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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25 13:35:58
Name   새의선물
Subject   Cristian Vogel - Gigantic Tautological Machinery, 들뢰즈를 추모하며...


독일 전자음악 레이블중에 Mille Plateaux라는 레이블이 있습니다. 천개의 고원. 들뢰즈의 역작중에 하나를 레이블 이름으로 삼은 레이블답게, 들뢰즈가 자살한지 3년후인 1998년 들뢰즈 추모 음반인 In Memoriam Gilles Deleuze을 내놨습니다. 다만 IDM (Intelligent Dance Music)쪽 음악이다보니, 전자 음악쪽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음악들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가사는 없이 연주곡들로 되어 있어서 과연 이 음악이 들뢰즈의 사상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도 사실 잘 알수가 없는 음반으로 들뢰즈라는 이름이 들어있다는 정도입니다.

댓글에서 들뢰즈가 나와서 생각이 난 음반이기는 한데, 들뢰즈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대학다닐때 그의 책들을 몇 권 읽기는 했지만, 제대로 이해를 할 만한 제반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했었기때문에, 그냥 글자들만 읽고지나갔고요. 프랑스 철학은 정말로 저한테 안 맞는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가 자살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날, 프랑스 유학을 준비중이던 선배와 술을 마시다가, 제가 도대체 왜 자살을 했을까하는 질문에 선배가 이해가 간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선배는 정말로 들뢰즈가 자살을 했을 그 순간 그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왜 그런 생각을 했을지 이해를 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벌써 그의 사망 20주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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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커피가더좋아
    으악...음악이 들뢰즈 만큼이나 어렵네요!
    새의선물
    흐흐... 글쵸. 근데 (Intelligent) Dance Music이라고 쟝르가 되어 있어요.
    사실 저는 영미쪽 철학보다는 들뢰즈나 랑시에르가 더 쉽고 재밌었어요. 기본적으로 제가 어렴풋이 느껴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고, 들뢰즈의 책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것은 문학적인 풍취가 가득한 천개의 고원이나 안티오이디푸스 보다는 차이와 반복이었구요. 차이와 반복은 재독, 삼독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긴 한데, 자꾸 뒤로 밀리는게 문제긴 하네요. 새의 선물님 글과 음악 항상 잘 보고 잘 듣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들뢰즈의 자살에 대해선 애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일본의 철학자 사시키 아타루가 그의 책에서... 더 보기
    사실 저는 영미쪽 철학보다는 들뢰즈나 랑시에르가 더 쉽고 재밌었어요. 기본적으로 제가 어렴풋이 느껴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고, 들뢰즈의 책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것은 문학적인 풍취가 가득한 천개의 고원이나 안티오이디푸스 보다는 차이와 반복이었구요. 차이와 반복은 재독, 삼독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긴 한데, 자꾸 뒤로 밀리는게 문제긴 하네요. 새의 선물님 글과 음악 항상 잘 보고 잘 듣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들뢰즈의 자살에 대해선 애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일본의 철학자 사시키 아타루가 그의 책에서 이야기하듯, 그의 자살은 불행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들뢰즈 정말 좋아해요. 저를 위해 태어난 철학자 같아요. 들뢰즈도 자신의 저작을 아카데미에서 분석하는 것보다는 저처럼 일반인들이 읽고 감명받아 보내오는 편지를 받는 것을 훨씬 좋아했다고 하지요. 그립습니다. 살아있다면 한 번 꼭 보고 싶은 사람인데...
    새의선물
    저는 철학은 저랑 잘 안맞더라고요. 워낙에 모태이과 출신인지라... 그냥 그럭저럭 글자만 읽고 지나갔어요. 철학쪽 서적을 쉽게 접근하는 본들 보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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