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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8/27 00:32:53
Name   joel
Subject   과거를 도려낸 나라의 주민이 사는 법.

최근의 아프간 관련 이슈나 광복절을 전후한 소소한 논쟁들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조금 적어봤습니다.





21세기를 사는 한국인인 저는 한복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입어본 적도 몇 번 없어요. 아마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 저보다 한복에 대해 더 자세히 알 겁니다. 저는 사물놀이나 가야금의 음색도 즐길 줄 모르고, 한옥의 처마와 추녀의 곡선을 보며 감탄할 줄도 모릅니다. 먹는 음식들도 거의 다 연원이 20세기 이전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것들이고요. 제가 이렇듯 과거와 전통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된 이유는, 아주 평범한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것들 중에서 우리의 과거와 뿌리가 닿아 있는 것은 정말 정말 드뭅니다. 예컨대, 한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고 그 뿌리와 줄기는 고대 그리스, 영국의 의회정치, 프랑스 혁명,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입니다. 한국의 법체계는 독일과 프랑스를 부모로 삼은 대륙법이고요. 제가 즐겨보는 만화책을 찍어내는 인쇄기의 직계 조상은 구텐베르크이고, 만신창이 병자인 제 몸을 지켜주는 건강보험의 아버지는 비스마르크입니다.

누군가는 '우리의 것'에 대한 저의 무지를 두고 어려서 그렇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지만, 광복의 해에 태어나셨던 어르신들이 올해로 76세이십니다. 그 분들 또한 젊은 시절 목격했던 과거의 잔영에 대해 증언하실 수는 있어도, 과거 그 자체를 증거하시지는 못 합니다. 몇몇 분야에서 전통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이어나가고 있는 분들이 계시긴 하나 극소수이고요.

물론 이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21세를 사는 국가들 중 유럽,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가들이 겪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 중에서도 유난히 '역사'를 느끼기 어려운 나라죠. 우리의 역사는 대체로 잘 보존되어 있긴 하지만 절대 다수가 박물관과 학자들의 연구실에만 존재합니다.

여기서 제가 예전에 썼던 글(https://redtea.kr/pb/pb.php?id=recommended&no=1098)의 일부를 다시 가져와 보자면,

"E.H.카는 역사를 가리켜 '생물학에서 부정하는 획득형질의 축적' 이라고 했습니다. 평생을 불 앞에서 살아온 조리사의 손에 박인 굳은살과 숙련된 칼솜씨는 그의 생물학적 자손에게 유전되지 않겠지만 그가 만들고 사용한 조리법, 맛의 기억 등은 동업자, 가게의 손님 등에게 전해지며 계속 발전해나갑니다.(중략)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 문화계가 그토록 간절하게 한국적인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견고한 생물학적 유대감과 반비례하는 희박한 획득형질의 계승을 가진 나라, 과거를 도려낸 나라의 주민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일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잘 모를 뿐이지 우리의 획득형질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고, 무엇보다도 한국어와 한글이라는 가장 중요한 정신적 유산이 이어져 오긴 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유산을 활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중국, 일본 같은 옆나라들에 비하면 뭔가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과거의 지혜를 활용해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하면 끽해야 간장게장 식당 주인 정도일테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된 이유는 한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이후의 한국은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과거 지우기에 돌입했습니다. '초가집을 슬레이트로' 라는 구호가 그 시절을 대변하지요.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에 책까지 써가면서 조선의 붕당정치를 비판하고 '악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아, 그런데 미리 말해두면 이게 다 박정희 때문이다 같은 소리는 아니에요. 그 당시엔 그게 국민적 감정이었을 겁니다. 이승만부터가 조선왕조에 대해 '옛 왕족들 귀국이라고?! 어림도 없다! 암!' 이라고 외쳤었고요. 그 이전인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이미 과거에 대한 반발과 회의적 인식은 강했죠. 심지어 조선 후기 실학자들조차 '이 나라는 이래서 글렀다!' 같은 말들을 달고 살았으니까요.

