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2/03/07 22:20:35
Name   천하대장군
Subject   농촌생활)봄에는 굼벵이도 석 자씩 뛴다
봄에는 굼뜨고 게으른 사람도 바쁘다는 뜻입니다

봄이 온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이리저리 작업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빠르게 갔습니다.

올해 제 농장의 밭 주작목은 무채종 (무씨) 입니다.

다른 작물들보다 파종시기가 빠릅니다 (3월 중순) 그래서 타임어택 하듯이
비오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맞춰야합니다

- 노지 농사는 날씨가 시작이자 전부입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우선 겨울 끝 폭설오기 하루전에 비닐 걷기 타임어택을 시작합니다 (발렌타인 데이라서 여자친구한테 줘터진날)
사진찍으면서 초크슬램 당한거 아닙니다




비닐수거팁
1. 중간중간 떨어진 비닐들을 마대 자루에 담아서 배출하거나
2. 그냥 한 군데 모아서 환경수거업체에 연락합니다
(너무 더러우면 업체도 수거 안할 수 있으니 날이 따듯해서 흙이 잘 털리는날 비닐 제거해야합니다)
*저는 2번을 선택하였습니다. 혼자서 작업하는데 마대에 넣자니 너무 느려서요





비닐 제거가 완료 되었으면 퇴비 및 비료를 냅니다

(밭이 경사져있길래 기계의 힘을 못빌리고 6톤 다 손으로 냈습니다 하아.. )
인터벌 트레이닝 하러 오세요


아무튼 퇴비 포대를 내려 놨으면

포대를 까고 붓고



핍니다 (냐옹이는 왜 떄문에 여깄는지 저는 몰라요 그치만 귀여우니 패쓰)




그리고 비료도 넣습니다


- 비료 런지 하러오세요





모든 작업이 끝났으면 쟁기작업을 실시합니다



중간에 장비 문제가 있어서 손을 봅니다 (야근 +1)





로타리 및 평탄화를 실시합니다.



-----------------------------------------------------
이제 크게 남은 작업은
1. 두둑
2. 비닐피복
3. 정식
4. 건조
5. 수확


자잘하게 남은 작업은
1. 농약
2. 고라니망
3. 말뚝
4. 줄떼기
입니다.
------------------------------------------------------

총평
작업량
이미 저는 1000여평 남짓한 밭에서 6일을 일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최소 10일 이상은 일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출내역

인건비
본인 인건비 90만 (15만 X 6일)
저는 숙련된 인력으로서 1일 15만원 이상은 받기때문에 90만원 산정하겠습니다
(장비 활용은 인건비로 갈음합니다) <밥값도, 교통비도 산정하지 않습니다)

퇴비 - 36만
비료 - 20만
경유 40L - 약 4만원


예상되는 추가 경비
- 인건비 (인부 5명 1일) 60 - 80만
- 잡자재 (농약, 추비)

총 비용  210+@

이미  210만원 깔고 들어가서 도지 (임대료) 등을 주고 나면
저는 얼마를 벌어야 좀 괜찮은 수익이나는걸까요?
=> 추후 결과 업로드 하겠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7 - 15일은 노동이 더 추가될 상황입니다.

여기서 긍정적 관점으로 보자면 저는 제 장비를 가지고 있고, 추가 작업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탁작업 비용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장비가 없으시고 추가작업을 위탁해야 하는 농가라면 대단위 면적을 하는게 아닌 이상
인건비도 들고 가기 힘들것입니다 (대다수 고령농의 현실입니다).


신토불이 농산물 무조건 애용해 달라고 말씀은 못 드립니다.
하지만 알아주셨으면 하는게 하나 있습니다.
생산 단가를 고려한다면 농산물 생각보다 안비쌉니다.
중간에서 [후려치는게 훨씬 많습니다].

힘내서 긍정적으로 일하겠습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2-03-22 09:01)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23
  • 농자천하지대본
  • 우왕
  • 정말 천하대장군이시네요


하우두유두
와 전문가가 해서 저정도니 초짜가 농사짓는건 정말 잘배우고 가야겠네요 ㄷㄷ
1
천하대장군
노지 농사의 경우는 여러 변수가 많아서 (기후,재해,노령화,야생동물,물가등)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합니다.
작년은 비가 너무 많이와서 정식도 늦어지고 힘이 배로 들었습니다
키티호크
비료값이 많이 올랐다는데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전년대비 얼마나 차이나요?
1
천하대장군수정됨
작년 요소 사태로 약 3배 (9000->24000)원 으로 올랐구요
비료 값에 80%보조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실가격은 30%상승했으며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가격상승은 소비자 물가로 전달 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보조를 하고 있습니다만
3개월 마다 싯가가 변한다고 하니 더 오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료 업계가 담합한 사실이 적발 된 적도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요소 핑계로 가격을 더 올린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2382
키티호크
예나 지금이나 돈버는건 농민이 아니라 보조금 덕에 매출올리는 자들이군요. 어여 이장님 되셨으면
1
천하대장군
여기도 정치판이 크크
그러나저러나 계속 이렇게되면
올가을엔 100% 시위 일어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농사'나' 지어야겠다는 사람들 봤으면 좋겠습니다.
3
천하대장군
그런분들은 꼭
와서 겪어보시길 권합니다
여러모로 흐흐
이런 글 좋아용 홍홍
1
엄마곰도 귀엽다
농사도 아무나 못 하는ㅎㅎ

