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8/10/04 03:29:15수정됨
Name   다시갑시다
Link #1   https://redtea.kr/?b=3&n=8193
Subject   축구입문글: 나만 관심있는 리그 - 리그 결산 및 감상
다시갑시다의 미국여자프로축구 (NWSL) 입문기입니다
플레이오프편 (https://redtea.kr/?b=3&n=8193)을 마무리 짓는 2편입니다

일단 NWSL은 시즌이 몇주전에 끝났습니다.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구장 리스케쥴링부터 쉽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역대 최다 관중들이 몰려들면서 성공적으로 시즌의 마무리를 지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플레이오프 1경기
포틀랜드v시애틀의 북서부 더비전에서는 포틀랜드가 리그 막판 경기와 거의 똑같은 양상을 보여주며 결승진출
4강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린지호란은 결국 결승전 직전 리그 MVP를 수상합니다.
플레이오프 2경기
NC커리지v시카고의 경기에서는 NC커리지가 이례적으로 시카고의 공격수 샘커 (리그 득점왕)을 의식한 전술을 보여주며 결승진출하였습니다.
시카고 입장에서는 상대가 맞춤형 전술을 준비해왔음에도 샘커와 공격진이 골대를 2번이나 맞춘 불운이 아쉽다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리고 결승전
역대급 포스를 보여준 NC커리지가 베테랑 공격수 제시카 맥도날드가 2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
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동시에 석권한 명실상부 최고의 팀이 되었습니다.

자 잘난 친구들 이야기는 할만큼했으니, 이번 시즌 결과가 달콤씁쓸할 팀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죠.


5. 유타 로얄즈 FC/Utah Royals FC
http://www.nwslsoccer.com/teams/utah-royals
연고지: 샌디, 유타
승점(득점-실점): 35점 (22-23)
승무패: 9-8-7
한줄평: 기대되는 데뷔팀
주요선수: 에이미 로드리게즈, 케이티 스팅글, 크리스턴 프레스, 베키 사워브룬

올해 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신생팀입니다. 포틀랜드와 마찬가지로 지역 남자프로리그 팀과 같은 재단이 공동운영하는 팀으로 신생팀 치고는 아주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이목을 끌었는데 이 정도면 최고의 데뷔시즌은 아니라도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하는 시즌이라 판단됩니다.

아 참고로 제가 이번시즌 응원한팀이니, 빠심이 들어가있는 리뷰입니다.

이 팀이 기대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있습니다. 신생팀 치고는 일단 선수단의 퀄리티가 굉장히 탄탄합니다.
현역선수들 중 [위대한 수비수]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베키 사워브룬이 버티고있는 중앙 수비진부터 시작합니다.
미국국가대표팀 주장임은 물론이요 NWSL 리그역사상 유일하게 전시즌 베스트11의 위업을 자랑하는 위대한 수비수입니다.
170cm으로 키가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정말 뛰어난 위치선정과 탁월한 침착함으로 공중전이 뛰어나고, 공격적을 풀어나가는 패스와 전진능력도 지니고있는 완성형 수비수입니다.
거기에 성격까지 주장감이죠.
국가대표 동료 라피노에 의하면 '누가보아도 가장 잘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언제나 대표팀에 모자랄수도있다는 생각에 계속 노력을하는 선수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커리어 초반에는 저런 성격이 본인의 능력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나타나기도했다는데 2015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기도했고 이제는 뭐 흠잡을곳이 없는 수준의 선수입니다.

두번째로는 시즌중반에 스웨덴에서 불려들여온 크리스틴 프레스 선수입니다.
올해 센츄리 클럽 달성 현재 A매치 104경기에 45골, NWSL 역대득점 4위의 (69경기 37골) 뛰어난 공격수입니다.
최적의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지만 톱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양발 킥 능력이 깔끔해서 윙포워드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다재다능한 선수입니다, 실제로 국가대표팀에서는 윙포워드로 더 많이 출전하기도하죠.
프레스 선수의 다양한 장점을 잘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iMZZt1TJFA

이 두명에 더해서 테베즈와 비슷한 스타일의 노장 에이미 로드리게스, 베르바토프스러운 미드필더 케이티 스팅겔 (이번 시즌 팀내 최다득점), 리그최고 출전기록의 수비형 미드필더 욘스타터, 캐나다 국대의 기술이 매우 뛰어난 홀딩 미드필더 스콧과 같이 능력있는 선수들이 필드전역에 포진해있습니다.