당시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이미 한 번 나라를 식민지로 이끌었던 실패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를 지배하는 유럽, 미국의 기술과 지적 자산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우리와 같은 길을 통해 강대국의 반열에 올랐던 일본의 경험과 지식을 절실히 필요로 했지요. 미국에서 돈 빌려오고, 일본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워다가 공장을 짓는 등의 과정 끝에 한국은 어찌어찌 잘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면서 '못 사는 나라'들과 구분되는 우월감을 통해 식민지배의 충격을 씻어냈으며 이를 새로운 국가 정체성으로 삼았습니다. 우리가 쌓은 부가 곧 우리가 옳았음을 증명해주는 신성한 증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한 편으로 한국이 가진 오래된 역사를 묶어서 '반만년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기적' 이라는 구호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경제발전과 역사 라는 두 가지 존재는 서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이었어요. 우리를 잘 살게 해준 것은 어디까지나 외국에서 들여온 기술과 자본과 지식이었지 우리가 물려받은 획득형질이 아니었거든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초가집을 밀어내고 시멘트를 바르는 것을 국가적 과제로 삼아서 성공한 나라가 이제와서 초가집에 담긴 과학과 지혜를 이야기 해본들 그게 무슨 설득력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획득형질을 잃고 자격지심과 자가당착에 빠진 우리들은 '한국인' 이라는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또다른 징표인 '혈연'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한국 역사상에 나타난 세계 최초의 무엇이나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혈통의 유명인에게 한국이 유달리 열광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븐 할둔의 말을 빌린다면 '혈연이라는 환상에 젖어 연대의식을 상실하고도 자신들을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이는 마치 '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오로지 내 힘만으로 돈 벌어서 성공했어' 라고 자랑하는 사람이,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 집은 대대로 잘 사는 명문가였어' 라고도 주장해야 하는 모순이었습니다.

이 모순을 돌파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모든 잘못을 '못난 아버지' 에게 덮어 씌우는 것입니다. 즉, 우리 집은 대대로 잘 나가는 집안이었지만 우리 아버지가 다 말아먹어서 나는 땡전 한 푼 없이 내 능력만으로 성공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그럼 그 못난 아버지는 누구인가? 누군가에는 흥선대원군이고, 누군가에게는 '정조를 독살한'(그들이 그렇게 믿는) 한국판 프리메이슨 노론세력이고, 누군가에게는 조선시대 그 자체입니다. 물론 이는 모두 옹색한 면피수단이었을 뿐이죠.

현실을 올바르게 설명하지 못 하는 이론의 뒤에는 항상 음모론이나 비틀린 사상이 따라오곤 합니다. 한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이 곧 한국의 우월함의 증거다, 라는 주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서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지 못 한 과거의 획득형질들은 무가치 하지 않은가?' 라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날 일부 극우 인사들이 한국은 원래 별볼일 없는 나라였고, 20세기 이전 한반도 역사는 현대에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한국은 미국 덕분에 독립했고 일본 덕에 잘 살게 된 나라이다, 라는 주장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관점 하에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가 옹호받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나고요. 인터넷에서 이른바 '일뽕' 이라 불리는, 한국을 비하하고 일본을 추종하는 무리들이나, 그에 반발하여 '한민족의 우월함'을 까마득한 과거에서 찾으려는 유사역사학의 신도들 또한 이 서글픈 모순이 낳은 사생아들일 겁니다. 요즘들어 '나만 아니면 돼'를 당당히 주장하며 윤리와 도덕을 조롱하는 풍조가 만연한 몇몇 커뮤니티에서 자국을 비하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또한 이런 이유겠지요.

따라서 이 모순을 올바르게 해소하려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군 기적'과 '그 기적이 증거하는 한국의 우월함' 이라는 두 가지 전제부터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물려받은 게 없는 나라가 아니었고, 우리가 잘 살게 된 것은 '한민족의 우월함'이 아니라 내재적 형질과 외부의 환경, 그리고 결정적으로 운이 따라준 결과라는 것을 선선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 한국인들의 절대 다수는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살던 이들의 자손이었고, 한국어를 썼으며,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무엇이 한국인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이것이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얼마나 축복 받은 환경이었는지, 이 환경이 어떠한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와서 '우리는 맨땅 맨주먹에서 성공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집만 사주고 아무 도움도 안 줬어!' 라고 말하는 거랑 비슷한 소리일테죠.

