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 16/08/03 23:54:59 |
Name | DoubleYellowDot |
File #1 | 투표율.JPG (89.9 KB), Download : 26 |
File #2 | 사회통합실태조사.JPG (170.7 KB), Download : 27 |
Subject | 정말 젊은 여성들은 정치/사회에 관심이 없을까? |
글 중간에 이미지 링크를 걸어 두었긴 했는데 잘 나올지 자신이 없어서 첨부로도 올립니다. 보시는데 어려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질게에 헤칼트 님의 질문 글을 보고 저도 정말 그런걸까. 궁금해졌어요. 대체로 일반적으론 대화의 주제를 보건대 여성들은 정치/사회에 관심이 적고, 투표율을 보건대 젊은이들은 정치/사회에 관심이 적다고 생각하죠. 여기에 적절히 '젊은 층은 야당을 지지하겠지' 하는 인식이 더해지면, 야당 선거의 패배의 원흉으로 투표를 안하고 놀러나 다니는 젊은이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지목되곤 합니다. 요새 통계가 잘 정비되어서 정말 그런지 아닌지 얘기들이 좀 되곤 합니다만..리플들을 읽다보니 좀 더 궁금함을 부풀리는 리플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젊은 여성은 관심이 없지만 나이가 들면 관심이 는다'거나, '남성이 군대로 인해 더 빨리 정치 성향에 눈을 뜬다' 라거나 하는 것들이죠. 사실 이건 통계자료들로 정말 그럴까 어느정도는 추측을 해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정성적인 얘기들은 뭔가 찾아보면 있을 것 같긴 한데 한 30분 뒤적여 가지고 나올 것은 아니겠지요...이걸로 논문이라도 쓸건 아니니까 접어 두기로 하고.. 중앙선관위와 국가통계포털에서 몇 가지 통계를 뒤적여서 엑셀에 붙였습니다. 하나는 중앙선관위에서 지난 20대 국선을 마치고 내놓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분석"의 표 하나구요. 하나는 국가통계포털에 게시된 한국행정연구원에서 매년 진행하는 "사회통합실태조사"의 2015년 내용입니다. ![]() imgur를 처음 써봐서 이미지가 잘 나올지 걱정입니다. 위의 표는 중선관위 자료 27p에 있는 "[표5] 최근 선거의 성별,연령대별 투표율 변화"라는 표를 재정리 한 것입니다. (수정)표에서 19대 국선은 17대 대선으로, 19대 총선은 19대 국선으로 수정합니다. 지적해주신 리틀미님께 감사드립니다 원표는 성별별로 우선 분류 되어 있고, 저는 연령별로 재배열한 다음, 남성투표율과 여성투표율의 차이를 봤습니다. +이면 남성이 높은 것이고, -면 여성이 높은 것이죠. 최근의 정치의 팬덤화가 영향을 주는 것인지 첫 투표권을 받는 19세는 최근들어 여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네요. 다같이 군대로 끌려가서 다같이 부재자투표를 하는 20대 전반을 빼면, 지난 10년간 20~30대 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투표율이 높았던 선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의외네요. 적은 차이도 아니고,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는 대략 4% 후반에서 5% 정도 여성이 높아요. 일반적인 짐작과는 다르죠. 40대에서도 투표율 차이는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최근 선거에서는 꾸준히 여성이 높습니다만 30대 이하만큼 차이가 나진 않아요. 하나 더 궁금했던건 정말 "젊을 땐 관심이 없다가 나이가 들면 사회 참여에 적극적으로 변하는가" 였어요. 단순히 투표소 가서 하나 던지고 오는 것 이상으로 열심히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냐는 것이었죠. 그래서 봤더니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매년 해오고 있는데, 표본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7,500명이네요. 그래도 어느정도 참고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해당 설문에 대한 설명을 좀 붙여 넣어 보면 이렇습니다. 조사대상 범위: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가구원 조사대상 지역: 전국 조사단위 및 조사대상 규모 조사 대상 : 전국 표본 가구의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상주 가구원 조사단위 : 개인 표본규모 :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가구원 7,500명 이 중에서 제가 유심히 본 건, "사회단체 활동 정도" 라는 항목인데요. 성별별로, 연령별로, 소득이나 직업, 사는 동네 별로 얼마나 사회 단체에 열심히 참여하나 물어본 거였어요. 