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9/23 20:51:29
Name   마르코폴로
Subject   술잔과 작위

은나라 시절부터 술은 정치, 종교와 깊이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은나라는 제정일치 국가의 성격을 가졌었고, 조상에 대한 제사를 중시했습니다. 이런 점을 살펴볼때 술이나 제기가 지배계층이 향유하던 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은나라 때의 유적을 보면 제사에 사용되던 청동기가 많이 출토됩니다. 그 중에서 '작(爵)' 등과 같은 술잔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은나라에서 청동기는 신정적 권위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후에 은나라를 무너뜨린 주나라는 같은 집안 사람을 지방으로 보내 천하를 다스리는 봉건주의를 실시합니다. 지방 장관이 부임지로 갈 때에 지배의 상징으로 주왕이 부여한 것이 다름 아닌 '작(爵)'이라는 술잔이었습니다. 귀족의 작위를 나타내는 '후작', '백작' 등의 칭호는 그 신분을 나타내는 술잔에서 기인했던 것이죠.

View post on imgur.com

- 중국 은, 주 시대의 동기. 컵 모양으로 된 몸체의 아가리 한쪽은 따르는 주둥이이고, 다른 한쪽은 뾰족한 고리 모양인데, 중앙에는 두기둥이 있고, 몸체 한쪽에는 손잡이가, 아래쪽에는 가늘고 긴 세다리가 받치고 있습니다. 모양으로 보아 술을 데우는데 알맞을 듯하나 술잔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모양이 참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작(雀)'과 발음이 같은 '작(爵)'으로 명명되었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8 요리/음식콩국수, 서민음식과 양반음식의 하이브리드 33 마르코폴로 15/07/21 8340 0
    543 과학/기술뉴호라이즌스호는 왜 파업을 했나?... 21 Neandertal 15/07/08 8347 0
    2426 IT/컴퓨터여자친구의 사진도 개선하는 신경망 22 Toby 16/03/18 8348 0
    654 역사주왕은 왜 폭군이 되었을까? 15 마르코폴로 15/07/25 8349 0
    6979 일상/생각[펌] 이름이 예쁘면 사람도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11 라밤바바밤바 18/01/21 8351 8
    8058 IT/컴퓨터XPS 15 9570 : 델이 만든 하이엔드 노트북 23 Cascade 18/08/15 8352 6
    537 기타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모르겠다는 그대에게 28 ArcanumToss 15/07/08 8357 0
    10756 사회위력을 보았다. 84 맥주만땅 20/07/07 8358 11
    1084 역사술잔과 작위 16 마르코폴로 15/09/23 8361 0
    232 기타Not the same old song and dance 11 레지엔 15/06/06 8366 0
    515 도서/문학[한밤의 아이들]과 퀴어퍼포먼스로 읽어보는 시선과 권력의 이야기 16 뤼야 15/07/05 8366 0
    7261 일상/생각대학생활 썰..을 풀어 봅니다. 28 쉬군 18/03/22 8368 7
    1305 경제내가 낸 축의금은 돌려받을 수 있나?(Opex Commodity) 3 MANAGYST 15/10/21 8369 3
    4875 꿀팁/강좌[사진]노출의 3요소와 PSAM 27 사슴도치 17/02/15 8371 13
    4297 의료/건강탈모와 프로스카 8 모모스 16/12/05 8373 1
    3582 영화미인을 찾아서? 32 구밀복검 16/08/25 8374 0
    1666 방송/연예마리텔 출연자 평가질 19 헬리제의우울 15/11/30 8376 0
    1732 과학/기술침팬지의 놀라운 작업기억력 16 눈부심 15/12/08 8379 0
    17 기타안녕하세요. 염탐꾼원숭이입니다. 4 염탐꾼원숭이 15/05/29 8380 0
    4645 기타[불판] 오늘 저녁 스타크래프트 빅매치!! 이영호vs이제동 156 김치찌개 17/01/17 8382 2
    1077 육아/가정아기의 첫 생일 입니다. 22 엄마곰도 귀엽다 15/09/23 8387 7
    59 기타나정도는 돼야 가입할만하지 3 헬리제의우울 15/05/30 8392 0
    4077 기타MBTI 테스트와 기업 직업 13 까페레인 16/11/04 8392 0
    6306 일상/생각경험주의와 실증주의의 몇 가지 문제 15 二ッキョウ니쿄 17/09/19 8395 6
    524 과학/기술아, 안 돼!...거의 다 왔는데...(내용 추가) 19 Neandertal 15/07/06 839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