그리고 새삼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가나 체제의 우열은 단순히 부의 상하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중국이나 사우디가 한국보다 잘 사는 것이 한국보다 우월해서 그렇다고 주장하면 아무도 동의하지 않겠죠. 싱가포르가 강소국이 된 비결은 리콴유의 '강인하고 청렴한 지도력'이 아니라 배들이 거쳐갈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자리한 입지조건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 한국이 선진국의 말석에 앉아 있는 것을, 과거로부터 유리되고 돌출된 기적 같은 상황이라고 인식할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지난 발자국으로부터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담담히 돌아보는 것이 훨씬 더 영양가 있는 일입니다. 미약하게나마 오늘과 연결되어 있는 과거를 찾아내어 쓸만한 것들을 건져올리는 것 역시 훌륭한 일일테고요.

흔히 오늘날 떡볶이의 조상을 궁중 떡볶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전 이 말을 신뢰하지 않아요. 정말 그 시절의 궁중 떡볶이라는 것이 지금의 떡볶이와 비슷했는지는 둘째치더라도, 과거의 궁중 떡볶이가 어떻게 해서 민간에 퍼지고 대를 이어 발전하며 지금의 떡볶이에 이르렀는지 그 과정에 대해선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떡볶이가 전통과 아무 관계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음식인가? 저는 그렇게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날의 떡볶이는 미국에서 들어온 밀가루 덕에 밀떡이 흔해진 시대적 배경을 타고 대중화된 음식입니다만, 여기에는 오랜 세월 떡과 고추장, 고춧가루 등을 먹어온 한국인의 미각과 관습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궁중 떡볶이를 어거지로 끌어올 필요도 없이 떡볶이는 한국의 음식이 맞을 거에요. 저는 우리가 과거를 보는 시선 또한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이제는 국가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시대입니다. '포도주 잘 담그는 것은 우리의 전통' 이라고 자부하던 와이너리들이 신출내기들의 와인에게 박살이 나고, 인간의 두뇌조차 딥러닝을 활용한 AI들에 의해 모사되는 시대에 우리 것 네 것을 가르며 우월감이나 열패감을 느낄 이유가 없어요. 이런 의미에서, 저는 한국이 그간 과거를 잘라내며 성공해온 경험들이 미래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 아는 건 없습니다만, BTS가 성공한 요인은 세계에서 먹히는 음악이 뭔지를 연구한 결과물이지 '한국의 것'에 대한 집착이나 계승이 아니었겠죠.

