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3/19 21:19:29수정됨
Name   구밀복검
Subject   보이스피싱범을 혼내주자

과학기술 유튜버 마크 로버가 보이스피싱범Scammer을 역추적해서 응징하는 영상입니다.

- 1분 20초: 마크는 해킹범들을 역추적하는 동료 유튜버 짐과 협력하고 있던 와중에 트레이시라는 사람이 12500달러를 보이스피싱에 의해 탈취당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레이시 왈, 어느 업체에서 실수로 결제된 500달러를 환불 해준다기에 온라인상으로 환불액을 입력했는데 이게 13000달러로 오기 되는 바람에 초과 환불을 본인 계좌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으로 차액인 12500달러를 택배로 보내줘야 했죠. 짐은 이 과정을 감시하고 있었기에 트레이시에게 전화를 하여 돈을 줘선 안 된다고 알렸지만 이미 현금은 페덱스로 배송중.

- 2분 23초: 배송지를 추적해 보니 보이스피싱범의 안가 비슷한 집이 나옵니다. 마크는 일단 트레이시에게 배송을 취소할 것을 권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사설탐정을 고용해 안가 근처에 잠복하고 있다가 페덱스 차량이 오면 안가로 현금을 배달하기 전에 가로채기로 하죠.

- 3분 06초: 탐정들이 페덱스 택배직원과 접촉해서 확인해 보니 다행히 트레이시의 현금은 반송되었습니다. 근데 다른 페덱스 택배도 살펴 보니 제2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오히려 트레이시보다 액수는 더 컸죠. 그녀의 이름은 필리스. 사정을 알게 된 페덱스 직원은 필리스의 돈도 반송해줍니다.

- 3분 43초: 사기꾼은 트레이시에게 재차 전화를 걸어 돈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다그칩니다. 마크의 조언에 따라 트레이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장한 채 자신이 실수로 내일이 아니라 모레로 배송일자를 잘못 입력했으니 내일은 돈이 갈 거라고 사기꾼을 안심시킵니다.

- 3분 56초: 다음날 안가로 현금 대신 마크가 손수 제작한 반짝이 방귀 폭탄이 배달됩니다. 범인은 돈이 온 줄 알고 택배를 뜯다가 폭탄 세례를 받게 되죠. 근데 알고 보니.. 이 사람은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은 에어비앤비에 자택 2층을 민박 용도로 등록해 둔 개리라는 아재였고 억울하게 폭탄 세례를 맞은 것(마크는 이에 대해 보상을 해줬다고). 사기꾼들은 거기 거주하는 게 아니라 주소만 이용한 거였죠.

- 5분 30초: CCTV 영상을 보니 현금을 수거해 가는 운반책Money mule이 확인됩니다. 이미 사설탐정들이 주변 모든 차량의 번호판을 기록해놓은 상태였고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탈.

- 6분 1초: 에어비앤비로 숙박을 신청한 사람이 누구인고 추적해 보니 페이크계정을 사용한 인도 사기꾼.. 운반책Mule이 미국내의 관리자Supervisor에게 현금을 운송하면 관리자가 인도의 보이스피싱범Scammer에게 계좌이체 하는 식.

- 6분 56초: 범행수법 설명.
1. 사기꾼은 먼저 '아마존 프라임 때문에 200달러가 결제되었는데 혹시 본인이 결제한 것이 아니면 331-6749로 전화 바랍니다'라는 메일을 보냅니다.
2. 전화를 하면 'PC로 과정을 진행할 테니 우리의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라고 지시합니다.
3. 이어서 '혹시 자동 환불이 되었는지 확인하라'라며 피해자가 은행 홈피로 로그인하도록 유도합니다. 당연히 환불은 안 되어 있죠.  
4. 피해자에게 사기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일단은 원격제어로 은행 홈피에서 로그아웃 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러고는 '담당부서에 협력을 요청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잠시만 기다리라'라고 둘러대죠.
5. 이때 피해자의 화면으로는 자신의 원격제어 과정을 볼 수 없게 설정하고는 피해자의 은행 계좌로 재차 로그인 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20000달러가 더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보이게끔 계좌창을 위조하죠. 아직 피해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
6. 피해자의 계좌에 로그인 된 상태인데도 굳이 계좌이체로 돈을 빼가지 않는 이유는 은행의 감시망에 걸리기 때문이고 그래서 피해자에게 현금으로 지급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7. 작업이 다 끝내놓고는 '담당부서에서도 이걸 당장 처리할 수 없으니 환불 서버에 피해자가 직접 정보를 기입해야 금액이 이체된다'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오타나면 수정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고요.
8. 피해자는 환불액으로 200달러를 쓰지만 원격제어를 통해 사기꾼은 20000달러로 이를 고쳐놓습니다.  
9. 사기꾼의 눈물 연기 시작. '않이, 오타를 내시면 어떡합니까! 이러면 2만 달러가 빠져나간다고요! 우리 가족은 이제 끝났습니다 ㅜㅜㅜㅜ' 계좌를 확인해 보니 진짜로 2만 달러가 피해자 통장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앞서 말한대로 사기꾼이 위조해놓은 화면이죠. 당황한 피해자는 범인의 요구대로 현금으로 차액을 부쳐주기로 합니다.

- 12분 36초: 범인들의 행각에 분노한 마크는 Scammer Payback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보이스피싱범들을 응징해온 '피에로기'에게 협력을 구합니다. 피에로기의 특기는 음성 변조기를 이용해 할매로 위장하기. 얼마 지나지 않아 피에로기에게 보이스피싱범의 연락이 오고 피에로기는 범인의 현금 배송 요구를 고분고분 수락합니다. 어벤져스가 간다! 이곳은 뉴저지.

