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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2/01 01:29:35 |
Name | 기아트윈스 |
Subject | 영유아 영어교육이야기 |
근래 학교에서 한국어 가르치시는 선생님 연구조교가 되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열람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중 특히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한 걸 좀 읽었기에 가가마게 썰을 풀어보려구요. 1. 영어유치원 흔히 말하는 영어유치원은 2014년 당시 전국에 306개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평균 월별 학비는 75만원 선이었구요. 물론 저 수치는 공개된 "학비"만을 따진 것이어서 교재비 교구비 원복비 등등은 안들어간 수치입니다. 따라서 실제 비용은 저것보다 더 비쌀 겁니다. 뉴스타파의 탐문취재에 따르면 서울 모처의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1년 맡기는 비용은 실제로는 2500만원가량 든다고 하더군요 (영국보다 훨씬 비싸네요 -_-;). 2. 영어유치원의 지역적 분포 강남에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교육지청 단위별로 가장 많았던 곳은 35개소를 보유한 용인시였습니다 (서울은 5~6개 지청이 있어서 단위별 합산에선 불리). 강남 지역은 28개소가 있었구요. 광역단위별로는 경기도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서울과 경기를 합치면 전국 영어유치원의 7할이.... 3. 영어유치원은 유치원이 아니다? 네 그렇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법률로 명확히 정의된 용어인데 요즘 성업중인 영어유치원들은 이 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국가로부터 나오는 지원금 같은 건 없으며 사실상 그점이 고비용의 주범입니다. 국가 지원금을 떼고 보면 일반 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들도 월 40~50만원씩 하지요. 이들 사립 유치원이 만약 [영어유치원]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원어민 교사들을 대거 고용하고 어쩌구 한다고 생각하면 월 75는 금방 넘길 겁니다. 4. 영어유치원이 아니더라도 영어교육은 다들 한다. 2014년 당시 전국 유치원 수는 8900여곳, 어린이집은 43000여곳이 있었습니다. 영어유치원이 306개소인 것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많지요. 그리고 이들의 대다수는 어떤 형태로든 [영어 교육 특별 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돌립니다. 물론 주당 평균 운용 시간은 60분~90분 사이로 많지는 않지만 여튼 돌리긴 돌립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의 수까지 합산해서 감안하더라도 요즘 아이들의 70% 이상은 이미 초등학교 입학 전에 어떤 형태로든 영어수업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누가 주도해서 그렇다기보다 순수하게 학부모의 요구와 압력 때문인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정부 및 일선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은 영유아 영어교육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만 (08년 조사에 따르면 대략 5:5로 갈립니다), 학부모들을 설문해보면 80% 이상이 영유아시기 영어교육을 원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신만의 교육철학이 투철한 어떤 유치원 원장이 영어교육프로그램을 (없앤 것도 아니고) 많이 줄였더니 당해년도 원아모집에서 미달사태가 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났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100명 모집에 49명 응모). 이는 시설수의 절대부족으로 인해 없어서 못다니는 한국 영유아 보육/교육 현실상 무척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5. 부모의 소득/학력 별로 영어교육열이 다르다. 한 연구자는 아버지의 학력수준과 직업, 어머니의 학력수준과 직업을 중심으로 이들의 교육열, 더 정확히 말해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받는 심적 압박감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어머니의 학력 수준이 전문대졸인 경우 조기영어교육에 가장 적극적이며 동시에 [입시]에 대한 압박도 가장 높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어머니의 학력 수준이 올라갈 수록 입시와 조기영어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구요. 반면에 [아이의 장래 학업 성취와 미래]에 대한 압박감, 걱정은 부 쪽이나 모 쪽이나 학력과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저학력 어머니들이 당신들이 입시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대물림하거나 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 불쾌한 경험이 구체적으로 수능 외국어영역과 강한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반면에 예컨대 석사이상 학력의 어머니들이 입시에 대해서 느끼는 압박, 특히 외국어 부문에 대해 느끼는 압박이 적은 것은 그들 본인이 나름 무난하게 외국어영역이라는 관문을 통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뭐 그렇습니다. 반면에 전반적인 학업 성취,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학력과 정비례해서 나타나는 건 고학력 계층이 본인들의 현재 사회상의 계급을 [수성]하는 데 있어 우려가 많다는 걸 암시해줍니다. 