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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23 14:32:52 |
Name | ar15Lover |
Subject | 의도치 않게 입은 혜택에 대해서도 갚아야할 도덕적 의무가 존재할까? |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의도치 않게 어떤 혜택을 입었을 때, 그에 대해 감사하거나, 갚아주어야할 도덕적 의무가 존재하는걸까요? "왜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셔야하는거냐?"고 질문하면 흔한 대답은 "널 낳아주고 길러준 사람이기 때문."이잖아요. "왜 군대를 가야하냐?"고 질문하면 "그건 네가 지금까지 다른 이들의 희생을 통해 평화를 누릴 수 있었으니 군복무를 통해 이를 갚는것."이라는 식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죠.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한국군의 보호 하에 한국인으로 지낸건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죠. 그냥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있었을 뿐이고, 그냥 태어나보니 한국인이었을 뿐이죠. "니가 누린게 있으니 감사해야/갚아야 마땅하다."는 논리는 뭐랄까 내가 가게를 차렸는데, 그 옆에 꽃가게가 있어서 거리 분위기가 좋아지고, 덕분에 내 가게 장사도 잘 됐다면 옆 꽃집 사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거나, 더 나아가 누린 것에 대해 보답해야한다는 논리랑 비슷하게 느껴지거든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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