최근들어 한국은 출산율도 뚝 떨어지고, 다문화 가정이 늘어납니다. 한국은 가까운 미래에 그동안 해본 적이 없었던 고민인 '무엇이 한국인인가'를 두고 사회적 논쟁을 벌이며 막대한 비용을 써야 할 것입니다. 이 논쟁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건 간에, 부디 그 끝에 있는 것이 혈연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획득형질의 올바른 조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것이 지난 60여년 간 우리가 살아온 방법, '과거를 도려낸 나라의 주민' 으로서 사는 법의 순기능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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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돌린
    죄송한데 이 글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획득형질의 올바른 조화? 그게 대체 왜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로 미루어보건데 그게 중요한 이유는 그게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그게 글쓴분에게 감정적인 만족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가만 보면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사회가 이러저러하게 바귀어야 한다~~ 근데 그 이유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근거는 해딩 방향으로 가는 것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해당 방향으로 가는 것이 내 개인의 감정을 만족시키기 때문이죠.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이런 글은 설득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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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하려면 해야 할일은.. 좋은 것은 계승하고... 나쁜것은 버리면서 계속 변하는 방법뿐이고... 한국이 잘 살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전쟁으로 인해, 기존 저항세력인 모든 기득권들도 폐허가 되어 버려서 진지하게 다시 리부팅을 할 수 있었고.. 그 재시작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모델과 시스템을 미국/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왔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그걸 수행할 수 있는 문화/능력도 있었을테고요.. 아마도 정직/근면성/협동력/능력 등등의 노동력/문화 등이 획득/유산적 형질이겠네요.. 물론, 실제로는 사회의 복잡도 기준으로... 더 보기
    발전하려면 해야 할일은.. 좋은 것은 계승하고... 나쁜것은 버리면서 계속 변하는 방법뿐이고... 한국이 잘 살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전쟁으로 인해, 기존 저항세력인 모든 기득권들도 폐허가 되어 버려서 진지하게 다시 리부팅을 할 수 있었고.. 그 재시작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모델과 시스템을 미국/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왔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그걸 수행할 수 있는 문화/능력도 있었을테고요.. 아마도 정직/근면성/협동력/능력 등등의 노동력/문화 등이 획득/유산적 형질이겠네요.. 물론, 실제로는 사회의 복잡도 기준으로 보면..이런 한 두개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어려울 것입니다. 망가지는 방법이 100만개라면... 잘 되는 방법은 그보다 100배이상 더 작은 조건들의 조립이기때문에, 한 두 개 요인으로 잘됐다기 보다는 많은 것들이 맞아 떨어져야지요...
    지금은 오히려 과거 성공방법의 맹신이나 단단해진 각 분야별 기득권이 발전을 위한 변화의 걸림돌이고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한 번 화끈하게 과거의 방법 대신 검증된 외국의 것들을 수입하고 연구해서 성공해본 경험이 있는 것이 미래의 한국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지 포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더 좋고 모범적인 사항에 대하여 베껴가져온거 뿐이지 과거를 도려내고서 까지는 솔직히 잘모르겠습니다. 수백년전 과거부터 이어져온것들도 상당히 많은데 이것들 논외로 친다 하면 과거를 도려낸거기는 한데...그래도 대체적으로 요즘 시국에 알맞는 글 감사합니다
    네. 표현이 조금 모순적이고 말장난 같긴 합니다만 저는 진정으로 우리가 과거를 도려냈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사실 그건 불가능하죠. 본문에 썼듯이 결국 우리가 선 자리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흐름의 연속선상에 있고, 말과 글을 계승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쓴 것은 근대화, 경제발전이라는 구호 속에 매몰되어 창고 속으로 들어가버린 과거를 비유한 것이었습니다. 말씀대로 우리가 한 것은 외부에서 더 좋은 걸 가져다가 갈아끼우고 이식한 것인데, 세계 어느 나라나 이런 과정이 없는 나라가 없죠. 그러니 이걸로 우리가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겠다 싶습니다.
    1
    조지 포먼
    앞으로 우리나라가 살아남을려면 작성하신거처럼 뿌리에 연연하지 않아야 할거 같습니다.
    이민자들 받아들일지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력을 대체할지 궁금하네요
    과거를 도려냈다... 라는 표현은 우리보다는 중국의 문혁과 홍위병에 빗대야 할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먹고 살기 바빠서' 과거 유산의 보존과 계승에 신경을 못쓴게 사실이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기 시작한 80-90년대부터 신경을 쓰기 시작했죠.
    한복은 평소에 안 입지만, 결혼 예복으로까지는 많이들 짓고 있고, 그러다가 은퇴하면 슬슬 개량한복쪽으로 넘어 가기 때문에, 30-50대가 한복을 안 입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네. 윗 리플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이 진정으로 과거를 잘라낸 건 아닙니다. ㅎㅎ 중국이 한국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과거를 지우려고 시도 했었으니 그런 쪽으론 우리보다 한 수 위죠. 우리가 창고에 방치하고 잊어버렸다면 중국은 아예 내다버린 정도? 하지만 중국은 엄청나게 넓은 땅과 문화를 가진 나라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남은 것들이 많습니다. 문혁이 중국 식문화에 큰 타격을 끼쳤다 하나 그래도 여전히 수천 수만가지의 지방 음식들이 남아있고, 그걸로 중국 사람들이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개량한복처럼 옛 것을 현대에 되살리려는 시도가 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개량한복은.. 부모님 때문에 찾아보면 은근 이쁜거 많아요. (비싸기도 하지만.)
    아쉬운건, 여성용 개량한복은 파티복이나 예복으로 입을만한 디자인이 꽤 있는데 남성용은 그냥 편한 홈웨어 정도가 많더라고요.. 양복 수준으로 파티나 예복으로 입을만한 남성용 개량한복도 더 나왔으면..
    녹차김밥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유럽에는 수백년 된 건물들이 즐비하고, 그런 건물들이 단순히 '옛날엔 이랬대' 하는 문화재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역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심지어 오래된 것일수록 좋은 취급을 받죠. 일본만 해도 수백년 된 가게들이 있고요. 근본력 넘치는 옛 것과 새 것이 서로를 존중하며 어울리고 있는 거죠.