재밌는 건 소득수준과도 이런 상관관계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월별 가구소득이 올라갈수록 [아이의 장래 학업 성취와 미래] 항목에 대한 압박감과 우려가 유의미하게 상승합니다. 이 역시 계층이동상의 [공격자]측보다 [수비자]측이 느끼는 압박감이 더 크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점이 [한국은 계층이동이 활발해서 수비자 측이 불리한 사회다]라는 걸 의미하진 않습니다. 이게 이렇게 해석되려면 사회 전반의 상징재(symbolic goods, 계급재?)의 총량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만약 사회 전반에 걸친 상징재의 총량이 조금씩 감소중이라면 (예컨대, 중산층의 수가 꾸준히 줄고 부유층의 수는 그대로 있는 상태라면) 계층이동이 유연하건 경직됐건 간에 수비자측이 느끼는 추락공포증은 당연히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지요. 6. 영어가 수문장인 사회. 이병민 교수는 그의 최근 저서 (2014) 에서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시도합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이 영어를 외국어가 아니라 제2의 언어로 (additional language) 받아들이고 사용하려면 대략 11,600 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정도는 시간을 투자해야 자막 없이 외화를 보고 양키랑 수다 떨거나 전화통화할 때 긴장 안하고 그런다는 거지요. 헌데 현재 정규교육과정 상 공교육이 제공하는 강의시간은 최대치로 잡아도 1천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압도적으로 부족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수능 외국어영역을 돌릴 수 있고 또 학습시간에 비해 영어 학습 성취도가 이 정도라도 되는 건 놀랍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국의 영어 공교육은 "고비용 저효율" 과 같은 세간의 비판과는 달리 "저비용 고효율"교육을 하고 있다고 해야 옳습니다 (물론 이게 옳다거나 잘하고 있다거나 그런 말은 아닙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의견) 문제는 한국에서 사실상 영어가 계층이동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능에서 뿐 아니라 그 이후로도 쭉 영어능력이 번번이 장판파를 깔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검문하지요 (너 몇 점이야?). 이 기이한 구조에서는 공교육 1,000시간 이상으로 영어에 자원을 투자한 수저들이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영어 사교육 시장의 활황은 필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괴기스런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르겠습니다 -_-; 이게 고질이거든요. 길게 잡아 지난 2천년 간, 짧게 잡아 고려 무신정권 이후 지난 800년 간 외국어=권력=계급인 역사가 있어서 이게 단기간에 어떻게 될 성질이 아닙니다. 요즘 보면 영어유치원 말고 중국어유치원도 여기저기 생긴다고 해요. 미래에는 중국어가 영어를 대체할 거라나 뭐라나, 영어는 다들 하니까 중국어도 해야 경쟁력이 있다나 하면서요. 즉, 한국이 세계 제1의 패권국이 된다거나 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한국 사회에서의 외국어=권력=계급 공식이 깨질 것 같진 않아요. 영어가 지나가도 다른 언어가 와서 자리를 차지하겠지요. 100여년 전에 일본어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지금 영어가 차지한 것처럼요. 7. 결론 음....'-';; 인터넷 상에 글을 쓸 땐 늘 결론이 제일 어렵네요. 댓글 캐리 기대합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12-16 17:25)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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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기 싫은 사회....부분에 대해선 다음에 또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만 전 이런 종류의 비관론 및 비관적 결론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거에요. 각자의 직계 조상들을 셈 해보면 한 세대를 올라갈 때마다 수가 2의 배수로 늘지요. 부모는 둘, 조부모는 넷, 증조부모는 여덟.... 수 천 수 만 수십만 명의 직계 조상 중 필시 대다수는 죽느니만 못한 순간을 참고 견뎠을 것이고, 또 많은 수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애를 낳거나 혹은 낳은 애를 포기하지 않고 길렀겠지요. 아마 왜란 중에도 애를... 더 보기
애 낳기 싫은 사회....부분에 대해선 다음에 또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만 전 이런 종류의 비관론 및 비관적 결론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거에요. 각자의 직계 조상들을 셈 해보면 한 세대를 올라갈 때마다 수가 2의 배수로 늘지요. 부모는 둘, 조부모는 넷, 증조부모는 여덟.... 수 천 수 만 수십만 명의 직계 조상 중 필시 대다수는 죽느니만 못한 순간을 참고 견뎠을 것이고, 또 많은 수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애를 낳거나 혹은 낳은 애를 포기하지 않고 길렀겠지요. 아마 왜란 중에도 애를 짊어지고 피난을 갔을 거고 호란 중에서도 목숨을 구걸하고 구사일생 했을 수도 있어요. 한국전쟁 중에도 강보에 애를 싸고 부산에 내려갔을 수도 있지요. 그 모든 인내가 모여서 지금 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감회가 남달라요. 게 중 누구 하나라도 너무 빡친 나머지 다 놔버리고 GG 쳤으면 제가 지금 여기서 글 쓰고 댓글 다는 일도 못했을 거 아니겠어요. 반면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GG를 쳤을 거고 그들의 유전자는 이미 이 세상에 없겠지요.
