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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6/01 13:09:34
Name   미스터주
Subject   (스포) 영화 '기생충' 개조식으로 짤막한 감상정리 해보려고요
(영화 핵심 스포가 가득하므로 실수로 클릭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적힌 모든 감상에는 (제 생각에는) ... (인것같아요) 가 생략되었다고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여러분의 생각과 다를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제가 틀린 부분도 있을수 있으니 너그러이 감안하고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조식으로 쓰려고 했는데 또 개조식으로 맞추려다보니 문장만들기 어려운건 그냥 서술하듯 썼어요.

1. 영화평
- 영화 한줄평 : 정말 재미있는 영화
- 좀더 긴 영화평 : 어렵고 불편하고 난해할줄 알았더니 의외로 엄청 재밌는 영화.  그런데 숨겨진 상징, 의미또한 매우 풍성한 영화. 마치 누구나 쉽게 깰수있는 라이트한 게임이면서도, 매니악한 유저들이 파고들 도전요소는 풍성한 명작게임을 보는듯.
- 영화 보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던 단어 : 낙수효과


2. 캐릭터별로(다른 캐릭터까지 따로 파려면 너무 힘들어서 기생충 가족만… 간단하게)
1) 아들
- 우리사회의 ‘학벌’ 중심주의를 뚜렷하게 풍자.
- 학력위조 비판. 부잣집 딸(또는 아들) 과 결혼해서 한방에 인생역전하는 판타지를 대표
- 배우가 마녀에서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서는 연기 인상깊게 잘함
2) 딸
- 예술계의 허영을 뚜렷하게 풍자.
- 사실 그 외에 발견할만한 메시지는 딱히 기억안남
- 많은 분들이 언급하지만 똥물 역류하는 변기 깔고앉아 담배피는 씬… X나 카리스마 있어 진짜….
3) 아버지
- 가족을 위해서 많은 것을 시도해 보았으나 결국 실패하고 가로막힌 캐릭터.
- 실패와 좌절로부터 괜찮은 척 하지만, 엄마가 바퀴벌레라고 도발할 때 표출한 분노는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진짜였음. 하지만 이내 자신의 분노를 넣어두고 아빠의 자리로 돌아감
-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지만, 송강호에 대한 기대치 딱 그정도의 연기였다고 생각함. 배우에 대해서 새로운 재발견이라던지, 더 큰 충격이나 감동 그런건 딱히 없었음
4) 엄마
-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엄마’ 에 대해 다루는 시선이 인상적이었어요
- 마지막 칼부림 장면에서 당연히 엄마는 살해당할줄 알았음
- 그러나 강인한 엄마는 스스로 그 위기에서 피해내고, 역으로 범인을 찔러 죽이는 영웅적인 활약을 함. 투포환 선수였다는 경력도 이런 활약의 훌륭한 복선이 되어줌
- 메달까지 딴 경력이 있음에도, 평범한 한 가정의 어머니로 살아가면서, 영화 내에서 온갖 사건이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엄마다움을 유지했던 캐릭터라고 생각함
- 소품 클로즈업은 보통 감독이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 집에 홍수에 잠길때 클로즈업 되었던게 엄마의 메달이었는데, 다시한번 그 가족을 향한 엄마의 희생을 찰나의 순간에 보여주었다고 생각함.
- (기억 틀릴수있음) 영화초반 온가족이 같이 먹던 맥주 브랜드가 필라이트인데, 주인집을 장악하고 아들딸은 삿뽀로에 양주 먹는데 엄마는 그대로 필라이트먹음. 이건 우리가 바라는 ‘변치않는 어머니’ 상을 투영한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함
5) 다른인물들
- 이선균 연기논란이 조금 있는것같은데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일단 이미지도 목소리도 캐릭터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요. 능력있고 가정적이면서도 너무 비정상적으로 착해서 굳이 깎아내리거나 하고 싶지도 않은, 이 시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부자 캐릭터. 저 사람들 착한 사람들이다 좋은 부자들이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법한 캐릭터 잘 연기해냄
- 조여정의 부잣집 엄마 캐릭터는 딱 기대할만한, 스테레오타입에 가까운 캐릭터였다고 생각함. 미워할 요소는 없는 어리석은 부잣집 딸내미.
- 부잣집 아들딸 왜이리 잘생기고 이쁨; 특히 기존 가정부 쫓겨날때 아들내미 베란다에서 얼굴내미고 있는 장면에서 영화관에서 감탄사 여기저기서 터짐 '아 잘생겼어..'
