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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04/01 00:56:51 |
Name | Picard |
Subject | 줄을 선다. 라인을 탄다는 것은.. |
안녕하세요. 중견기업 라이프 중년회사원 아재입니다. 1. 제가 공장 엔지니어일때 어찌어찌 운빨이 닿아서 기획부서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쪽 부서에 결원이 생겼고 과장급으로 충원이 필요했거든요. 갑자기 인사발령이 나고, 사람들이 ‘어? 왜 P과장이??’ 하던 반응이었습니다. 눈치보니 이사가 공장장한테 ‘과장급으로 하나 주쇼’ 라고 했고, 공장장은 과장급중에 A급은 못주고 B급중에 빼도 안아까운 애가 누가 있나.. 하다가 저로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지금은 꼰대 다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보수적이고 군대분위기의 공장에서는 이질적인 존재이기도 했고요. (자유로운 영혼 취급 받던 시절이.. ) 그런데, 이사가 저랑 동문이라는 이유로 (저랑 동문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지만) 이사가 동문후배인 저를 줄세우려고 데려갔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2. 회사가 망하고 워크아웃중에 이 회사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실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윗분들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싸움, 줄서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와중에 제 상사인 이사님이 ‘P차장아.. 줄은 서지 마라. 줄을 서면 그 줄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하게 되고, 무리한 방향이더라도 가게 된다. 무리한 부탁을 받아도 할 수 밖에 없다’ 라고 하시더군요. 단순 무식한 공돌이 출신에게는 참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이사님은 결국 혼란기에 줄을 못서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셨죠 3. 예전에 한번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썼다가 지워버린 적이 있는데, 제가 기술기획팀장이던 시절 갈등이 심하던 팀원이 있었습니다. 며칠전 뉴스 게시판에 올라온 회사원 타입중에 ‘불도저’타입이었는데, 자기가 일을 굉장히 잘하고 스마트한 사람이라는 자뻑이 강한 친구였습니다. 규칙과 법을 준수하며 일하는 사람을 답답하다고 하면서, 불법/탈법을 넘나 들면서 쉽고 빠르고 편하게 일하는걸 스마트하다고 하던 친구였죠. 그래서 고지식한 엔지니어 성격의 저랑 부딪히는 일이 많았습니다. 회사일을 하면서 불법/탈법을 저지르다가 걸리면 너나 내가 책임지는 선에서 끝나는게 아니다. 회사가 망할수도 있다. 라고 해도 ‘안걸려요. 팀장님은 왜 걸릴 걱정부터 하십니까’ 라면서 반발하고, 제가 반대하니 저한테 보고 없이 불법을 저질러버리는 친구였죠. 제가 좌천 발령이 나고 마지막으로 팀원들이랑 저녁 먹는데 ‘팀장님이 너무 법과 규정을 내세워서 이렇게 된거다. 회사가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결국 팀장님 스타일 보다 내 스타일이 맞다고 하는거 아니겠느냐’ 라고 하더군요. 4. 사실 이 친구가 이런 사고방식을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에 매출 비중이 적어서 경영진이 별로 신경 안쓰고 지원도 제대로 안해주는 사업부가 있었습니다. A사업부라고 하겠습니다. 이 친구가 본사 마케팅기획팀에 있다가 팀장이랑 마케팅실장한테 미운털 박혀서 (캐릭터가 워낙 건방진 캐릭터라) 방출당해 A사업부로 가게 됩니다. A사업부장은 이 친구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불법적인 일을 시킵니다. 이런걸 하는데 거리낌이 없을 친구였다는걸 알아본거겠지요. A사업부가 생산목표량 판매목표를 못 맞추는걸 숫자 장난 쳐서 맞추는척 하고 있었고(추정), 이걸 반복하고 있으니 숫자와 재고, 판매채권의 갭이 점덤 더 크게 벌어지고 있었죠. 그래서 이 친구가 2년 가까이 고생하면서 티 안나게 조금씩 재고와 채권, 숫자를 맞췄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2년동안은 인사고과가 매우 좋아요. 사업부장이 2년만 고생하면 너 원하는 부서로 보내줄게! 라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사업부장이 짤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부장이 사실을 알고 그랬는지, 캐릭터가 싫어서 그랬는지 이 친구를 방출시켜서 고객서비스팀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또 사고를 쳐서 품질경영팀으로 갔다가 거기서 또 팀장 들이 받고 저희 팀으로 오게 된것이었죠. 