유전자 입장에서 보면 무슨 이유로든 애를 안 낳겠다고 결심하는 건 자살선언이에요. 그러니 아무리 빡쳐도 낳기 전에 포기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요. 곧내려갈게요님의 5대손, 10대손, 혹은 더 먼 후손 중 누군가가 세계평화를 위해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공헌을 할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
유전자 입장에서 보면 무슨 이유로든 애를 안 낳겠다고 결심하는 건 자살선언이에요. 그러니 아무리 빡쳐도 낳기 전에 포기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요. 곧내려갈게요님의 5대손, 10대손, 혹은 더 먼 후손 중 누군가가 세계평화를 위해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공헌을 할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
애초에 개인간의 경쟁 부분을 공교육이 해결해 줄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안일한 생각이라고 봐요. 그 건 공교육의 목적도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구요.
어차피 현대사회에선 뭘로도 경쟁은 해야 하고...영어가 아니면 다른 걸로 또 바뀌겠지요...
근데 그와는 별개로 영어권 국가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현대사회에서 엄청난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해요. 글로써 하는 행위에 대한 압도적인 이점(그 게 소설이든 논문이든)이 있거든요. 그냥 고등학교때 경험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제가 올림피아드를 도 단위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전국대회를 그냥... 더 보기
어차피 현대사회에선 뭘로도 경쟁은 해야 하고...영어가 아니면 다른 걸로 또 바뀌겠지요...
근데 그와는 별개로 영어권 국가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현대사회에서 엄청난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해요. 글로써 하는 행위에 대한 압도적인 이점(그 게 소설이든 논문이든)이 있거든요. 그냥 고등학교때 경험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제가 올림피아드를 도 단위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전국대회를 그냥... 더 보기
애초에 개인간의 경쟁 부분을 공교육이 해결해 줄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안일한 생각이라고 봐요. 그 건 공교육의 목적도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구요.
어차피 현대사회에선 뭘로도 경쟁은 해야 하고...영어가 아니면 다른 걸로 또 바뀌겠지요...
근데 그와는 별개로 영어권 국가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현대사회에서 엄청난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해요. 글로써 하는 행위에 대한 압도적인 이점(그 게 소설이든 논문이든)이 있거든요. 그냥 고등학교때 경험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제가 올림피아드를 도 단위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전국대회를 그냥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2번이었어요. 도에서 입상을 두 번 했으니. 이유는 영어였어요. 국제대회진출자를 고려해 전국대회는 문제가 영어로 나왔고, 저는 영어도 못 했을 뿐더러, 그 과목에 관련된 영어공부까지 해 가면서 나갈 정도로 의욕있고 부지런하진 않았거든요. 특목고나 특정 사립고학생들은 아마도 저같은 문제를 전혀 겪지 못했겠죠. 아니며 아예 영어권 학생들이나. 한국사회에서 영어라는 게 말씀대로 권력이 되고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못 하면 고급 정보습득이나 소위 말하는 상류층과의 교류는 아예 시도조차 못 하니까요... 그래서 사실 제 자식은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키우겠지만 만약에 손자까지 가는 일이 생긴다면 아예 처음부터 영어권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제가 은퇴하고 데리고 나가면 되니까요.
어차피 현대사회에선 뭘로도 경쟁은 해야 하고...영어가 아니면 다른 걸로 또 바뀌겠지요...
근데 그와는 별개로 영어권 국가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현대사회에서 엄청난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해요. 글로써 하는 행위에 대한 압도적인 이점(그 게 소설이든 논문이든)이 있거든요. 그냥 고등학교때 경험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제가 올림피아드를 도 단위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전국대회를 그냥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2번이었어요. 도에서 입상을 두 번 했으니. 이유는 영어였어요. 국제대회진출자를 고려해 전국대회는 문제가 영어로 나왔고, 저는 영어도 못 했을 뿐더러, 그 과목에 관련된 영어공부까지 해 가면서 나갈 정도로 의욕있고 부지런하진 않았거든요. 특목고나 특정 사립고학생들은 아마도 저같은 문제를 전혀 겪지 못했겠죠. 아니며 아예 영어권 학생들이나. 한국사회에서 영어라는 게 말씀대로 권력이 되고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못 하면 고급 정보습득이나 소위 말하는 상류층과의 교류는 아예 시도조차 못 하니까요... 그래서 사실 제 자식은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키우겠지만 만약에 손자까지 가는 일이 생긴다면 아예 처음부터 영어권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제가 은퇴하고 데리고 나가면 되니까요.