- 다른 기생충 무리인 전 가정부 부부... 이들과의 충돌부터 영화 분위기가 확 반전되는데 캐릭터로서의 이들은 결국 숙주-기생충의 관계가 언뜻 상호 편리한 공생관계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인 부조리함과 부당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3. 인상깊던 장면들
- 역시나 가장 인상깊던 장면은, 자신이 살던 지하실을 설명하면서 이 곳이 편하고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기존 가정부 남편의 대사 장면이 아니었을까. 부자와 권력자들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으면서 거기서 웃고, 즐기고, 섹스하며 살아가는 데 만족하는, 그리고 그 부스러기를 위해 투쟁하는 기생충들의 모습을 직유법으로 보여주는 장면.
- 역시나 그 ‘선넘기’ 와 ‘냄새’ 라는 아이템이 부자와 기생충의 경계를 명확하게 선그어놓는 아이템이겠죠.
- 그런데 영화보면서 소름돋았던건 나 스스로도 송강호 보면서 ‘그래, 선넘으면 안되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 이선균에게 와이프 사랑하느니 어쩌느니 할때 ‘이사람 선넘네’ 라고 이선균이 대사치기 전에 내가 먼저생각함. 송강호가 그래도 선 안넘을때 ‘잘하고있어’ 라고 칭찬했고, 선을 넘을랑말랑 조여정 손목을 덥석 잡을때 ‘미쳤어?’ 했고, 이선균에게 칼을 쑤셔넣을때 ‘대체 왜?????’  라고 생각했어요.
- 이선균이 그어놓은 선은 제 스스로 생각했을때, 그리고 제 기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넘지 말아야할 선이라고 생각. 대체 이 선을 누가 정했길래 이다지도 나는, 우리는 그 선을 충실히도 지키고 있는 것일까.
- 또 봉준호 감독이 따로 특별하게 언급했던 '반지하' 라는 공간의 특수성, 그리고 지상과 지하를 오가면서 수직적으로 구성해낸 영화 연출 같은건 다른분들, 다른글에서도 훌륭히 설명하고 있어서 뭐 제가 더 부연하는건 딱히 의미없을것 같음
- 여담으로 폭우로 홍수날때 물이 차오르면서 화면전환 되는 장면에서 진짜 연출 미쳤다고 생각함
-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이 수석을 물속에 돌려놓고, 작심하고 노력해서 성공해서 주인집을 사버린 다음에 아버지를 지하실에서 끌어올리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헛된 희망과 망상을 반지하에서 하면서 끝나는 엔딩연출은 마더의 관광버스 엔딩을 뛰어넘는 봉준호 최고의, 아니 한국영화에서 가장 소름돋았던 엔딩 연출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4. 대체 무엇이었을까?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거나, 영화에서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은 것들에 대한 궁금함)
- 아들이 주인집 딸내미 과외할때 박소담이 장미꽃이라면 너는 (끄적끄적) 뭐라고 했길래 꼬시는데 성공했을까요?