안타깝게도 선거 분석처럼 성별과 연령을 동시에 소팅한 자료는 없어서 "젊은 여성"에 대해서 명확히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여성이라면", "젊다면"에 대해서는 대답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사회단체도 아니고, 정당, 시민운동단체, 지역사회 공공모임, 동창회 및 향우회, 종교단체를 별도로 설문합니다. 우리나라 공공영역은 생각보다 성실합니다. "가끔 활동"하거나, "적극적으로 활동"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합산해봤어요. 진짜 내 주변에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는 이른바 동네의 '빅마우스'들은 중장년 이상이거나 남성이냐. 비교해 보고 싶었어요. 애초에 동창회/향우회, 종교단체 아니면 활동 자체를 별로 안해서, '이 사람들이 내 앞에 나타날 확률이 얼마길래..' 라는 생각부터 들긴 해요. 정당 활동을 남자가 두 배나 많이 하지만 1% 차이고, 시민단체도 남자가 1.5배 더 많은거지만 그것도 1%도 안되는 차이니까요. 동창회/향우회는 남탕이지만, 종교단체는 여탕이네요. 선거철에 이익단체가 되어 나타나는 사람들이 남자가 더 많을지, 여자가 더 많을지 숫자로는 알수 없어요. 그저 내 눈에 누가 먼저 띄나, 누구 목소리가 더 크나 정도의 차이가 있어보일뿐. 연령대 별로 봐도 나이가 더 많으신 분들이 정당이나 시민단체를 더 열심히 하는거 같아보이진 않아요. 다만 공공모임, 향우회/동창회는 4-50대에서 2-30대에 비해 두 세배로 높아지긴 하니, 이 분들이 선거철에 한 후보를 지지하거나, 한 이슈에 대해 의사 표현을 강하게 한다면 2-30대에 비해서 정치에 관심있는 것 처럼 비춰지긴 할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글쎄, 어떤 느낌이냐면, 진짜 관심이 있는지 아닌지는 그 사람이 얼마나 자주 주변 사람에게 말하느냐 가지고는 알 수 없다는 거예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노출되어 있고, 자기 검열이 익숙한 한국사회에서 본인이 약자의 입장이라고 생각되면, 혹은 당장 상대가 나보다 강자가 아니더라도 한다리 건너서 나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들었을때 내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면 관심이 아무리 많아도 말을 할 수 없을테니까요. 어쩌면 정치/사회에 관심이 없다고 믿는 어린사람, 여성, 가난한 사람 등등은 사실 관심은 똑같거나 더 많지만 그래서 말을 하지 못하고, 그때문에 거꾸로 '너네는 약자면서 관심도 없고 이 상황을 바꿔볼 의지도 없지' 라고 메이저리티에게 비난, 혹은 조소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30분 통계 찾아보고 갖는 느낌이라기엔 많이 비약이겠지만, 느낌이니까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8-16 09:35)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0
이 게시판에 등록된 DoubleYellowDot님의 최근 게시물 |
네 뭐 트위터(..요새는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도 스스로 낙인 찍힘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는 때이긴 합니다.)에서 지난 총선에만 해도, 열심히 지지하던 표창원 교수의 성소수자 관련한 개신교 달래기 발언 등등에서 '믿고 지지했더니 이 사람도 내 대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는 일종의 배신감을 토로하는 성소수자와 여성들이 많았었죠..사회 전체에서도 여성주의가 어떤 영역을 형성하는데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고, 정치권 안에 그 담론을 연결해 나가는 것은 더더욱 어렵고, 그런 면에서 명징한 태도를 갖기엔 어려운 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어떤 마이너리티든 공통된 얘기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가설에 공감합니다. 지난 '개돼지' 발언 건만 해도 해당 '장년의 남성' 공무원께서는 기자들 모아서 식사하는 자리를 '편한 사석'으로 규정하고 온갖 말씀을 하셨지만, 그곳에 앉아 있는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 기자는 그 자리를 공적인 자리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발언에 대해 힘들어 하죠. 어떤 커뮤니케이션의 상황을 더 오픈된 상황으로 규정하고 자기 얘기를 맘대로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 안에서는 자신의 권위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그 공무원께서는 잘 알고 계셨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주제가 '정치'인 점도....
표 중간에 17대 대선이란 19대 국선 부분이 바뀐 것 같아요.
20대 전반에서 남자가 높은 건 군대 때문이겠죠. 강제로 투표하게 하니까요. 투표율 자체가 낮을수록 편차가 커지는 게 정황 증거가 되겠고요.