저희팀 왔을때 이사님이나 다른 선배 팀장들이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사고뭉치이니 잘 지켜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친구의 관점에서는 나는 회사를 위해 더러운 일을 했는데 사람 바뀌니 문제에 엮일까봐 다들 나를 경원시한다. 하지만 나만큼 일 잘하는 사람이 없지 않나? 라는 것이었고..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주임시절부터 정치한다고 사업부장에게 줄서서 무리한일까지 하다가 사업부장 짤리고 끈떨어진 친구인거고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은 이 친구는 대체 왜 자꾸 사고치고 방출당해서 떠돌아다니지? 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죠. 직접 겪기전까진. 이런 사람이 안 짤린다고? 라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의외로 법 다 지키면 정직원 자르기 어렵습니다. 적당히(?) 큰 사고를 치면 징계를 하던, 권고사직을 하던, 해고를 하는데 아주 큰 사고를 치면 쉬쉬하느라 제대로 징계도 못합니다. 그래서 자존심 건들면서 스스로 나가게 만드는거죠. 이 친구도 사업부장 나가고 고과도 나쁘게 받고 진급누락도 몇번을 당했는데도 본인이 버티니 인사팀장이랑 부사장이 저한테 그 친구 잘 설득해서 나가게 해봐라. 라는 늬앙스로 압박을 주더라고요. 그래도 법 지키는 시늉은 하려는 좋견기업이니까 버틴거죠. 5. 그러던 친구가 어제 인사를 왔습니다. 31일까지만 나오고 그만둔다고요. 성격 더러운놈 만나서 고생하셨고, 그 동안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버티던 친구가 왜 갑자기 그만두나 깜짝 놀랐는데.. 알아보니 예전에는 인사팀장이나 부사장이 저한테 압박을 줘도 제가 적당히 필터링 했는데, 제가 좌천되고 새로온 팀장은 그런 완충역할을 안해준 모양입니다. 작년까지는 부사장이 저만 불러다가 보고를 받고 까댔는데, 올해부터는 팀 전체를 모아놓고 부사장이나 되서 팀원들한테 다이렉트로 까댄 모양.. ‘회사가 원하는건 팀장님이 아닌 저에요!’ 라던 호기로운 모습은 어디가고.. 이직 자리 결정도 안되었는데 일단 나가서 쉬겠다고 합니다. 6. 아마 윗분들이 저를 보는 시각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사한테 줄섰다가 이사 나가고 전)사장에게 줄섰는데, 사장도 나가고 끈 떨어진.. 저는 그냥 내 일 열심히 하고, 내 윗사람이 원하는 일을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열심히 한건데.. 하긴 애초에 저 같은 아싸에 눈치 없고 고지식한 엔지니어를 기술기획팀장 시킨것 부터가 이상하긴 한거였죠. 기술기획이 영업, 공장, 연구소 등등 크고 작게 영향 끼치는 부서라서 포지션 애매해진 부장들중에 노리는 사람들이 좀 있던 자리였거든요. 그러니 제가 줄서서 팀장 된거라고 봤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줄이라는건.. 내가 서고 싶다고 서지는 것도 아니고, 나는 안섰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섰다고 보면 선것이고… 그런 것인 것입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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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 놨습니다.
애초에 사원-과장까지는 공장에서 자유로운 영혼 취급 당한지라 당시 과장-차장이었던 공장 임원들은 아직도 자유로운 영혼이냐 하고 있고
이력서 좀 써서 팔리면 딴데 가고 아니면 뭘로 먹고 사나 고민해야죠
애초에 사원-과장까지는 공장에서 자유로운 영혼 취급 당한지라 당시 과장-차장이었던 공장 임원들은 아직도 자유로운 영혼이냐 하고 있고
이력서 좀 써서 팔리면 딴데 가고 아니면 뭘로 먹고 사나 고민해야죠
아무리 줄이니 뭐니 그래도, 선생님께서 능력이 되니까 거기 앉혀놓으신 거겠죠. 윗선은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실무진 입장에서는 진짜 낙하산과[ 낙하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력때문에 앉힌 사람]은 같이 일해보면 바로 보이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그런 분이셨는데, 당신께서 가만히 계셔도 항상 누군가가 손 벌려서 같이 일해보자고 하셨죠. 그리고 저희 아버지도 무미건조하기로는 사하라 사막 부럽지 않으셨습니다(......). 오죽하면 집사람이 저렇게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사람은 처음 봤다고......
