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9/23 10:13:51
Name   Picard
Subject   검단 신도시 장릉 보고 떠오른 일
검단 신도시 장릉 관련 글들을 보니 몇년전에 저 다니는 회사에서 벌어진 사건이 떠오르네요.
문화재 관련은 아니고 환경쪽이었습니다.

1) 공장 증설(신라인) 검토
2) 증설 결정 및 준비
3) 환경 관련 법규 개정
4) 공사 시작
5) 완공되었는데 3)의 법규 개정으로 불허
6) 돌리지도 않은 새삥 라인을 수십억 들여 뜯어 고치고 겨우 허가
7) 급하게 뜯어 고친거라 여기저기서 트러블 발생중


실무부서에서 3)~4) 사이에 외부 전문가 및 법률 검토를 받겠다고 했는데 경영진에서 몇천만원이 아깝다고 반려했습니다. 실무부서장에게 '이거 1)~2) 에서 검토한거 아닌가? 20년 이 업무 했는데, *** 부장이 전문가 아냐? 외부 전문가가 또 필요해?' 라고 했다고 합니다. 만약 여기서 외부 검토를 받았으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기백억짜리 프로젝트에서 몇천만원이 아깝다고...

5) 의 상황에서 실무부서장이 사표 냈는데 공장장이 반려한것도 '네가 법 개정된거 몰랐던건 잘못이지만, 3)의 상황에서 이미 설계가 진행중이었고, 이건 부장 한명이 책임질 문제는 아니다.' 라고 했다고 해요. (검토를 공장장은 결재 했는데 윗쪽에서 반려된거라..) 사실 이 상황에서는 6)으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데 팀장짜르면 누가 수습을 하겠어요.

공장 가동은 4개월 넘게 지연되었고... 그동안 날린돈이 백억대라고 합니다. 그때가 호황이라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때라서 만드는 족족 다 팔려나가던 상황이었거든요.

외부 검토에 반려 의견을 낸 경영진중 한명은 정치적으로 큰 고비를 맞이하여 좌천되었고, 그 라이벌이 승승장구 하고 있고요. 이 경영진의 의견을 듣고 최종 반려 결정한 경영진(로얄 패밀리)는 오너한테 쿠사리 먹고 경영진 회의해서 입지가 확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나중에 회장 되실 분...)

저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건 건설사쪽 책임이라고 봐요. 3000세대 프로젝트를 하는데 길게는 11년전, 짧게는 4년전에 확인했다고 이번에 법률 검토를 안했으면 ㄷㅅ 인거고, 했는데 뭉갠거면 나쁜 놈인거죠.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538 기타화이자 백신 어린이도 맞는다, 5~11세 적응증 확대 6 알탈 22/02/23 5948 0
    10843 음악Händel, 울게 하소서 2 다키스트서클 20/08/07 5948 2
    9645 의료/건강2차 임상 들어갑니다. 11 집에가고파요 19/09/09 5948 8
    8592 게임아티팩트 드래프트(투기장) 5승 기념 잡다한 이야기 2 Leeka 18/12/02 5948 1
    12377 정치윤석열은 이준석을 왜 싫어할까.. 22 Picard 21/12/24 5947 5
    11495 경제똘똘한 한채를 만든 현재 보유세 정책 35 Leeka 21/03/15 5947 2
    11182 일상/생각사유리의 선택과 부작용 17 토끼모자를쓴펭귄 20/11/29 5947 2
    11879 기타인간남캐의 체형과 양복핏과 곰타입남캐의 옷핏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 37 흑마법사 21/07/13 5947 11
    10836 일상/생각FOMO, 비교에서 오는 문제 9 존보글 20/08/04 5946 28
    10392 게임드디어 새 직업이 추가된 하스스톤 3 저퀴 20/03/18 5946 2
    8196 경제집이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더라도 한국인에겐 사서 사는 곳? 17 moqq 18/09/10 5946 1
    7382 게임워크래프트 잡담 17 헬리제의우울 18/04/14 5946 1
    6114 도서/문학제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 합니다. 27 그리부예 17/08/16 5946 12
    11247 일상/생각전문가는 무엇인가? 3 2막4장 20/12/18 5945 3
    11473 요리/음식중년 아저씨의 베이킹 도전기. 27 쉬군 21/03/08 5945 24
    9298 음악지하민 10 바나나코우 19/06/10 5945 2
    12743 사회군대 월급 200만원에 찬성하는 이유 29 매뉴물있뉴 22/04/20 5944 3
    10126 기타T.Robin님의 타로점 후기 4 kogang2001 19/12/29 5944 9
    9693 도서/문학너에게 책을 보낸다 43 문학소녀 19/09/22 5944 10
    2982 방송/연예엑소의 새 엘범이 나왔습니다. 2 Leeka 16/06/09 5944 0
    13322 창작나의 군생활 이야기-2 (훈련소: 비만소대) 11 물냉과비냉사이 22/11/13 5943 1
    12987 경제작년까지 나왔던 실거주 1채에 대한 잡설 37 Leeka 22/07/11 5943 0
    9308 스포츠WAR에 대하여(롯데 포수진의 위대함) 19 세란마구리 19/06/13 5943 1
    5033 꿀팁/강좌[사진]카메라를 읽어봅시다. 47 사슴도치 17/02/28 5943 8
    12100 사회이제 범인을 찾아보자 (검단신도시 장릉 관련) 51 leiru 21/09/20 5942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