- 지하실에 묵혀둔 매실액 등등 담금술이나 과일 발효액들의 의미는? 영화중에서 몇번이고 등장하고, 마지막에 살인자가 벌컥 벌컥 들이키는 장면도 있는 것으로 보아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가 있을것으로 생각되는데 유추가 잘 안되네요
- 수석
- 이 수석... 영화 극초반부에서 극후반까지 내내 등장하고, 몇번이고 클로즈업되고, 살인(미수) 에도 사용되고, 아들이 끌어안고, 아들이 물 속에 돌려놓고,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영화 내 등장 소품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아이템이라고 할수 있는게 아마도 수석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비교적 직유법으로 이 사회를 풍자하는 이 영화에서 이 메인아이템인 수석이 의미하는 바가 저에게 명확하게 와닿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 제가 유추한 바로는 수석은 ‘딱히 큰 의미없는데 큰 의미 있는듯 하는것’ 을 역으로 대표하고 있지 않은지… 원래도 그냥 돌덩이일 뿐인데 사람들이 의미부여해서 집에다 모셔놓는 것처럼, 이 영화 소품으로서의 수석도 그 진짜 의미는 딱히 큰 의미 없음에도 마치 엄청 중요한것처럼 영화 내내 사용됨으로써, 무겁기만 하고 딱히 유용하지도 않고 큰 의미도 없는 걸 이유도 모른채, 중요한지 아닌지 알지도 못한채 짊어지고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의 짐스러움을 근본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 인디언, 보이스카웃, 모르스부호로 연결되는 이 아이템들의 연결고리와 풍자가 분명 있어보이는데 여기까지는 아직 생각의 고리가 뻗쳐나가지 못했어요
- 이외에도 뭐 무수한 디테일과 상징, 은유가 가득한 영화이므로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또는 같은 아이템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더욱 풍성해질 영화인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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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수석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상류층 문화와 하류층 문화를 구분하는 장치. 수석은 육사를 나온 할아버지에겐 장수와 부를 가져다주는, 비싼 가치를 가진 물건이지만 기우네 가족에게는 돌멩이에 불과. 차라리 먹을 거나 사오지 하는 말이 두 집안의 문화가 다르고 가치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

    -기우가 집을 탈출한 다음에 갖고 있는 걱정과 잡념. 묶어 놓은 아저씨는 잘 있는지? 피흘리는 가정부는 어떻게 되었을지? 기우네 가족은 기회를 봐서 빨리 탈출했을 뿐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릅... 더 보기
    저는 수석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상류층 문화와 하류층 문화를 구분하는 장치. 수석은 육사를 나온 할아버지에겐 장수와 부를 가져다주는, 비싼 가치를 가진 물건이지만 기우네 가족에게는 돌멩이에 불과. 차라리 먹을 거나 사오지 하는 말이 두 집안의 문화가 다르고 가치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

    -기우가 집을 탈출한 다음에 갖고 있는 걱정과 잡념. 묶어 놓은 아저씨는 잘 있는지? 피흘리는 가정부는 어떻게 되었을지? 기우네 가족은 기회를 봐서 빨리 탈출했을 뿐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혹시 해보셨을 지는 모르겠는데 돌을 배애 깔고 누우면 굉장히 묵직해서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자야 하는데 계속 신경쓰이는 그런 우려와 걱정. 같은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기우가 수석을 가져왔을 때 살인 도구라고 생각을 안 하고 와야 할 곳에 돌려주는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결국 살인 도구로 쓰려는 것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에 그냥 냇가에 버리는 건 기우가 갖고 있던 상류 문화에 편입하려는 욕망, 걱정 등을 놓아버리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저는 수석은 하류층이 품고 있는 꿈(=희망=계획)이라고 봤어요. 어쩌다 친구한테 받은 희망과 함께 사다리를 올라갈 '기회'가 찾아오죠. 체육관에서 아들과 아버지가 나눈 대화에서도 '계획(=꿈=희망)이 없다'는 아버지는 편하게 누워 있지만, 아들은 무거운 수석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죠. 그렇지만 아들은 수석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습니다. 이 (헛된) 꿈이 어그러져 아들을 살인 시도로까지 이끌고요. 마지막에 아들은 아버지처럼 꿈을 내려놓고, 이룰 수 없다는 걸 자기도 아는(한숨을 쉬죠) 헛된 꿈이나 꾸게 됩니다.

    머 전 이렇게 봤... 더 보기
    저는 수석은 하류층이 품고 있는 꿈(=희망=계획)이라고 봤어요. 어쩌다 친구한테 받은 희망과 함께 사다리를 올라갈 '기회'가 찾아오죠. 체육관에서 아들과 아버지가 나눈 대화에서도 '계획(=꿈=희망)이 없다'는 아버지는 편하게 누워 있지만, 아들은 무거운 수석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죠. 그렇지만 아들은 수석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습니다. 이 (헛된) 꿈이 어그러져 아들을 살인 시도로까지 이끌고요. 마지막에 아들은 아버지처럼 꿈을 내려놓고, 이룰 수 없다는 걸 자기도 아는(한숨을 쉬죠) 헛된 꿈이나 꾸게 됩니다.

    머 전 이렇게 봤네요. 아무튼 굉장한 명작인 것 같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예술이에요. 미장센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삶의 묘사, 인물, 스토리 등등... 개인적으론 주인공 가족의 능력이 너무 출중하다는(결국 실력이 들통나는 건 없죠)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만, 이건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능력상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 = 송강호네와 이선균네의 삶이 갖는 차이는 부당한 차이, 구조적 억압이다'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하여간 여러모로 파고들 구석이 많아서 좋네요.
