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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11/22 02:04:31수정됨 |
Name | MANAGYST |
Subject | 미국이 더 이상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 |
좀 더 높은 가독성을 원하시면, https://blog.naver.com/ronalee/221714827944 | 가장 중요한 그림 하나 현재의 금융시장 및 국제정세를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트럼프의 생각? 미국 대선? 아니면, 미중 무역갈등? 모두 중요한 것은 맞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그림은 아래 그림입니다. 바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 변화 추이죠. https://www.eia.gov/dnav/pet/hist/LeafHandler.ashx?n=PET&s=MCRFPUS2&f=A 미국은 197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원유생산량을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원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오히려 생산량이 줄어들었습니다. 당연히 미국입장에서는 원유가 부족하게 되었고, 그래서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미국이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에서부터 미국으로의 원유수송로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2013~14년 이후, 위 그래프의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래 그림입니다. 네.. 셰일혁명입니다. 2012년까지만 해도 90불이었던 셰일의 BEP 수준이 지금은 30불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이건 정말 혁명입니다!!! 그리고, 급기야 올해초에는 1970년대에 기록했던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훌쩍 뛰어 넘어버립니다. 이는 미국이 빠른 속도로 에너지자립국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글의 주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이 사실이 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1) 브레튼우즈 시대 쪼~금 옛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달러없는 세계(이하경)"의 책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86p 전후). 1942년, 미국의 지리정치학자였던 니콜라스 스피크만은 "세계 정치에서 미국의 전략"이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미국이 고립주의를 고집하면 안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때 나오는 단어가 "Rim Land(주변지역)"입니다. https://www.reddit.com/r/MapPorn/comments/bd88yq/illustration_of_a_geostrategic_idea_nicholas_john/ 미국의 입장에서는 위 지도의 HeartLand와 RimLand로 표시되어 있는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지역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더 많은 자원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만약 소련이나 독일 등의 국가가 이지역을 컨트롤하게되는 상황이되면, 미국이 최고의 권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RimLand인데요. HeartLand에 있는 국가들이 마음대로 바다로 나올 수 없도록 항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국가)를 의미합니다. 즉, 미국 입장에서는 이 지역에 있는 국가들과 친하게 지내면, HeartLand 지역에 있는 국가를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먼~이야기를 한 이유는 1)미국은 7~80년 이전에도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인지 여부를 고민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하고, 2)최근에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들과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2) 미국에게 중요한 나라 [세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김앤김북스)]의 저자 피터자이한은 1985년과 2020년 미국이 관심을 갖는 나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아래 그림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우선 진한 파란색은 미국 or 미국과 매우 가까운 나라이고, 푸른색은 미국에게 중요한 나라를 하늘색은 덜 중요한 나라, 그리고 주황색은 라이벌이거나 문제가 되는 국가를 의미합니다. https://zeihan.com/trumps-early-days-part-vi/ 1985년과 2020년 그림의 차이를 보면, 1) 우선 우리나라와 일본이 파란색에서 하늘색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대부분의 국가가 하늘색에서 회색(아무 의미 없는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ㅡㅡ;;; 3) 마지막으로 사우디는 파란색에서 주황색으로 바뀌었네요.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이 이렇게 전세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국은 "원래 그래도 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왜 미국이 전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졌었지?"바꿔보면, 이해하기가 쉽죠. 관심을 가졌다는 표현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싸고 좋게 만들 수만 있다면, 자유롭게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죠.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브레튼우즈 체제가 안착하기 이전에는 해적을 포함한 많은 위협요인들 때문에 자유롭게 무역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그 역할을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공짜로 해준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공짜"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체계를 통해서 너무 당연하게도 미국에게도 이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원유의 안정적 공급을 받을 수 있고, 2)세계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달러와의 입지가 더욱 강해졌고, 3)미국적 사고방식을 전세계에 확산시키기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 설명한 것처럼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석유를 수입할 필요가 없어졌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은 원래 무역이 중요하지 않은 국가였다는 점입니다. 