첫째 아이는 일반 유치원을 보낸 뒤 사립초등학교를 보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로만\' 진행하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무척 어려워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수업을 따라가지만 그래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2년정도 보내서 관찰해본 결과,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의 영어 유치원의 교육 목적은 사립 초등학교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거 없습니다. 영어 유치원-사립 초등학교-입학시험보는 사립 중학교-특목고, 과학고-sky... 더 보기
그래서 둘째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2년정도 보내서 관찰해본 결과,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의 영어 유치원의 교육 목적은 사립 초등학교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거 없습니다. 영어 유치원-사립 초등학교-입학시험보는 사립 중학교-특목고, 과학고-sky... 더 보기
첫째 아이는 일반 유치원을 보낸 뒤 사립초등학교를 보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로만\' 진행하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무척 어려워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수업을 따라가지만 그래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2년정도 보내서 관찰해본 결과,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의 영어 유치원의 교육 목적은 사립 초등학교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거 없습니다. 영어 유치원-사립 초등학교-입학시험보는 사립 중학교-특목고, 과학고-sky의 대한민국 교육 테크트리의 가장 기초입니다. 배틀크루저 뽑으려면 일단 서플라이부터 지어야죠? 뭐 그런겁니다. 솔직히 sky를 보낸다고 해서 이 헬조선에서 노비 이상의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서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해외로 보내서 해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하려고 하는데 어렵습니다. 영어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보내는 데도 경제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습니다. 제가 버는 소득이 대한민국에서 결코 아랫쪽에 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매달 지출이 빠듯합니다.
결론은, 한국의 영어 유치원은 그냥 사교육 테크트리 첫단계일뿐 영어 교육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2년정도 보내서 관찰해본 결과,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의 영어 유치원의 교육 목적은 사립 초등학교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거 없습니다. 영어 유치원-사립 초등학교-입학시험보는 사립 중학교-특목고, 과학고-sky의 대한민국 교육 테크트리의 가장 기초입니다. 배틀크루저 뽑으려면 일단 서플라이부터 지어야죠? 뭐 그런겁니다. 솔직히 sky를 보낸다고 해서 이 헬조선에서 노비 이상의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서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해외로 보내서 해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하려고 하는데 어렵습니다. 영어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보내는 데도 경제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습니다. 제가 버는 소득이 대한민국에서 결코 아랫쪽에 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매달 지출이 빠듯합니다.
결론은, 한국의 영어 유치원은 그냥 사교육 테크트리 첫단계일뿐 영어 교육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피드백이 늦어 죄송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말하자면 교육수준을 통해 매 세대마다 신분질서를 재편(?)하는 시스템인데 문제는 그 \"교육\"의 기준을 뭘로 잡느냐겠지요. 제 느낌은 그게 수학도 국어도 아니고 영어인 점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왜 그렇잖아요, 반 친구들 중에 수학을 특출나게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아 참 머리 좋네. 저 수학 센스좀 봐. 저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저런 아웃풋이 나오는 게 아닌데 참 대단하고 잘났네.\" 하고 약간 인정(?)하게 되는데 누군가가 영어를 특출... 더 보기
현재의 모습은 말하자면 교육수준을 통해 매 세대마다 신분질서를 재편(?)하는 시스템인데 문제는 그 \"교육\"의 기준을 뭘로 잡느냐겠지요. 제 느낌은 그게 수학도 국어도 아니고 영어인 점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왜 그렇잖아요, 반 친구들 중에 수학을 특출나게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아 참 머리 좋네. 저 수학 센스좀 봐. 저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저런 아웃풋이 나오는 게 아닌데 참 대단하고 잘났네.\" 하고 약간 인정(?)하게 되는데 누군가가 영어를 특출... 더 보기
[피드백이 늦어 죄송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말하자면 교육수준을 통해 매 세대마다 신분질서를 재편(?)하는 시스템인데 문제는 그 \"교육\"의 기준을 뭘로 잡느냐겠지요. 제 느낌은 그게 수학도 국어도 아니고 영어인 점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왜 그렇잖아요, 반 친구들 중에 수학을 특출나게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아 참 머리 좋네. 저 수학 센스좀 봐. 저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저런 아웃풋이 나오는 게 아닌데 참 대단하고 잘났네.\" 하고 약간 인정(?)하게 되는데 누군가가 영어를 특출나게 잘하면 \"아 참 부모 잘 만나서 해외에서 구르다 왔나보네. 시간과 돈 한 번 거하게 투자했겠네\" 하고 화가 나지 않겠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가 교육정책을 총괄하게 된다면 그런 의미에서 영어 시험의 난이도를 완전히 후려치거나 (5할은 만점이 나올 정도로) 아니면 아예 수능에서 빼버릴 것 같아요.
현재의 모습은 말하자면 교육수준을 통해 매 세대마다 신분질서를 재편(?)하는 시스템인데 문제는 그 \"교육\"의 기준을 뭘로 잡느냐겠지요. 제 느낌은 그게 수학도 국어도 아니고 영어인 점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왜 그렇잖아요, 반 친구들 중에 수학을 특출나게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아 참 머리 좋네. 저 수학 센스좀 봐. 저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저런 아웃풋이 나오는 게 아닌데 참 대단하고 잘났네.\" 하고 약간 인정(?)하게 되는데 누군가가 영어를 특출나게 잘하면 \"아 참 부모 잘 만나서 해외에서 구르다 왔나보네. 시간과 돈 한 번 거하게 투자했겠네\" 하고 화가 나지 않겠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가 교육정책을 총괄하게 된다면 그런 의미에서 영어 시험의 난이도를 완전히 후려치거나 (5할은 만점이 나올 정도로) 아니면 아예 수능에서 빼버릴 것 같아요.
