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5 03:06:57
Name   자크
Subject   옷걸이로 루돌프 만들기
집안 옷장정리하다가 나온 옷걸이로 루돌프를 만들고 싶다고 탐라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https://redtea.kr/?b=38&n=49391
그래서 정말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느 금손 블로거나 유튜버들과 달리 전혀 이런걸 취미로 하던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망손에 가깝다면 가까운...
(만들면서 더 느꼈네요. 삐뚤빼뚤 ㅋㅋㅋ)
결과물도, 작업 과정 자체도 이쁘게 만들어 올리는 재주가 없어요... 하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작업 과정이었기에 올려봅니다.



일단 먼저 내가 뭘 만들고 싶은건지 레퍼런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저렇게 철사로 루돌프 사슴 만드는 것을 서양에서는 "Wire Reindeer" 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여러 이미지를 찾아서 원하는 형태 및 제작과정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간단히 설계도를 만듭니다. 사실 설계도라고 부를 만한 물건조차 못 됩니다. 원래는 실측 사이즈로 출력해서, 재료가 될 와이어들을 출력된 결과물에 맞게 다 제작한 다음 와이어들을 조립하는 형태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이런 일을 해보지를 않다보니 설계하는데만 한참은 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사이드 뷰만 프린터로 출력하여 해당 Shape 대로 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레퍼런스가 될 이미지를 프린터로 출력해서 책상에 스카치 테잎으로 붙입니다. 전체적인 외곽 shape 을 여기에 맞춰가면서 제작을 하면 루돌프가 아니라 상상의 동물이 출현할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료가 될 이발소 옷걸이들입니다. 원래 이거보다 더 한가득 나왔는데 아내님이 좀더 쓸만한 것은 죄다 다시 가져가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따 보시면 알겠지만 옷걸이가 낡아 구부리면 페인트가 후두둑 벗겨졌습니다(..)



펜치를 사용해서 옷걸이 목 부분을 잘라주고 최대한 곧게 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미리 출력해 둔 사슴의 shape 에 맞게 옷걸이 철사를 구부려줍니다.



끊어진 부분을 이어 붙이는 것은 흰색 절연 테이프를 사용하였고, 파츠와 파츠를 연결시키는 것은 케이블 타이를 사용하였습니다.



전체적인 제작 순서는 몸체 -> 목 & 머리 -> 다리 순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먼저 대충 이렇게 몸체를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이렇게 목과 머리를 제작하여 몸체에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킵니다. 머리에서 제일 힘든게 저 뿔 만드는 것이었다능... ㅠ



그 다음은 다리를 제작해 줍니다. 이때부터 상태 안좋은 옷걸이들만 남아서..; 페인트 후두둑 떨어져있는게 보기 흉하네요.



그렇게 앞다리, 뒷다리를 이어붙여서 전체적인 형태를 완성하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사진찍는것도 귀찮아져서 결과물만 대충 찍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다이소에서 산 크리스마스 장식을 둘러줍니다. 원래 저걸 벽에다 주렁주렁 달았었는데 꼭 생긴게 윤형철조망(...) 같이 생겨서 떼버렸는데 여기에 감아 놓으니 그나마 볼만 하네요.




다이소에서 구매한 전구를 감아 놓으니 제가 원하던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이쁘네요.

총 제작시간은 어제, 오늘 이틀 밤을 사용하였습니다.
안하던 공작을 하느라 여러 모로 시행착오도 있었고 도구를 다루는 것도 서툴었는데,
그래도 무언가 제 손으로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것을 구현하고 실현한다는 재미와 보람이 있던 작업이었네요.
아내님도 제작 중간까지도 왜 쓰레기를 만들고있냐! 라고 하셨지만 최종 완성된 결과물에는 오... 하며 이쁘다고 인정해주셨습니다.

다들 평안한 밤 보내시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십시오.



15
  • 금손 ㄷㄷㄷ
  • 오왕 멋집니당
  • 짱예존예... 금손 부럽읍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014 음악블랙핑크 Lovesick Girls 좋네요 5 저녁의바람내음 20/10/02 4967 0
12892 영화탑 건: 매버릭 감상기 8 재규어 22/06/05 2849 3
12441 사회오미크론 시대에 대한 준비 18 재규어 22/01/14 3623 5
9510 일상/생각팬이 아이돌을 생각하는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43 장생 19/08/05 8277 6
359 기타Kurt Atterberg의 첼로 협주곡 Op.21 9 장무민 15/06/19 6362 1
342 기타오디오 좋아하세요? 27 장무민 15/06/17 7815 0
14471 기타최근에 봤던 괜찮았던 지식유튜브 3 잡식동물 24/02/19 1471 1
4905 영화최근 본 영화 3편의 아주 개인적이고 짧은 감상 2 잠못드는밤 17/02/17 3476 0
10950 경제토스 P2P 결과 14 잘살자 20/09/12 4883 2
10746 기타인국공 홍차넷 댓글을 보며 39 잘될거야 20/07/04 6455 2
8964 일상/생각집안 문제아.. 다들 있나요?? 16 잘될거야 19/03/15 4756 6
13491 의료/건강요즘 소화가 왜케 안되죠..ㅠ 2 작은연이 23/01/19 2125 0
13487 일상/생각동냥하시는 분 봤어요 2 작은연이 23/01/17 1983 0
13477 기타페페로니 피자 1티어 어디인가요 17 작은연이 23/01/12 3562 0
10354 도서/문학무림사계 : 변증법의 알레고리 4 작고 둥근 좋은 날 20/03/07 5037 10
10236 창작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5 작고 둥근 좋은 날 20/01/29 5765 23
10205 일상/생각설 연휴, <우리술 대난투> 10 작고 둥근 좋은 날 20/01/20 5562 9
10020 창작은밀한 통역 2 작고 둥근 좋은 날 19/11/23 5405 23
10096 창작시시하고 심각한 이야기 10 작고 둥근 좋은 날 19/12/20 5508 17
9272 영화관람에 대한 관람 (기생충, 스포) 5 작고 둥근 좋은 날 19/06/03 5097 9
9007 생활체육안면밀폐형(방독면형)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기. 13 작고 둥근 좋은 날 19/03/27 6168 7
14246 과학/기술우영우갤에서 선동한 자폐아의 현실 주장의 허구 7 자폐증당사자 23/11/03 2578 2
14239 과학/기술드라마『우영우』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개념 왜곡 3 자폐증당사자 23/10/31 4063 8
11245 일상/생각추억 되살리기 - 오래된 피쳐폰 데이터 다운로드 받기 5 자크 20/12/18 9968 1
11231 창작옷걸이로 루돌프 만들기 6 자크 20/12/15 5204 1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