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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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4/02 09:08:18수정됨
Name   주아부
Subject   외국인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선생님 곧 2년차입니다
작년 4월 일본 대기업 신규사업팀으로 이직이 확정되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못가고 계속 연기하다보니,

어쩌다보니 한국어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네 관련이 없읍니다)

관련해서 질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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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표준한국어와 실용한국어(?) 사이의 밸런스는 어떻게 잡으시나요?
주아부
기본적으로 표준 한국어로 설명을 하지만, 실제 용례나 예시를 들 때는 실용 한국어로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자면 '-도'를 설명을 하면서,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말할 때(특히 수도권) '-두'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라는 식으로요
1
한국어 가르치시는 일은 어떻게 구하셨나요?
필요한 자격/조건도 궁금해요.
주아부
한국어 교원자격증이 있습니다. 2급은 학점이수/학위가 있어야 하고, 3급 수업 수강 후 시험에 합격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교원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못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3급 수업 수강까지만하고 시험은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프리랜서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1
샨르우르파
외국인들이 한국어 배울때 제일 애먹는 부분이 어디인가요?
주아부
모국어에 따라서 다른 편이에요.
공통적으로 애를 먹는 부분은 역시
1) 현재/과거 활용 ex. 가다 -> 가요 / 먹다 -> 먹어요 / 졸리다 -> 졸려요
2) 형용사 ex. 먹은 음식 / 먹을 음식 / 먹는 음식 / 예쁜 사람 / 빠른 차 / 느린 택시
3) 존댓말
이 세 가지이기는 해요. 특히 1번이 초반에 나오는데 이때 좌절하는 학생들 참 많이 봤네요 ㅠㅠ
1
제가 봐도 어렵읍니다.
주아부
첨언하자면 일본어, 중국어,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을 주로 가르쳐봤는데 각각 어려워하는 포인트가 다릅니다.
일본어 화자는 오히려 저 위에 있는 문법사항들은 괜찮는데 모두 아시다시피 발음이... 특히 정말 잘 하는 친구인데도 ㄴ/ㅇ을 구별하는 걸 어려워하더라구요.
중국어 화자들는 단어나 2번쪽에 강점을 가집니다. 다만 여전히 1번은 짜이찌엔...
영어 화자들은... 그냥 다 어렵습니다. 왜 한국 사람들이 영어배우기 어려워하는지 알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랄까요. 의외로 발음중에는 ㄹ 발음을 어려워하고 항상 ㅚ 발음을 특이하게 읽습니다 (위에 가깝게?)
1
은퇴희망자
글타래 너무 재밌읍니다! 우리나라 사투리에도 외갓집 참외 그런 단어의 외를 위나 이 발음 중간같이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주아부
그쵸. 사실 방언까지 고려해서 얘기해주면 중급 이상 학생들은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특히 서울/경기쪽의 말습관들 얘기해주면 ㅎㅎ
다만 대부분의 영어권 화자들의 경우 외를 알고서 한다기 보다는 왜 = 웨 = 외 가 같은 발음이라는 것을 자주 까먹더라구요. 아무래도 '왜'하고 '웨'는 자연스럽게 'ㅗ+ㅐ' 그리고 'ㅜ+ㅔ'로 발음이 나는데 '외'는 'ㅗ+ㅣ'로 보여서 '오이'발음하고 비슷하다보니까요
1
일본에서 일본 사람에게 가르치시는건가요?

한국문화의 인기로 인한 한국어 인기가 체감이 되시나요?
주아부
아니요 일본에 못들어가서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교습료 및 본인이 가능한 언어에 따라서 학생 국적들이 달라지는 느낌인데 저는 미국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한국문화라고 하시면 좀 큰 범위인데 생각보다 제 학생 중에는 방탄 팬은 적은데 한국 드라마 팬은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EuropaV
대학교 다닐 때 친하던 태국 여자애(무려 국문과 재학중)이 자꾸 한국어 물어봐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모국어로서 체화된 국어랑 외국인에게 지식으로서 가르쳐야 하는 국어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외국인들에게 우리로 치면 수학의 정석이랄지 성문종합영어에 해당하는 인기를 가진 한국어 교재는 뭐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아부
딱히 정석급에 해당하는 책은 없는거 같습니다. 다만 보통 어학당 교재들을(서강대, 연대 등)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학당 교재들은 너무 정석적이라 안좋아하고 인터넷 사이트들 참고하고 자체적으로 자료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순수한글닉
한국어 교육 관련 자격을 어떻게 취득하셨나요? 외국어 교육 전공이라 궁금합니다.
주아부
말씀드린 것과 같이 프리랜서식으로 온라인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별도 자격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떤 기관들에 채용되기 위해서는 필요하겠죠?
2급 같은 경우에는 학점이수 혹은 사이버 대학으로 학점 수료하면 받을 수 있고, 3급은 학원이 많이 있는데 수업 및 실습 이수 후, 시험보면 됩니다. 저는 현재 3급 수업과 실습만 이수하고 연말에 있을 시험 응시할 예정입니다.
정중아
제가 대학 졸업할 때 즈음, 아마 2016-17년이었는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으로 석사 진학도 생각이 있었어요. 다만 알아보다 보니 이미 레드오션이라 판단되어서 포기했었죠 ㅠ...지금 현직자분께서 보시기엔 업황이 어떻다고 보세요? 갑자기 이 주제를 보니 제가 지레 겁냈던건지 싶기도 하네요.
코메다
글타래의 주인은 아니지만 제가 알고있는 정보로는...
레드오션은 맞고요, 경력(시간)을 채우는게 은근히어려워서 주민센터(?)에서 하는 한국어강좌의 수업을 따내는 것도 빡세다고 알고있습니다.
석사 + 경력을 꾸준히 채운 후 해외의 세종학당에서 근무하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코로나로 인해 해외에 있는 세종학당을 대상으로하는 이벤트들이 국내 교원들 대상으로 바뀐 것도 기회라면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주아부
레드오션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분간 몇년간은 수요가 충분해서 차별화 포인트만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외국어를 하거나, 다른 경력이 있거나 해서 차별화를 하는게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코메다
레드오션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지인소개 외에는 학생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영업력부재를 매우 실감하는데 주로 어떻게 학생들을 모집하시나요?
그리고 위의 댓글에서 언급하신 온라인플랫폼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주아부
동종 업계에 계신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
저는 온라인으로만 가르치고 있는데 (아직은 자격증이 없습니다) 온라인은 굉장히 많은 채널들이 있습니다.
카페토크, preply, amazingtlaker, italki 등등이 있는데, 문제는 1:1 수업인지라 사실 가르치는 노동력(?)에 비해서 충분한 페이를 담보받지는 못합니다. 확실히 1:N이 되어야 확장이 되더라구요.
저도 친구가 소소하게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추천해주실만한 교재나 컨텐츠가 있을까요?
아직 자음 모음 읽기를 마스터해나가고 있는 영미권 친구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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