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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8/26 09:34:06수정됨
Name   Picard
Subject   무야홍, 유승민, 역선택
안녕하세요. 정치 얘기 좋아하는 아잽니다.
어제 장거리 외근을 다녀와서 인터넷을 못했는데..
윤희숙 의원 사퇴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써야지 했는데 갑자기 KDI 3500평 건이 터지니 쓸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사실이라면 사퇴가 아니라 수사를 받으셔야 할 분)

그래서..
어제 왠일로 야당 대선후보 3,4위 하시는 분들이 직접 인터뷰를 나섰습니다. 아침 3대 시사프로중 두곳에 나가셨더라고요.
홍준표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https://www.nocutnews.co.kr/news/5613166 )
유승민 후보는 MBC 시선집중. ( https://news.v.daum.net/v/20210825103728352?f=o )

1.
일단, 저는 무야홍(무조건 야권대선후보는 홍준표) 라는 말을 엊그제 처음 들었는데.. 유재석의 놀면뭐하니 부캐 무야호~ 에서 따왔나? 했거든요. 그런데 뜻이 있는 줄임말이었더라고요. ㅋㅋㅋㅋ

확실히, 캐릭터는 홍준표가 재미있습니다. 친근감 있고요. 주변에 하나 정도 있는, 꼰대 영감인데 은근 슬쩍 소통도 좀 되고 재미있어서 편하게 대해도 왠만하면 웃어주는 아저씨... 그러면서도 정치 20년 넘게 하면서 당대표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노련미가 슬쩍슬쩍 보입니다. 김현정이 헤드라인 좀 뽑아보겠다고 이것저것 슬쩍 던지는데 잘 피합니다.
지금 압도적 1위인 윤총장을 쳐서, 그 지지율을 나한테 옮겨오겠다는 전략인것 같은데..
몇가지 기억나는 워딩은..

===
◆ 홍준표> 대여투쟁이라는 말이 나와서 한마디 하겠습니다마는 아마 우리 당에서 대여투쟁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저일 겁니다. 그래서 저격수라는 마땅치 않은 별명도 얻기도 했는데 대여투쟁도 대여투쟁이지만 우리가 지금 문 정권과 싸우는 게임이 아니거든요. 문 정권은 떠나가잖아요. 물러가는 정권하고 우리가 싸우는 게임이 아니거든요. 이거는 적폐를 그대로 놔두면 국민적 판단을 할 수가 있어요. 더 악화되게만 안 하면 돼요.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다음에 들어오는 민주당 세력들입니다. 대선이라는 것은. 대선은 과거와의 싸움은 아니에요. 문 정권이 지금 물러가고 있는데 물러가는 정권에 대해서 대여투쟁만 해서? 우리가 미래로 준비를 하는 정당이 돼야죠.
===

은근 슬쩍 '이건 반문 싸움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싸움이다. 나는 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
◆ 홍준표> 그거는 솔직히 내가 오늘 아침에 한마디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 문재인 정권 들어오고 난 뒤에 적폐청산 수사를 할 때 그때 1000여 명 이상이 (수사를 받았는데) 그걸 주도를 한 사람이 윤석열 후보입니다. 그 주도를 하고 중앙지검장으로 5단계 뛰어서 벼락출세하고, 또 그 공으로 7단계 뛰어서 검찰총장까지 한 분입니다. 그럼 벼락출세를 2번이나 했죠. 그런데 그때 할 때 반대 진영에서 우리 진영이 궤멸을 당할 때 제가 수장을 했습니다.

◇ 김현정> 대표 하셨죠.

◆ 홍준표> 당 대표를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사람이 불려가고, 자고 일어나면 구속이 되고, 그 구속되는 사유가 뇌물도 아니고 대부분 직권남용이에요. 정치적인 수사예요. 그런데 그렇게 당하고 심지어 제 밑에서 경남지사 할 때 정무부지사 할 때 조진래 의원이 자살까지도 했어요. 거기 자살 5명 했습니다.