거기에 감독 로라 하비는 NWSL 통산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있는 카리스마있는 지장입니다.
감독의 지휘하에 경기를 보면 체계적으로 후방에서부터 의도된 패턴으로 공격 작업을 시도하고 전방에서 로드리게스와 프레스의 신체능력과 스팅겔의 창의성을 이용하여 공격을 마무리 지으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신생팀 치고도 잦은 스쿼드 변경, 특히 공격진에서의 연속성 문제 때문에 원하는만큼 원활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팀 창단 계획시 주포로 꼽혔던 로드리게스는 작년 출산후 복귀경기에서 입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연달은 장기간 팀에서 이탈한 이후 시즌중후반에나 복귀하는 바람에 유타는 시즌내내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선수의 부재에 시달렸습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급하게 프레스를 시즌 도중 영입하였으나 아직까지 다른 팀원들과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더 필요한듯한 모습이 자주 보여서 팬으로서 안타까움을 잦아냈고요.

이와 연관되어서 미드필더들의 공격성 또한 언급해야할 문제입니다. 시즌내내 호흡을 맞추어온 수비-미드필드진 사이의 볼 순환은 꽤 안정적인데 공격진이 안정되어있지 않다보니 미드필드-공격 연결이 상대적으로 부정확하고 소극적인 경기가 너무나도 많았거든요. 더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전진패스를 넣어줄수있는 상황에서 호흡이 안맞아서 패스미스가 나고, 그러면 그 다음 플레이는 소극적으로 옆이나 뒤로 돌리게 되고.

선수들도 감독도 공격시 호흡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언급한만큼, 다음 시즌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게됩니다.
데뷔 시즌에 한경기차로 플레이오프를 놓친건 아주 훌륭한 성과니까요.


6. 휴스턴 대쉬/Houston Dash
http://www.nwslsoccer.com/teams/houston-dash
연고지: 휴스턴, 텍사스
승점(득점-실점): 32점 (35-39)
승무패: 9-5-10
한줄평: 진짜 여자의 팀
주요선수: 레이첼 달리, 킬리 오하이, 소피아 후에르타, 템비 캇트라나

진짜 화끈한 팀입니다.
이 팀의 색채는 확실합니다: 빠르고, 공격적입니다.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은 영국국가대표 공격수 레이첼 달리, 팀의 주장인 윙어 킬리 오하이, 멕시코-미국 국가대표라는 특이한 경력의 공격형 미드필더 소피아 후에르타, 그리고 시즌중반 영입되어 조커로서 기용되며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만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템비 캇트리나입니다.

유니폼도 밝은 오렌지색인데, 준족의 달리와 오하이가 빛나는 금발 포니테일을 휘날리며 뛰기 시작하면 정말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팀입니다.
그러면 후방에서 여리여리한 후에르타가 치고 올라오면서 양발로 스루패스 촥촥 찔러주고, 진짜 보기 좋습니다. 조커로 기용되는 캇트리나는 전성기 오웬을 연상시키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를 지니고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QnMTR_dbob8
오하이의 측면 돌파로 시작해, 달리를 거쳐서, 후에르타가 마무리한 골입니다.

근데... 이 팀 진짜 "수비는 누가함?"이 이보다 적절한 팀이 없습니다.
보통 4-2-3-1이나 다이아몬드 4-4-2를 사용하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가장 적합한 후에르타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는게 흔했던 시즌을 보냈습니다. 후에르타가 수비를 등한시하는건 아닌데 기본적인 선수 성향이란게 있다보니, 팀 전원이 공격으로 뛰어 들어가고 드넓은 중원에 수비형 미드필더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을 자주 볼수있었습니다.

결국에 비슷하거나 상대적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정말 재미있지만 중원 조직력이 좋은 팀과 붙었을 경우 큰 점수차로 대패하는 일이 잦아서 시즌 막판 순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1위인 NC 커리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6-0으로 참패한 경기가 좋은 예이죠.
지난 시즌 감독이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간 이 시점에서 내년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이 화끈한 공격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비적인 밸런스를 어떻게 잡는 민감한 밸런스의 문제입니다.


