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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 20:33:49수정됨
Name   존보글
Subject   ETF 이야기 - 0. 그래서 ETF가 뭔데?
ETF라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제 더 이상 처음 듣는 단어는 아닐 것입니다. 저만 해도 몇년 전까지 어디서 주워듣기로 지수추종 ETF를 해라 뭐 이런 말은 들어봤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ETF가 뭔지, 기존의 펀드랑 뭐가 다른지 첨에는 하나도 몰랐었죠. 그래서 최근에 아예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알아보는 중입니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하죠. 20년 전에 흔히 유행하던 펀드들과의 차이점은 크게 2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펀드는 들면 나오기가 어렵죠. 두 번째로는 대체로 해당하는 품목의 지수를 충족합니다. 예를 들어서 KOSPI ETF면 KOSPI 주가지수를 추종하고, 원자재 펀드면 해당 원자재의 선물 가격을 추종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1% 올랐다, 그러면 해당 ETF는 1% 올라야 하는 겁니다. 국제 금 가격이 1% 올랐다 하면 금 실물 ETF(나중 글에 써야겠지만 원자재의 경우 대부분이 선물거래이므로 이러한 선물과 현물은 구분해야 합니다!)는 그 가격을 따라가야 하는 거죠.
물론 이번 원유 선물펀드 사태처럼 정상적인 기능을 못 해서 문제가 된 사례도 있지만 일단 논외로 두겠습니다. 추종하는 품목은 주가지수, 채권가격, 원유, 원자재, 금, 달러와 같은 화폐....등 끝이 없습니다. 미국 기준으로 2008년부터는 액티브 펀드라고 해서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운용사펀드매니저에 의해 여러 전략에 기반하여 구성된 ETF들도 판매가 허가되어 팔리고 있습니다.

ETF가 기존 뮤추얼 펀드들에 비해 갖는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운용 보수가 쌉니다. 그리고 거래가 자유롭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주만 보유해도 해당 ETF가 담은 모든 품목을 그 가격만큼 살 수 있습니다. 다 좋은 특징인데 이중에서 마지막 장점이 정말 엄청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수수료도 정말 엄청난 장점이죠. 선취, 환매수수료도 없고, 운용수수료도 쌉니다. 세금도 쌉니다. 판매도 자유롭습니다. 판매가 자유로운 건 잦은 거래를 유도하여 단점이 될 수 있으나, 적어도 환매타이밍 놓쳐서 손해 엄청보는 펀드보다는 낫습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 때문에 2000년대 이후 ETF는 완전히 대세가 되었죠.

다만 한국에서는 ETF의 거래량 자체가 몇몇을 제외하면 많지 않고, 운용수수료도 미국에 비해 비쌉니다. 결정적으로 다양한 품목도 없고 보유하고 있는 품목도 개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총 자체가 적어서 운용금액이 적다보니 제대로 해당 상품의 가격을 추종하지 못해서 NAV에 갭이 상당한 경우도 허다하고, 거래량이 적으니 슬리피지(호가대가 넓어져서 가격왜곡이 발생하는 현상)도 상당합니다. 제가 미국 주식으로 넘어간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죠.
미국은 ETF의 천국입니다. 2019년 말까지 미국에 존재한 ETF의 수는 2096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거래량도 엄청난데다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은 3대 자산운용사(블랙록, 벵가드, SSGA)의 경우 몇천억 달러에서 조 달러 단위의 돈을 굴립니다. 운용수수료의 경우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벵가드의 VOO, 블랙록의 IVV의 경우 0.04%입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ETF가 총 4개인데 제일 비싼 IAU가 그래도 금이라고 0.25%를 받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로 미국 ETF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저도 주린이니 투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다시 공부해 나갈겸 글을 써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가장 기본중의 기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미국의 3대 ETF, SPY IVV VOO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글이 좀 걸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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