저희 할아버지는 양가 모두 농사를 지어서 저희 부모님도 아예 쌩 초보는 아닌데도
맨날 힘들다고하심 ㅋㅋ

그니까 처음부터 내가 말렸는데... 두 식구 먹는거 사먹는 게 더 싸다고...

암튼 올해 날씨가 좋길 바랍니다 ㅎㅎ
1
천하대장군
고구마는 호감미(호박고구마)가 맛있슴다
근데 고구마는 대대농분들이
창고 크게 지어놓고 공급 조절한다고 들었어요
다람쥐
와 멋있습니다!!
1
천하대장군
감사합니다람쥐 ㅎㅎ
whenyouinRome...
ㅋㅋㅋ농사 시즌엔 진짜 빡세죠.
날(시기)이 곧 기회이자 돈이기때문에 정신없을 시기.

대신 굵직한 일 끝내놓으면 시간이 좀 나는 편이라 부업 하는 분들도 계시고 쉬는 분들도 계시고 그렇더라구요.
화이팅!
1
천하대장군
상황을 잘 알고계시는군요
사실은 안해도 되는일인데
간곡히 부탁받은일이라 돈도 안되지만
그냥 하긴 합니다만 막 성질나는건 어쩔수없네요 ㅋㅋ
이제 좀 숨돌리면 부업하러 가야죠
whenyouinRome...
마 우리 동네가 농촌 중엔 끗발 좀 있는 동네다 아입니까. ㅋㅋㅋㅋ
저도 어지간한건 다 할 줄 안다 아입니까. (아님)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14 일상/생각아이들을 돕는 단체 "얀코"에 2차로 자원봉사 다녀왔습니다. 17 트린 22/06/16 4014 37
1213 일상/생각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알버트킹 50 사이공 독거 노총각 22/06/12 5220 43
1212 일상/생각나머지는 운이니까 16 카르스 22/06/05 4878 37
1210 일상/생각농촌생활) 5월 초 - 6월 초 8 천하대장군 22/06/07 3318 15
1208 일상/생각손절의 시대 24 nothing 22/06/01 6128 52
1204 일상/생각형의 전화를 끊고서, 진토닉 한 잔을 말았다. 4 양양꼬치 22/05/26 4367 33
1191 일상/생각아이들을 돕는 단체 "얀코"에 자원봉사 다녀왔습니다. 24 트린 22/04/28 4208 48
1190 일상/생각엄마의 틀니 13 풀잎 22/04/23 4187 65
1186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4편) 3 化神 22/04/15 4458 12
1183 일상/생각농촌생활) 3월 중순 - 4월 초 18 천하대장군 22/04/08 3972 22
1180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3편) 12 化神 22/03/25 4855 22
1179 일상/생각농촌생활) 봄봄봄 봄이왔습니다 22 천하대장군 22/03/21 4059 29
1178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2편) 5 化神 22/03/18 4464 18
1175 일상/생각농촌생활)봄에는 굼벵이도 석 자씩 뛴다 16 천하대장군 22/03/07 4139 23
1168 일상/생각길 잃은 노인 분을 만났습니다. 6 nothing 22/02/18 4689 45
1167 일상/생각내 고향 서울엔 11 사이시옷 22/02/14 4337 22
1163 일상/생각그 식탁은 널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2 Erzenico 22/01/22 4581 29
1160 일상/생각리을 이야기 23 아침커피 22/01/10 5347 68
1157 일상/생각중년 아저씨의 베이킹 도전기 (2021년 결산) (스압주의) 24 쉬군 21/12/31 4682 32
1154 일상/생각구박이는 2021년에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62 구박이 21/12/23 5552 71
1153 일상/생각도어락을 고친 것은 화성학과 치과보철학이었다 3 Merrlen 21/12/15 4727 31
1152 일상/생각헌혈하는 것의 의미 9 샨르우르파 21/12/14 4240 24
1150 일상/생각벨기에 맥주 오프모임에 참석하지 못해서 하는 벨기에 맥주 셀프시음회(어?) 10 세리엔즈 21/12/08 4496 22
1147 일상/생각둘째를 낳았습니다. 15 고양이카페 21/11/29 4825 32
1144 일상/생각어느 유서깊은 양반가문 이야기. 18 Regenbogen 21/11/16 5881 35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