◇ 김현정> 그 수사 중에요?

◆ 홍준표> 적폐수사 중에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한 사건 한 수사하는데 5명의 자살자가 나온 사건이 없어요. 이재수 장군도 자살하고. 그 모욕 때문에.

◇ 김현정> 그 수사 방식에 대해 한이 맺히셨다는 얘기세요?

◆ 홍준표> 아니, 방식뿐만 아니라 수사 압력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이 그 사건에 5명이 있어요. 그때 나는 반대편에서 우리 궤멸 당하는 지역의 수장을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짓을 해 놓고 우리 당으로 왔다 이거야. 그러면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당원들한테 사과라도 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것도 하지 않고 최근에 와서 당을 지금, 당대표를 흔들고 당을 전체 점령군처럼 행세하려고 하는 것, 그거 용납이 됩니까?

◇ 김현정> 그 적폐 수사 과정에서의 어떤 서운함.

◆ 홍준표> 서운함이 아니고 처절함이죠.

◇ 김현정> 그런데 조국 전 장관 수사 때는 그때는 수사 잘한다고 하셨잖아요.

◆ 홍준표> 상대편 수사했으니까.

◇ 김현정> 아니,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어느 정권, 어디가 야당이든 여당이든 나는 공정하게 수사했다'라는 입장이잖아요.

◆ 홍준표> 노노노. 아니요. 조국 장관 수사했을 때 윤석열 후보가 청와대에 뭐라고 했어요? '나는 문 정권 안정을 위해서 이 수사를 했다'라고 했어요. 그랬잖아요. 그게 정의와 공정, 상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 수사를 했다는데?
===
노노노... ㅋㅋ
저짝편인데, 어쩌다가 우리 당에 들어와서 후보입네 하는 윤석열 진짜 나쁜놈이고 그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나다! 라고 합니다.
사실 홍준표 말대로면 경상도쪽에서 배신자 유승민 보다 더 나쁜놈이 윤석열이라는 겁니다.

홍준표가 1차 경선 살아남아 4명이 겨루는 2차 경선에 간다면, (갈 가능성이 높지만) 윤석열의 최대 스나이퍼가 될 것은 자명합니다. 윤총장은 어떻게든 지지율을 1차 경선때 지켜내서 홍준표가 쏴대는 총알이 여권에 도움 되는 총알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2.
그에 비해 유승민은, 대놓고 2030의 지지를 이야기 하지만 노잼입니다.
홍준표가 분명 꼰대인데 은근 재미있고 편하게 대해도 받아주는 타입이라면...
유승민은 교수님 스타일이죠. 말투부터가 교수님이고, 내가 너보다 더 잘아는데 설명해줄테니 잘 들어봐~ 하는 느낌입니다.
비전 발표회 준비 잘 했냐는 인삿말에 '뭐 대충 했습니다' 라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너네는 준비된 정책 없지? 이거 봐라~'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정책 준비가 부실한 윤총장과 최원장을 슬쩍 디스 하는 것 같습니다.

===
◎ 유승민 > 제가 영남보수층에서 지지가 뒷받침이 안 되고 있어서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 확장성은 누구보다 앞서는 후보인데 영남보수 쪽 지지만 저는 뒷받침이 되면 이 지지율이 격동적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내일 출마선언하고 대구 경북을 방문합니다만 대구 경북에서 태어나서 거기서 정치를 오래 한 후보는 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대구 경북 분들하고 진심으로 화해를 하고 진짜 제가 늘 주장했듯이 이제 과거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 이런 데 동의를 해주시면 저는 제 지지율이 상당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 말씀 하시니까 영남 보수에게 ‘배신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냥 간단히 이야기하면, 그걸 어떻게 걷어낼 계획이세요?