아래 그림은 수출과 수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데, 미국이 가장 낮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nps.edu/ | 길들여 진다는 것 1) 달러는 어떻게 안전자산이 되었을까? 혹시 달러 스마일 이론(Dollar Smile Theory)을 들어보셨나요? 쉽게 말하면, 경기가 좋을때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만, 위기가 올때도 달러가 강해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정말 최고의 통화죠.. ㅎㅎ 단연 세계최고의 가치를 가진 통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달러는 어떻게 이렇게 좋은 돈이 되었을까요? 베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의 [달러 제국의 몰락]이라는 책에 나온 문구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드는 건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미국도 1920년대에 10년도 안되는 짦은 시간 동안 파운드를 제치고 달러를 국제 통화 지위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달러없는 세계, 65p) 그렇다면, 1910년에는 달러도 별거 아니었다는 이야기인데, 비밀은 세계 1차세계대전에 있습니다. 당시만해도 달러는 쳐주지도 않는 화폐였지만, 영국이 무리하게 돈을 땡겨 쓰는 걸 보고 사람들이 점점 "어~ 이러면, 차라리 달러($)가 나을 수도 있겠는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이 끝나니, 사람들이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30%나 절하되었다는 걸 확인했고, 결국, 2025년에는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제쳐버렸다는 겁니다. 달러도 처음부터 기축통화나 안전통화는 아니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요? 사람들은 왜?? 뭔가 위험하다 싶으면, 달러부터 사게 되었을까요? 제가 5년전에 썼던 글의 문구를 소환해보겠습니다. 올 한해(2014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누군가 저에게 올해 금융시장을 한 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전세계 투자자들은 위기가 왔을 때, 달러 표시 자산을 하고 싶어하도록 훈련되었다" 라고 정리할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ronalee/220188059848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달러가 안전통화인 이유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지만, 저는 사실 그냥 위험하면, 달러가 최고라고 생각하도록 "길들여 진것일 뿐"이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투자자들이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미국은 "기축통화=달러"라는 위대한 힘을 갖게 된 것이구요. 2) 만약, 미국이 우리를 길들이려 한다면? 앞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예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미국이 갑자기 작년에도 많이 올려줬던 방위비분담금을 1조에서 6조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니 협박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도 내놨네요.(물론 미국에서는 아니라고 했지만요). 그런데, 만약 우리정부가 "그래서 뭐~" 어쩔 껀데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용을 찾아보면, 주한미군 철수는 쉽지 않을 수도 있고, 분담금도 안 올려주고 버티면, 기존 합의안대로 8% 인상해주면된다고 합니다. 당장 무슨 큰일이야 있겠나요??? 그런데.. 앞서 달러에 대해서 언급했던 것처럼 만약 "미국이 우리를 길들이려 한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면, 뒷골이 서늘해집니다. 아래 그림은 유가를 수출많이 수출하는 국가들을 보여줍니다. 빨간색은 3000bd 이상 수출하는 국가이고, 주황색은 2000bd 이상입니다. 2007년과 2015년을 비교한 자료인데, 차이점을 찾으셨나요? 우선 사우디와 러시아의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수출을 이전만큼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둘째로 사우디에서 출발한 원유의 크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즉, 미국으로 가던게 한국/일본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5년에는 더 극단적으로 바뀌는데요. 미국으로는 캐나다를 제외하면 수출을 못합니다. 그러니, 유럽은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에서 받게 되니,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규모가 크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일본으로는 사우디에서 열심히 보내고 있겠네요. 이 그림의 핵심은 중요한 것은 미국으로 기름을 실고 들어가는 배가 없다는 겁니다. 반면에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은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치 미국이 1970년대 이후,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 만약에... 우리나라가 단 한번이라도 위 그림의 경로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해군력이 너무 절실해 지지 않을까요? 마치 위험한 상황이 오면, 달러를 찾아야한다는 것이 당연해진 것처럼.. 전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군대의 힘을 빌리는게 공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피터자이한은 한국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은 이미 동맹애정 식었다.방위비 50억달러는 너무 싸다. - 피터 자이한 - | 전략적 사고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그리고 피터 자이한 아저씨의 말투가 참 야속하게 들리지만, (적어도 미국의 생각에 대한 이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석을 해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의 책과 발표 자료등을 오늘 많이 인용했습니다) .. 그래도 그냥 무턱대고 단식을 한다거나, 아니면, 일본은 아직도 밉다는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접근하면 절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이제 "전략적 사고"라는 것을 해야할 때가 아닌 가 싶습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12-03 14:13)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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