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7/21 21:43:03
Name   코리몬테아스
Subject   더 보이즈. 양비론에 대해 답하다. '이 쇼는 많은 면을 가졌지만, 모호하진 않습니다.'
더 보이즈 시즌3 스포일러 함유. 


더 보이즈 시즌3 에서 트럼프나 BLM을 풍자하는 장면들이 나오자 이를 둘러싸고 쇼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팬덤에서 얘기가 오고갔나봐요. 거기에 대해 쇼의 작가인 에릭 크립키의 인터뷰가 흥미로워 번역해봅니다. 

https://www.vulture.com/article/the-boys-eric-kripke-season-3-finale-interview.html


...............................................


----------------------------

 Q: 이번 시즌에서 당신이 홈랜더로 트럼프를 은유한다는 건 확실해졌는데요. 
 A: 첫 시즌의 2,3화부터 그래왔다고요! 



 Q: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서 홈랜더는 마침내 자신의 본모습을 그의 팬들에게 밝혔고, 팬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기다렸어요. 어떤 면에선, 그 장면은 '더 보이즈'가 시리즈로서 해오던 일을 한 것 뿐이죠. 
우리는 그 놈이 나쁘다는 걸 오랫동안 알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트럼프 지지 집회 같은 곳에서 정치 간판과 음모론, 그리고 '좌좀(Libtard)'이라고 소리치는 사람과 함께 등장할 때, 은유는 더 이상 은유가 아니게 되었죠.


 
 A: 봅시다. 이전 시즌에 비해 우리가 우아하기 보다는 급했다는 걸 완전히 인정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이 사회 자체가 덜 우아하고, 더 급해지고 있다고요. 우리가 이번 시즌을 쓸 때 의사당 점령이 일어났어요.
(더 보이즈는 코로나로 인해 스케쥴이 1년정도 연기됨.). 우리들은 시대의 영향을 받아요. 작품은 시대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의사당 점령 사태는 존나 무서웠어요.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흥미로운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트럼프는 끔찍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게 아니에요. 끔찍한 행동 '때문에' 사랑받는 거죠. 그는 반영웅입니다. 제멋대로 행동할수록, 주위 사람을 괴롭힐수록, 더 많은 사랑을 받아요. 사람들이 망할놈의 제시 제임스(서부시대 무법자)나 앤드류 다이스 클레이(여성과 동성애자들을 놀리는 농담으로 유명했던 코미디언)를 좋아하는 것과 똑같아요. 
당신 대신 사회를 부숴줄 존나 개자식들을 좋아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린 그 심리에 대해 생각했어요. 개같이 굴수록 더 많은 추종자가 생기는 거. 로렌 보버트(공화당 의원, 이슬람을 향한 증오발언이 유명)가 하루마다 하는 말을 보세요.  

지난 몇 개의 에피소드 동안 이런 생각들이 떠다녔어요. 지도자들이 권력과 인기를 위해서라면, 진짜로 사회를 무너뜨리려는 행동을 대놓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Q: 그럼, 이거 하나 묻죠. 반영웅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반영웅으로 가득찬 쇼를 만드는 거요. 명백하게 괴물들인 인물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A: 그 레딧 -팬-들에 대해 묻는 건가요? 시즌 3에서 이 쇼가 woke해지고, 홈랜더와 다른 슈퍼히어로들이 악당으로 밝혀져 놀란 애들 말이죠? 모르겠어요. 이 쇼는 많은 면을 가졌지만, ㅈ만큼도 모호하지 않아요. 이거 멜 브룩스(차별주의 풍자 코미디로 유명한 코미디언, 작가, 영화감독)가 한 말을 따라한거에요. 목청 크고 불편한건 브룩스의 장점이었죠. 그리고 전 항상 말했어요. "맞아! 목청크고 불편해도 돼! 그래도 재밌으니까!" 
더 보이즈는 목청 크고 불편해요.  이 쇼를 1화부터 봤는 데도 이 쇼와 이걸 만드는 사람들의 정치 성향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도울 수 없죠. 그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는 대로 생각하세요. 온라인이 다 그렇듯 찻잔 속의 태풍이니. 

Q: 하지만 온라인이 다 그렇듯, 그런 이들은 목소리가 크지 않나요?
A: 네, 소셜미디어의 에코챔버로 과거라면 훨씬 작았을 소수의 목소리가 지금은 훨씬 커졌죠. 이 세상과 사람들의 행복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에요. 

Q: 홈랜더가 어떤 인물이지 단서를 못잡는 사람들을 보는 게 큰 일이긴 하죠. 
A: 무고한 민간인들이 탄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단서를요! 걘 악당이야! 시작부터 끔찍하게 나쁜놈이었다고! 

역주: 이 대화의 맥락을 살짝 부연하자면, 사람들은 홈랜더가 빌런인걸 물론 알고 봤지만, 어떤 팬들은 '카리스마있는 주연 빌런' 이라고 여겼는데, 이번 시즌에서 대중영합적인 모습을 트럼프처럼 묘사하니까 '트럼프같은 인물이라고?'하며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아요.작가는 '첨부터 그만치 찌질하고 악한 악당이었다니까.'하는 거고요. 