    (근본력에 대해서는 얼마전 굽시니스트의 시사인 만화가 와닿았었어요 ㅋㅋ https://w... 더 보기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유럽에는 수백년 된 건물들이 즐비하고, 그런 건물들이 단순히 '옛날엔 이랬대' 하는 문화재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역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심지어 오래된 것일수록 좋은 취급을 받죠. 일본만 해도 수백년 된 가게들이 있고요. 근본력 넘치는 옛 것과 새 것이 서로를 존중하며 어울리고 있는 거죠.

    (근본력에 대해서는 얼마전 굽시니스트의 시사인 만화가 와닿았었어요 ㅋㅋ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912 )

    우린 안 그렇거든요. 근본력 있는 그 무엇이 존경받고 존중받으면서 버텨 주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 이유야 위에서 여러번 언급된 그것이고.. 폐허에서 시작해서 광속으로 발전하다 보니 '오래된 것'들은 죄다 안 좋은 거예요. 10년 됐어? 구려. 바꿔. 20년 됐어? 뭐 그런 구닥다리가? 싹 갈아버려. 이런 게 항상 우리에게 익숙했던 패턴이죠. 극히 일부 남아 있는 옛 것들은 문화재이지 현역이 아니예요. 한복 이야기도 그런 맥락에서 쓰신 것이겠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옛 사람? 뒷방 늙은이가 요즘 세상에 대해 뭘 알겠어. 어쩌면 매정하지만 이런 게 남들에게 없는 강점이기도 해서 사회가 역동적이고 빠르게 발전해 왔던 면도 있죠.

    여기까지 온 지금은 본문에 쓰신 것과 같은 이런저런 고민도 해볼 시점인 것 같아요. 우리가 근본없는 자들이라면 그 근본을 스스로 일구어내야 하는 처지가 아닌가. 무협지로 치면 신흥세력의 개파조사 같은 거죠.

    그런데 본문에서 언급하신 것 중에, 대한민국은 시작부터가 한반도에서 살아왔고 역사의식을 공유하며 무엇이 한국인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균일한 집단이라는 사실이 축복이라는 이야기가 아주 인상깊었어요. 세계사를 돌아보니 과연 그것이 어마어마한 강점이었다 싶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사실 그런 동질감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어찌보면 한민족의 근본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참 부럽게 생각하는 나라가 이탈리아인데, 여기는 수백 수천년 전부터 먹어온 돼지뒷다리 소금절임(생햄)이나 치즈, 식초 등을 현대에도 계속 만들며 돈을 벌 수 있고, 게다가 그것이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명품이기까지 합니다. 좀 속물 같은 소리지만, 자신들의 과거를 돈으로 바꾸어 떵떵거릴 수 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선 정말 부럽죠. 본문에서 썼듯이 한국에서는 간장게장 제조업자 말고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거든요 ㅎㅎ.
    거대한 뿌리 (김수영)

    나는 아직도 앉는 법을 모른다
    어쩌다 셋이서 술을 마신다 둘은 한 발을 무릎 위에 얹고
    도사리지 않는다 나는 어느새 남쪽식으로
    도사리고 앉았다 그럴 때는 이 둘은 반드시
    이북 친구들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앉음새를 고친다
    8·15 후에 김병욱이란 시인은 두 발을 뒤로 꼬고
    언제나 일본 여자처럼 앉아서 변론을 일삼았지만
    그는 일본 대학에 다니면서 4년 동안을 제철회사에서
    노동을 한 강자(强者)다

    나는 이자벨 버스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1893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영국 왕... 더 보기
    거대한 뿌리 (김수영)

    나는 아직도 앉는 법을 모른다
    어쩌다 셋이서 술을 마신다 둘은 한 발을 무릎 위에 얹고
    도사리지 않는다 나는 어느새 남쪽식으로
    도사리고 앉았다 그럴 때는 이 둘은 반드시
    이북 친구들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앉음새를 고친다
    8·15 후에 김병욱이란 시인은 두 발을 뒤로 꼬고
    언제나 일본 여자처럼 앉아서 변론을 일삼았지만
    그는 일본 대학에 다니면서 4년 동안을 제철회사에서
    노동을 한 강자(强者)다

