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8/09 21:33:14
Name   세모셔츠수세미떡
Subject   회사에서 한계를 느낄 때 드는 생각.
회사에서 오랜만에 와장창!을 겪고 나서 드는 생각입니다.

항상 역량 부족이라는 한계를 느낄 때마다, 온몸의 신경과 감각이 확 열리면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사업 아이템 및 과정이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골든 타임은 놓쳐가지만 해결할만한 능력은 없고 결국 접어야 된다고 느꼈을 때.
클라이언트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짧은 영어로 해야 할 말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될 때.
간단한 이메일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정작 나아지는 느낌을 받지 못 할 때.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 흐름에 맞게 풀어나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능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회피든 능력 상승이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짜릿함도 느껴왔는데,
이제는 좀 지쳤어요. 땡벌 땡벌. 이젠 능력 상승의 방법은 떠오르질 않고 어떻게든 회피하려고만 해요.

그것도 그럴것이 당장 요구되는 업무 능력 중 하나가 native 에 가까운 영어 능력인데, 이게 노력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물론 당장 영어 책, 영어 공부 방법, office 영어, lawfirm 영어 이런 것들을 찾아 보고는 있지만 이미 몸이 알고 있어요. 이젠 더이상의 능력 상승을 시킬 여력은 남아있질 않다는 것을.

그리고, 동료간의 의사소통을 일적인 측면에서 원할히 하는것, 이거도 한순간에 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몸에 익은 방법을 어떻게 갈아 엎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근본적인 사고의 틀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어요. 뇌에 전기를 통하지 않는 이상.

환경은 나에게 항상 내 수준 이상의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냥 내 수준은 저기 어디 밥벌이나 겨우 할 정도가 적합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들어요. 지금까지는 경험이라는 화장으로 감추고 다녔지만 이제는 날것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 날것이 너무나 초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50 일상/생각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습니다.. 27 배차계 17/02/02 6759 3
    9731 정치내가 조국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23 그저그런 19/09/29 6759 35
    10715 문화/예술쿄토 애니메이션의 마스터피스: <타마코 러브 스토리> 7 이그나티우스 20/06/26 6759 7
    694 일상/생각톰 크루즈, 걸음이 굼뜬 사람 7 王天君 15/07/31 6760 0
    9051 방송/연예창조영2019 주제곡 - 내 이름을 불러줘 Call Me Call My Name 5 토비 19/04/09 6761 2
    9215 일상/생각홍차넷 1년 후기 8 곰돌이우유 19/05/20 6761 36
    9920 일상/생각인생도 리부트가 될까요. 18 No.42 19/10/30 6761 55
    11604 일상/생각채식에 대한 단상 16 일상생활가능 21/04/22 6761 20
    1688 창작[조각글 6주차] 바다와 거울 2 15/12/02 6762 0
    7009 스포츠박항서 감독, 베트남 훈장 수여 5 Leeka 18/01/27 6762 0
    10736 IT/컴퓨터Thinkpad T14s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8 보리건빵 20/07/01 6763 0
    12017 문화/예술뜨개질을 시작해보자! 8 고기찐빵 21/08/26 6763 6
    1896 기타2015년 마지막 장기 묘수풀이 <27> (댓글에 해답있음) 12 위솝 15/12/30 6764 0
    8596 기타드래곤볼 연재와 연재종료 4 피아니시모 18/12/03 6764 5
    11142 경제한국의 하우징 프라이스에 대한 생각들 35 절름발이이리 20/11/18 6764 20
    14279 일상/생각인생의 유관력 8 moqq 23/11/16 6764 2
    2200 육아/가정nuture vs. discipline 14 Obsobs 16/02/11 6765 1
    6931 도서/문학늦깍이 문학중년 14 알료사 18/01/11 6765 9
    9562 문화/예술넷플릭스 마인드헌터를 보고 13 저퀴 19/08/18 6765 9
    11947 생활체육라운딩후기 - 골프존카운티 무주 5 danielbard 21/07/31 6766 6
    5521 오프모임혹시 노원역에서 지금 술한잔 하실분~ 40 tannenbaum 17/04/26 6767 6
    7113 게임RTS 신작 노스가르드 소개(얼리억세스) Weinheimer 18/02/14 6767 6
    8712 정치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사건 21 CIMPLE 18/12/31 6767 2
    11322 일상/생각단칸방 라이프 32 꿀래디에이터 21/01/05 6767 6
    11973 일상/생각회사에서 한계를 느낄 때 드는 생각. 8 세모셔츠수세미떡 21/08/09 6767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