[피드백이 늦어 죄송합니다]
일전에 긴 아티클을 하나 봤는데 그 제목이 대략 \"언제부터 영어가 과학자들의 공용어가 되었는가\" 뭐 그런 거였어요. 시계를 대략 50년 전으로만 돌려도 자연과학분야에서 제대로 학자로 자리잡으려면 독어 불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했다 뭐 그런 말로 시작해서 과연 지금의 상황이 그때보다 \"올바른가\"를 묻는 거였지요.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이 외국어 배우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져서 좋다는 이야기와, 반대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과학 연구할 시간에 쓰잘데기 없이 영어 배우느라 허비하는 시간은 또 어떡하냐는 이야기였어요.
일전에 긴 아티클을 하나 봤는데 그 제목이 대략 \"언제부터 영어가 과학자들의 공용어가 되었는가\" 뭐 그런 거였어요. 시계를 대략 50년 전으로만 돌려도 자연과학분야에서 제대로 학자로 자리잡으려면 독어 불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했다 뭐 그런 말로 시작해서 과연 지금의 상황이 그때보다 \"올바른가\"를 묻는 거였지요.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이 외국어 배우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져서 좋다는 이야기와, 반대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과학 연구할 시간에 쓰잘데기 없이 영어 배우느라 허비하는 시간은 또 어떡하냐는 이야기였어요.
저희 아이 유치원을 보면, 학부모의 요구와 유치원의 수익이 만난 접접이 영어인것 같습니다.
6세부터 정규반과 (영어)집중반을 나눠놓고 은근 집중반을 권해요. 정규반은 하루 1시간 집중반은 하루 3시간 영어 수업을 하구요.
엄마들은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집중반 하는 엄마도 있고, 워킹맘의 경우 정규반을 보내면 사실상 방치나 다름없는 종일반을 3-4시간 보내야 하는데, 그러느니 선생님이랑 영어라도...라는 엄마도 있고..
저희 아들은 영어수업을 재미 없어 해서 그냥 정규반을 보내지만 90%이상이 집중반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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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부터 정규반과 (영어)집중반을 나눠놓고 은근 집중반을 권해요. 정규반은 하루 1시간 집중반은 하루 3시간 영어 수업을 하구요.
엄마들은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집중반 하는 엄마도 있고, 워킹맘의 경우 정규반을 보내면 사실상 방치나 다름없는 종일반을 3-4시간 보내야 하는데, 그러느니 선생님이랑 영어라도...라는 엄마도 있고..
저희 아들은 영어수업을 재미 없어 해서 그냥 정규반을 보내지만 90%이상이 집중반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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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 유치원을 보면, 학부모의 요구와 유치원의 수익이 만난 접접이 영어인것 같습니다.
6세부터 정규반과 (영어)집중반을 나눠놓고 은근 집중반을 권해요. 정규반은 하루 1시간 집중반은 하루 3시간 영어 수업을 하구요.
엄마들은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집중반 하는 엄마도 있고, 워킹맘의 경우 정규반을 보내면 사실상 방치나 다름없는 종일반을 3-4시간 보내야 하는데, 그러느니 선생님이랑 영어라도...라는 엄마도 있고..
저희 아들은 영어수업을 재미 없어 해서 그냥 정규반을 보내지만 90%이상이 집중반을 선택합니다.
영어유치원 다니는 엄마들 얘기 들어보면 ..깊이있는 학습이 어렵다고.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요\'를 한국말로 가르치면 애들이 활발하게 질문도 하고그럴텐데,
영어로 하면 그냥 그 사실을 아는게 다라고 그러더라구요. 정서적인 교감도 쉽지 않다고 하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해서 30명씩 한반에 몰아놓은 일반 유치원에서 정서적 교감이 잘 되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요. )
영어가 수문장 역할을 하는건 맞지만, 그 외의 능력들이 감소되지 않는 전제 하 겠죠...그래서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엄마들이 신경써서 다른 사교육을 또 하더라구요.. 그걸 다 해내는 엄마도 애도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6세부터 정규반과 (영어)집중반을 나눠놓고 은근 집중반을 권해요. 정규반은 하루 1시간 집중반은 하루 3시간 영어 수업을 하구요.
엄마들은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집중반 하는 엄마도 있고, 워킹맘의 경우 정규반을 보내면 사실상 방치나 다름없는 종일반을 3-4시간 보내야 하는데, 그러느니 선생님이랑 영어라도...라는 엄마도 있고..