(사실은 저도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옙. 부전자전...... OTL)
줄서기 싫어하고 원칙주의자인 천상 엔지니어라는거, 아마 같이 일해본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사실은 저도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옙. 부전자전...... OTL)
줄서기 싫어하고 원칙주의자인 천상 엔지니어라는거, 아마 같이 일해본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저의 예전과 너무 비슷해서 좀 울컥하는게 있네요 ㅠ
저도 약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다보니 고과도 애매하고 항상 좀 애매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었어요.
제가 막 목숨바쳐 회사에 충성하는 타입이 아니다보니까 그냥 좀 그랬었죠.. 성실하게 일 하고, 나머진 놀자...
그러다 대표이사 직속 신사업기획팀이 생기고 각 영역에서 차출을 하는데,
저희 부서내 파트 쪽에서도 한명 차출이 떨어진거에요. 당시 3명이었는데 그중 가운데가 저였어요.
위에서 "최고참 아니면 킹덤을 보내라." 저희쪽에선 "킹덤 아니면 막내 밖에 못보냅니다... 더 보기
저도 약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다보니 고과도 애매하고 항상 좀 애매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었어요.
제가 막 목숨바쳐 회사에 충성하는 타입이 아니다보니까 그냥 좀 그랬었죠.. 성실하게 일 하고, 나머진 놀자...
그러다 대표이사 직속 신사업기획팀이 생기고 각 영역에서 차출을 하는데,
저희 부서내 파트 쪽에서도 한명 차출이 떨어진거에요. 당시 3명이었는데 그중 가운데가 저였어요.
위에서 "최고참 아니면 킹덤을 보내라." 저희쪽에선 "킹덤 아니면 막내 밖에 못보냅니다... 더 보기
저의 예전과 너무 비슷해서 좀 울컥하는게 있네요 ㅠ
저도 약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다보니 고과도 애매하고 항상 좀 애매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었어요.
제가 막 목숨바쳐 회사에 충성하는 타입이 아니다보니까 그냥 좀 그랬었죠.. 성실하게 일 하고, 나머진 놀자...
그러다 대표이사 직속 신사업기획팀이 생기고 각 영역에서 차출을 하는데,
저희 부서내 파트 쪽에서도 한명 차출이 떨어진거에요. 당시 3명이었는데 그중 가운데가 저였어요.
위에서 "최고참 아니면 킹덤을 보내라." 저희쪽에선 "킹덤 아니면 막내 밖에 못보냅니다." 해서
제가 갔습니다..
저도 그런 라인에 신경 하나도 안썼는데, 신사업기획팀 자체가 어마어마한 특혜였고 그 구성원에 대한 윗선 아랫선에 치열한 라인타기가 있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개념자체가 없어서 그냥 고고하게 제 일만 했는데, 그게 계속 미움을 샀더라고요.
그 시간동안 다른 팀원들은 임원들과 계속 교감하면서 특정 사업부 밀어주고 아래쪽에도 혜택을 주고.. 그랬더라고요.
그러다 대표이사가 오너한테 밉보여서 짤리고 부서가 공중분해가 되었는데, 미리미리 깔아둔 사람들은 다들 잘 안착했는데
저는 받아주는 데가 없어서 영업부로 가고, 거기서 거래처도 안주고 법카도 안주고..그러다가 제 스스로 나왔어요.
제 성격이 버티면 또 계속 버틸 수 있는 성격이긴 했는데
보니까 큰 기업의 직장인이라는게 한계가 좀 보이더라고요. 50넘으면 계속 다니기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인데,
평생 이 일만하다가 사회에 나오면 뭘 할수 있을까..? 막막하기도 했거든요.
제가 할 줄 아는 유일한 기술이 엑셀작업 뿐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래, 개똥밭에 굴러도 한살이라도 어릴 때 구르자.' 이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무 경력이 없는 영역으로 갔죠. 거기서 새롭게 공부하면서 또 그 회사에게는 없던 대기업의 시스템을 접목시키면서
그렇게 3년 지내고 이직. 다시 새로운 영역에서 또 새롭게 공부하면서 일하다가 또 이직..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ㅎ
그런데 그렇게 구르다보니 이제 제 스스로 굶어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긴 하네요.
인생의 풍랑길은 계속 고단하지만 멈추지 않고 노를 저어가면 결국 항구에 도착하는 것 같습니다.