    2
    미스터주
    그렇군요. 공감이 가는 해석입니다.

    그렇다면 아들이 수석으로 다른 기생충들을 찍어버리려 했건건 그 꿈, 즉 내가 가진 신분상승의 기회나 능력으로 기생충들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목숨 건 도전이었고
    탈출하려는 아들의 목을 올가미로 끌어당기고 수석으로 머리를 찍어버리는건
    다른 기생충의 성공을 용납못하는 기생충들의 물어뜯기와 끌어내리기, 그리고 그 꿈에 대한 조롱과 멸시를 통해 한 명의 젊은이를 죽은것과 다름없는 상태(꿈의 박탈), 또는 진짜 죽음(자살 등)으로 몰고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려는 것일까요
    이렇게 해석하면 ... 더 보기
    그렇군요. 공감이 가는 해석입니다.

    그렇다면 아들이 수석으로 다른 기생충들을 찍어버리려 했건건 그 꿈, 즉 내가 가진 신분상승의 기회나 능력으로 기생충들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목숨 건 도전이었고
    탈출하려는 아들의 목을 올가미로 끌어당기고 수석으로 머리를 찍어버리는건
    다른 기생충의 성공을 용납못하는 기생충들의 물어뜯기와 끌어내리기, 그리고 그 꿈에 대한 조롱과 멸시를 통해 한 명의 젊은이를 죽은것과 다름없는 상태(꿈의 박탈), 또는 진짜 죽음(자살 등)으로 몰고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려는 것일까요
    이렇게 해석하면 체육관에서 돌을 끌어안은 아들이 말했던 내가 돌을 안고있는게 아니라 돌이 나에게 찾아오는 것 같다(?) 라는 대사는 매우 낭만적인 대사로 탈바꿈하는군요
    내가 갈구하는 성공하고싶은 욕망, 이라기 보다는 나도 모르게 나에게 찾아와 나와 함께하는 꿈이다 라는 의미가 되니....
    주신 해석가지고 제 나름대로 재해석 해보는것도 흥미롭네요!
    저도 어제 봤지만 생각만 많지 정리가 잘 안되네요.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
    노루야캐요
    매실을 기생충 약으로 쓰기도 한다던데 그거랑 관련있지 않을까요? 오늘 기생충 보고 관련 글 여러개 읽어봤는데 매실청 관련 이야기는 없어서 뭔지 궁금하네요
    기택(송강호)의 집에 있는 소품들을 결정할 때
    기태의 집이 살만했다가-기울어졌다가 하는 시기에 맞춰 구매했을 법한 물건들로 세트를 채웠다고 하거든요
    그정도로 디테일을 살리는 양반이 저 매실이라는 아이템을 별 뜻없이 저렇게 여러번 사용했을리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ㅋㅋ
    과연 말씀하신대로 '본초강목' 에 매실의 효능으로 '뱃속의 벌레를 없애며 물의 독과 물고기의 독을 없앤다' 는 내용이 있다고 하는군요!
    곰곰이
    맥주 건은, 가족들이 취직 전에는 전부 필라이트 마시다가,
    아들, 딸, 아빠 차례로 취직한 다음 엄마는 이제 어떻게 취직하지 논의하는 장면에서
    취직한 사람은 삿뽀로, 아직 취직하지 못한 엄마는 필라이트를 마시더군요 ㅎㅎ
    모두 취직한 다음에는 주인집에서 주인과 같은 양주로 업그레이드하고요.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본 다음에도, 그리고 이런 댓글을 쓰는 동안에도
    본의아니게 '주인', '기생충', '바퀴벌레' 등 요즘엔 쉽게 사람에게 붙이기 어려운 단어를 계속 쓰게된다는 점이
    이 영화가 보는 이들을 특히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미스터주
    아하그랬군요 좀더 정확히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곰곰이
    그리고 정말 영화 반전의 핵심이자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신
    기존 가정부 남편, 지하실 아저씨, 원조 기생충, 예전 대왕 카스테라 사장님 역할의 그 분이
    박사장을 볼 때 마다 '리스펙!' 을 외치는 장면에서는
    가장 밑바닥에서 힘들게 살면서도 닥치고 박근혜!를 외치는 골수 자한당 지지자분들이 떠오르더군요.