저희 아들은 영어수업을 재미 없어 해서 그냥 정규반을 보내지만 90%이상이 집중반을 선택합니다.
영어유치원 다니는 엄마들 얘기 들어보면 ..깊이있는 학습이 어렵다고.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요\'를 한국말로 가르치면 애들이 활발하게 질문도 하고그럴텐데,
영어로 하면 그냥 그 사실을 아는게 다라고 그러더라구요. 정서적인 교감도 쉽지 않다고 하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해서 30명씩 한반에 몰아놓은 일반 유치원에서 정서적 교감이 잘 되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요. )
영어가 수문장 역할을 하는건 맞지만, 그 외의 능력들이 감소되지 않는 전제 하 겠죠...그래서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엄마들이 신경써서 다른 사교육을 또 하더라구요.. 그걸 다 해내는 엄마도 애도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피드백이 늦어 죄송합니다]
조기영어교육 찬반론에 대해 각자의 입장이 팽팽하더라구요. 반대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근거론 어떻게 조사해봐도 결국 영어 교육을 집중해서 시킨 아이들 군의 한국어 발달 등이 유의미하게 늦었다와 같은 것들이 있고 찬성하는 쪽에선 그 딜레이는 수년 안에 결국 메꿔진다는 점을 들구요.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현역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을 심층 인터뷰 한 걸 보면 영어교육을 시키느라 정서적인 교감 부분이 약화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영어 강사들이... 더 보기
조기영어교육 찬반론에 대해 각자의 입장이 팽팽하더라구요. 반대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근거론 어떻게 조사해봐도 결국 영어 교육을 집중해서 시킨 아이들 군의 한국어 발달 등이 유의미하게 늦었다와 같은 것들이 있고 찬성하는 쪽에선 그 딜레이는 수년 안에 결국 메꿔진다는 점을 들구요.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현역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을 심층 인터뷰 한 걸 보면 영어교육을 시키느라 정서적인 교감 부분이 약화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영어 강사들이... 더 보기
[피드백이 늦어 죄송합니다]
조기영어교육 찬반론에 대해 각자의 입장이 팽팽하더라구요. 반대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근거론 어떻게 조사해봐도 결국 영어 교육을 집중해서 시킨 아이들 군의 한국어 발달 등이 유의미하게 늦었다와 같은 것들이 있고 찬성하는 쪽에선 그 딜레이는 수년 안에 결국 메꿔진다는 점을 들구요.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현역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을 심층 인터뷰 한 걸 보면 영어교육을 시키느라 정서적인 교감 부분이 약화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영어 강사들이 해당 유치원/어린이집 전속이 아니라서 오전에 잠깐 가르치고 다른 유치원 가고 뭐 그런다는 거지요. 또 계약이 금방금방 만료되고 갱신되는지라 아이들 입장에선 선생님들이 수개월에 한 번씩 바뀌고 영어 강사들 역시 애들 이름을 외기도 전에 직장이 바뀌구요.
조기영어교육 찬반론에 대해 각자의 입장이 팽팽하더라구요. 반대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근거론 어떻게 조사해봐도 결국 영어 교육을 집중해서 시킨 아이들 군의 한국어 발달 등이 유의미하게 늦었다와 같은 것들이 있고 찬성하는 쪽에선 그 딜레이는 수년 안에 결국 메꿔진다는 점을 들구요.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현역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을 심층 인터뷰 한 걸 보면 영어교육을 시키느라 정서적인 교감 부분이 약화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영어 강사들이 해당 유치원/어린이집 전속이 아니라서 오전에 잠깐 가르치고 다른 유치원 가고 뭐 그런다는 거지요. 또 계약이 금방금방 만료되고 갱신되는지라 아이들 입장에선 선생님들이 수개월에 한 번씩 바뀌고 영어 강사들 역시 애들 이름을 외기도 전에 직장이 바뀌구요.
영어 교육은 사교육이 공교육에 비해 가지는 약점이 없다고 봅니다.
다른 교과 교육과 다르고, 아주 중요한 지점이지요. 양극화에 노출되는 결정적인 이유거든요.
언어가 권력과 직결된다는 글쓴분의 좋은 지적과 연결되면, 더욱 그 의미가 커지게 되구요.
다른 능력과 달리 재능에 큰 영향을 받는 영역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고, 교육 기회만 적절히 통제하면 기득권층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이지요.
해결책도 딱히 안 보이고… 극단적일 수 있지만, 아예 공용어로서 기능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기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더 보기
다른 교과 교육과 다르고, 아주 중요한 지점이지요. 양극화에 노출되는 결정적인 이유거든요.
언어가 권력과 직결된다는 글쓴분의 좋은 지적과 연결되면, 더욱 그 의미가 커지게 되구요.
다른 능력과 달리 재능에 큰 영향을 받는 영역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고, 교육 기회만 적절히 통제하면 기득권층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이지요.