◎ 유승민 > 저는 제가 배신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요. 영남에 계신 많은 분들도 지금 와선 박근혜 정부 때 박근혜 대통령께서 유승민이 충고하고 이야기한 대로 했으면 이런 실패가 없었겠구나 이런 걸 자각하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그때 당시 둘러싸고 있던 어떻게 보면 아부하고 충성하고 자리를 얻었던 그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망쳐놓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이 분명해지면 분명히 인식들이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영남보수가 지금 현재로서 윤석열 예비후보를 선택하고 있는데 윤석열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해서 정권교체 도구로써 쓸모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순간에 썰물처럼 싹 빠져나갈 거라고

◎ 유승민 > 저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영남에 계신 분들도 중도층하고 청년층 지지를 그때 저희들이 처음 얻어봤는데 저기에서 이겨야 되는 구나 저기에서 이겨야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구나 라는 걸 직접 눈으로 똑똑히 보셨기 때문에 저는 지지율에 11월 9일 날 후보 뽑을 때까지 아주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윤석열 예비후보 빼고 홍준표 예비후보와 유승민 예비후보 둘만의 관계를 놓고 본다면 중도 확장성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

◎ 유승민 > 네, 평생 정치해온 걸 보시면 홍준표 후보께서는 상당히 오른쪽에 계시고 저는 중간 약간 오른쪽이니까 제가 여러 가지 정책들 살아온 인생 정치 철학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확장성이 더 있다고 봅니다.
===

유승민은 2030을 잡아야 대선승리 하는데, 다른 후보들은 그게 안될거다. 영남 지지층도 결국 확장성 있는 후보 뽑아줄거고 그럼 내가 따라 잡는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인데요.
홍준표는 홍찍자지니 홍카콜라니, 정치계의 구준표니 하는 밈/캐릭터가 있어서 2030에게 친근감이라도 있지..
유승민은 뭘 근거로 2030이랑 중도가 나를 지지할거라서 영남도 나한테 올거라고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준석을 믿나? 아니면 지난 대선때 '국민장인' 소리 들어봐서 2030이 나를 좋아할거야~ 라고 생각을 하나...
개인적인 캐릭터나 말투를 봤을때 '똑똑한 사람이다' 는 알 수 있지만, 친근감은 안느껴집니다. 저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돌아가는 꼴 보면 이준석 대표는 누가 후보가 되든 나 버리면 2030 지지 못 얻는다... 라면서 '이기는 편 우리편' 스탠스인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실 이런 스탠스를 보일 수 밖에 없죠. 가뜩이나 유승민이랑 가깝다고 공격 받고 있으니.

3위, 4위 후보가 한명은 '난 한놈만 패!' 하는 무대뽀 캐릭터이고, 한명은 안경 교수님 스타일인데 둘중 누가 2차 경선때 더 빅재미를 줄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윤총장측이라면 유승민이 정책이나 경제니 하면서 숫자 들이대는건 대충 방어하고 홍준표와 캐릭터 대전으로 주목도와 지지율을 더 높이는 전략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P.S)
어느 야권 패널이 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가 아니라 무야홍이겠냐. 이건 역선택의 결과다. 야권후보로 홍준표가 나와야 여권에 유리하다는거다. 라는 '놀면뭐하니'를 안본 티를 내는 말을 하던데...
저는 이 역선택이라는게 실체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유승민도 위 인터뷰에서 나한테 유리하면 확장성, 남한테 유리하면 역선택 이라는 투로 이야기 했는데요.

여론조사 전화가 얼마나 자주 오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도 지금 이재명, 이낙연 2강 붙어서 서로 자기 후보 지지율 높이려고 난리거든요.
거기서 지지정당을 민주당 찍어놓고 대선후보는 홍준표나 유승민을 찍을 정도로 여유 있고 순발력이 좋은 '적극적이고 정치공학적인 일반 시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선거가 다가올수록 여기저기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만, 저는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본게 1년에 한번 될까 말까 합니다. 그 소중한(?) 기회를 역선택 하느라 허비한다고??

PS2)
어제 비전발표회 한건 윤희숙한테 묻혀 뉴스도 몇개 안보이네요...
노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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