Picard 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저도 약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다보니 고과도 애매하고 항상 좀 애매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었어요.
제가 막 목숨바쳐 회사에 충성하는 타입이 아니다보니까 그냥 좀 그랬었죠.. 성실하게 일 하고, 나머진 놀자...
그러다 대표이사 직속 신사업기획팀이 생기고 각 영역에서 차출을 하는데,
저희 부서내 파트 쪽에서도 한명 차출이 떨어진거에요. 당시 3명이었는데 그중 가운데가 저였어요.
위에서 "최고참 아니면 킹덤을 보내라." 저희쪽에선 "킹덤 아니면 막내 밖에 못보냅니다." 해서
제가 갔습니다..
저도 그런 라인에 신경 하나도 안썼는데, 신사업기획팀 자체가 어마어마한 특혜였고 그 구성원에 대한 윗선 아랫선에 치열한 라인타기가 있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개념자체가 없어서 그냥 고고하게 제 일만 했는데, 그게 계속 미움을 샀더라고요.
그 시간동안 다른 팀원들은 임원들과 계속 교감하면서 특정 사업부 밀어주고 아래쪽에도 혜택을 주고.. 그랬더라고요.
그러다 대표이사가 오너한테 밉보여서 짤리고 부서가 공중분해가 되었는데, 미리미리 깔아둔 사람들은 다들 잘 안착했는데
저는 받아주는 데가 없어서 영업부로 가고, 거기서 거래처도 안주고 법카도 안주고..그러다가 제 스스로 나왔어요.
제 성격이 버티면 또 계속 버틸 수 있는 성격이긴 했는데
보니까 큰 기업의 직장인이라는게 한계가 좀 보이더라고요. 50넘으면 계속 다니기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인데,
평생 이 일만하다가 사회에 나오면 뭘 할수 있을까..? 막막하기도 했거든요.
제가 할 줄 아는 유일한 기술이 엑셀작업 뿐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래, 개똥밭에 굴러도 한살이라도 어릴 때 구르자.' 이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무 경력이 없는 영역으로 갔죠. 거기서 새롭게 공부하면서 또 그 회사에게는 없던 대기업의 시스템을 접목시키면서
그렇게 3년 지내고 이직. 다시 새로운 영역에서 또 새롭게 공부하면서 일하다가 또 이직..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ㅎ
그런데 그렇게 구르다보니 이제 제 스스로 굶어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긴 하네요.
인생의 풍랑길은 계속 고단하지만 멈추지 않고 노를 저어가면 결국 항구에 도착하는 것 같습니다.
Picard 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알만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터지는 사안도 제각각, 사람도 제각각이니 나타나는 현상과 결과가 천태만상이죠.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조직 생활에서 티가 나게 못하고 트롤링 하는게 아닌 이상, 잘하고 못하고 성과를 내고 못내고는 어느정도 운의 영역이 많이 가미되는것 같아요. 오늘 좋았다가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구요.
결국 본인의 실력을 그러한 풍랑이 있는 와중에도 계속 쌓아나가는것만이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야 어디든 가더라구요. 실력없이 다른데 가봐야 금방 뽀록나는... 더 보기
이제는 알만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터지는 사안도 제각각, 사람도 제각각이니 나타나는 현상과 결과가 천태만상이죠.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조직 생활에서 티가 나게 못하고 트롤링 하는게 아닌 이상, 잘하고 못하고 성과를 내고 못내고는 어느정도 운의 영역이 많이 가미되는것 같아요. 오늘 좋았다가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구요.
결국 본인의 실력을 그러한 풍랑이 있는 와중에도 계속 쌓아나가는것만이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야 어디든 가더라구요. 실력없이 다른데 가봐야 금방 뽀록나는... 더 보기
회사라는 조직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알만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터지는 사안도 제각각, 사람도 제각각이니 나타나는 현상과 결과가 천태만상이죠.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조직 생활에서 티가 나게 못하고 트롤링 하는게 아닌 이상, 잘하고 못하고 성과를 내고 못내고는 어느정도 운의 영역이 많이 가미되는것 같아요. 오늘 좋았다가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구요.
결국 본인의 실력을 그러한 풍랑이 있는 와중에도 계속 쌓아나가는것만이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야 어디든 가더라구요. 실력없이 다른데 가봐야 금방 뽀록나는 세상이다보니...
