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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19 17:46:37수정됨 |
Name | ar15Lover |
Subject | 총기금지국가 한국에서 밀리터리 컨텐츠는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평소에 해왔던 생각을 최근의 가짜사나이2 논란을 계기로 적어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가장 기본적인 개인화기는 자동소총이고 실제로 사람들이 '군인'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게 총들고 있는 보병이죠. 그런데 한국의 밀리터리 컨텐츠들 보면 항상 저 '총'이라는 요소가 빠져있죠. 총 없는 밀리터리 컨텐츠라고 하면 비유하자면 마치 앙꼬 없는 찐빵, 카페인 없는 커피, 김빠진 콜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이유는 분명하죠. 한국은 민간의 총기 보유, 소지, 판매, 제작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는 나라니깐... 뭐 따로 국방부의 협조를 통해 저런 요소를 채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국방부의 협조를 얻는 순간부터 순수한 민간 컨텐츠라고 보기는 힘들어지죠. 결국 '총'이라는 요소가 빠진 이상 한국의 밀리터리 컨텐츠는 극기훈련, 구급법, 생존술 정도의 컨텐츠로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체단련 정보는 넘쳐나는 스포츠, 건강 관련 매체들의 하위호환이고 정신적인 단련 정보는 자기계발 채널, 스님들의 명상채널, 템플 스테이의 하위호환이고 구급법, 생존술 관련 정보 역시 의학채널, 생존주의 채널들의 하위호환이죠. 사실 담배 냄새는 지독하고 커피는 쓴맛이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결국 니코틴과 카페인이 주는 쾌감 때문인건데, 만약 담배에 니코틴이 없고, 커피에 카페인이 없다면 담배, 커피 중독자들의 숫자는 급격히 사라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총'과 관계된 요소들이 빠진 이상 남는건 군대 특유의 극단적인 위계서열과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밖에 남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저런 요소에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특수성이 있고 결국 그런 컨텐츠가 비난받는건 정해진 수순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 때 한국에 난립하던 사설 해병대 캠프, 수련회 등이 비난 받고 사라져간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글을 보고 제가 가짜 사나이의 종영을 옹호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런 컨텐츠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것이고, 전 그런 분들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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