7. 올랜도 프라이드/Orlando Pride
http://www.nwslsoccer.com/teams/orland-pride
연고지: 올랜도, 플로리다
승점(득점-실점): 30점 (30-37)
승무패: 8-6-10
한줄평: 몰락한 스타들
주요스타: 알렉스 모건, 마르타

현재 여자축구의 글로벌 슈퍼스타를 언급하라면 딱 두명의 선수가 나옵니다. 미국의 얼굴이자 대표공격수 알렉스 모건, 그리고 브라질의 얼굴이자 대표공격수 마르타입니다. 역대 축구 A매치 최다골의 애비 왐박의 후계자로서 불만을 표할수 없는 완성된 공격수이자 빼어난 미모로 데뷔부터 팬들을 쓸고 다닌 미국의 모건. 남자든 여자든 축구는 어쨋든 브라질, 피파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를 무려 6번이나 석권한 마르타. 이 두 선수가 NWSL에서 같은 팀에 뜁니다. 바로 올랜도 프라이드죠. 네임벨류로보면 날두랑 메시가 같이 뛰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날두랑 메시랑 같이 뛰면 안되요...
팀 밸런스가 무너지거든요... 특히 나이든 요즘엔.
여전히 압도적으로 위협적인 선수들이지만 모건과 마르타 이미 두 선수 모두 이미 삼십줄에 들어선 선수들입니다.
여자축구 선수들의 경우 평균수명이 남자축구 선수들보다 길기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 선수의 호흡 및 상성이 그렇게 좋다고 보기 힘든게 또 다른 문제입니다.

국가대표에서는 2018년 13경기에서 10골을 뿜어낸 모건은 클럽에서는 19경기에서 5골에 그쳤고, 마르타 또한 숱한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냇지만, 팀 플레이에 의한 모습보다는 본인의 개인기량에 크게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17경기 4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팀의 주포들이 제대로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전반적인 밸런스 또한 무너져 지난 시즌 3위에서 크게 하락한 순위인 7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관중수도 올해 많이 줄어, 여러모로 내년이 가장 걱정되는 팀들 중 하나입니다.
여자축구계 최고의 티켓몰이를 할수있는 스타들을 지니고있는 팀인만큼 내년에 절치부심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nneOsGHLK4
올해 어떻게든 다양하게 골을 집어 넣으며 국가대표팀의 주포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알렉스 모건.
대신 올랜도 프라이드 팬들은 모건의 이런 모습을 보며 왜 하필 자기팀 주포가 이렇게 애국자여야 하는지 울분을 토해야만했습니다.


8. 워싱턴 스피릿/Washington Spirit
http://www.nwslsoccer.com/teams/washington-spirit
연고지: 저먼타운, 매리랜드
승점(득점-실점): 11점 (12-35)
승무패: 2-5-17
한줄평: 개인적인 리그최악의 팀
주요스타: 맬로리 퓨, 로즈 라벨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이였는데, 처참한 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팀이 기대가 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맬로리 퓨(20세)와 로즈 라벨(23세)을 동시에 지니고있는 팀이거든요.

이 둘은 미국국가대표팀의 미래의 주축이라고 볼수있는 스타들입니다.
주로 대학 3,4학년 쯤은 되어야 국가대표 데뷔를하는 미국 여축 시스템에서 맬로리 퓨는 만17세로 데뷔하면서 데뷔전부터 상대 수비수들을 유린하는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으로 본인에 대한 기대치를 증명한 선수입니다.
현재 국가대표에서 경쟁자인 윙포워드들이 자신보다 10살은 많은, 전성기의 세계최고의 선수들로 거론되는 토빈 히스, 메간 라피노, 크리스텐 프레스와 같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스쿼드에 포함되어있는 퓨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로즈 라벨은 미국에서 흔하지 않은 테크니션 미드필더입니다.
휴스턴의 후에르타가 90년대의 후이 코스타의 느낌이 난다면, 라벨은 전성기의 괴체를 연상 시키는 면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라벨의 경기 터치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oKofDeVFkw