- 13분 26초: 마크는 범인이 지시한 주소에 현금 대신 폭탄을 둡니다. 폭탄에는 몰래카메라와 녹음기가 부착된 상태. 운반책들이 택배를 수거해가고, 마크는 이걸 경찰에 신고하여 운반책이 검거됩니다.

- 14분 20초: 운반책을 잡고 보니 차량으로 택배를 운송하던 도중 동료와 대화도 하고 관리자와 통화를 했네요. 여기서 여러 정보들이 노출되죠. 배송 한 건당 100달러고 7건을 처리한다, 보이스피싱범들은 단일 그룹이 아니라 복수의 그룹이며 이것이 한 명의 관리자와 연결되어 있고 또 관리자는 여러 명의 운반책을 감독한다 등등. 결정적으로 그녀는 최초 피해자였던 트레이시&필리스 건 당시에 운반책이었던 크리스탈과 한패였습니다! 다 통할 수 있는 처지였던 것.

- 16분 0초: 점점 범인들의 정체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피에로기는 또다시 보이스피싱범의 통화를 받습니다. 이번에는 일리노이. 역시나 범인이 요구한 주소에 폭탄을 비치하니까 운반책이 수거해갑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번에는 운반책이 폭탄을 운송해가다가 다른 차량에 인계했다는 것입니다. 폭탄을 인계받은 이 사람이 일리노이주 관리자겠죠.

- 16분 43초: 관리자는 조금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택배물의 포장을 뜯습니다. 짜잔~ 서프라이즈. 관리자의 얼굴도 이미 찍혔죠. 미행하던 사설탐정들은 덮칠까 생각하지만 관리자는 곧바로 차량에 탑승하여 신속하게 현장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래봐야 관리자가 폭탄을 개봉한 주차장은 관리자의 사무실 바로 앞이었던 것; 그렇게 관리자는 경찰에 인계됩니다.

17분 59초: 피에로기는 또다시 함정수사 건을 집어옵니다. 이번에는 텍사스. 트레이시&필리스 건이 벌어진 곳이죠. 이번에도 운반책은 폭탄을 수거해갑니다. 바로 현장을 경찰이 덮치죠. 알고 보니 이 사람은 단순한 운반책이 아니라 텍사스주 관리자. 그간 수거한 현금은 비트코인으로 환전해서 보이스피싱범에게 이체해왔다고.

- 19분 46초: 이외에도 추적한 사건들이 많지만 현재는 다 FBI에게 보고해서 그네들이 담당 중이라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6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466 과학/기술 2066년안에 우리의 태양계 내에 호모 에릭툭스 이상 문명이 발견할 확률 3 mathematicgirl 24/02/18 909 0
14439 과학/기술자율주행차와 트롤리 딜레마 9 서포트벡터 24/02/06 904 7
14246 과학/기술우영우갤에서 선동한 자폐아의 현실 주장의 허구 7 자폐증당사자 23/11/03 1763 2
14239 과학/기술드라마『우영우』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개념 왜곡 3 자폐증당사자 23/10/31 2988 8
14144 과학/기술체계화된 통빡의 기술 - 메타 휴리스틱 13 서포트벡터 23/09/14 1834 26
14076 과학/기술끝판왕급 계산기 사용기 9 copin 23/07/30 1831 2
14024 과학/기술(아마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한 이유 15 매뉴물있뉴 23/07/09 1920 12
14006 과학/기술유고시 대처능력은 어떻게 평가가 될까? - 위험 대응성 지표들 18 서포트벡터 23/06/26 2013 31
13963 과학/기술과학이 횡포를 부리는 방법 20 아침커피 23/06/08 2104 6
13951 과학/기술뇌 없는 명문대 수학과 재학생 3 컴퓨터청년 23/06/05 1832 0
13946 과학/기술수알못이 생각하는 수학 8 컴퓨터청년 23/06/03 1338 0
13907 과학/기술챗gpt 상담이 차라리 낫다 vs 그래도 인간 상담은 못 따라간다 11 Dope 23/05/25 1644 1
13664 과학/기술개발자 모드를 풀어주니 건방져진 chatgpt 3 큐리스 23/03/24 2064 0
13655 과학/기술(망상) 초음속으로 부담없이 움직이고 반응할 수 있는 몸을 가진다면 천하무적 아닐까요? 13 강세린 23/03/21 1646 0
13645 과학/기술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핵무기를 동시에 터뜨리면? 19 강세린 23/03/17 1979 0
13574 과학/기술프로젝트 툰드라 4 copin 23/02/16 1606 1
13474 과학/기술크롬말고 엣지나 파폭 33 매뉴물있뉴 23/01/11 1856 0
13271 과학/기술이번 카카오 사태에 가려진 찐 흑막.jpg 코멘터리 18 그저그런 22/10/25 3090 23
13209 과학/기술"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해고당한" 뉴욕대 화학 교수에 관하여 64 Velma Kelly 22/10/06 3774 26
13195 과학/기술[작은 아씨들], 가장 극적으로 데이터-정보-지식-지혜의 관계를 보여주다! 2 몸맘 22/09/30 2550 2
13179 과학/기술위즈덤 칼리지 4강 Review 모임 발제: 행복과 성공의 도구, 과학? 2 아침 22/09/25 1601 8
13135 과학/기술마름모는 왜 마름모일까? 30 몸맘 22/09/05 4056 21
13007 과학/기술쿨러에 관하여 (에어컨 아님) 21 매뉴물있뉴 22/07/19 2678 5
12999 과학/기술위즈덤 칼리지 2강 Review 모임 발제 - 메타버스 누구냐, 넌? 4 당당 22/07/15 2132 2
12222 과학/기술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가능한 것인가 26 당근매니아 21/10/30 4174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