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AI가 던져주는게 훌륭한 그림, 훌륭한 코드라는걸 판단하는게 인간이기 때문에 쌓아오신 경험이 무의미 하진 않을겁니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AI도 더 잘 쓰기 마련이라서요.

누구나 100을 목표로 달릴때 예전에는 0부터 90까지 가는것도 실력이었고 누군가는 60에서 하차하고 누군가는 90에서 하차하고 누군가는 끝내 99를 달성하면서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면, 이젠 다같이 90에서 시작할거라 누가 90에서 99를 더 효과적으로 잘뽑아내냐 수준이라고 봐서요.

물론 제가 임의로 설정한 90이라는 숫자는 AI 기술이 발달할 수록 달라지겠죠. 제가 아직 70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90+ AI가 넘을 수 없는 벽인 알파고처럼 보일거구요.

90짜리 AI도 양방향으로 발전하겠죠. 최고 성능을 올려 99점을 향해가는 AI가 있을 수도 있고, 70짜리 인간도 90점을 낼수 있도록 편의성을 올려주기도 할겁니다. 전 chatgpt는 후자라고 보구요. 그래도 대단한거는 범용 언어 모델이라, github copilot이 프로그래머들을 도와줬다면 ChatGPT는 우리 엄마도 코딩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데에서 그 파괴력과 영향력 차이가 큰 거 같습니다.

이제 과거보다는 과정보단 더 완벽하고 더 아름다운 결과물만 생각해도 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글도 여러 번 더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 작성했다면 분명 같은 AI가 썼다 해도 더 완벽하고 더 잘 쓸 수 있을테니까요.

그림도 분명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 더 집요하게 AI를 굴릴테고, 그 사람들이 뽑아낸 AI 그림이 제 AI 그림보단 좋을 거라고 아직은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림 보는 눈이 70인 사람에겐 내가 뽑은 그림이나 그 사람이 뽑은 그림이나 둘다 좋아보이겠죠? 제게 그림은 그정도면 충분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분야가 많이 있으니까요.

제 아무리 AI가 날고 기어도 우리 엄마보단 현업 프로그래머가 AI 프로그래밍도 더 잘할테니깐요, 아직까지는.