60대 70대는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40대 50대는 패턴 자체가 불규칙하고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자세히 따져봐야 될 것 같네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전체가 남자가 투표율이 일관되게 낮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보이네요. 지금 이 표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결론이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 더 보기
20대 전반에서 남자가 높은 건 군대 때문이겠죠. 강제로 투표하게 하니까요. 투표율 자체가 낮을수록 편차가 커지는 게 정황 증거가 되겠고요.
60대 70대는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40대 50대는 패턴 자체가 불규칙하고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자세히 따져봐야 될 것 같네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전체가 남자가 투표율이 일관되게 낮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보이네요. 지금 이 표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결론이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 더 보기
표 중간에 17대 대선이란 19대 국선 부분이 바뀐 것 같아요.
20대 전반에서 남자가 높은 건 군대 때문이겠죠. 강제로 투표하게 하니까요. 투표율 자체가 낮을수록 편차가 커지는 게 정황 증거가 되겠고요.
60대 70대는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40대 50대는 패턴 자체가 불규칙하고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자세히 따져봐야 될 것 같네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전체가 남자가 투표율이 일관되게 낮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보이네요. 지금 이 표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결론이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보다 투표율이 높다 밖에 없어 보여요.
지금 가장 쉽게 떠오르는 건 남자들은 전날에 아침까지 술을 먹고 다음날 계속 잔다 정도...? 는 농담이고 꽤 충격적이네요. 이건 뭔가 사회학적 의미가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여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깔보거나 가르치려고 든 적도 없고 더욱이 특별하게 성별 분포가 치우친 느낌은 없었어요. 오히려 괜히 정치에 관심 있다고 저를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싫은데 그것도 남녀 비율이 비슷했던 것 같네요.
운동권 쪽으로 가면... 조직원 쪽에는 남자가 많은데 보스 층에는 여자가 많은 느낌이랑까... 운동권 대모들이 좀 많았는데 대부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네요. 5년 전 쯤에 한국외대가 가장 활짝 꽃피던 시기였는데 여기서 많이 배출했죠. 김재연 씨도 한국외대 총학 출신이고...
20대 전반에서 남자가 높은 건 군대 때문이겠죠. 강제로 투표하게 하니까요. 투표율 자체가 낮을수록 편차가 커지는 게 정황 증거가 되겠고요.
60대 70대는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40대 50대는 패턴 자체가 불규칙하고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자세히 따져봐야 될 것 같네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전체가 남자가 투표율이 일관되게 낮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보이네요. 지금 이 표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결론이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보다 투표율이 높다 밖에 없어 보여요.
지금 가장 쉽게 떠오르는 건 남자들은 전날에 아침까지 술을 먹고 다음날 계속 잔다 정도...? 는 농담이고 꽤 충격적이네요. 이건 뭔가 사회학적 의미가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여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깔보거나 가르치려고 든 적도 없고 더욱이 특별하게 성별 분포가 치우친 느낌은 없었어요. 오히려 괜히 정치에 관심 있다고 저를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싫은데 그것도 남녀 비율이 비슷했던 것 같네요.
운동권 쪽으로 가면... 조직원 쪽에는 남자가 많은데 보스 층에는 여자가 많은 느낌이랑까... 운동권 대모들이 좀 많았는데 대부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네요. 5년 전 쯤에 한국외대가 가장 활짝 꽃피던 시기였는데 여기서 많이 배출했죠. 김재연 씨도 한국외대 총학 출신이고...
표 오류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 코멘트를 붙였습니다.
사실 질게의 질문에 완전히 적합한 답을 줄 수 있는 통계는 아닙니다. 중간에 몇 개의 점프가 있죠.
2-30대에서의 성별별 투표율 양상에 대해 어떤 분들은 정치 혐오를, 어떤 분들은 투표를 배려하지 않는 노동을 지적하실 수 있겠다 싶지만, 짧은 시간에 규명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저도 여성이 정치/사회 관심이 적다는 생각은 스테레오타입에 불과할 것 같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기에 몇 가지 자료들을 보여드렸을 뿐입니다 :)
저도 10년쯤 전 평택 미군기지 이전 시위에 열심히 앞장서서 가시고, 결국 단과대 학생회장까지 하셨던 여선배님이 생각나네요.
사실 질게의 질문에 완전히 적합한 답을 줄 수 있는 통계는 아닙니다. 중간에 몇 개의 점프가 있죠.
