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4/22 18:47:48
Name   Leeka
Subject   유통 잡썰 #2 - 명품들은 어떻게 총량제를 할 수 있나?

- 명품들이 매장 총량제를 사용하는 이유

* 명품이 백화점에서 '낮은 수수료율'을 받아내고 좋은 대접을 받는 이유는

에르메스를 유치하면.  '에르메스를 사러/보러' 먼곳에서도 고객들이 그 백화점을 찾아오게 되고
온김에 이것저것 소비하고. 사다보니 VIP가 되고. 그래서 계속 이곳을 오게 되는 선 순환이 생깁니다. 

즉. 해당 브랜드가 강력한 모객효과 + 락인 효과.. 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되는건데요. 

총량제를 쓰지 않고 사방에 다 있으면. 흔하다보니 나이키 사러 신세계 강남점까지 일부러 가진 않게되고
그럼 특별한 대접을 받을수 없다보니 총량제를 실시해서 더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매장수를 유지하게 됩니다. 



- 전국 총량제와 지역 총량제

* 전국 총량제는 '해당 국가에 총 매장이 몇개 이상은 있으면 안된다'  이런 개념의 제한.

최근 롤렉스의 경우 '판교 현대백화점' 에 입점을 확정지으면서. 매장 수를 유지하기 위해 '광주신세계' 에서 롤렉스 매장을 철수함.


* 지역 총량제는 '어차피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 확률은 적으니. 해당 지역의 인구수+상권등을 고려해서'  해당 지역 내의 매장 수량을 조절하는 방식

판교 현백에 입점하는 에르메스는 경기도 지역에 +1을 만들면서 기존 매장 철수 없이. 에르메스 매장이 하나 더 늘어난 케이스고
대구 같은곳에서는 대구신세계로 이동하면서 대구의 다른 백화점에서 방을 빼서 대구지역 총량제는 유지하는 방식. 으로 사용함.




- 매장의 급을 차별화 해서 조절하는 개념

에르메스/샤넬/롤렉스 같은 매장들은 '정말 극단적으로 매장 수를 적게' 잡는 다면

루이비통 /까르띠에는 더 많이 입점하는 대신 매장의 급을 차등함

현재 에르메스는 판교 현백 포함 백화점에 9개/  루이비통은 21개 입점한 상태인데
루이비통은 21개의 매장 중 13개 매장은 옷 + 가방을 모두 팔지만 / 8개 매장은 가방만 팜.

까르띠에의 경우에도 판교 현백 매장은 주얼리 + 시계를 팔지만 / 신세계 경기점 매장은 시계만 파는 식.

즉 전체 매장은 루이비통이 에르메스보다 2배가 많지만.  옷을 파는 매장은 1.5배만 많은걸 통해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병행하게 됨.




- 총량제는 근데 급이 되야 함

급도 안되는데 총량제 하면서 좋은 혜택 받으려고 하면 걍 너 안받고 말아.. 해버려서.....

총량제로 급 대우 받으려면 입점했을때 정말 '모객을 확실하게 해줘야'  되고. 그정도 파워가 안되는 곳들은 총량제를 쓰진 않고
어느정도 가오가 사는 백화점들에는 그냥 입점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됩니다. 




- 반대급부로.. 브랜드 가치가 무너져서 올리기 위해 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에 버버리만 해도..  
버버리가 대표적으로 총량제를 넘어서 너무 라이센스까지 남발되다보니 브랜드가 흔해지면서
2000년대에 명품 이미지가 소멸해서.. 여러 백화점 명품관에서 실제로 쫓겨났었고 -.-;
이걸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지금은 다시 명품으로 보고 명품관들에 잘 입점하고 있습니다.





- 명품은 사실상 백화점이, 쇼핑몰과 차별화된 모객을 할 수 있는 키 카드중 하나..

맛집, 영화관, 서점 등은 어차피 쇼핑몰에도 다 있는 시설들이라서..
실질적으로 쇼핑몰이 아닌 백화점으로 와야 될 이유를 만드는 MD로는 현재로썬 명품이 가장 강력한 카드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1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095 문화/예술마법을 쓰면 다 마법소녀? 국내 방영 마법소녀물 상편 19 서포트벡터 23/08/07 2622 12
    14090 일상/생각감정 노출의 사회적 학습 4 풀잎 23/08/03 2564 12
    14075 게임화성남자 금성여자 in 스타교육 - 2 - 5 알료사 23/07/30 2139 12
    14024 과학/기술(아마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한 이유 15 매뉴물있뉴 23/07/09 2634 12
    14014 일상/생각귀 파주는 와이프 16 큐리스 23/07/03 2419 12
    13886 사회5세 남아, 응급실 사망 사건.. 필수의료의 문제는 정말 수가인가 38 JJA 23/05/20 2496 12
    13876 문화/예술한국과 일본에서 인지도가 다른 애니메이션들 25 서포트벡터 23/05/18 2692 12
    13745 일상/생각정독도서관 사진 촬영 사전 답사의 기억 공유 15 메존일각 23/04/12 2530 12
    13457 경제때늦은 2022년의 경제학 (+인접분야) 논문읽기 결산 8 카르스 23/01/04 2230 12
    13455 방송/연예2022 걸그룹 6/6 10 헬리제의우울 23/01/03 3313 12
    13437 일상/생각유니버셜 스튜디오 저팬에서 60만원 날린 이야기 8 메타휴먼 22/12/31 2338 12
    14240 일상/생각저의 악취미 이야기 8 김비버 23/11/01 2033 12
    14340 일상/생각친구없는 찐따가 모임가서 1년간 뻘짓한 이야기 23 바삭 23/12/17 4050 12
    13225 기타에바종 먹튀 썰 두번째 이야기, 환불받기까지 3 비형 22/10/13 2395 12
    13222 일상/생각누구라도 될수 있지만 누구도 대체할수 없는 존재?? 8 큐리스 22/10/12 2514 12
    13201 게임LASL 시즌 14 6 알료사 22/10/03 2828 12
    13045 일상/생각체중 감량 결과 입니다. 17 Liquid 22/08/03 2651 12
    13026 사회부록 - 온라인 젠더이슈 프레임 분석 (4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1 소요 22/07/26 2797 12
    14121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 - 각자에게는 각자의 하느님이 6 골든햄스 23/08/27 1876 12
    12837 경제집을 안사본 분들에게 적는 여러가지 이야기 10 Leeka 22/05/19 3749 12
    12850 의료/건강자살에 대한 의학적 고찰 - NEJM Review를 중심으로 17 Mariage Frères 22/05/24 3628 12
    12791 일상/생각내 안의 진보는 끝났는가? 15 moqq 22/05/08 3582 12
    12765 여행22/04/30 성북구 기행 4 Jargon 22/05/01 2725 12
    12764 사회영국의 이슬람 트로이 목마 사건, 그리고 이에 대한 재조명 1 열한시육분 22/04/30 3279 12
    12750 경제유통 잡썰 #2 - 명품들은 어떻게 총량제를 할 수 있나? 2 Leeka 22/04/22 3823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