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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03/04 09:01:08 |
Name | Picard |
Subject | 윤통 당선후 이준석 입각 또는 청와대 갈 것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정치 이야기 좋아하는 중년회사원 아재입니다. 일단, 저는 윤통 당선후 윤핵관, 이준석, 안철수가 서로 싸울 거라고 보는 쪽입니다. 아마도 국힘 지지하시는 분들이나 이준석 좋아하시는 분들중에는 윤통이 되면 국힘이 서로 사이 좋게 지낼거라고 보시는 분들도 꽤 많겠지만요.. 저는 이준석은 한때 믿었었지만 국힘이라는 정당은 안 믿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윤후보는 이준석이랑은 정 반대 포지션입니다. 설명 보다는 '형 믿지? 내가 잘 알아서 해줄테니 나 믿고 따라와!' 라고 짧게 이야기 하는 타입이고, 이런 말이 먹히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준석은 데이터와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는 타입입니다. 이게 이래서 이렇고, 저게 저래서 이렇고 그래서 이것, 저것, 요것중에는 저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데이터로 봤을때 저것을 하면 90% 성공한다. 라고 하는 타입이죠. 장제원이 야밤에 윤후보네 집에 가서 직접 끓여준 라면을 먹었다던데, 이준석은 이런 타입의 리더십이 아닌 타입이죠. 안철수와의 단일화도 윤후보가 '후보가 만나서 10분이면 단일화 결정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고 다녔었는데.. 아마 장제원-이태규간에 기존 정치공학대로 지분과 거래를 기반으로 협상하다 파토나니 윤-안이 직접 만나 '안후보님, 저 못 믿으십니까? 원하는거 다 해드리겠습니다. 원하시면 총리든, 장관이든 다 해드린다니까요. 지금 정권교체가 중요한거 아닙니까?! ' 라는 식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장-이 간에 서로 주고 받은 약속이나 문서가 있을지 모르지만, 윤은 구체적인 제안 없이 '원하는대로 해드린다. 나 못믿어?' 라는 구두약속정도 했을거고 안철수는 윤의 카리스마에 넘어간거겠죠. 윤통이 당선되면 이준석이 1등공신이고, 핵관씨들은 그보다 딸린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건 윤통 마음에 달린 겁니다. 지금까지 흘러나오는 얘기를 보면 윤통은 이준석을 참모로서는 인정하지만 '내 식구'로 받아들였는지는 좀 의문이 있어요. 하여튼, 제가 윤통이라면 윤핵관과 이준석이 싸우게 하면 골치 아픕니다. 윤통에게도 당선후를 대비한 그림이 있거든요. 처음에 윤후보가 '압도적 대선승리' 운운한거 봤을때 대선을 큰 격차로 이겨서 그 위세로 민주당을 압박, 정계개편을 노렸을 것 같은데, 지금 대선이 박빙승부가 되어가고 있으니 전략을 수정, 대선승리후 그 기세로 지선까지 큰 차이로 이겨서 그 기세로 정계개편을 통해 여소야대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국힘내에서 서로 공신싸움하고 공천싸움하고 있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내가 윤통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니.. 이준석을 당에서 떼네면 되겠구나 싶습니다. 초대 양성평등부 장관, 아니면 과기정통부와 중기부에서 일부 기능을 넘겨 합쳐서 신설 부서 장관.. 최소한 청와대로 불러들여 청년정책(갈등과 고용) 담당하는 청년수석이나 비서관을 제안하면 이준석이 받지 않을까요 (이준석이 제 생각보다 더 똑똑하다면 초대양성평등부 장관은 안 받을 듯) 이준석 당대표의 임기는 23년 6월까지인데, 이번 지선 끝나면 24년 총선까지 당분간 굵직한 선거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의 캐릭터상 정계개편을 주도하기는 어려워 보이고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입각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가서 계속 청년정책, 고용정책, 과학정책(이건 안철수랑 겹침) 등을 주도하면서 인지도를 높여서 24년 총선을 대비하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이준석은 이미 대선승리를 이끈 성공한 당대표라는 라벨을 얻었는데, 지선 공천과 당대표 임기에 연연해서 정계개편이라는 지저분한 싸움에 엮여서 이미지 손상 입는 것 보다는 깔끔하게 임기 초반의 대통령 옆에서 자기 정책을 이끄는게 낫거든요. 다만 변수는 이번 핵관씨들과의 싸움에서 이준석 편을 들어준 당내 소장파들을 어떻게 케어하느냐가... 이렇게 되면 윤핵관들은 당권을 되찾아서 좋고, 이준석은 개인 커리어에서 다시 한번 하이를 찍어서 모두다 해피한 윈윈이 아닐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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