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1/25 15:59:56
Name   호타루
Subject   조롱만은 아니 보았으면
탐라에 남기려다가 그렇게 흘려보낼 글은 아니라 생각해서 남깁니다. 모바일로 써서 오타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지소미아가 핫합니다. 모양새에 대한 결론은 서로가 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는 미국의 압박이 원인이 되었건 뭐가 원인이 되었건 우리가 밀렸다는 게 중론인 듯합니다. 뭐 그건 저로서는 어느 정도는 예견했던 일이었던지라... 밀렸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 자체에는 동의하고, 저로서도 정부가 가지고 온 결과가 영 시원찮습니다. 시원찮은 정도가 아니라 이게 최선이여? 그 이전에 이게 결과여? 싶죠.

제가 불편한 부분은 정부를 조롱하는 부분입니다. 저로서는 가뜩이나 정부의 실책 때문에 일본이 기고만장해서 날뛸 생각을 하니 그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히는데 정부를 조롱하는 댓글이나 일부 탐라를 보자니 마치 일본이 제 눈앞에서 조롱하는 것 같아 두 배로 불편할 뿐입니다.

대한민국이 뭐라고 이렇게 열을 받는지 저로서도 알 수 없습니다만, 최소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대한민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런 조롱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차라리 호되게 팩트로 후려칠지언정 조롱만은 아니 보고 싶습니다.

이럴 때 꼭 등판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뭐같이 말하고 뭐같이 행동하면 보는 사람들이 납득을 하겠냐... 솔까 그걸 가지고 팩트폭력에 부들대는 거 아니냐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어디 인간이 기계입니까. 인간에게도 감정이라는 부분은 있잖아요. 지나치게 그걸 자극하지는 않았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현 대통령 집권 이후 이 정부는 제가 원하던 방향과는 정 반대의 길만 걸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페미니즘 이슈에 편향적으로 대했고 경제가 딱히 나아진 것도 아니고 외교도 여기저기서 터지는데 인사문제는 할 말이 없게 만들고 있어서 불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체 왜 조롱을 보면 불편한지 모르겠습니다. 불만이 많은 상대에게 모욕이 가해지면 통쾌해야 하는 법인데 어째서 그리도 불편한지 저로서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별 동의 안 될 거 압니다. 그냥 프로불편러가 프로불편러했다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도 없고 이론도 없고 팩트도 없이 감정에만 호소하는 글을 쓰자니 제가 스스로 자괴감이 들고, 그럼에도 임금님 귀 당나귀 귀 소리는 해야겠기에 이만 글을 줄입니다.



9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61 일상/생각카톡이 렉이 걸렸네요. 22 얼그레이 15/11/30 7298 0
    7234 철학/종교대치동 서울교회 박노철목사측 불법용역들의 폭력적 진입영상 10 jsclub 18/03/14 7298 0
    748 문화/예술음악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9 뤼야 15/08/08 7299 0
    6404 일상/생각하드 투 세이 아임 쏘리.. 28 Homo_Skeptic 17/10/11 7299 19
    1994 기타[불판] 최근 뉴스&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신문 <4> 56 위솝 16/01/11 7300 0
    2509 IT/컴퓨터스마트워치 I5 Plus 간단 사용기 1 탄야 16/03/31 7300 0
    3445 정치화장실 낙서로 보는 남녀 정치관심도 차이 5 뷰코크 16/08/04 7300 0
    4797 음악(오글주의) My Name Is BEN 11 베누진A 17/02/07 7300 0
    10026 일상/생각조롱만은 아니 보았으면 45 호타루 19/11/25 7300 9
    2835 의료/건강장병(瘴病) 이야기. 14 기아트윈스 16/05/19 7301 16
    12376 일상/생각구박이는 2021년에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61 구박이 21/12/23 7301 70
    9043 과학/기술화학 전공하면서 들은 위험했던 썰 몇가지 29 Velma Kelly 19/04/05 7302 15
    4319 IT/컴퓨터회귀신경망으로 만든 챗봇 11 Azurespace 16/12/07 7303 7
    3364 정치도모- 정의당 상. 하이쿠를 읊어라. 31 당근매니아 16/07/27 7304 2
    1258 영화구로사와 아키라 - 움직임 구성하기 12 구밀복검 15/10/15 7305 5
    10069 게임라이엇 계정 전환의 지역 차별적 정책 비판 9 미스터주 19/12/11 7305 2
    677 음악Natalie Merchant - My Skin 11 새의선물 15/07/29 7306 0
    2073 경제행복과 행복에 관한 생각들 21 Moira 16/01/21 7306 5
    3253 음악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축축한 노래 11 *alchemist* 16/07/12 7306 1
    11534 영화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 7 오쇼 라즈니쉬 21/03/31 7308 1
    1592 방송/연예슈스케7 16 헬리제의우울 15/11/18 7309 0
    2294 일상/생각약 2주뒤에 공군 정보보호병으로 입대합니다. 16 삼성그룹 16/02/25 7309 1
    3968 도서/문학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카페, 달달한작당 2 Toby 16/10/20 7309 5
    1549 경제시장을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 3 MANAGYST 15/11/13 7311 3
    10013 일상/생각아빠 직업은 무역업.. 근데 제 직업은 아닌데요.. 38 집에가고파요 19/11/22 7311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