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30 15:07:18
Name   안경쓴녀석
Subject   [사이클] 2020 Tour Down Under 간단리뷰
항상 UCI 캘린더 가장 상단에 위치한 첫 대회, 호주에서 열리는 Tour Down Under가 며칠 전 끝났습니다. 이 대회는 아주 중요한 대회는 아니지만, 스프린터와 소수의 그랜드 투어 리더들, 신예들, 그리고 호주 출신 선수들에게는 꽤 의미가 있는 대회입니다. 올해도 스프린터의 경우 팀을 옮긴 데커닝크-퀵스텝의 샘 배넷, 모피디스로 옮긴의 엘리아 비비아니, 이스라엘-스타트업 네이션으로 이적한 안드레 그라이펠은 모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수달-로토의 케일럽 이완(호주 국적이기도 하죠), NTT의 지아코모 니촐로도 참가하는 등 이젠 스프린터들 대결로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대회가 되었습니다.
대회 종합우승을 노리는 선수만 해도 몇 년째 이 대회 우승을 놓지 않는, 트렉-세가프레도로의 리치 포트, 그리고 2018년 이 대회를 통해 주요 선수로 떠오른 다릴 임피, 팀 이네오스로 이적한, 작년 TDF에서 팀 무단이탈로 사고를 쳤던 로한 데니스(역시 호주출신), 디에고 울리시나 사이먼 예이츠(호주) 등과 같은 주요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이제는 그냥 몸 푸는 대회라고 하기엔 상당히 대회가 커졌습니다.

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크리테리움 - 케일럽 이완(Soudal-Lotto) 승리


Stage 1 - 샘 베넷(Sam Bennett) 승리


Stage 2 - 케일럽 이완(Soudal-Lotto) 승리


Stage 3 - 리치 포트(Trek-Segafredo) 승리 - 3분 14초부터 어택


Stage 4 - 케일럽 이완(Soudal-Lotto) 승리


Stage 5 -  지아코모 니촐로(NTT) 승리


Stage 6 - 매튜 홈스(Soudal-Lotto) 승리, 리치 포트(Trek-Segafredo) 종합우승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Stage 6의 Willunga Hill을 퀸 스테이지로 두고 코스를 짭니다. 윌룽가 힐은 그래서 TDU의 우승자를 가려내는, TDU의 상징과도 같은 업힐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를 트렉-세가프레도의 리치 포트가 6년 연속 우승했다는 거죠-_-

우선 스프린터들부터 보면, 케일럽 이완은 현재 최고의 퓨어 스프린터임을 입증했습니다. 공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뚫어내는 능력, 키가 작은 덕에 업힐 피니시에도 강한 모습 등 다양한 조건에서 리드아웃맨의 최소한의 지원만으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 스프린터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수달-로토의 환경과 참 잘 맞습니다.
샘 베넷은 1승을 하긴 했는데 아쉬운 장면들이 좀 있었습니다. 아직 퀵스텝의 강력한 리드아웃 맨들과 호흡을 조금 더 맞춰봐야 할 것입니다. 그 외에 니촐로가 드디어 콩라인을 벗어나 1승을 추가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니촐로는 주로 S급 스프린터 판독기(...)를 그간 면치 못했는데 이번에는 자력으로 뚫어냈습니다. 제일 실망스러운 선수는 비비아니인데, 처음에는 베넷과 이완에게 밀리더니, 이후 낙차에 휘말리는 바람에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물론 기량 저하는 아닌 거 같고 팀 이적으로 인한 적응과 낙차로 인한 잔부상 때문입니다.

