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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8/25 09:45:30
Name   Picard
Subject   이재명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과 뇌피셜
안녕하세요. 정치 얘기 좋아하는 중견기업 중년회사원 아재입니다.

어디 가면 '나민지' 나 '수박' 소리 들을 아재 인데요.

저는 이재명이 성남시장할때 성남에 살아본적이 없고, 경기도지사 할때 경기도 살아본적이 없어서 그 분이 시장, 도지사 하면서 잘한거 잘못한거를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논란이 있지만 행정가로는 유능한 축에 속하는 사람인가보다 하는 정도..

그리고 12년 대선때 문통 공격 하던건 강렬하게 인상이 남았죠.
그래도 그때 C모사이트에서 손가혁이니 뭐니 하면서 이재명 조롱할때도 '다 민주당 사람들인데 과도한 비난은 하지 말자' 라고 했었습니다.

이번 대선에 저는 당연히 이재명을 찍었는데, 이재명이 좋아서 찍은게 아니거든요. 윤통이 싫어서 찍은거고 민주당 후보니까 짝은거죠. 만약 이낙연이 후보로 나왔어도 이낙연을 찍었을거고, 정세균이 나왔으면 세균맨 할아버지를 찍었겠죠.
대선당시 어느 평론가가 그랬죠. 이번 대선은 불호 대 불호의 싸움이라고...

하여튼...
이재명은 상당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과니 뭐니 하는거 말고 정치적으로요.
문통 임기 내내 이낙연은 문통의 후계자, 차기 유력 대선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삐끗하면서 친문강성지지자들이 반대로 돌아섰죠.
만약 여기서 문통이 이낙연에게 기운 발언을 했다거나... 아니면 임종석이나 김경수, 윤건영 같은 사람들을 후계자로 키워보려고 했었으면 이 친문강성들이 친명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거에요.
그런데 친구 노통처럼 문통도 철저하게 자기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거든요.
아마 전대갈-물태우로 이어지는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무의식적인 알러지 반응이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정권재창출은 당이 하는거지, 대통령이 나서서는 안된다.. 이런게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갈데 없는 친문강성을 흡수하면서 이제 이재명 아니면 다 수박이라고 하죠. 윤건영, 윤영찬, 고민정 등을 수박이라고 하는거 보면 좀 기가 차기도 합니다.  아마 구 손가혁이 친문강성의 화력을 이용해서 여론전을 벌이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이낙연이 임기 못 채울 당대표를 하면서 저는 몰락이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기억에 의존한거라 가물가물한데.. 이낙연의 지지율이 꺾인게 20년 6월쯤부터였고, 당대표를 8월에 했을 겁니다. 그때 대선나갈 사람이 왜 임기 못 채울 당대표를 나가냐는 비판이 많았죠. 그래고 21년 1월에 그 논란의 '사면건의' 가 터졌고, 그 뒤에 '난 건의한거고 결정은 대통령이 하시는거' 라는 식으로 논란이 되니 대통령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인게 결정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확실하게 대세를 이루고 있었으면 무리하게 당대표를 나갈 일도, 사면건의를 할일도 없지 않았을까? 하는 의미없는 가정을 해봅니다.

이재명은, 지금 친문강성과 개딸이라는 분들의 강력한 지지에 취해 있는 것 같은데...
대선에 '겨우 0.7%' 차이로 졌다.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다. 라는 논리를 내세우는데, 그 절반이 이재명이 좋아서 찍은게 아니거든요. 상당수는 윤통이 싫어서, 민주당 후보니까 찍어준거지...
이재명은 차기 대선을 준비할거였으면 본인이 말한대로 '모든 책임은 후보인 자신에게 있다'를 지키면서 잠시 2선후퇴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궐선거를 나오고 당대표를 한다고 하네요? 아아... 차기 대선에 이재명 보기 힘들겠구나 싶어요.
07년 한나라당 경선때 치열하게 붙어서 떨어졌던 박씨는 MB 치세에서 치욕을 참으며 물러나 있다가 후반 들어가면서 반격해서 대통령을 했고... 12년 대선에서 박씨에게 3% 차이인가로 진 문통도 2년정도 뒤로 물러나 있다가 원웨이 선생이랑 찰스형이 선거를 연패하고 나서야 다시 나섰거든요.
이재명이 지금 당대표를 하고 지금의 기세를 5년후까지 유지해서 대선 나갈 수 있을까요? 음.. 전 무리라고 봅니다.
5년씩 대세론을 굳힐 수가 없어요. 이건 문통이나 박씨가 다시 나와도 무립니다. 무리데스요...

아마도 지금 당권을 잡아야 24년 총선에 친명계를 공천을 많이 해서 당내 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친문적자(?)들이 지금처럼 5년후에도 가만히 있어줄까요?
자기 편이었던 이준석을 이렇게 가열차게 몰아붙이는 윤통이 남의 편인 이재명을 냅둘까요?
아마 친문 다 흡수하고 국민적 지지도 이정도 받았으니 정치적으로 세를 불리면 차기 대선은 내꺼! 하는 행복회로를 너무 가열차게 돌리고 계신거 아닐까...


지금 이재명에게 가장 큰 위협은 수사가 아니라 문통과 김경수, 임종석이라고 봅니다.
이재명이 민주당의 당권을 잡았는데, 문통측에서 '민주당이 잘못 하는 것 같다' 라는 늬앙스의 말을 했을때 구친문현친명들이 흔들리지 않을까? 설마 문통에게도 '수벅'이라고 할까?

당대표 선거 득표율이 현재 70%를 넘어 80%를 바라본다고 해서 어대명을 넘어서 확대명이라고 하는데요.
득표율 얘기만 하지 투표율을 안보더라고요.
지금 투표율이 30%가 넘은 지역이 부산, 대구, 경북, 세종뿐이고요.
최저투표율 1위가 전남 16.78%, 전북 17.20% 입니다.
이재명의 본진(?)이어야할 서울, 경기도 투표율이 각각 22.79%, 25.34% 밖에 안되요.
전제 투표율이 30%가 안나올 것 같습니다. 20% 중반?
참고로 지난 당대표선거때는 투표율이 41% 였습니다.

이재명은 당대표 되더라도 민주당의 70%가 나를 지지하는구나.. 라고 할게 아니라 투표율이 25%밖에 안되었구나.. 라고 생각해야지.. 안그러면 민주당 박살내고 쪼개는 당대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P.S)
의미없는 가정인데...
만약 국정원 수사 및 감사원이 전정권 털면서 문통에게 수사가 번지고...
이재명은 이재명대로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
이재명의 민주당은 어디를 더 우선적으로 방어하려 할까요?
그 타이밍에서 이재명이 판단 잘못하면... 어떻게 될까?

현재 핵관 vs 준석 싸움 지나면 다음 라운드는 내년말쯤 친명 vs 친문 싸움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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