국가대표내에서도 부드러운 테크닉과 센스가 돋보이는 정말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근데.
근데!! 이런 두 보물들이 클럽팀에서는 진흙에 파묻혀있습니다.
이해가 안될 정도로 선수들의 사용이 안되더군요.
퓨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을 했던것을 고려해도, 라벨을 중심으로 미드필드 플레이가 전혀 안되는건 용납이 안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유일하게 시즌이 끝나기 전에 감독이 해임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두 선수 이외의 선수들 중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직 없기에 플레이오프권의 팀으로 볼수는 없지만
이 정도로 엉망진창인 축구를 한다는것 자체가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팀이였습니다.
제발 내년엔 퓨랑 라벨이 클럽팀에서도 행복한 축구를 할수있기를...


9. 스카이 블루 FC/Sky Blue FC
http://www.nwslsoccer.com/teams/sky-blue
연고지: 피스캐터웨이, 뉴저지
승점(득점-실점): 9점 (24-52)
승무패: 1-6-17
한줄평: 괜찮아, 내년엔 더 잘해보자
주요스타: 칼리 로이드, 이마니 도르시, 사바나 맥카스킬, 케일린 셰리던

8위인 워싱턴보다도 훨씬 못한 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긍정적으로 시즌을 바라본 팀입니다.
기본적으로 선수단의 이름값이 워싱턴보다 못합니다.
2015년 월드컵 우승에서 캐리역을 맡았던 칼리 로이드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는 이미 30중반의 노장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이제야 커리어를 시작한 샛별들입니다.
그런만큼 서툰 모습이 자주 보이지만 긍정적인 축구를 계속 시도했고, 경기결과에 운이 안따라줬다고 볼만한 팀입니다.
확실한 주포가 없는 팀이 이런 경향이 자주 보이죠.

이 와중에 리그 영플레이어 상을 받은 미드필더 이마니 도르시를 비롯해, 톱 자리에서 그래도 고군분투한 맥카스킬,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좋은 골키퍼임을 증명해내며 많은 팬들을 놀래킨 케일린 셰리던은 이 팀에 대해 희망을 좀 더 갖게 만듭니다. 이 선수들 모두 이번 시즌이 프로데뷔 시즌이거나 아직 어린 20대 초반의 선수들이거든요. 내년엔 더 잘할겁니다.

특히 이마니 도르시는 탄탄한 볼컨트롤을 넘어서 나이에 믿기지 않은 침착함과 시야를 보여줘서 경기가 아무리 힘들어도 미드필드에서 한줄기 희망과 같은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활약으로 국가대표 A팀 상비군에도 꼽히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 곧 A팀에서도 한번 얼굴을 볼수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자 이제 NWSL팀들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전 왜 NWSL을 챙겨보았을까요?
일반적인 축구팬보다 여자축구에 관심이 훨씬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애초에 여자축구라면 그냥 관심을 끄는 팬들도 많은데 그런 방해요소는 없었죠.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편하게 접근해온 프로리그여서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 제 마음속 1위팬인팀은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EPL도 그렇고 맨유도 그렇고 글로벌팬들을 위해서 정말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글로벌 마케팅도 열렬하게하고 메이저 축구리그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아예 타대륙에서 보기 편하게 경기 스케쥴을 조정한 선두주자들이기도하죠.

그런데 사실 제 입장에서는 점점 보기가 힘듭니다.
전 미국에서 티비가 없이 사는 대학원생이거든요.
물론 인터넷에서 불법 스트림을 찾아서 볼수있지만 불법이라는 죄책감 안좋은 화질에 각종버그들 그리고 주말아침 일찍이라는 시간적 제약 등 보는게 편하기만 한 경기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리그를 찾아보려했죠.
일단 시간대가 훌륭하니까요. 주중엔 퇴근 이후 시간, 주말엔 오후 경기.
그런데 그 와중에 알고보니까 NWSL은 리그 전경기를 무료 인터넷 중계를 하더군요.
(플레이오프는 ESPN과의 계약으로 케이블 티비 중계라 못봤습니다).