Q: 맞아요! 블루호크 주민회의 장면에 대해 많은 반응이 있었죠. 인종차별적인 C급 히어로가 명백하게 '경찰 목숨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의 수사법을 따라한거요. '더 보이즈'는 많은 면에서 팬덤에 대한 쇼입니다. 그리고 이만치 거대한 쇼 중에서, 이런 활동적인 팬덤이 있는 쇼는 이제 몇 없죠. 
사람들이 블루호크의 연설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기업들의 '다양성 증진책'을 풍자하는 장면을 지적하고, 그런 장면들이 '더 보이즈'가 정치적 양비론을 취했다는 증거로 쓰는 걸 보면 놀랍더군요. 


A: 맨 먼저, 제가 똑똑했다면 이렇게 말했을 껍니다. "원하는 대로 생각하세요." 보통은 현명한 답이거든요. 그랬다면, 이 인터뷰는 짧아졌겠죠. 그리고 제 정치성향은 비밀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 권력있는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비꼬는 걸 좋아해요. 
당신은 조국에 비판적이어야만 합니다. 비판하고 잘못들을 지적해야만 해요. 그래야 더 나아질 수 있고 그게 바로 애국이죠. 제가 좌파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앞서 말한 거 처럼 비뚫어진 인간으로서의 의견이에요. 좌파는 때로는 좀 어질어질해요. 
우리는 모든 면에서 화력이 달립니다. 좌파가 지나치게 지식화하거나 대다수의 국민들과 동떨어질 방법을 찾지 못할 때란 없죠. 진짜 심각한 PR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멍청한 다양성 증진책이나 구름위에 사는 영웅들이 '이매진'을 부르는 장면 같은 걸 넣은거에요. 
좌파는 가끔 답이 없거든요. 그리고 우파는 모든 힘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양비론 한겁니다. 그러나 제 다급함이 어디를 향했냐고 묻는다면, 제 목표들은 주로 우파입니다. 우파는 존재론적 위협입니다. woke한 좌파들은 때론 너무 우스꽝스럽고 황당하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이 사회를 파괴하진 않아요. 




-------------------------------------------

빨갱이 좌빨쇼 ㄷㄷ해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035 정치국회법사위 영상 우연히 본 후기(?) 2 DogSound-_-* 22/07/30 2862 0
    13032 정치이준석 대표 어떻게 될까요? 39 Picard 22/07/28 4274 0
    13021 정치이준석 대표의 지지율 1위가 도움이 되는 걸까..? 20 Picard 22/07/25 2495 0
    13013 정치더 보이즈. 양비론에 대해 답하다. '이 쇼는 많은 면을 가졌지만, 모호하진 않습니다.' 10 코리몬테아스 22/07/21 3069 7
    13004 정치훈수질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17 매뉴물있뉴 22/07/17 3350 1
    12996 정치요즘 정치에 대한 세 가지 단상 27 카르스 22/07/13 4072 10
    12995 정치레임덕입니다 58 매뉴물있뉴 22/07/13 3606 1
    12993 정치김철근 정무실장은 뭐하나요...? 4 Picard 22/07/12 2869 3
    12984 정치이준석과 10년차 과장.. 14 Picard 22/07/09 3968 9
    12980 정치이준석 대표 윤리위 징계에 대한 사견 2 10 물사조 22/07/08 2740 0
    12979 정치당대표잔혹사 32 매뉴물있뉴 22/07/08 2590 0
    12978 정치이준석 윤리위 징계에 대한 사견 31 물사조 22/07/08 2704 5
    12977 정치이준석 대표 징계와 관련하여 한마디. 56 파로돈탁스 22/07/08 3493 6
    12942 정치국민청원 사이트가 없어졌습니다 (아쉽) 8 매뉴물있뉴 22/06/23 2749 0
    12923 정치윤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가 13 매뉴물있뉴 22/06/16 2839 0
    12898 정치민주당은 어떻게 되나 42 매뉴물있뉴 22/06/08 3584 5
    12890 정치투표는 안했지만 선거 평가를 보고 쓰는 생각 영원한초보 22/06/05 2554 2
    12885 정치대선 대비 지선 투표결과 7 매뉴물있뉴 22/06/02 2643 2
    12882 정치인물로 인해 표심이 갈린 서울시장/경기도지사 14 Leeka 22/06/02 2841 0
    12870 정치장애인 탈시설화 논쟁 12 방사능홍차 22/05/29 3566 26
    12867 정치외부(길거리) 선거 홍보 효과에 대해서… 14 dongri 22/05/28 2241 0
    12860 정치선거 공보물을 보고서… 15 Picard 22/05/26 2456 0
    12820 정치전관예우를 근본적으로 방지할수 있는 방법 17 노페인노게인 22/05/15 2950 0
    12807 정치어떤 주제를 이야기하고, 이야기 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편향은 개입됩니다. 24 파로돈탁스 22/05/12 2981 8
    12783 정치한동훈 자녀 논문 궁금하시면 보세요 26 탈론 22/05/05 468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