2-30대에서의 성별별 투표율 양상에 대해 어떤 분들은 정치 혐오를, 어떤 분들은 투표를 배려하지 않는 노동을 지적하실 수 있겠다 싶지만, 짧은 시간에 규명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저도 여성이 정치/사회 관심이 적다는 생각은 스테레오타입에 불과할 것 같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기에 몇 가지 자료들을 보여드렸을 뿐입니다 :)
저도 10년쯤 전 평택 미군기지 이전 시위에 열심히 앞장서서 가시고, 결국 단과대 학생회장까지 하셨던 여선배님이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이것저것 드는 좋은 자료와 글이예요...
여성의 투표와 남성의 투표, 또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투표에 어떤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후자의 투표 모델은 '정치시장에서 최선의 물건을 구매하는 일'에 가깝고 전자의 모델은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제식적 참여행위'에 가깝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대개 정치인들은 2, 30대를 타겟으로 하는 공약으로는 지역구에서 당선되기 어렵고 그들의 표에 가중치를 두지도 않죠. 그럼에도 2,30대 여성들이 또래 남성들보다 높은 투... 더 보기
여성의 투표와 남성의 투표, 또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투표에 어떤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후자의 투표 모델은 '정치시장에서 최선의 물건을 구매하는 일'에 가깝고 전자의 모델은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제식적 참여행위'에 가깝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대개 정치인들은 2, 30대를 타겟으로 하는 공약으로는 지역구에서 당선되기 어렵고 그들의 표에 가중치를 두지도 않죠. 그럼에도 2,30대 여성들이 또래 남성들보다 높은 투... 더 보기
잘 읽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이것저것 드는 좋은 자료와 글이예요...
여성의 투표와 남성의 투표, 또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투표에 어떤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후자의 투표 모델은 '정치시장에서 최선의 물건을 구매하는 일'에 가깝고 전자의 모델은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제식적 참여행위'에 가깝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대개 정치인들은 2, 30대를 타겟으로 하는 공약으로는 지역구에서 당선되기 어렵고 그들의 표에 가중치를 두지도 않죠. 그럼에도 2,30대 여성들이 또래 남성들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은 투표의 결과가 아니라 투표행위 자체가 여성들에게 어떤 플러스 효용감을 준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그런 측면에서 '투표율이 높다=정치적 관심이 높다'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보통 정치적 관심이 높다는 말은 '정치인의 이름이나 성향, 정치사와 공학, 사회 이슈를 잘 안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치 참여와 정치적 의식화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참여는 의식화되지(관심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도 할 수 있거든요. (자발적) 동원에 가까운 형태, 예를 들어 군대에서 남성들의 첫 투표라든지 나이든 여성들이 남편(또는 가장)이 지명하는 사람에게 꾸준히 투표한다든지. 아마 2,30대 여성들의 투표율에는 의식화와 참여동기 두 가지가 다 관련되어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해당 연령대 남성들에게 결여된 것이 의식화인지 참여동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성의 투표와 남성의 투표, 또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투표에 어떤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후자의 투표 모델은 '정치시장에서 최선의 물건을 구매하는 일'에 가깝고 전자의 모델은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제식적 참여행위'에 가깝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대개 정치인들은 2, 30대를 타겟으로 하는 공약으로는 지역구에서 당선되기 어렵고 그들의 표에 가중치를 두지도 않죠. 그럼에도 2,30대 여성들이 또래 남성들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은 투표의 결과가 아니라 투표행위 자체가 여성들에게 어떤 플러스 효용감을 준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그런 측면에서 '투표율이 높다=정치적 관심이 높다'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보통 정치적 관심이 높다는 말은 '정치인의 이름이나 성향, 정치사와 공학, 사회 이슈를 잘 안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치 참여와 정치적 의식화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참여는 의식화되지(관심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도 할 수 있거든요. (자발적) 동원에 가까운 형태, 예를 들어 군대에서 남성들의 첫 투표라든지 나이든 여성들이 남편(또는 가장)이 지명하는 사람에게 꾸준히 투표한다든지. 아마 2,30대 여성들의 투표율에는 의식화와 참여동기 두 가지가 다 관련되어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해당 연령대 남성들에게 결여된 것이 의식화인지 참여동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역시 식견이 높으세요...'구매'와 '제식'에서 탄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최근의 젊은 여성계층의 SNS, 여초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이는 야권에 대한 지지는 때론 지지를 넘어서서 야권 정치인의 당선 여부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자기 동일화의 모습도 나타나는 것 같은데, 질게의 또다른 답변 중에 하나였던 '팬덤화'로 보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과 문재인을 소비하는 방식은 좀 달라보였는데 어떤 것이라고 짚어내기 어려웠거든요.
