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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8/29 03:22:50
Name   소요
Subject   되짚어보기 - 포스코인터내셔널
** 기업 추천 아닙니당

작고 귀여운 시드를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어요. 채권이니 부동산이니 이런 건 돈이 적으니 힘들고, 그나마 주식이 적은 돈이라도 해볼 법하다 싶어서 계좌를 열었습니다.

매번 동향을 살피고 종목을 조정하고 하는 건 다른 일들도 있으니 힘들고, 변동성은 낮지만 천천히 올라갈 게 뭐가 있을까 싶어 은행주나 ETF 정도 넣었었어요.

그런데 주게를 눈팅하니 다들 단타단타 목놓아 외치더라고요. 좀 리스크 있는 것도 연습해봐야겠다 싶어 머리를 굴려보았습니다. 아는 영역을 가지고 하라니까요.

그 때가 4월 중순이었어요. 미얀마 쪽 공부하는 분과 얘기했던 일이 떠오르더라고요. NLD 사람들과도 연락이 되시는 분인데 예측 뿐 아니라 기대도 담겨있지만, 민주화-소수민족 세력 쪽의 승리를 점치더라고요. 적어도 팽팽하리라고요. 그러면서 내부 이야기를 들으니,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보다는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 중에서 지속적으로 굴러가는 기업이 있나 찾아봤어요. 기왕이면 미얀마 쪽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낫겠다 싶었고요.

검색하다보니 포스코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가 나오더라고요. 당시 주가가 20,550으로 저점인 상태였어요. 나중에야 알게 된 거지만 그게 전저점 근처였더라고요.

1. 포스코 인터내셔널?

우리 친구 꺼무위키 (https://namu.wiki/w/%ED%8F%AC%EC%8A%A4%EC%BD%94%EC%9D%B8%ED%84%B0%EB%82%B4%EC%85%94%EB%84%90)로 대강 역사를 파악했습니다. 대우에서 넘어온 회사더라고요.

이어 IR 자료를 찾아봤어요. 수익구조 중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데, 영업 이익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더라고요. 당시 공시자료는 지금 못 찾지만 올해 6월에 나온 자료는 6.2% / 59.8%였어요. 때문에 원래 상사이기도 해서, 유가/원자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요. 물론 당시에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어요.

그냥 쿠테타 이후 불안정성을 우려해서 평가가 떨어졌을 거고, 하반기에는 에너지 쪽 영업이익이 올라올테니(상반기 에너지 부분의 영업이익 하락을 투자 비용 때문이라고 공시자료에서 적고 있으니) 주가가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그 정도까지만 생각하고 반(半)지성으로 소소하게 몇십만원 넣어봤어요. 10%만 수익 나면 좋겠다 우왕 하는 마음이었지요.

2. 쭉쭉 올라가는데 왜 올라가지?

하반기에 올라갈거라 생각했으니 묻어두고 6개월 간은 신경 끄려고 했었어요. 근데 소소하게 뭐가 꾸역꾸역 올라가더라고요.


근데 이유를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도 뭐 오르니까 오르는갑다 이러다가 갑자기 7월 23일에 위로 팍 올라서 얼떨떨했어요. 아무리 주린이라도 뭔가 계기가 있겠다 싶어서 보니까 7월 21일에 실적발표를 했더라고요. 실적 발표를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한동안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주게에도 많이 돌았는데, (철강) 원자재 수요 확대 -> 가격 상승 -> 트레이딩 매출 확대 -> 영업이익 개선이더라고요.
작년 2분기가 1,344억 -> 올해 2분기가 1,700억이었으니 많이 늘었다 싶었어요. 하반기는 가스 수요도 늘어나고, 천연가스 가격도 올랐다 하니 영업 이익이 더 오르지 않을까? 하고 좋아라 하고 있었습니다.

3. 쭉쭉 떨어진다 쭉쭉



그리고 20,550 -> 28,500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바로 파란나라를 보기 시작했어요. 어디서 그리 파나 알아보니 외국계 기관에서 마구마구 팔고 있더라고요. 네이버 주식 토론방은 패닉이었어요. 상사주의 한계라느니(이유는 모르겠지만), 원래 패턴이 이렇다느니(개미털기설?), 원숭이의 힘으로 반등할거라니(포스코 자선사업 하늘 감동설)... 살짝 빨강색만 보여도 다시 날아오를거라며 웃다가 다음 날 가차없이 파랑이 길게 뜨면서 욕을 하고 그러더라고요.

전 별 생각은 없었어요. 워낙 저점에 매수해서 아직도 이득이고, 몇십만원 소소하게 넣은거라 잃을 것도 별로 없었거든요. 다만 이렇게 주식이 널뛰기를 하는 걸 본 게 처음인지라 만약 이게 몇백, 몇천이었으면 불안한 심리가 당연하겠다 싶었지요. 

4. 앞으로는?

무지성으로 3분기 혹은 4분기 결과까지 아묻따 기다리자는 전략은 그대로여요. 하지만 좀 더 공부해야겠다 싶은 생각은 커졌어요. 

1)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대해서 유가 상승에 따른 결과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유가-천연가스 가격 간의 커플링은 지나간 현상이고, 이제는 디커플링이 전세계적인 추세라는 보고도 있더라고요. 다만 극동아시아는 여전히 유가를 기준으로 천연가스 가격을 책정한대요 (https://www.cmegroup.com/ko/education/articles-and-reports/is-oil-indexation-still-relevant-for-pricing-natural-gas.html#).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온 가스가 어디로 가는지 봐야하려나? 싶어요.

2) 난방 수요 때문에 가을/겨울에 천연가스 수요가 높지만,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지속되고 있으니 예년과 같은 수요를 그대로 기대하기는 힘들어보여요. 1)과 연결해서 지역별 기온 전망을 대강은 살펴봐야 싶기도 해요.

3) 철강 트레이딩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번 철강 수요/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커졌을 거예요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듯이). 초창기에 미얀마 가스전을 영업 이익의 주요 결정인자로 봤던거와는 조건이 달라진 듯해요. 3/4분기에 가스에서 나오는 수익이 예상대로라 하더라도, 철강 트레이딩에서 감소한 비중이 커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또 주가가 예상과 달라지겠지요?

4) 전 아직도 예상 주가를 모르겠어요. 다른 투자기관에서 목표치 얼마다, 얼마다 내놓는 거 보고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어떻게 책정하는지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5) 실적 발표 이후 고점을 찍었을 때 절반을 나누어서 매도를 해두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게 아니면 %를 정해두던가요. 고점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는 거지만, 무지성으로 팍 오르면 조정이 올거라 생각하고요.

//

별개로 제대로 공부하려면 진짜 할게 많은 것 같아요. 주식만이 투자의 전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어렵습니다 ㅋㅋㅋㅋ 그나마 배우는 걸 활용해보려면 교육 변화와 연결되는 사업 섹터를 찾아봐야 하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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