해결책도 딱히 안 보이고… 극단적일 수 있지만, 아예 공용어로서 기능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기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더 보기
영어 교육은 사교육이 공교육에 비해 가지는 약점이 없다고 봅니다.
다른 교과 교육과 다르고, 아주 중요한 지점이지요. 양극화에 노출되는 결정적인 이유거든요.
언어가 권력과 직결된다는 글쓴분의 좋은 지적과 연결되면, 더욱 그 의미가 커지게 되구요.
다른 능력과 달리 재능에 큰 영향을 받는 영역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고, 교육 기회만 적절히 통제하면 기득권층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이지요.
해결책도 딱히 안 보이고… 극단적일 수 있지만, 아예 공용어로서 기능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기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추세를 보면 빠르면 우리 손자대에도 실현가능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떤 식으로든 이런 벽은 항상 있어왔어요. 사회가 안정되면서 크게 드러나보이는 것 뿐이지요.
자식 낳으면 또 자식에게 좋은 세상 물려주고자 바꿔보자 나설 수 있고, 그러다보면 진짜 세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은 제가 철이 없어서 그런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른 교과 교육과 다르고, 아주 중요한 지점이지요. 양극화에 노출되는 결정적인 이유거든요.
언어가 권력과 직결된다는 글쓴분의 좋은 지적과 연결되면, 더욱 그 의미가 커지게 되구요.
다른 능력과 달리 재능에 큰 영향을 받는 영역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고, 교육 기회만 적절히 통제하면 기득권층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이지요.
해결책도 딱히 안 보이고… 극단적일 수 있지만, 아예 공용어로서 기능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기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추세를 보면 빠르면 우리 손자대에도 실현가능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떤 식으로든 이런 벽은 항상 있어왔어요. 사회가 안정되면서 크게 드러나보이는 것 뿐이지요.
자식 낳으면 또 자식에게 좋은 세상 물려주고자 바꿔보자 나설 수 있고, 그러다보면 진짜 세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은 제가 철이 없어서 그런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만1세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학부모회의에 끌려갔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들이 하는 얘기가 어떻게 애를 영어유치원에 보내서 사립초에 넣어 영어를 가르칠까 하는 고민이더군요.
성북동에 우촌초등학교라고 영어 이머젼 교육으로 유명한 사립초가 있습니다.
영어로 일기를 쓰고 수학도 영어로, 도덕도 과학도 영어로 가르치고 학교 알림장도 전부 영어 엄마가 학교선생님한테 보내는 안내도 전부 영어로 해야된다는 학교입니다.
( 그 이머젼 교육이 교육과정위반이라 1~2학년한테는 폐지한다고 하는데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
그 사립초를... 더 보기
성북동에 우촌초등학교라고 영어 이머젼 교육으로 유명한 사립초가 있습니다.
영어로 일기를 쓰고 수학도 영어로, 도덕도 과학도 영어로 가르치고 학교 알림장도 전부 영어 엄마가 학교선생님한테 보내는 안내도 전부 영어로 해야된다는 학교입니다.
( 그 이머젼 교육이 교육과정위반이라 1~2학년한테는 폐지한다고 하는데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
그 사립초를... 더 보기
얼마 전 만1세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학부모회의에 끌려갔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들이 하는 얘기가 어떻게 애를 영어유치원에 보내서 사립초에 넣어 영어를 가르칠까 하는 고민이더군요.
성북동에 우촌초등학교라고 영어 이머젼 교육으로 유명한 사립초가 있습니다.
영어로 일기를 쓰고 수학도 영어로, 도덕도 과학도 영어로 가르치고 학교 알림장도 전부 영어 엄마가 학교선생님한테 보내는 안내도 전부 영어로 해야된다는 학교입니다.
( 그 이머젼 교육이 교육과정위반이라 1~2학년한테는 폐지한다고 하는데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
그 사립초를 보내고 싶어하는 엄마들의 초롱초롱 눈빛을 보며 기가 죽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아이가 나중에 스스로 영어공부가 하고싶어질때에는 이미 레벨 차이가 너무 나서 못따라갈것이므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초등 시절부터 부모가 잡아줘야한다고 말하면 그 말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기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성북동에 우촌초등학교라고 영어 이머젼 교육으로 유명한 사립초가 있습니다.
영어로 일기를 쓰고 수학도 영어로, 도덕도 과학도 영어로 가르치고 학교 알림장도 전부 영어 엄마가 학교선생님한테 보내는 안내도 전부 영어로 해야된다는 학교입니다.