말씀하신 것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어쩌면 팬덤으로 비... 더 보기
어쩌면 최근의 젊은 여성계층의 SNS, 여초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이는 야권에 대한 지지는 때론 지지를 넘어서서 야권 정치인의 당선 여부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자기 동일화의 모습도 나타나는 것 같은데, 질게의 또다른 답변 중에 하나였던 '팬덤화'로 보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과 문재인을 소비하는 방식은 좀 달라보였는데 어떤 것이라고 짚어내기 어려웠거든요.
말씀하신 것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어쩌면 팬덤으로 비... 더 보기
역시 식견이 높으세요...'구매'와 '제식'에서 탄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최근의 젊은 여성계층의 SNS, 여초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이는 야권에 대한 지지는 때론 지지를 넘어서서 야권 정치인의 당선 여부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자기 동일화의 모습도 나타나는 것 같은데, 질게의 또다른 답변 중에 하나였던 '팬덤화'로 보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과 문재인을 소비하는 방식은 좀 달라보였는데 어떤 것이라고 짚어내기 어려웠거든요.
말씀하신 것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어쩌면 팬덤으로 비춰지는 자기 동일화의 이면에는 이미 형성된 다양한 정치주체 중에 적합한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남성에 비해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로 하는 (어떤 부분은 남성들과 일치하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을) 이슈들을 기존 정치권 안에 반영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집단을 발견부터 해야하는 일이 되고, 그렇게 발견된 정당, 혹은 정치인은 사실 정치에 자신을 투사하는 매개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이런 방식의 가정이 더 나아보이기는 합니다.
어쩌면 최근의 젊은 여성계층의 SNS, 여초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이는 야권에 대한 지지는 때론 지지를 넘어서서 야권 정치인의 당선 여부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자기 동일화의 모습도 나타나는 것 같은데, 질게의 또다른 답변 중에 하나였던 '팬덤화'로 보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과 문재인을 소비하는 방식은 좀 달라보였는데 어떤 것이라고 짚어내기 어려웠거든요.
말씀하신 것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어쩌면 팬덤으로 비춰지는 자기 동일화의 이면에는 이미 형성된 다양한 정치주체 중에 적합한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남성에 비해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로 하는 (어떤 부분은 남성들과 일치하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을) 이슈들을 기존 정치권 안에 반영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집단을 발견부터 해야하는 일이 되고, 그렇게 발견된 정당, 혹은 정치인은 사실 정치에 자신을 투사하는 매개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이런 방식의 가정이 더 나아보이기는 합니다.
대부분 정치/사회 이슈를 언론을 통해서 한 번 정제된 것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니 '정치를 소비' 하고 있다는 표현에 많이 공감 됩니다. 사실 제가 찾아본 통계가 '젊은 여성은 상대적으로 정치/사회에 관심이 없는가'에 완전히 적합한 답이 되려면 '정치에 관심이 많을 수록 반드시 투표를 한다'는 가정이 있어야 하겠지요. 말씀하신대로 그렇지 않은 그룹이 분명히 존재하구요. 최근의 투표율관련 담론들에서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투표도 안한다'는 통념들이 있어서 그것에 기대본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질게의 리플들 중에서 몇 분의 리플들을 통해서 어떤 통계들을 찾아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 리플을 인용하였고, 회원 저격이나 비판이 아닌 것을 표시하고 싶어 닉네임을 적지 않았습니다. 행여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https://www.theguardian.com/news/datablog/2013/jul/11/women-know-less-politics-than-men-worldwide
전 무엇보다 이 기사가 가장 수긍이 가요. 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지수와 상관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사회이슈에 대한 지식이 얕았어요. 보통 인터넷을 하거나 티비를 시청하는 부류... 더 보기
전 무엇보다 이 기사가 가장 수긍이 가요. 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지수와 상관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사회이슈에 대한 지식이 얕았어요. 보통 인터넷을 하거나 티비를 시청하는 부류... 더 보기
https://www.theguardian.com/news/datablog/2013/jul/11/women-know-less-politics-than-men-worldwide
전 무엇보다 이 기사가 가장 수긍이 가요. 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지수와 상관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사회이슈에 대한 지식이 얕았어요. 보통 인터넷을 하거나 티비를 시청하는 부류는 남성이 많고 그 시간동안 여성은 집안일을 하느라 바빠요. 그리고 미디어컨텐츠를 수집하고 생산하는 이들 상당수가 남자라 여성에게 어필하는 방식으로 이슈를 전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슈전달방식이 그럼 뭔가 의문이 들고 딱히 답은 나오지 않는데 아마 온 세상의 남성 미디어컨텐츠생산자들이 출장을 가고 갑자기 여성들이 대신 일을 맡아야 하는 상황을 상상한다면 분명 그 여성들이 쏟아내는 컨텐츠에는 같은 여성들에게 더 호소력있는 뭔가가 있을 거예요. 나라 전체가 여성이 기득권 미디어컨텐츠 생산자인 곳이 존재하지 않으니 모르는 걸 거예요.