좀 글 내용과 엉뚱한 답변이었는데, Picard 님의 앞날에 평안함이 있으시길 늘 응원합니다.
이제는 알만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터지는 사안도 제각각, 사람도 제각각이니 나타나는 현상과 결과가 천태만상이죠.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조직 생활에서 티가 나게 못하고 트롤링 하는게 아닌 이상, 잘하고 못하고 성과를 내고 못내고는 어느정도 운의 영역이 많이 가미되는것 같아요. 오늘 좋았다가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구요.
결국 본인의 실력을 그러한 풍랑이 있는 와중에도 계속 쌓아나가는것만이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야 어디든 가더라구요. 실력없이 다른데 가봐야 금방 뽀록나는 세상이다보니...
좀 글 내용과 엉뚱한 답변이었는데, Picard 님의 앞날에 평안함이 있으시길 늘 응원합니다.
일단 Picard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날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1. 저는 신입 입사와 동시에 줄이 생겼습니다. 왜냐고요? 뽑은 부장님과 중간에 핵심 간부 역할을 하던 두 분이 제 학과 선배셨거든요. (뽑히고 나서야 알았지만) 사원 2년차때 대놓고 부장님이 다른 직원들 앞에서 "얘는 매니저 트랙 태울거다 (=니들 후배지만 니들 위로 갈 수 있다)" 라고 선언하시는 바람에 한동안 힘들었...
2. 그런데 막상 부서에 위기가 닥치니 누군가 나가거나 팔려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기와 함께 오래했... 더 보기
앞날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1. 저는 신입 입사와 동시에 줄이 생겼습니다. 왜냐고요? 뽑은 부장님과 중간에 핵심 간부 역할을 하던 두 분이 제 학과 선배셨거든요. (뽑히고 나서야 알았지만) 사원 2년차때 대놓고 부장님이 다른 직원들 앞에서 "얘는 매니저 트랙 태울거다 (=니들 후배지만 니들 위로 갈 수 있다)" 라고 선언하시는 바람에 한동안 힘들었...
2. 그런데 막상 부서에 위기가 닥치니 누군가 나가거나 팔려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기와 함께 오래했... 더 보기
일단 Picard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날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1. 저는 신입 입사와 동시에 줄이 생겼습니다. 왜냐고요? 뽑은 부장님과 중간에 핵심 간부 역할을 하던 두 분이 제 학과 선배셨거든요. (뽑히고 나서야 알았지만) 사원 2년차때 대놓고 부장님이 다른 직원들 앞에서 "얘는 매니저 트랙 태울거다 (=니들 후배지만 니들 위로 갈 수 있다)" 라고 선언하시는 바람에 한동안 힘들었...
2. 그런데 막상 부서에 위기가 닥치니 누군가 나가거나 팔려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기와 함께 오래했던 사람들을 차마 내보낼 수 없었던 부장님은 매니저 트랙 태울거라던 저를 타부서로 전배 보내버림 ㅋㅋ 저랑 제 사수를 매물로 내놨는데 제가 먼저 팔렸다 하더군요.
3. 간 곳은 유배지 까진 아니었고 잘 나가는 부서중 하나였는데 일이 개빡세고 다들 일에 미친 사람들 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나가 떨어지는 일종의 특수부대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제는 빽도 없고 본사 유명 부서에서 날라온 저를 다들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어찌어찌 때우고 구르다 보니 3년이 흘러서 적당히 정이 들었네요
4. 슬슬 그곳에서도 인맥과 라인이 생길 때 즈음, 제가 동맹맺은 라인이 위로부터 탄압을 약간 받기 시작합니다. 현재 주도권을 잡은 곳은 약간 구시대 제품 라인을 밀던 곳이었고 제가 동맹맺은 라인은 신시대를 밀던 곳이었거든요. 저는 구시대 라인업을 미는 헤드의 스탭조직에 있었던지라 알고 있던 이런저런 정보와 이런 것들을 신시대쪽 라인과 주고받으면서 훗날을 기약하고, 저는 보다 중앙의 부서로 진출하기 위해 이런저런 타진을 하다 다 실패하고 현 팀장과의 갈등 끝에 퇴사 & 이직을 합니다.
