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10/22 00:07:11
Name   [익명]
Subject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제가 피곤합니다.
회사생활 + 사회생활을 몇년째 이어나가는 남자입니다.

대게 사람들은 집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집돌이 집순이.
그리고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에너지가 충정되는 사람.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더라구요?
저는 집에서 충전되기에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근데 요즘 새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게 조금 생겼습니다.
왜 내가 다른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걸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가만보니 제가 조용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행동을 들으면서 판단을 하게 되더라구요.
저사람의 저런 생각은 별로인것 같고 그래서 틀린 것 같고.
저런면은 존중받을만 하지만 저런 면은 매우 나약한 소리인 것 같고.
근데 그걸 입밖으로 내기 시작하면 완전 꼰대 + 갑분싸 되니까 조용히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사람을 그렇게 판단하는 습성이 있어서 그런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3달동안 사람들과 부업 비슷하게 오랜시간 협업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사람들을 판단하는 특성이 좀 바뀌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나름 스타트업 대표, 연매출 꽤 되는 디자이너, 카 모기업의 디자이너, C 모 기업 기획자 등등 쟁쟁한 분들이었습니다.
첫 인상에 어느정도 판단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말뿐인것 같았고, 누군가는 말은 삼가면서 오히려 실력이나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 같았고.
그렇게 두 달쯤 되었을때 그 판단은 점차 확신이 되어갔고, 마지막 프로젝트의 발표 자리에서 허새를 부리던 그분은 결국 추한 모습으로 끝나시더군요.

그리고 뒷풀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허새섞인 소리들과 자위하는 그들의 위로들이 어이가 없어서 좀 있다가 빠져 나왔습니다.
물론 그중엔 쓴소리를 하시면서 앞으로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런 쓴소리를 한 분도 첫인상에서 나중에 그런 이야기를 하시겠다 싶은 분이셨습니다.



그냥 단순히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피곤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냥 이런 사람들 만났을 때 내 타입이 아닐 순 있는데, 별로거나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판단하는 내 자신이 별로 대단치도 않으면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이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차라리 오래만난 친구들만 찾거나, 차라리 혼자 있는 시간이 타인을 판단하지 않고 그것으로 인한 죄책감도 없을 수 있더군요.



여러 사람들과 있을 때 판단하고, 판단하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 받고 피곤한것. 고쳐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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