    나는 이자벨 버스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1893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영국 왕립지학협회 회원이다
    그녀는 인경전의 종소리가 울리면 장안의
    남자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갑자기 부녀자의 세계로
    화하는 극적인 서울을 보았다 이 아름다운 시간에는
    남자로서 거리를 무당통행할 수 있는 것은 교군꾼,
    내시, 외국인 종놈, 관리들뿐이었다 그리고
    심야에는 여자는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오입을 하러
    활보하고 나선다고 이런 기이한 관습을 가진 나라를
    세계 다른 곳에서는 본 일이 없다고
    천하를 호령한 민비는 한번도 장안 외출을 하지 못했다고……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 나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구문의 진창을 연상하고 인환(寅煥)네
    처갓집 옆의 지금은 매립한 개울에서 아낙네들이
    양잿물 솥에 불을 지피며 빨래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이 우울한 시대를 파라다이스처럼 생각한다
    버드 비숍 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비숍 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와
    사회주의자는 네에미 씹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좆이다
    은밀도 심오도 학구도 체면도 인습도 치안국
    으로 가라 동양척식회사, 일본영사관, 대한민국 관리,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쟁이,
    이 모든 반동이 좋다
    이 땅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3인도교의 물속에 박은 철근 기둥도 내가 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좀벌레의 솜털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괴기영화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는 시꺼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상상을 못하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

    이 시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누가 나의 동족인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가 나의 이웃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람들과 어울려 부정할 수 없는 따뜻한 추억을 쌓는 것이 이렇게 자신이 없어질 줄이야.. 몇 년 사이에,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 같아요.
    말씀하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과거를 도려냈다는 표현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과거를 도려낸 나라가 '두유노우 김치'를 남발하지는 않았겠죠. 전 세계 국가중에 무너진 옛 왕조의 군악대를 사료를 바탕으로 재현해 낸 나라가 몇 나라가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더 그렇습니다.

    분명 대한민국은 다른 신생 독립국에 비해 '한국인으로서의 확고한 정체성'이라는 엄청난 이점을 가지고 시작했고, 전 이게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도려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그리고 과거를... 더 보기
    말씀하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과거를 도려냈다는 표현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과거를 도려낸 나라가 '두유노우 김치'를 남발하지는 않았겠죠. 전 세계 국가중에 무너진 옛 왕조의 군악대를 사료를 바탕으로 재현해 낸 나라가 몇 나라가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더 그렇습니다.

    분명 대한민국은 다른 신생 독립국에 비해 '한국인으로서의 확고한 정체성'이라는 엄청난 이점을 가지고 시작했고, 전 이게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도려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그리고 과거를 도려내지 않았기 때문에 선진국 가운데 난민 수용이 바닥권이고, 이민에 대한 거부감이 큰 거죠.

    한국인의 소울푸드 짜장면은 구한말 정복자로서 들어온 산둥 화교들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박정희 정권의 탄압을 거치며 만들어 낸, 화교들의 굴곡진 역사가 만들어 낸 요리입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요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짜장면은 이미 한국인들의 음식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한식의 한 종류라고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도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BTS 덕분에 해외에서 김치 담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팔아먹을 과거가 많이 있습니다. 개발과 홍보가 덜 되었을 뿐이죠.
    "우리도 팔아먹을 과거가 많이 있습니다. 개발과 홍보가 덜 되었을 뿐이죠." 이 말씀이 제 글의 취지와 같습니다. 윗 리플에도 썼듯이 과거를 도려냈다는 표현은 그동안 과거를 창고에 처박고 뭐가 팔아먹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조차 살피지 않았던 것을 비유한 것이었고요.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글을 쓰면서 글이 너무 난잡해지는 것 같아 이것 저것 생략했더니 글의 방향이 너무 왔다 갔다 하며 산으로 간 것 같습니다. 이게 다 제 짧은 글짓기 실력 때문이네요.
    혹시 이 글을 역사관련 커뮤니티에 올려봐도 되나요? 너무 인상깊게 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세대들에겐 정말 큰 반응이 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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