    미스터주
    맡은 일이라는게 박사장이 지나가는 길에 불을 켜주는
    그걸 또 감히 손으로 못하고 머리로 찧으면서 공손하게 하면서
    성실하게 매일매일 하고있는 모습이 참혹했어요
    이전까지 숙주와 기생충이 제법 유쾌하게 공생하는걸 보여주며 뭐 살만하네 싶게 하다가
    응 아니야 하면서 팩트폭격을 쎄게하는 느낌이랄까
    말씀대로 전 가정부 부부가 그럼에도 숙주를 리스펙하는 장면들은
    연민을 넘어선 조롱까지 느껴져서... 사정 봐주지 않더라고요.
    미스터주
    그리고 이건 약간 오바한 메시지 해석일수도 있는데요
    봉감독이 굳이 '냄새' 라는 아이템을 계급 갈등에 핵심적으로 활용한 이유는 뭘까, 여러번 생각해봤어요.
    사실 영화보면서 냄새는 맡을수가 없거든요. (뭐 실험적 예술작품을 보면 냄새나는 영상 같은것도 만든다고는 하지만)
    더 비주얼적으로 뚜렷한 장치를 놔두고 왜 관객이 맡지도 못하는 냄새가 난다고 자꾸 말했을까.
    정말로 냄새가 나기는 했던 걸까? 생각도 들면서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해서 자꾸 킁킁대는 기택과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려봤을때
    관객은 아무 냄새 나... 더 보기
    그리고 이건 약간 오바한 메시지 해석일수도 있는데요
    봉감독이 굳이 '냄새' 라는 아이템을 계급 갈등에 핵심적으로 활용한 이유는 뭘까, 여러번 생각해봤어요.
    사실 영화보면서 냄새는 맡을수가 없거든요. (뭐 실험적 예술작품을 보면 냄새나는 영상 같은것도 만든다고는 하지만)
    더 비주얼적으로 뚜렷한 장치를 놔두고 왜 관객이 맡지도 못하는 냄새가 난다고 자꾸 말했을까.
    정말로 냄새가 나기는 했던 걸까? 생각도 들면서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해서 자꾸 킁킁대는 기택과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려봤을때
    관객은 아무 냄새 나지 않는 영화를 보면서, 혹시 나에게도 그 냄새가 나는거 아닐까, 또는 나는 것만 같은 공포감이 들지 않았을지.
    알 수 없어서 더 무서운... 그런 장치로 말이죠.
    1
    다람쥐
    저도 완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냄새를 가진 본인은 모르지만 남들은 아는거
    그래서 나에게 냄새가 나는지 안나는지 나는 모르기때문에 정말 공포스러운거요
    1
    다람쥐
    저는 수석을 부의 상징으로 생각했어요
    기우네 가족에겐 그냥 돌덩리지만 돈 많은 부잣집엔 비싼 수집품인건데
    기우네 가족에겐 차라리 스팸 한통이 낫죠.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는 속담처럼요. 그런 고급스러운 함에 담긴 수석은 기우네 반지하 집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수석은 물에 두번 잠겨요
    한번은 반지하 빗물에, 한번은 강물(아니면 계곡)에.
    기우는 처음에 빗물에 잠긴 수석을 꺼내왔어요. 수석이 나에게 재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 버린 것처럼.
    그리고 수석을 들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그땐 사실 그걸로 아저씨 머리를 내려... 더 보기
    저는 수석을 부의 상징으로 생각했어요
    기우네 가족에겐 그냥 돌덩리지만 돈 많은 부잣집엔 비싼 수집품인건데
    기우네 가족에겐 차라리 스팸 한통이 낫죠.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는 속담처럼요. 그런 고급스러운 함에 담긴 수석은 기우네 반지하 집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수석은 물에 두번 잠겨요
    한번은 반지하 빗물에, 한번은 강물(아니면 계곡)에.
    기우는 처음에 빗물에 잠긴 수석을 꺼내왔어요. 수석이 나에게 재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 버린 것처럼.
    그리고 수석을 들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그땐 사실 그걸로 아저씨 머리를 내려치려 했겠죠? 하지만 역으로 자기가 당하고 말아요. 수석은 기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돌아온 후 기우는 수석을 계곡물에 담가 놓습니다.
    돌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 놓은 거에요
    자신도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석은 지금 내게는 돌이다.
    그때 기우는 반지하 인생의 자리에서 반지하의 계획을 세웁니다.
    집 안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지상의 집을 사는 우리 모든 인생들의 계획이요!