종합우승을 노리는 선수들 중에서는 역시 TDU만 오면 생기가 돋아나는(...) 리치 포트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Stage 3에서도 그냥 댄싱 펑펑치니 상대들을 다 박살내 버렸고, 자신의 홈 그라운드나 다름없는 Stage 6의 '윌롱가 힐'에서도 홈스 달고 그냥 훌훌 날아가 버렸습니다. 임피는 오히려 페이스를 따라가려다 말리는 바람에 포디엄에도 올라가지 못했고, 울리시나 게쉬크, 딜런 반 바를, 조지 베넷 등은 아직 탐색전을 펼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리치 포트는 이번이 TDU 2번째 우승이고, 윌롱가 힐에서는 스테이지 우승은 내줬지만 여전히 최강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윌롱가 힐 스테이지는 '리치 포트 스테이지'가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저도 이번 대회는 라이브로 본 경기가 Stage 2의 피니시정도밖에 없어서, 경기 결과와 위 영상들만 봤습니다. 아마 올해 대부분이 이런 식이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ㅠ 그랜드 투어 정도 아니라면... 다음 간단리뷰는 아마 2월의 UAE Tour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67 방송/연예k팝스타5 탑10->탑6 22 헬리제의우울 16/03/24 6687 0
    3037 게임불가능이 아니다, 명백한 가능성! 오버워치 PC방 점유율 역전 사정권에 들어오다. 19 곧내려갈게요 16/06/16 6687 0
    10299 일상/생각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 : 유튜브 악마화하는 언론의 장삿속 을 보고 8 토끼모자를쓴펭귄 20/02/17 6687 4
    10221 도서/문학<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스콧 스토셀 4 환경스페셜 20/01/25 6688 6
    10745 음악당신은 빛나는 별이예요 3 다키스트서클 20/07/04 6688 5
    733 방송/연예송승헌도 연애를 합니다. 유역비랑. 15 kpark 15/08/05 6689 0
    7789 육아/가정엉뚱발랄 콩순이를 혹시 아십니까 26 얼그레이 18/07/04 6689 5
    10142 일상/생각사랑하는 감정이 잘 들지 않는 이성친구와의 관계 7 신나라 20/01/02 6690 2
    10243 의료/건강문제의 '세번째 확진자' 덕에 질병관리본부가 열일하는걸 알게되네요 17 호두 20/01/30 6690 9
    10303 정치21대 총선을 예측해보아요 8 토끼모자를쓴펭귄 20/02/17 6690 1
    9014 일상/생각제 성격 10 절름발이이리 19/03/30 6691 0
    10947 음악Joan Baez, Diamonds and Rust goldfish 20/09/11 6691 1
    435 기타비 오면 슬피 울던 개 5 어느 멋진 날 15/06/26 6692 0
    5004 역사일본의 다도(茶道)가 재미있는 점 5 눈시 17/02/25 6692 4
    5267 일상/생각깨철이 48 알료사 17/03/23 6692 1
    7209 오프모임④ 2018 홍차상자 방문을 환영합니다 48 새벽3시 18/03/08 6692 11
    8406 의료/건강치약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7 化神 18/10/22 6692 9
    9362 오프모임내일, 일요일 소소한 벙 (feat. 바 틸트) 63 라떼 19/06/29 6692 3
    10596 정치오늘자 김어준 생각(뉴스공장 오프닝) 33 공기반술이반 20/05/19 6692 0
    10659 오프모임낼 저녁 포더킹 같이 하실분?[마감] 15 간로 20/06/07 6694 0
    8867 일상/생각요 근래 재밌게 본 유튜브 채널과 영상 11 kaestro 19/02/15 6695 11
    10242 스포츠[사이클] 2020 Tour Down Under 간단리뷰 2 안경쓴녀석 20/01/30 6695 4
    643 일상/생각재수 옴붙은날인가 봅니다 27 지니 15/07/24 6696 0
    11524 오프모임[오프]3/27(내일) 서촌 스태픽스_카페 각자 할 거 하는 벙(?) 28 제루샤 21/03/26 6696 8
    618 일상/생각'여야택시' 재미있게 봤네요 6 DEICIDE 15/07/20 6697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