( 그 이머젼 교육이 교육과정위반이라 1~2학년한테는 폐지한다고 하는데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
그 사립초를 보내고 싶어하는 엄마들의 초롱초롱 눈빛을 보며 기가 죽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아이가 나중에 스스로 영어공부가 하고싶어질때에는 이미 레벨 차이가 너무 나서 못따라갈것이므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초등 시절부터 부모가 잡아줘야한다고 말하면 그 말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기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제가 올해 한국 나이로 32이고 구여친이 29인데 어릴 때 영어 유치원을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살던 동네가 아마 과천이었을건데..저는 영어를 초딩 고학년 때 눈높이로 먼저 접하고만 가봤던 애였던지라.. 신기하더라구요 ㅡ.ㅡ
영어 실력은 딱 먼저 한만큼 차이..인가 그게. 오픽 기준으로 IM3 와 IH 차이였고 교환학생 갔는지 안갔는지 정도였는데...
그게 그거라서 그만큼 큰걸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사우디 와서 느끼는건데 극한 상황에 밀어넣어야 늡니다... 영어밖에 없는 상황에 밀어넣어야 영어가 느는건데 그만큼 도움이 되는건지 스트레스가 되는건지는.. 흐흐흐
리플이 횡설수설하네요
당시 살던 동네가 아마 과천이었을건데..저는 영어를 초딩 고학년 때 눈높이로 먼저 접하고만 가봤던 애였던지라.. 신기하더라구요 ㅡ.ㅡ
영어 실력은 딱 먼저 한만큼 차이..인가 그게. 오픽 기준으로 IM3 와 IH 차이였고 교환학생 갔는지 안갔는지 정도였는데...
그게 그거라서 그만큼 큰걸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사우디 와서 느끼는건데 극한 상황에 밀어넣어야 늡니다... 영어밖에 없는 상황에 밀어넣어야 영어가 느는건데 그만큼 도움이 되는건지 스트레스가 되는건지는.. 흐흐흐
리플이 횡설수설하네요
전 영어유치원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부터 그런 유치원에 다녔던 적도 없고, 외국인 강사가 있는 학원을 다닌건 맞지만 그땐 그냥 바디 랭귀지로 해결했고(...) 그래도 외국인들과 만나도 쫄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결국엔 국어의 말하는 방식과 영어의 말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인데, 그것이 영어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으로 해결이 될까요?
예를 들면, \'Reports told me.\'이라는 말은 영어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지만 국어로는 굉장히 어색한 문장이잖아요. 살아서 말도 못하는 레포트가 나에게 이야기했... 더 보기
애초부터 그런 유치원에 다녔던 적도 없고, 외국인 강사가 있는 학원을 다닌건 맞지만 그땐 그냥 바디 랭귀지로 해결했고(...) 그래도 외국인들과 만나도 쫄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결국엔 국어의 말하는 방식과 영어의 말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인데, 그것이 영어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으로 해결이 될까요?
예를 들면, \'Reports told me.\'이라는 말은 영어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지만 국어로는 굉장히 어색한 문장이잖아요. 살아서 말도 못하는 레포트가 나에게 이야기했... 더 보기
전 영어유치원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부터 그런 유치원에 다녔던 적도 없고, 외국인 강사가 있는 학원을 다닌건 맞지만 그땐 그냥 바디 랭귀지로 해결했고(...) 그래도 외국인들과 만나도 쫄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결국엔 국어의 말하는 방식과 영어의 말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인데, 그것이 영어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으로 해결이 될까요?
예를 들면, \'Reports told me.\'이라는 말은 영어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지만 국어로는 굉장히 어색한 문장이잖아요. 살아서 말도 못하는 레포트가 나에게 이야기했다는 거니까요.
이런 언어적, 문화적 차이들을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국어을 영어로 치환하는 영어를 배우니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외국인조차 알아먹지 못하는 이상한 문장이 튀어나오죠.
스웨덴은 교육 과정에서 영어를 6년 배우는데 우리보다 영어를 훨씬 더 잘하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할 수 있을 정도로요. 우리는 10년 이상 배우는데 왜 읽기만 잘하고 말을 할 줄 모르는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애초부터 그런 유치원에 다녔던 적도 없고, 외국인 강사가 있는 학원을 다닌건 맞지만 그땐 그냥 바디 랭귀지로 해결했고(...) 그래도 외국인들과 만나도 쫄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결국엔 국어의 말하는 방식과 영어의 말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인데, 그것이 영어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으로 해결이 될까요?
예를 들면, \'Reports told me.\'이라는 말은 영어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지만 국어로는 굉장히 어색한 문장이잖아요. 살아서 말도 못하는 레포트가 나에게 이야기했다는 거니까요.
이런 언어적, 문화적 차이들을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국어을 영어로 치환하는 영어를 배우니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외국인조차 알아먹지 못하는 이상한 문장이 튀어나오죠.
스웨덴은 교육 과정에서 영어를 6년 배우는데 우리보다 영어를 훨씬 더 잘하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할 수 있을 정도로요. 우리는 10년 이상 배우는데 왜 읽기만 잘하고 말을 할 줄 모르는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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