    다람쥐
    그리고 저는 송강호가 참 저평가받는다고 생각합니다 ㅠㅠㅠ 송강호만한 배우가 없는데 송강호라서 그냥 송강호네 하는 배우 흑흑 ㅠㅠㅠ
    카리스마있거나 쎈 역할은 오히려 누구나 잘 살릴 수 있다 생각해요 연출이 따르니까요...
    그냥 숨만 쉬는 임팩트 없는 역할 속에서
    계속 존재감과 몰입감을 줄 수 있는게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라 생각하는데 저한텐 그게 송강호요 ㅋㅋㅋㅋ
    재밌네요 또보고싶당
    미스터주
    송강호의 연기에 대해서는 제가 연기알못인거로...
    물어보는 사람마다 극찬 일색이네요.
    송강호 필모중에 베스트로 본다, 과잉도 없고 부족함도 없고 최상이었다. 흠잡을데도 없고 나무랄데도 없다 등등...
    다람쥐
    저는 송강호에게만 있는 능력(?)이 단연코 같이 출연한 다른 배우를 잘 살리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ㅋㅋㅋ
    송강호가 주연인 영화에선 다른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생각보다 잘 한다고 칭찬을 듣는단 말이져 ㅋㅋㅋㅋ
    의형제에서도 강동원이 오 생각보다 낫네 소리를 들었고
    영화 자체는 폭망한 마약왕에서도 김소진 배우(송강호 와이프)가 연기력을 인정받았고요
    그만큼 영화 자체에 녹아들어 영화를 잘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정재를 참 좋아하지만 사실 연기잘한다는 말은 못 받아들이겠는데, 왜냐면 그 배우는 과장된 역할만 잘 해요. 그래서 ... 더 보기
    저는 송강호에게만 있는 능력(?)이 단연코 같이 출연한 다른 배우를 잘 살리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ㅋㅋㅋ
    송강호가 주연인 영화에선 다른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생각보다 잘 한다고 칭찬을 듣는단 말이져 ㅋㅋㅋㅋ
    의형제에서도 강동원이 오 생각보다 낫네 소리를 들었고
    영화 자체는 폭망한 마약왕에서도 김소진 배우(송강호 와이프)가 연기력을 인정받았고요
    그만큼 영화 자체에 녹아들어 영화를 잘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정재를 참 좋아하지만 사실 연기잘한다는 말은 못 받아들이겠는데, 왜냐면 그 배우는 과장된 역할만 잘 해요. 그래서 최고의 연기라는 관상의 수양대군도 사극이었어요. 그 과장된 연기, 말투때문에 그 배우가 연기잘했다 칭찬받은 관상, 신세계는 사극에 느와르물이라 영화 자체가 상당히 우리 삶에서 동떨어져있고 과장되어있어요.
    다들 연기 잘한다고 하는 이병헌도 같이 출연한 다른 배우를 재발견하게 해 주진 못했어요
    저는 이병헌 연기를 영화 잡아먹는 연기라고 부릅니닼ㅋㅋㅋㅋ 너무 존재감이 커서 다른 배우들이 흐려짐 ㅋㅋㅋㅋㅋㅋ
    근데 송강호는 같이 주연이 된 배우들을 너무 잘 살려줘요
    아내의 바퀴벌레 말에 살짝 울컥하며 멱살을 잡았지만 웃음으로 넘기는 모습이나
    테이블 밑에서 아이들을 양 옆에 두고 박사장의 관계를 들어야 할 때, 그저 차렷 자세로 누워 있어도 뿜어져나오는 자괴감 등
    저는 과장되지 않은 연기를 잘 하는 연기라고 받아들여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요 ㅋㅋㅋ
    마스터주님이 생각하신 송강호의 최고의 연기
    그리고 다른 영화 중에 마스터주님 올타임 최고의 연기는 어떤 배우였는지 궁금해요
    비바람
    와 저도 동의합니다! 연기가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배우들의 호흡까지 고려하면서 장면 전체를 자연스럽게 현실의 것으로 만드는 느낌이죠
    우리나라 흔한 가난한 인생 역전 3스토리가 있죠.
    1)대입 2)고시 3)결혼
    그 중에서 1, 3을 잘 담아내고 비틀었다고 봅니다.

    2의 요소는 먼저 살던 기생충 아저씨에게 들어 있었구요.
    지하방에 꽂혀 있던 법학서들에서 장기 고시생으로 유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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