5. 결국 제가 타던 라인의 신시대 라인업쪽의 사람들이 퇴사 1년후 바로 집권(?)을 합니다. 1년만 참을걸.. 하고 생각하다가도 차라리 이럴때 자리에 없는게 잘 됐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신시대 라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는 가지면서도(=돌아갈 자리를 마련하면서도) 그들의 추이를 좀 발치에서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달까 (지금은 더 잘나가고 있어서 돌아오라고 하면 돌아가야 할 거 같지만 ㅋㅋ)
6. 이직해서는 뭐.. 라인이랄게 없습니다 ㅋ 직급은 차장이지만 여태까지 부사수 한 번 제대로 둬본적 없는 만년 실무자로 구르고 있는데 차라리 이게 속편한가 싶기도 하네요. 게다가 이직해서 팀을 한 번 더 옮겼는데 이쪽팀은 막내가 10년차일 정도로 온갖 필드에서 구르고 구른 사람들만이 들어와서 일하는 스탭조직이라서 더더구나 라인이고 뭐고 다들 일하는데 바빠 차라리 다행인가 싶기도...
시작부터 자동으로 라인을 탔다가 그 라인이 없어졌다가 그리고 다시 라인을 만들었다가 그 라인을 버리고 퇴사해서 지금은 라인이고 뭐고 없는 사람이 댓글 달아봅니다.
앞날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1. 저는 신입 입사와 동시에 줄이 생겼습니다. 왜냐고요? 뽑은 부장님과 중간에 핵심 간부 역할을 하던 두 분이 제 학과 선배셨거든요. (뽑히고 나서야 알았지만) 사원 2년차때 대놓고 부장님이 다른 직원들 앞에서 "얘는 매니저 트랙 태울거다 (=니들 후배지만 니들 위로 갈 수 있다)" 라고 선언하시는 바람에 한동안 힘들었...
2. 그런데 막상 부서에 위기가 닥치니 누군가 나가거나 팔려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기와 함께 오래했던 사람들을 차마 내보낼 수 없었던 부장님은 매니저 트랙 태울거라던 저를 타부서로 전배 보내버림 ㅋㅋ 저랑 제 사수를 매물로 내놨는데 제가 먼저 팔렸다 하더군요.
3. 간 곳은 유배지 까진 아니었고 잘 나가는 부서중 하나였는데 일이 개빡세고 다들 일에 미친 사람들 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나가 떨어지는 일종의 특수부대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제는 빽도 없고 본사 유명 부서에서 날라온 저를 다들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어찌어찌 때우고 구르다 보니 3년이 흘러서 적당히 정이 들었네요
4. 슬슬 그곳에서도 인맥과 라인이 생길 때 즈음, 제가 동맹맺은 라인이 위로부터 탄압을 약간 받기 시작합니다. 현재 주도권을 잡은 곳은 약간 구시대 제품 라인을 밀던 곳이었고 제가 동맹맺은 라인은 신시대를 밀던 곳이었거든요. 저는 구시대 라인업을 미는 헤드의 스탭조직에 있었던지라 알고 있던 이런저런 정보와 이런 것들을 신시대쪽 라인과 주고받으면서 훗날을 기약하고, 저는 보다 중앙의 부서로 진출하기 위해 이런저런 타진을 하다 다 실패하고 현 팀장과의 갈등 끝에 퇴사 & 이직을 합니다.
5. 결국 제가 타던 라인의 신시대 라인업쪽의 사람들이 퇴사 1년후 바로 집권(?)을 합니다. 1년만 참을걸.. 하고 생각하다가도 차라리 이럴때 자리에 없는게 잘 됐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신시대 라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는 가지면서도(=돌아갈 자리를 마련하면서도) 그들의 추이를 좀 발치에서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달까 (지금은 더 잘나가고 있어서 돌아오라고 하면 돌아가야 할 거 같지만 ㅋㅋ)
6. 이직해서는 뭐.. 라인이랄게 없습니다 ㅋ 직급은 차장이지만 여태까지 부사수 한 번 제대로 둬본적 없는 만년 실무자로 구르고 있는데 차라리 이게 속편한가 싶기도 하네요. 게다가 이직해서 팀을 한 번 더 옮겼는데 이쪽팀은 막내가 10년차일 정도로 온갖 필드에서 구르고 구른 사람들만이 들어와서 일하는 스탭조직이라서 더더구나 라인이고 뭐고 다들 일하는데 바빠 차라리 다행인가 싶기도...
시작부터 자동으로 라인을 탔다가 그 라인이 없어졌다가 그리고 다시 라인을 만들었다가 그 라인을 버리고 퇴사해서 지금은 라인이고 뭐고 없는 사람이 댓글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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