그래서 봤어요.
프로축구는 보고 싶고, 티비로 볼수있는 경기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힘들고, 그러다보니 NWSL이 남았던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2018 시즌 NWSL의 팬으로서 경기들을 챙겨본데에 만족합니다.

좀 더 크게는 축구팬으로서 색다른 경험을 할수있다는 것도 만족합니다.
남자프로축구는 세계에서 파이가 가장 크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스포츠죠.
여자프로축구는 그에 비해서 재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아주 어린 스포츠입니다.
세계적으로 저변이 굉장히 넓어졌지만, 아직도 수많은 국가들에서 여성축구협회가 정기적으로 운영되지 않는곳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국가대표팀의 패권도, 프로축구의 저변도, 많은 팬들이 익숙한 남자축구와는 완전히 다르죠.

축구팬으로서 나는 축구관전을 왜 즐기는지
축구인으로서 축구가 어떠한 토대위에 존재하는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2018년 NWSL 관전은 [축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한번 던져주었고
축구덕후로서 이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경험은 없었기에 부족하게나마 홍차넷에서도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어떤 질문이든 최선을 다해 답하겠습니다.

* Toby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10-17 10:51)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0 꿀팁/강좌[사진]인물 사진의 기초 - '앵글'을 알아봅시다. 14 사슴도치 17/04/26 8345 8
    422 과학[사진]광학렌즈의 제조와 비구면렌즈(부제 : 렌즈는 왜 비싼가) 9 사슴도치 17/05/01 8294 8
    1306 문화/예술애니메이션을 상징하는 반복 대사들 22 서포트벡터 23/06/14 4234 8
    467 역사삼국통일전쟁 - 5. 황제는 요하를 건너고 7 눈시 17/07/06 5440 8
    469 역사삼국통일전쟁 - 6. 안시성에서 멈추다 7 눈시 17/07/09 5185 8
    471 역사 영화 "덩케르크" 의 배경이 되는 1940년 독일-프랑스전투 2 모모스 17/07/14 8113 8
    496 꿀팁/강좌[사진]하늘 사진을 찍어봅시다. 4 사슴도치 17/08/18 7949 8
    497 영화그레이스 켈리를 찾아서 15 구밀복검 17/08/20 9204 8
    498 문화/예술브로드웨이와 인종주의 - 흑인 배우가 앙졸라스를 할 때 16 코리몬테아스 17/08/22 8990 8
    536 문학김애란 10 알료사 17/10/29 7110 8
    574 문학내 것이 아닌 것에 낄낄대며 울기. 메도루마 슌, 물방울 4 quip 18/01/08 6477 8
    697 일상/생각글을 쓰는 습관 4 호타루 18/09/15 6072 8
    707 꿀팁/강좌[엑셀월드] #3. 함수만으로 데이터 추출하기 11 Iwanna 18/10/06 7786 8
    709 체육/스포츠축구입문글: 나만 관심있는 리그 - 리그 결산 및 감상 7 다시갑시다 18/10/04 6385 8
    724 정치/사회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25 Danial Plainview 18/11/04 6378 8
    747 역사1592년 4월 부산 - 충렬공(忠烈公) 1 눈시 18/12/19 4963 8
    758 문화/예술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의 간단 정리 13 메존일각 19/01/16 6648 8
    774 문학번역본에는 문체라는 개념을 쓰면 안되는가 19 알료사 19/03/01 6673 8
    818 체육/스포츠심판 콜의 정확도와 스트라이크존 기계판정 4 손금불산입 19/06/15 6585 8
    856 문화/예술여러 나라의 추석 4 호타루 19/09/05 6256 8
    903 일상/생각[펌글] 좋은게 좋은거라는 분위기가 세상을 망쳐왔다 21 Groot 19/12/27 5791 8
    906 게임요즘 아이들과 하는 보드게임들 19 로냐프 20/01/04 7333 8
    967 역사경찰사와 영국성 4 코리몬테아스 20/06/08 4591 8
    986 일상/생각Kimchi Warrior의 탄생 7 이그나티우스 20/07/19 4532 8
    1051 정치/사회미국의 저소득층 보조, 복지 프로그램 칼웍스 5 풀잎 21/01/13 4845 8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