이를테면, 미국 IT산업의 주요종사자들은 백인남성(아시안남성도 좀 되지만)인데 이런 성/인종편향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어요. 알고리듬이 흑인의 얼굴을 오랑우탄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거요. IT종사자들 중에서 흑인이 적지 않다면 이런 실수는 애저녁에 수정이 되었을 거예요. 이건 딱히 백인남성들이 인종차별적이어서가 아니라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이에요. 남성 중심의 미디어컨텐츠생산도 남성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남성위주일 수 있을 거예요. 여성들 스스로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방법으로요. 백 년 이상동안은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남자도 여자도 모를 듯 하여요.
헤칼트님의 질문이 생각났는데 그렇다면 남녀역할이 아직 사회적으로 또렷하게 구분되지 않을 나이인 십대들 사이에서는 왜 차이가 나느냐. 이건 학습된 거 같아요.
전 무엇보다 이 기사가 가장 수긍이 가요. 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지수와 상관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사회이슈에 대한 지식이 얕았어요. 보통 인터넷을 하거나 티비를 시청하는 부류는 남성이 많고 그 시간동안 여성은 집안일을 하느라 바빠요. 그리고 미디어컨텐츠를 수집하고 생산하는 이들 상당수가 남자라 여성에게 어필하는 방식으로 이슈를 전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슈전달방식이 그럼 뭔가 의문이 들고 딱히 답은 나오지 않는데 아마 온 세상의 남성 미디어컨텐츠생산자들이 출장을 가고 갑자기 여성들이 대신 일을 맡아야 하는 상황을 상상한다면 분명 그 여성들이 쏟아내는 컨텐츠에는 같은 여성들에게 더 호소력있는 뭔가가 있을 거예요. 나라 전체가 여성이 기득권 미디어컨텐츠 생산자인 곳이 존재하지 않으니 모르는 걸 거예요.
이를테면, 미국 IT산업의 주요종사자들은 백인남성(아시안남성도 좀 되지만)인데 이런 성/인종편향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어요. 알고리듬이 흑인의 얼굴을 오랑우탄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거요. IT종사자들 중에서 흑인이 적지 않다면 이런 실수는 애저녁에 수정이 되었을 거예요. 이건 딱히 백인남성들이 인종차별적이어서가 아니라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이에요. 남성 중심의 미디어컨텐츠생산도 남성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남성위주일 수 있을 거예요. 여성들 스스로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방법으로요. 백 년 이상동안은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남자도 여자도 모를 듯 하여요.
헤칼트님의 질문이 생각났는데 그렇다면 남녀역할이 아직 사회적으로 또렷하게 구분되지 않을 나이인 십대들 사이에서는 왜 차이가 나느냐. 이건 학습된 거 같아요.
그리고 기사에도 나오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갈등을 피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해요.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건 그 자체로 긍정적으로 들리나 그 말이 곧 '올바른 신념을 실현시키고 싶은 의지가 크다'와 비례하지만은 않아요. 정치적 신념을 피력하는 강도가 쎄단 뜻도 되거든요. 정치적 신념을 피력하는 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에요. 정치/사회문제를 꿰고 있는 건 현상을 직시하는 데 도움이 되고 바람직하기도 하지만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목소리가 높은 건 한편으론 비이성성에 자신을 노출하고 사는 강도가 높다는 뜻도 돼요. 정치는 종종 사람을 비이성적으로 만드니까요. 이래저래 몇 가지 다른 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