국가 상대 소송 대리를 맡았던 법무법인 원곡의 최정규 변호사는 "함평 기록을 봤다면 얼마나 유사성이 있는지, 왜 ‘곡성 사건'을 놓쳤는지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재판부도 해당 문서 열람을 원했지만 더 이상 수단이 없이 제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현행 민사소송 제도로는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 이건 판사들 사이에서도 계속 나오는 목소리다. 한 재경지법 부장판사는 "심리를 해보면 오래전 국가의 불법행위는 입증 자료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면서 "국가의 불법행위, 특히 인권 침해 사건은 입증 책임을 완화하거나 국가의 적극적 입증을 강제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s://namu.wiki/w/%EA%B3%A1%EC%84%B1%20%EC%84%B1%ED%8F%AD%ED%96%89%20%EB%88%84%EB%AA%85%20%EC%82%AC%EA%B1%B4


곡성 성폭행 무고 사건은 일전에 기사화 된 적이 있어 아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경찰 검찰 법원 모두 허위진술을 가려내지 못했죠.
결국 이 사건에서 진실을 찾게 해준 건 허위진술을 했던 피해자의 자백이었고,
그 허위진술을 밝혀낸 건 누명 쓴 피고인의 딸의 눈물겨운 노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국가의 책임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네요.
법원의 문서제출명령은 불응해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게 놀랍읍니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755 사회명랑만화 '꾸러기 시리즈' 윤준환 작가 별세…향년 83세 6 swear 24/08/31 645 0
38751 사회유튜버 뻑가, 결국 유튜브 수익 정지 당했다 4 SOP 24/08/31 763 0
38747 사회새 역사 교과서 필자 “5·18은 민주화운동 아닌 사태” 8 구밀복검 24/08/30 1060 1
38745 사회하동 순찰차 사건 '총체적 부실'…근무 때 자고 순찰도 안 돌아 5 swear 24/08/30 763 0
38743 사회“더 많은 자유” 뉴라이트를 초등생 쓰는 앱에…학부모 반발 9 야얌 24/08/30 1033 0
38738 사회납치됐는데 “캄보디아 경찰에 신고해라”…손 놓은 대사관 5 swear 24/08/30 1050 0
38737 사회"다음 내 차례" 지적장애인에게 오줌갈기며 성추행 한 20대 6 SOP 24/08/29 955 0
38732 사회검경이 동참한 '성폭행 누명'... 법원마저 "국가 책임 없다"고 했다 5 과학상자 24/08/29 1009 3
38728 사회응급실 의사 전원 사직서.. 지역 응급의료 마비 직전 (2024.08.27/뉴스데스크/MBC충북) 25 Overthemind 24/08/29 1962 0
38727 사회주거침입으로 붙잡힌 현직 경찰관…13년 전 놓친 강간범으로 드러나 6 swear 24/08/29 738 0
38725 사회‘23명 사망’ 아리셀 대표 구속…중대재해처벌법 첫 사례 6 매뉴물있뉴 24/08/29 800 1
38723 사회코인 예치업체 하루인베스트 대표, 법정서 흉기 피습 17 야얌 24/08/28 1398 0
38720 사회'실종된 송혜희 찾아주세요' 송길용씨, 끝내 딸 못 만나고 별세 4 swear 24/08/28 771 1
38719 사회수영장 7세 머리 처넣은 男, 결국 잡혔다…기막힌 이유 6 swear 24/08/28 939 0
38718 사회글로컬대 10곳 추가 선정…경북대·한동대 등 본지정 1 the 24/08/28 748 0
38716 사회“신입사원, 저녁 8시 퇴근시켜라”…현장 경영 고삐 조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19 Groot 24/08/28 1432 1
38715 사회방사선 피폭 직원 “사측, 병원 이송 하루 늦추자 제안”…삼성전자 “피해자 측 주장” 6 활활태워라 24/08/28 1064 3
38714 사회이혼 위자료 20억 원 놓고 발끈‥목숨 값은 1억 원인데 29 당근매니아 24/08/27 1526 5
38713 사회'훈련병 얼차려 사망' 동료 병사들 PTSD 호소…"엄벌 내려달라" 2 swear 24/08/27 799 0
38712 사회인천 전세사기 건축왕 2심서 징역 7년…형량 크게 줄어 8 swear 24/08/27 852 1
38708 사회SUV 몰던 60대, 초등학교 인도서 70대 신호지킴이 덮쳐 7 swear 24/08/27 1272 1
38707 사회서울시,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재구조화 밑그림…한강변 재편 5 the 24/08/26 1058 0
38704 사회'불법 시술' 의혹 대전 유명 의원 돌연 폐업에 고객들 분통 7 다군 24/08/26 1074 0
38698 사회필리핀 이모 임금 차등, 서울시 요청에...김문수 “반대한다” 14 cruithne 24/08/25 1559 0
38697 사회용인 초등생 5명 '집단 성추행' 파문…가해 부모 "장난이잖아" 12 swear 24/08/25 1227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